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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내 안’의 행복을 찾는 새해

 신축년이 가고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왔다. 2022년 임인년은 ‘검은 호랑이의 해’라고 한다. 명리학에 따르면 10개의 천간 중 임(壬)이란 글자는 음양오행 중 검은색을 띠는 수(水)의 기운이며, 12개의 지지 중 인(寅)이란 글자는 동물 중 호랑이를 뜻하고 목(木)의 기운을 상징한다. 즉 임인년은 수(水)와 목(木)이 어울려 물을 머금고 피어나는 새싹처럼 무언가 시작하기 좋은 기운이 생성된다는 해석이다. 만약 그 말이 틀리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망설이던 어려운 일을 이제 시작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명리학자들에 따르면 검은 호랑이띠 해 대박의 기운이 들어온다고 한다.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30~40대 범띠생들은 뜻깊은 해로 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형국이 펼쳐질 것이라고 점친다. 그러나 젊거나 늙거나 생년월일이 그렇다고 해서 늘 행운이 따르는 것은 아니다. 행여나 새해 대운의 에너지를 끌어 당겨 사업을 크게 성공시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면 먼저 차분히 마음의 준비부터 세워져야 한다. 또 그것이 다가오는 기회와 만나는 지점에서 차질없이 불꽃처럼 합일되어야 가능하다. 아무리 인생만사 새옹지마라지만 모든 것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어야 하고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가 아니겠는가.
 
인터넷을 뒤지다 보니 누군가 SNS에 새해 소망 10계명을 만들어 올렸다. 목록을 보니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이 되고, 명상과 사색, 정기적인 운동을 하며, 책읽기와 인맥 만들기에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글쎄 잘 실행될까 고개가 갸웃해졌다. 마치 초등학생들의 색종이 시간표 그리기 같은 생각도 든다. 생각하기는 싶지만 행동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기는 더욱 어렵다. 왜냐하면 사고하면서 인생을 살지 않으면, 그냥 살아가는 멋대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변하지 않은 자기만의 철학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이는 지성이 이끄는 변화의 의지로 ‘나’ 자신부터 바꾸어 나가야 새로운 세상을 창조할 수 있다. 따라서 작심삼일이 아니라 작심만일이 될 수 있도록 강한 의지력과 신념을 갖춰야 가능한 일이다.
 
돌아보면 코로나19가 창궐해 벌써 3년째 우리 삶을 위협하며 괴롭히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영업이 안 돼 생계를 위협 받고, 평범한 시민들 가운데는 일상을 빼앗겨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 이 난국을 빠져나가야 하겠는데, 어느 곳을 돌아보아도 당장은 딱히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정치꾼들은 이런 현상이 보이지 않는지, 서로 자리 다툼으로 싸움질만 한다. 국민은 어느 쪽이 나를 도와줄까 눈치를 보며 저울질해 보지만 어느 쪽도 쉬이 희망을 가져다 줄 것 같아 보이지가 않는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에서나 바람 잘 날이 없다. 삶이 다 그런 거라고 말하지만, 딱히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면서 매사 그러려니 하기보다는, 이왕이면 그 빈틈에 아름다운 꽃 한 송이라도 피우는 여유를 가진다면 더 향기로운 인생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기름진 땅만이 땅이 아니다. 바위 틈을 비집고 나와 자라는 꽃도 있기 때문이다.
 
행복과 희망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내 가슴 속에 있다. ‘내 안’을 못 보고 헛된 욕심으로 밖에서 쌓는 행복은 빨리 무너지기 쉽다. 일찍이 매월당 김시습은 ‘즐겁고 기쁜 일을 평생 누리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평생 누릴 수 있는 행복은 밖에 있는 게 아니다. 임인년 새해에는 ‘내 안’에서 무너지지 않는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다.

손용상 / 소설가·한맥문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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