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대형 소매업체들 너도나도 '아마존 스타일'
자사 웹사이트서 판매 허용
의류부터 마켓까지 다양
취급 품목 늘어 고객 확대
아마존은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를 토대로 홀푸드, 프라임 비디오, 클라우드 서비스, 방송 콘텐트와 영화 제작, 비디오게임 제작, 로봇 제조, 언론, 우주개발 등 그 확장 영역이 무한대로 뻗어가고 있다. 이에 자극 받은 소매업체들이 편집매장 형식으로 운영되는 아마존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모델을 벤치마케팅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점점 더 많은 소매업체가 소비자에게 근접할 수 있는 아마존 스타일의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를 출시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올해 초 식품 체인점인 크로거, 의류회사인 제이크루, 어반아웃피터, 익스프레스, 랜드스 엔드 그리고 캐나다 백화점인 허드슨스 베이가 제3의 독립판매자가 자사의 웹사이트에서 제품 판매 및 배송할 수 있는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를 출시했다.
메이시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메이시 측은 “백화점이 마켓플레이스 플랫폼을 사용해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 항목을 테스트하고 트렌드에 실시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출시 붐은 팬데믹으로 온라인 판매가 증가하면서다.
마켓플레이스 펄스에 따르면 2009년 마켓플레이스를 시작한 월마트는 팬데믹 이전 성장률이 35% 감소했지만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플랫폼을 통한 총 매출이 2배나 증가했다.
여기에 소매업체 입장에서 경제적인 매력도 크다. 상대적으로 비용은 저렴하고 수익을 많이 남길 기회다. 특히 재고를 구매하고 보유할 필요가 없어 초기 투자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
소매업체는 웹사이트에 타사 제품을 올려놓는 대신 판매자 수익의 15%를 가져간다. 케이뱅크 캐피탈 마켓에 따르면 판매자에게 주문처리 서비스와 광고를 제공하는 경우 40%까지 올라갈 수 있다.
경제적인 측면과 다르게 소매업체가 새로운 판매 방식을 강화하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기존 자사 제품과 다른 새로운 항목을 늘려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 체인점인 크로거는 베드 배스앤비욘드의 생활용품과 가전제품을 판매하고 트렌디한 의류 브랜드인 어반 아웃피터스는 중고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소매업체가 까다로운 업체 제품을 판매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허드슨스 베이는 루이비통 신상품을 살 수 없는 쇼핑객에게 재판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루이비통 중고제품 구매 기회를 제공한다.
이런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가 소매업체에 득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여러 브랜드 판매는 특히 의류 경우 큰 영향을 미친다. 품질이나 배송속도에 상관없이 제3 판매자의 제품 리뷰가 좋지 않으면 소매업체 브랜드 인식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독립판매업체 역시 위험이 따른다. 소매업체가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를 운영한다고 안정적인 운영과 수익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익스프레스와 앤드스 엔드 모두 팬데믹 이전 5년 동안 연평균 1.4% 총수익 감소를 했고 어반 아웃피터스 성장률은 동일했다. 메이시스는 올해 다른 백화점보다 수익이 반등했지만, 여전히 안개 속이다.
또한 소매업체가 제3 판매자의 제품을 많이 파악하고 있으면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내보낼 수도 있다. 아마존은 독립 판매자 자료를 이용해 경쟁 제품을 개발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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