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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연내 3~4 차례 인상…3%는 넘지 않을 듯”

연준 발표에 시장 반응
파월 “고용·물가 중요”
증시, 상승하다 약세

26일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이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기자회견이 방영되는 TV 화면 앞에서 뉴욕증시의 한 거래인이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로이터]

26일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이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기자회견이 방영되는 TV 화면 앞에서 뉴욕증시의 한 거래인이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로이터]

시장의 예상대로 26일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오는 3월 금리 인상 계획을 밝혔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종료와 함께 기준금리를 올리고 이르면 상반기에 대차대조표 축소까지 단행한다는 일정으로 본격적인 긴축기조로 대전환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연준은 경제와 고용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코로나 확산과 공급망 문제 등이 하방 리스크지만 이를 극복하면 강력한 성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더 오래갈 수 있다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전망치를 상향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가장 최근 금리 인상기였던 2015~2018년과 비교해 경제는 훨씬 좋은데 물가가 높다는 평가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새로운 전망이 나왔다.
 
증시를 겨냥한 “연준이 주목하는 부분은 한두 시장에 국한되는 건 아니다”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시장은 급랭했다.
 


로욜라 메리마운트대의 손성원 교수는 “연준이 물가 잡기에 뒤처졌음을 깨닫고 긴축으로 새롭게 방향을 설정했다”며 “올해 하반기 금융시장은 고금리와 양적긴축이라는 이중고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달라진 FOMC 발표 성명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의 도입부는 팬데믹 이후 2년 가까이 사용돼 온 문장이 사라진 데서 가장 큰 차이를 드러냈다. 지난 2020년 4월 이후 모든 성명은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정책을 사용해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촉진할 것을 약속한다’는 문장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성명은 해당 문장 대신 ‘경제활동과 고용 지표는 계속 강화돼왔다’고 운을 뗐다. 이후 성명 내용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드러난 것처럼 3월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성명의 도입부 변경은 팬데믹이 촉발한 이례적인 완화기조의 종식을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고용과 관련해서는 ‘최근 몇 달간 견조하다’는 표현이 유지됐지만,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인플레이션이 2%를 훌쩍 웃돌고 강한 노동시장으로, 위원회는 연방 기금금리 목표를 인상하는 것이 곧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표현이 새로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2%를 웃도는 상황’이라고 표현했던 것에서 물가 상황을 보다 엄중하게 인식하는 쪽으로 나갔다고 분석한다.
 
 
 
금리 얼마나 올릴까
 
파월 의장은 앞으로 금리 인상이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을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지난 2015년 시작된 금리 인상기 때보다 현재 경제가 훨씬 좋고 물가는 높다. 이는 정책속도에 주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15년 ‘제로’ 금리였던 시절 연준은 12월에 첫 금리 인상(0.25%포인트)을 단행한 뒤 2016년 한 차례, 2017년 세 차례, 2018년 네 차례 올린 바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 상황이 40년래 최고인 점 등을 고려해서 파월 의장의 발언을 음미한다면 시장에 알려진 대로 올 한해 3~4차례 인상보다 더할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파월 의장은 궁극적으로 물가는 다시 2%대로 내려갈 것이란 입장을 유지했지만 이를 막는 각종 리스크를 돋보이게 언급했다. 그는 “(물가와 관련) 물류난은 결국은 해결될 것이고 항구 적체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가 알아낸 것은 이것이 생각보다 훨씬 오래 걸리고 높은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할 수 있는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 전망과 관련, 손성원 교수는 “네 차례 인상해도 중립금리 예상치인 3%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연준이 보다 과감하게 나설 수도 있다”며 “다만 40년래 최고인 인플레이션과 오미크론 확산 사이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매파 발언에 증시 ‘출렁’
 
증시는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 중 한 부분에 집중하며 약세로 반전했다. 투자자들이 주목한 부분은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는 파월 의장의 여유 있는 한 마디였다. 어쩌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여러 번 금리를 올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며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강 곡선을 그렸다.
 
오후 한때 500포인트 이상 치솟았던 다우 지수와 장중 최고 2% 이상 올랐던 S&P500 지수는 결국 하락 마감했고, 장중 3% 이상 급등하던 나스닥 지수는 겨우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CNBC는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의 해석을 빌어 파월 의장의 회견 직후 더 많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연준이 금리 인상 시작 후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공표한 것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과 별개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거둬들이기 위한 대차대조표 축소는 증시에는 악재로 골드만삭스는 6월을 개시 시점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움직임에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는 1.88%까지 치솟으며 시장에 부담을 더했다. 파월 의장은 증시 변동성과 관련해 “실물경제가 중요하고 (연준의 정책목표인) 최대고용과 물가안정이 중요한 것이지 한두 개의 특정 시장을 보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어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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