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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뿌리 깊은 나무

씨앗이 연두로, 초록은 금빛
 
흔들리고 넘어져 상처가 나도
 
그 자리에
 
작은 나뭇가지 연연치 않고
 
견고하고 푸르다.
 
 
 
눈 부신 태양, 신의 물방울
 
바람과 흙의 조화로 자라
 
세월의 흔적이 주는 선물
 
산소는 생명으로
 
 
 
디아스포라로 흘러간 반세기
 
넘어야 할 산은
 
다름과 편견이 찌르는 가시
 
아물기까지
 
 
 
이렇게 심겨진 대로 의연한 모습
 
하늘 향한 가지 가려도
 
관용과 굽힘. 기개와 의지로
 
 
 
한 마리 새
 
햇빛 한줄기
 
사탕수수밭의  메마른  바람의 뿌리
 
하늘을 찌를 때까지 자라
 
깊게 뿌리 내리리.

이재숙 / 수필가·리버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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