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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바이든, 치솟는 개스값 잡기 총력전

비축유 5000만 배럴 방출
FTC에 정유사 조사 의뢰

미국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개스값 인하와 산유국 압박 카드로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결정하면서 유가 하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악관은 전략 비축유 5000만 배럴의 방출 계획을 23일 발표했다. 한국, 인도, 중국, 영국, 일본 역시 비축유 공급에 동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5000만 배럴 가운데 3200만 배럴은 에너지부가 앞으로 수개월 간 방출하고 향후 수년간 비축유를 다시 채우게 된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나머지 1800만 배럴은 앞서 연방 의회가 판매를 승인한 원유의 일부가 방출된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국제 공조는 공급 부족으로 인한 유가 상승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룻밤 사이에 원유값이 내려가지는 않겠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머지않아 주유소에서 개스 가격이 내려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클린 에너지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석유 회사들의 반시장적 행위에 대한 문제의식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개솔린 도매가격은 최근 몇 주 사이 10% 가까이 내렸는데, 주유소 판매가는 한 푼도 내리지 않았다”며 "개솔린 도소매가 차이가 예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면, 미국인들은 최소한 갤런당 25센트는 덜 내야 한다. 이 때문에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에 불법적인 반시장 행위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축유 방출로 향후 몇 주 이내에 원유값이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솔린은 내년 초 전국 평균 가격이 갤런당 3달러 밑으로 하락해서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 정부가 유가 잡기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것은 그만큼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1년간 난방유 가격이 각각 57%와 61% 급등하면서 전국 평균 가격이 각 3.48달러와 3.42달러를 찍었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각에선 비축유 방출 효과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커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2011년 리비아 내전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을 당시 정부는 6000만 배럴의 비축유를 풀었다. 그러나 반짝 하락한 후 3개월 만에 다시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더해,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기존의 증산 계획마저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하며 비축유 방출에 강력하게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산유국들이 적극적인 증산에 합의하지 않으면 유가 억제 노력이 결실을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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