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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인 관심 저조한 파차파 캠프 전시회

 지난 10월 16일부터 리버사이드 다운타운에 위치한 UC리버사이드 아트센터(컬버센터)에서 파차파 캠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시회는 1904년 3월 23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리버사이드로 이주한 도산 안창호가 세운 미국 최초, 그리고 당시 최대 규모의 한인 공동체인 파차파 캠프의 역사적 의미를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시회를 기획할 때만 해도 주류 언론이 크게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지 않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전시회를 주류 언론이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LA타임스, NBC 뉴스 등이 이미 보도를 했고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와 PBS방송은 취재를 마쳐 곧 보도할 예정이다.  
 
필자는 PBS와 무려 5시간에 걸쳐 인터뷰를 했는데 파차파 캠프에 대한 주류 언론의 관심이 높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리버사이드 관계자들은 시가 전국적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자 매우 흡족해 하고 있다. 시 당국은 도산 안창호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에 무상으로 땅을 기부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 리버사이드 시가 전국적으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것은 아마 최근 들어서는 처음일 것이다.  
 
이렇듯 미국 주류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파차파 캠프 전시회에 한인사회의 관심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다. 대부분의 한인언론들이 보도하지 않았고 방문 취재를 하는 매체도 거의 없다.  
 
한인사회의 소중한 역사적 자산인 파차파 캠프에 관한 이번 전시회는 차세대 정체성 교육에도 활용될 수 있다. 또한 도산 안창호의 업적을 재조명할 뿐만 아니라 미주 한인 이민역사를 보완한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파차파 캠프에서는 1911년 11월 23일부터 12월 4일까지 개최된 제3차 대한인국민회 북미총회를 통해 21개 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삼권분립에 근거해 중앙총회 즉 무형정부를 세웠고, 대의회 즉 법안을 만드는 의회를 설립해 대의원 제도를 확립했으며, 자치 규정을 만들어 법 제도를 확립하면서 민주공화제를 제도화했다.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제3차 대한인국민회 북미총회에는 8개 지방회 회장이 모두 참석하는 성황을 이루었다. 1907년부터 한국으로 돌아가 신민회 활동을 하다가 1911년 9월 뉴욕항에 재 입국 후 가족이 있는 리버사이드로 돌아온 도산 안창호를 만나고자 8개 지방회 회장이 모두 참석한 것이다. 신한민보는 1911년 파차파 캠프에서 개최됐던 총회에 지방회 회장이 모두 참석한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대부분의 지방회 회장은 직접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대리인을 참석시켰다.  
 
필자는 1919년 상해임시정부가 짧은 기간에 민주공화제를 선언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1911년 리버사이드 파차파 캠프에서 개최됐던 제3차 대한인국민회 북미총회 21개 결의안이 있었기 때문으로 확신한다.  
 
즉 대한민국 민주공화제의 초석을 다진 곳이 바로 리버사이드 파차파 캠프인 것이다. 파차파 캠프는 단순히 노동자 캠프가 아닌 초기 미주 한인사회 독립운동의 중심이었으며 이후 대한민국 민주공화제 확립을 가능케 한 ‘도산 공화국’이었다.
 
파차파 캠프 전시회는 2022년 1월 9일까지 컬버센터(Culver Center, 3834 Main St. Riverside)에서 목·금은 정오~오후 5시, 토·일은 오전 11시~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파차파 캠프 전시회에 많은 한인들이 방문해 초창기 이민 역사의 의미를 되새겨보기를 부탁드린다.

장태한 / UC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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