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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중언어 교육이 뇌에 미치는 영향

 언어는 도구이자 기술이다. 언어는 우리의 기억과 사고를 형상화하고, 사람 간 의사소통을 통한 사회적 상호작용도 가능케 한다. 두 가지 이상 언어의 능숙한 구사는 개인의 귀중한 자원이요 능력이다. 발달심리학자로서 필자는 이중언어를 학습하고 사용할 때 인지·언어 발달에 있어 어떤 유익함이 있는가에 관심이 있다.
 
이중언어를 동시에, 혹은 순차적으로 습득하는 아이는 단일어를 사용하는 아이에 비해 다량의 언어적 자극을 받는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제2 언어를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다면 발달적으로 크게 유익하다. 특히 인지 발달 면에서 더욱 그렇다.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아이들은 두 개 이상의 과제 수행 시, 집중력의 이동 능력이 탁월하다. 학자들은 이를 인지적 융통성(cognitive flexibility)이라 일컫는다. 인지적 융통성은 자기 통제 능력을 필요로 한다. 언어로 의사소통할 때 두뇌에서는 두 가지 언어가 동시에 활성화되는데 이때 각 언어가 서로 선택되고자 경쟁한다.  
 
한 언어의 선택은 다른 언어 사용의 억제를 의미한다. 이 상황에서 상당한 주의 집중 능력과 두뇌 활동의 융통성이 요구된다. 두 언어의 갈등 및 대치 상황을 경험함으로써, 아이는 지적 능력 계발에 필수적인 두뇌 신경 근육을 강화하는 훈련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중언어 능력을 갖춘 아이들은 수수께끼를 포함 다양한 문제 해결 능력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보고된다. 이중언어 경험이 두뇌 명령 센터의 효율성을 향상시켜 계획 수립, 문제 해결, 난도가 높은 인지 과제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 과제에서 다른 과제로의 융통성 있는 주의 집중 이동이 가능하고, 과제 수행에 필요한 정보를 쉽게 기억하거나, 과제 수행에 필요한 지시 사항을 순서대로 잘 기억하는 등의 우수한 인지 능력을 보인다.
 
이중언어 환경에서 성장하는 아이를 둔 부모는 ‘두 가지 언어를 배우는 것이 아이에게 혼란을 가져오거나 산만하게 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우려는 내려놓아도 될 것 같다. 아이들의 두뇌는 융통성 및 조형성(plasticity)이 매우 뛰어나고 이중언어를 배우는 동안 습득하는 인지 기술이 가져오는 유익함은 상상 이상으로 크기 때문이다.
 
이중언어를 말하는 아이들은 하나의 사물이 다른 언어 체계에서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같은 의미를 전달하는 문장이 언어마다 서로 다른 문법 체계에 따라 구성된다는 것을 학습한다. 이는 그들의 생각의 범위가 확장되고, 분석적이고 종합적인 사고력 및 창의성과 융통성을 계발하는 기회로 작용한다.
 
아이는 태어날 때 이미 주어진 환경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학습하도록 준비되어 있다. 적절한 언어 자극이 주어지는 환경에서 성장하는 한, 혼돈이나 지체됨 없이 무난한 언어 발달이 이루어진다. 아이의 이중 언어 학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부모가 해야 할 일은 두 개 언어를 듣고 말할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중언어 능력이 매우 유익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아이들의 발달을 도모할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또한 제2의 언어는 아동기 이후 언제라도 학습할 수 있다.  부모가 사용하기에 용이한 언어로 아이들에게 충분한 자극을 주고 그 언어로 최대한의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유창하지 않은 언어를 사용함으로 인해 의사 표현의 어려움을 경험하거나 제한된 상호작용을 하는 것에 비해 훨씬 유익하다.

김현경 / 호튼대학교 심리학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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