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아내의 정원
젊어선 항상 빛나는 새것에만눈길 돌리던 아내, 언제부터
꽃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꽃 중에도 희귀한 선인장 꽃
타운홈 좁은 마당엔
백 개도 넘는 선인장 화분들
사랑 받는 아이처럼 싱싱하다
크든 작든 선인장은
가시로 제 몸 지키며 산다
신기해 다가가서 만지다 보면
흔히 경고의 침 맞는다
살며 수없이 박혀온 마음속 가시 침
이젠 박힌 가시 화경으로 찾는
아내 그 가시까지 사랑하나 보다
정원에 선인장 꽃 만발할 때면
아내의 시름과 아픔 나비가 되고
꽃잎보다 고운 미소 집안 가득하다.
강언덕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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