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칼럼] <2178> 클럽 길이에 따라 아크 변형
죽음의 스윙
믿음이 없으면 의심이 따르기 마련이고 그 의문은 실수로 이어지는 것이 스윙, 개인의 성격이나 주위 환경에 따라 상황이 반전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실수로 끝나고 만다.
확고한 믿음이 생겨날 때 정확한 샷이 나오고 정신과 육체가 함께해야 몸에 경직은 물론 강한 승부욕까지 생겨난다.
스윙 중 골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순간은 임팩트(impact), 이 임팩트 순간은 초고속으로 촬영해야만 그 분석이 가능하고 유관상으로는 이를 확인조차 할 수 없다.
그러나 스윙을 시작할 때 그 궤도를 주의 깊게 관찰하면 다음 동작을 알 수 있고 피니시를 보면 중간 과정의 오류는 확인이 가능하다. 이 같은 맥락은 기초 스윙의 중요함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기본 자세가 스윙을 가늠한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임팩트는 어드레스(set-up)의 ‘재현’이라는 말로 통용되기도 하지만 알 것 같으면서도 애매모호한 대목이다. 볼을 치는 순간 어드레스와 같은 자세를 재현할 수 있다면 볼은 틀림없이 의도하는 목표를 향해 똑바로 날아간다는 이론이 성립된다.
그러나 이론과 실제가 일치되지 않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스윙이란 축을 중심으로 몸이 꼬이고, 꼬였던 몸이 풀리며 절정에 이르러 풀릴 때 스윙의 힘이 발산한다. 그리고 연속되는 다운 스윙(downswing)과 함께 탄력이 붙어 헤드 스피드(내려지는 속도)가 생성되며 눈 깜짝할 사이에 순간 동작으로 끝난다.
따라서 본인 의도와는 상관없이 스윙이 허무하게 끝나는 경우도 있고, 어드레스에서 톱 스윙(top swing)까지는 의지대로 행동을 연계시킬 수 있지만 이 후의 동작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스윙의 표현 가운데 ‘죽음의 스윙’이 있다. 이것은 곧 스윙 궤도(swing arc)를 의미하는 것으로 궤도가 틀려지는 사선, 즉 죽은 선을 뜻한다. 여기서 말하는 사선이란 궤도를 의미하며 이 궤도는 아이언과 우드(wood)의 차이, 즉 기본자세나 그립 등이 같지만 클럽 길이가 틀려지면 궤도의 변화는 자연히 달라진다.
우드는 몸과 볼의 간격이 넓어 일정 구간을 통과하면 평면 궤도를 따라 스윙이 만들어지며 이 궤도가 정상적으로 유지되어야 체중 이동과 함께 완벽한 샷을 구사할 수 있다.
반대로 아이언의 경우 우드와 같은 맥락이지만 볼이 몸과 가까이 있어 수직에 가까운 평면의 형태로 바뀐다는 것으로 이를 다른 각도로 생각하면 완전히 다른 양상의 스윙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많은 골퍼가 혼동을 부르고 심지어 스윙이 다르다고 강조하는 이도 적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의도적으로 궤도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클럽 길이에 따라 궤도(arc)가 변한다는 것을 숙지해야 심리적 갈등이 없어진다.
따라서 아이언과 우드는 그 스윙 포맷(swing format)이 같고 틀린 것은 클럽 길이에 따른 평면각의 변화만 있을 뿐 스윙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실전에 임하면 혼동이 따르질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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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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