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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읽기] 윤석열 새 정부의 중국 상대하기

 10일 윤석열 새 정부가 출범했다. 중국과의 관계 역시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 새 정부가 시진핑(習近平)의 중국 정부를 상대할 때 참고했으면 하는 세 가지 점을 짚고 싶다. 첫 번째는 현재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1인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점을 우선 염두에 두고 대중 정책을 짜야 한다는 점이다. 중국은 명목적으론 집단지도체제이지만 시진핑 집권 이후 시진핑 1인 천하로 변했다. 모든 정책이 그를 따라 움직인다. 봉쇄로 대표되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중국 전역에서 비명이 나오지만, 중국 당국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시주석의 업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에 흠집이 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가 하나 더 생각할 건 시진핑의 최대 관심사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시 주석이 현재 가장 공을 들이는 건 자신의 권력 유지다. 어떻게 장기 집권할 것인가가 그의 머리를 꽉 채우고 있다. 한국에 대한 중국의 정책도 그게 시진핑의 장기 집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여부로 결판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 정부는 이런 점을 고려하며 대중 정책의 그림을 그려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그런 중국과의 소통 방법으로 우리 최고 지도자가 직접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방식보다는 중국에 정통한 참모진을 두고 이 참모진을 통해 중국을 상대하는 게 좋을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이 가장 선호하는 소통 스타일은 자신의 말을 가장 잘 이해해줄 수 있는 상대국 인사를 통해 해당국과 거래하는 방식이다. 중국의 입장을 가장 잘 헤아려줄 수 있는 사람을 통해 물밑에서 조율하기를 바란다. 모든 외교가 그렇지만 사전 조율은 나쁘지 않다. 새 정부 입장에서도 이런 소통방식을 통해 중국의 의중을 비교적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세 번째는 중국과 거래할 때 시한을 설정하는 것과 같은 우(愚)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점이다. 시간에 쫓기다 보면 ‘만만디(慢慢的, 천천히)’의 나라 중국을 이길 수 없다.
 
중국은 흔히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나라’라는 말을 듣는다. 또 시간은 늘 중국 편이라고 생각하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나라다. 이런 중국을 상대할 때는 ‘돼도 좋고 안 돼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시한 내 무엇을 꼭 이루려고 하는 게 중국에 읽히고 나면 그다음은 중국 페이스에 말려들게 된다. 올해는 한·중 수교 30년의 해다. 기회보다는 도전 요인이 많아 보인다. 그렇다고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 중국은 어디로 이사 가지 않는다. 차분하게 상호존중의 대등한 입장에서 하나하나 신뢰를 쌓아나가는 게 제일 중요하겠다.



유상철 / 중국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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