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칼럼] <2176> 골프장에서 날개를 펴지 말라
플라잉 엘보
골프 스윙에는 어느 것 하나 등한시 할 수 없는 부분들이지만 특히 탑 스윙의 위치는 다운 스윙과 임팩트를 가늠하는 중요한 관문이다. 오른팔의 팔꿈치가 날아가는 새의 날개와 같다 하여 붙여진 플라잉 엘보(flying elbow)는 탑 스윙 위치 때, 오른쪽 팔꿈치의 들림을 뜻한다.
이 같은 현상은 백 스윙 궤도에 문제를 야기시키지만 오른손을 과다하게 사용할 때, 그리고 강한 임팩트를 구사하려 할 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히 백 스윙 때 클럽 헤드를 자신의 몸 쪽으로 끌어당기며 스윙을 시작하면 예외 없이 오른쪽 팔꿈치가 들리는 이른바 플라잉 엘보가 발생한다. 골프는 흔히 왼손을 많이 사용해야 한다는 이론이 지배적이라 골퍼들의 대부분은 몸의 왼쪽을 의식, 왼쪽 어깨와 팔에 신경을 집중시킨다.
왼손을 사용하라는 것은 양손의 힘 조화를 강조한 것이지 왼팔만 사용하여 스윙하라는 절대 의미는 아니며 양손의 밸런스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올바른 스윙은 어렵다는 뜻이다. 또한 왼쪽 팔과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면 백 스윙 시 머리가 지면으로 처지거나 왼쪽 어깨가 상향 조정되어 플랫(flat)스윙도 동시에 발생한다. 대다수의 골퍼들은 오른손잡이다.
당연히 오른손에 의지하여 스윙을 시작, 오른손의 버팀으로 볼을 치게 된다. 따라서 어드레스에서 클럽을 쥘 때도 왼손보다는 오른손의 힘이 더 강하지만 그립을 쥘 때 오른손은 왼손을 보조한다는 정도의 가벼운 기분이 들어가며 양손의 쥐는 힘이 50대 50 이 되어야 이상적인 그립잡기로 보아야 한다.
그렇다고 백 스윙이 시작되면서 전적으로 왼손에만 치우치지 말고 오른손의 중지인 가운데 손가락을 잘 이용하면서 왼손을 보조, 백 스윙을 해야 무리가 없다. 다시 말해 왼손과 팔은 백 스윙을 위해 뒤쪽으로 밀어주고, 오른손의 중지는 상승 궤도로 이어지는 순간 ‘살짝’ 클럽을 들어준다는 느낌이 들어야 유연한 백 스윙과 탑 스윙에서 플라잉 엘보를 방지할 수 있다.
만약 탑 스윙 위치에서 플라잉 엘보가 발생하면 다운 스윙에서 아웃사이드 인 궤도로 볼을 치게 되어 각종 미스샷이 발생한다. 플라잉 엘보의 근본적 해결책은 백 스윙 궤도를 약간 평면으로 만들어야 한다.
백 스윙을 시작해 클럽 헤드가 만들어내는 궤도(가상)가 자신의 오른발을 지나 몸 뒤쪽으로 돌아가 백 스윙 궤도로 진입하면 100%, 플라잉 엘보가 발생한다. 그래서 골프장에서는 날개를 펴지 말아야 한다.
플라잉 엘보의 원천봉쇄 법은 클럽 헤드가 자신의 오른발 앞꿈치 선상을 지나기 시작하면 테이크 어웨이(take away)를 시작하되 왼손은 밀어주고 오른손 중지가 클럽 무게를 ‘살짝’ 들어올리면 올바른 평면 궤도로 탑 스윙에 진입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면 탑 스윙 위치에서 오른쪽 손바닥을 하늘로 향한 채 오른손이 왼손을 받혀 든다는 느낌이 들면 오른쪽 팔꿈치의 방향을 지면 쪽으로 유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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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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