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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무서운 지구온난화 여파

지난 50년 동안 미국 최북단에 위치한 베로우 (Barrow, 현재 우트퀴아그빅(Utqiagvik)으로 개명) 외곽에 있는 국립해양대기청 (NOAA) 연구소에서 온실효과 기체의 농도를 관측해 왔다. 지난 1958년 하와이 마우나 로라에서 처음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측정한 것이 온실효과 기체 관측 계기가 되었다.  
 
공장 등에서 배출하는 대표적인 온실효과 기체는 이산화탄소 (CO2), 메탄 (CH4), 아산화질소(N20) 등이다.  
 
특히, 메탄과 아산화질소는 이산화탄소보다 농도는 그다지 높지 않지만 온실효과는 20~300배에 달하기 때문에 메탄과 아산화질소 유출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이다.  
 
지구 온난화와 관련 지구 전체의 기온 상승에 비해 극지방에서의 온도 상승 속도가 훨씬 빠르다.  
 


이 때문에 극지방을 온난화 및 기후변화의 최전선이라고 부른다. 특히, 빙산의 감소는 상상을 초월하는 영향을 인류에게 미치고 있다. 당연히 해양 및 육상 생태계에도 직간접으로 피해를 끼친다.  
 
빙산 감소의 주요 원인은 북극해로 유입되는 북대서양 해류 및 러시아 강물의 온도 상승이다. 또 다른 원인은 산불 및 선박 엔진 등에서 배출되는 미세 먼지가 빙산 표면에 떨어져 반사율 (유입된 햇빛양에 비해 반사되는 비율)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즉, 눈이나 빙산은 대부분의 햇빛을 반사하지만, 미세먼지 등이 있으면 그곳에서는 햇빛을 흡수했다가 에너지를 발산해 빙산을 녹인다. 눈은 반사율이 0.8이다. 이는 20%만 눈에 흡수되고 나머지는 반사된다는 의미다.  
 
빙산 감소로 인한 영향을 살펴보자. 우선, 물개는 삶의 터전을 상실하게 된다. 즉, 물개는 새끼를 유빙에서 키우는 경우가 많다. 새끼가 차가운 북극해에 들어갈 만한 체력을 갖출 때까지 먹이를 잡아다 준다. 이때, 유빙 밑부분에 미로를 만들어 새끼 물개가 북극곰의 공격으로부터 피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런데 유빙이 얇아지거나 없어지면 물개가 새끼를 키울 곳이 없어진다. 또한, 얇아진 유빙은 북극곰이 쉽게 깰 수 있어 새끼 물개가 피할 곳이 없게 된다.  
 
또 북극곰의 후각 능력은 매우 뛰어나 유빙 속 물개 새끼를 찾는데 그리 어렵지 않게 된다.  
 
하지만 물개 서식지의 파괴는 북금곰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결국, 해양 생태계의 정상적인 순환이 파괴되기 때문에 어떤 영향이 어떻게 일어날지 상상하기가 힘들다.  
 
현재 온난화는 유럽의 가뭄, 아시아와 미국의 홍수 등 지역 및 대륙별로 전혀 다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빙산 감소로 남태평양 섬들은 해수면 상승의 위협을 받고 있다. 언젠가는 아틀란티스 (Atlantis)가 되지 않을까 심히 염려된다. 주요 대도시 대부분이 해안에 인접해 있어 인류의 대부분도 해수면 상승의 영향권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수산물 어획량의 감소다.  한국의 동해를 생각해 보자. 명태를 잡으면 현상금을 주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동해 북쪽으로 내려오는 한류가 더는 내려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쓰시마 난류가 북쪽으로 올라가는 기세가 더 강해진 탓이다. 한류성 어류인 명태가 동해서 잡히지 않는 이유이다.  
 
이러한 온난화의 영향을 정밀하게 측정하기 위한 NOAA 지구관측 연구소가 지구 모든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베로우 NOAA관측소는 2020년 말 첨단시설로 교체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식행사는 지난 8월 초에나 가졌다.  
 
안타까운 것은 지금도 온실효과 기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대기 중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가 315 ppm에서 430 ppm으로 증가했다.  
 
온난화 및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단지, 온실효과 기체를 최대한 줄이는 것만이 후세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 줄 수 있는 방법이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페어뱅그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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