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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유와 평화를 위한 갈망

 소설가 존 스타인벡의 ‘달이 지다(The Moon is Down)’는 노르웨이의 한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쓴 단편소설이다.  1942년 발표됐다.
 
이 소설은 전쟁의 잔인함, 부조리, 그리고 자유와 평화를 얻기 위한 끊임없는 투쟁을 그리고 있다. 특히 요즘 러시아의 무차별 공습과 우크라이나의 가슴 아픈 소식이 시시각각 전해지는 전황과 관련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웨이의 한 어촌 마을에서 벌어졌던 실화가 배경이다. 이야기 속에서 마을을 지키던 군인 12명이 침략군의 기습에 의해 3명만 생존하게 된다. 나머지는 전사하거나 부상을 입었고 마을은 점령 당한다.
 
소설에서는 전쟁이 주는 참혹함은 물론 전쟁에 참여한 군인들의 적나라한 심리상태가 묘사돼 있다. 또한 전쟁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갑작스럽게 고통과 배고픔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평범한 마을 사람들의 아픔도 자세하게 그리고 있다.  
 
우리가 느끼는 일상의 평화와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먹고, 입고, 편하게 자는 인간의 기본적 욕망 충족이 얼마나 귀중한지 스타인벡은 이 소설을 통해 사실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어떤 이유로든 전쟁은 결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제목 ‘The Moon Is Down’에 호기심이 일었다. 스타인벡은 왜 제목을 이렇게 붙였을까. 소설에서 달이 언급되는 부분은 딱 한번이었다.
 
고즈넉한 저녁이 되면 평화로운 달빛 아래 평화와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살아가던 노르웨이의 한적한 조그만 마을이 삽시간에 모든 평화와 자유를 빼앗겼다. 마을은 점점 혼돈과 억압의 세상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이런 암울하고 어두운 이야기가 전개되는 배경의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소설 제목을 ‘떨어지는(사그라지는) 달’로 묘사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최근 들어 존 스타인벡의 이 소설이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서 다시금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자유와 평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그 가치를 일깨워주고 있다.  
 
지난 1일 칼럼니스트 찰스 에델이 워싱턴포스트에 “저항하는 젤렌스키 우크라나이 대통령의 리더십은 민주주의를 보여주는 증거”라는 글을 썼다. 이를 통해 공동체(마을·도시·국가)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해 있을 때 공동체 구성원의 지지를 전폭적으로 받는 훌륭한 지도자의 역할이 난국을 성공적으로 타개하는데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잘 설명했다.  
 
자유와 평화는 결코 공짜가 아니다.

최영배 / 리젠트대학 공학·전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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