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기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이상고온이 유럽을 덮친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에는 폭염 비상이 걸렸고, 독일에서도 ‘오븐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국의 중남부 28개 주에도 폭염 주의보가 내렸다.  
 
대부분의 기후학자는 이러한 기후변화가 산업혁명 이후 생산력 극대화를 위해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비해 이산화탄소를 과도하게 배출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일부 생태학자들은 지난 80만년 동안의 지구 온도 편차 그래프를 제시하며 기후변화의 주원인으로 지구에 도달하는 햇빛의 양을 꼽는다. 햇빛의 양 변화는 지구가 자전하는 방식과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궤도 변화와 직접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다의 주기적 수온 변화 역시 기후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과학자들의 대립하는 이론들은 잠깐 제쳐놓고 현재의 심각한 상황을 볼 때, 기후변화가 환경 문제를 초래하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환경 문제로부터 파생될 결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로서 끊임없이 자연과 상호작용을 하며 살아가기에 우리가 자연 바깥에 있다고 생각하면 결코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리고 우리는 자연과 서로 얽혀 있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유익한 존재이기 때문에 환경 문제의 해결은 우리가 자연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때만 가능하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자연을 완성된 아름다움으로 여겼으며, 자연을 파괴하는 것을 신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필요 이상으로 갖는 것을 죄악으로 여겼으며, 우리의 필요에 따라 환경을 바꾸기보다는 우리가 자연의 일부분임을 깨닫고 그 질서에 순응하는 길을 선택했다.  
 
예를 들면 그들은 약초를 캘 때도 처음 발견하는 일곱개의 약초는 손대지 않았다. 왜냐하면 약초들이 계속해서 번성하고 다음 일곱 세대가 그것을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서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은 자연에 영향을 미친다.  
 
다코타 족 인디언의 인사말은 ‘미타쿠예 오야신!’이다.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 인사말은 매우 간결하면서도 심오하게 자연과 우주에 대한 이해를 표현하고 있다.  
 
이들은 기도나 대화를 마칠 때도 ‘우리는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는 모두 하나다’는 말로 끝을 맺는다. 즉, 우리는 모두 생명의 원에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사회 역시 유기체적으로 얽혀있다. 혼자 잘 사는 것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사회다. 내가 속한 사회가 무너지면 나도 무너진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간과하고 있다.  
 
한자의 ‘人’은 두 사람, 곧 나와 너의 관계를 나타낸다. 혼자서는 올바로 서지 못하는 비스듬한 두 존재가 만나 서로 의지할 때 비로소 사람의 구실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자하다는 뜻을 가진 어질 ‘仁’은 ‘천지 만물을 한 몸으로 여기는 마음가짐 혹은 그러한 행위’까지 내포하기에 공자는 ‘인’을 인간이 지녀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덕목으로 간주했다. 그래서 우리 자신이 처한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인’을 실천할 때 비로소 인간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이어령 교수는 ‘생명이 자본이다’에서, “이제 인간이 자연을 바라보는 눈이 착취의 대상에서 배움의 대상으로 바뀌어야 한다.  
 
생명이 이제는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창조적 자본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렇다. 우리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야 심각한 환경 문제를 해결해 나갈 길이 보인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라번대학 겸임교수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