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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국전 참전비 건립 '12년'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백악관 직속 장애정책위원(차관보 급)으로 임명돼 워싱턴DC를 처음 방문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6.25 전쟁 중에 태어났기에 한국전 참전 희생 미군 용사들에게 감사드리고 경의를 표하기 위해 링컨 메모리얼파크의 한국전 기념비를 찾아 갔다. 워싱턴DC 회의 때면 백악관 옆 윌러드 워싱턴 인터콘티넨털 호텔에 숙박하는데 호텔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한국전 기념비가 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한국전 기념비에 참전 희생 미군 용사의 이름이 새겨져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2009년 처음 방문에서 나는 한국전 참전 희생 미군 3만6593명의 이름을 모두 새겨 기리는 기념비를 세워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12년 전 이렇게 시작된 기념비 건립 결심이 다음 주 풀러턴에서 준공식을 올리게 됐다.  
 


초대 김진오 회장, 오구 공동회장을 설득해 기념비 건립을 위해 브루스 휘태커 풀러턴 당시 시장과 제니퍼 피츠제럴드 부시장을 만났다. 2014년에는 더그 체이피 시장과 풀러턴에 기념비 건립 상호양해 각서도 체결했다. 이 모든 일의 뒤에는 2013년부터 내가 보좌관으로 근무하는 섀런 쿼크-실바 주 하원의원의 도움이 컸다.
 
2016년 김진오 회장이 운명하고 오구 공동 회장도 세상을 떠나면서 당시 노명수 추진위원장이 회장으로 바통을 이어 받았다. 나는 다른 위원들과 함께 무보수 자원봉사 사무총장으로 기념비 건립에 참여해 왔다.
 
토니 박 서기가 생각해 낸 오각형 별 모양의 기념비 디자인은 풀러턴시에서 건립 장소를 허락 받는데 큰 효과가 있었다. 이 디자인이 실바 하원의원의 남편인 헤수스 실바 시장에게 전달돼  시의회 만장일치로 2019년 11월 5일 통과됐다. 이날 의회에서 통과된 기념비 장소는 힐크레스트 공원 북쪽 덕 폰드 건너편이다.  
 
당시 기념비 건립 소요 비용에 비해 기금 모금은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수준이었다. 천만다행으로 기념비 건립 장소가 풀러턴 시의회를 통해 확정되면서 한국 보훈처에서 해외 보훈 사업으로 인정해 23만7000달러를 지원했다. 김진오 초대 회장의 개인 사재 약 25만 달러와 보훈처 기금이 크나큰 종잣돈과 원동력이 됐다.  
 
기금 모금에 참여해 1000달러 이상 후원하는 한인에게는 박경재 LA총영사와 노명수 회장 명의의 감사패도 증정했다.  
 
이후 기금 모금이 활성화되면서 기념비 건립 착공에 청신호가 켜졌다. 기념비 건립위원회에 새로 역량 있는 위원들도 많이 동참했고 한국 측 위원회에서도 힘을 보태주었다. 또한 한인언론들도 기념비 기금 전달 홍보 기사로 협조했다.  
 
특히 동포사회의 십시일반 기금 모금은 큰 힘이 됐다. 수많은 한인들의 적극적이고 희생적인 협조와 동참에 기념비 건립위원들은 열성적으로 활동했다.  
 
불가능해 보였던 한국전 참전 희생 미군들을 기리는 기념비가 11일 준공식을 갖게 된다. 이 날은 미국 ‘베테런스데이'이기도 하다.  
 
올해 11월 11일은 미국 내 최초로 한국전 참전 희생 미군 용사 3만6593명의 이름이 모두 새겨진 한국전 기념비가 건립되는 역사적인 날이다. 한국 전쟁 71년, 휴전협정 68년 만에 보훈의 기념비를 성공리에 준공함으로써 참전 용사들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게 됐다.

박동우 / OC한국전 참전비 건립위원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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