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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이별 연습

눈비 맞고 세찬 바람 불어와도
 
여섯 개 씨앗 흙 속에 묻은 기쁨, 대지의 자식들
 
그 씨앗 영그는 소리 듣는지
 
아흔여덟 해 풍상 아픔으로 건너온 긴 시간
 
 
 
찌든 때 진흙 묻은 해진 옷
 
순백처럼 빨아 접어 지난 설음 내려놓고
 
다시 그려보고 싶은 무지개 빗 햇살
 
 
 
강물은 속절없고 힘이 빠져
 
천진스런 아이 마음 빈자리에 그림자로
 
흙 떠날 발자국 소리 커지고, 주머니 없는 옷 입고
 
먼 길 떠날 채비 하고 있네.
 
그 순간은 오직 그분의 영역임을 아는지…
 
 
 
별이 빛나는 하늘 보며 수많은 밤
 
소중한 인연과 방황들
 
잃어버릴까 두려운 이별은
 
언젠가 망각을 배우며 살아가는
 
어디선가 샘솟는 눈물이 되네
 
 
 
그리움과 고행의 그 열흘 밤이.

이재숙 / 수필가·리버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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