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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인 가정폭력 피해자 돕기 나서자

 지난달 28일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한 남성이 접근금지 명령을 신청한 별거 중인 아내와 자녀 3명을 총격 살해하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해 4월애는 애틀랜타 팰컨스 전 풋볼 선수였던 필립 애덤스가 일가족 5명을 총격 살해했다.  
 
대부분의 일가족 피살 사건에는 무고한 어린이들이 함께 희생되는 사례가 많다. 앞의 사례처럼 극단적인 경우는 아니지만, 한인사회에도 종종 가정폭력이 발생하고 어린이들이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가정폭력의 희생자가 된 어린이들은 조울증, 우울증, 분노, 자기학대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민가정의 가정폭력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이민사회와 정부기관이 네트워크를 갖고 피해자를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페퍼다인 대학 심리학과 라토냐 우드 박사는 “그동안 우리는 어린이들을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아니라 목격자로만 여겨왔다”며 “하지만 가정폭력은 직접적, 간접적으로 모든 가정 구성원에게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아직 사리분별을 못하는 유아나 영아의 경우도 가정폭력을 목격하면서 언어나 감정을 배우기보다는 공포를 배우게 되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을 보이기도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브래디 총기폭력 종식연합(Brady United to End Gun Violence)’의 시카 해밀턴 국장은 가정폭력과 총기의 상관관계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집안에 총기를 보관한 가정은 그렇지 않은 가정에 비해 살인사건 발생 확률이 5배로 높아진다”며 “특히 460만 명의 어린이들이 집안에 보관된 총기를 접할 기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집안에 총기를 보관할 경우 어린이들의 75%는 총기 보관 장소를 알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총기로 사망하는 어린이들의 숫자가 31%증가했다. 2019년 연구에 따르면, 2005-2014년간 사망한 어린이들의 20%가 가정폭력이 원인이었다. 2014-2019년간 발생한 대량 총격사건의 60%는 가정폭력으로 인한 것이었다.
 
특히 한인 등 유색인종일수록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해밀턴 국장에 따르면 2004-2014년 사이 18세 이상 한인 등 아시안 여성 피살자 가운데 58%가 배우자에 의해 살해 당했다. 라티노 여성 3명 중 1명이 가정폭력을 한번 이상 겪으며, 14-45세 사이의 흑인 여성 사망원인 1위는 살인이다. 또한 흑인 여성은 배우자에 의해 살해되는 숫자가 백인에 비해 4배가 높다.
 
비영리단체 ‘폭력없는 미래(Futures Without Violence)’의 레이아나 키니컷 국장은 가정폭력을 겪은 어린이들을 치유하려면 5가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안전한 환경, 사회·문화적 연관성, 성장하는 마음가짐, 부모자녀 관계 향상, 그리고 사회·감정적 능력이다. 이 같은 요소를 배양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와 정부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러나 코로나19와 인력난으로 인해 정부기관 상담직원이 부족한 현실에서는 결국 커뮤니티와 한인사회가 나설 수밖에 없다. 이제 한인사회도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종원 /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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