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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구 온난화와 알래스카 겨울비

 지난해 말 중부 알래스카에는 영하 40도의 추위가 찾아와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부터 대설주의보를 비웃듯이 한동안 비가 주룩주룩 내렸었다.  
 
추위와 눈은 알래스카 겨울의 상징이다. 특히, 영하 40도의 강추위를 기록하는 날씨도 12월부터 2월초까지 가끔 나타난다.  
 
겨울철 알래스카가 추운 것은 당연하다. 가끔 하와이 부근에서 발생한 수증기를 함유한 저기압이 북상해 알래스카에 도달하면 산맥에 부딪혀 많은 비나 눈이 내린다. 산맥 반대편에는 따뜻하고 건조한 공기가 북쪽으로 강하게 이동한다. 이는 일종의 ‘푄 현상’으로 한국 동해서 발생한 저기압이 태백산맥을 넘을 때, 산맥 반대쪽으로 따스하고 건조한 공기가 이동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산맥을 넘은 강한 저기압을 알래스카 원주민은 ‘치눅(왕연어)’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힘세고 강해서 북쪽에 있는 산맥 600km까지 북상한다. 이때, 대기 온도를 측정하면 한겨울인데도 불구하고 섭씨 영상 5도 전후를 기록한다. 이러한 현상은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지구촌 여기저기서 이상 기후를 보이는 지역이 많다. 지난달 지구의 기후패턴을 살펴보자. 우선, 한국은 대설주의보와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중국의 북쪽지역에는 관측사상 최고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1m 이상의 눈이 내렸다.  
 
일본은 더 심하다. 동해 북쪽인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동해에서 증발한 엄청난 수증기를 함유한다. 이 수증기는 대기 3000m 상공 영하의 공기 이동과 함께 일본에 폭설을 퍼부었다. 하루 1m까지 내리는 지역도 많다.  
 
특히, 일본에서 제설작업으로 많은 인명을 잃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일본 북쪽지방은 지붕에 쌓인 눈을 치우지 않으면 목재집이 붕괴되기도 한다. 3m 정도 쌓인 눈은 30t 무게가 된다. 눈을 지우기 위해서 지붕에 올라간 사람, 특히 고령자는 미끄러져 눈 속에 파묻히면 빠져 나올 수가 없어 생명을 잃기도 한다.  
 
반면, 알래스카에서는 유라시아의 강추위와 폭설을 피해 상대적으로 따뜻한 기온을 보여 눈이 비로 내렸다. 원래 비는 고공에서는 눈결정체인데 영상의 날씨에는 비로 변한다. 미국의 서부지역은 겨울철이면 비가 많이 내리는데 종종 싸래기 눈이 내리기도 한다. 지난 연말, 올해 초 서부지역에는  예년에 비해 많은 비가 내려 가뭄 해소에 도움이 됐다.  
 
캐나다와 미동부는 어떨까? 북쪽 캐나다는 영하 50도까지 내려 갔다고 한다. 유라시아와 캐나다 및 미동부의 기상분포가 비슷하다. 미국 서부와 알래스카는 그 반대의 분포를 보인다. 또한, 미서부와 알래스카의 기후패턴이 유럽과 비슷하다. 제트기류로 인한 이러한 기후분포 패턴을 시이소 현상이라고 한다.  
 
겨울철 비는 알래스카에서 최악의 기상조건을 만든다. 도로에 쌓인 눈이 녹아 빙판이 되고, 전날 내린 폭설은 비로 인해 엄청난 무게를 갖게 된다. 빗속에서 제설 작업하는 것은 고군분투의 시간이다.  
 
기상변화는 도시와 지역 규모이지만 기후변화는 대륙이나 지구 규모이다. 이를 가속화시키는 것이 지구 온난화임에 분명하다. 앞으로의 기후변화 예측은 점점 힘들어질 수도 있다. 지구 어느 곳에서 돌발 상황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지구 온난화의 역풍이 바로 우리 앞에 와 있음을 직감한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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