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칼럼] <2170> 자세와 스윙 공간 확보에 신경 써야
벙커 샷
전반에서 맛본 최고의 샷과 감각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18홀에 도달, 몇 홀만 더 치면 잃어버린 감각을 찾을 듯하지만 아쉽게 골프를 끝내는 것을 자주 경험한다.
골퍼에게는 언제나 주기적으로 불청객이 찾아온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슬럼프로서 공포심과 좌절감, 그리고 허탈감까지 생겨난다.
슬럼프 시기에는 스윙 감각도 떨어지지만, 코스를 나가면 샷 하기 까다로운 위치에 볼이 있거나 심지어는 벙커의 턱밑에 볼이 있어 자포자기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특히 벙커의 뒤턱 가까이 볼이 멎어있으면 백스윙이 벙커 턱에 걸리고 다운스윙 역시 턱 윗부분에 닿아 볼 근처도 접근하지 못하고 샷을 끝낸다.
벙커 뒤턱밑에 볼이 있는 상황은 대부분이 왼발이 낮아지는 스탠스를 하거나 오른발을 밟고 설 자리가 없어 벙커 턱에 오른발을 걸치고 샷을 해야 하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최종 판단이 ‘꼭’ 샷을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면 평상시의 벙커샷과는 완전히 다른 스탠스 방법과 자세가 필요하다.
오른발이 높고 왼발이 낮을 때의 벙커 샷은 무엇보다 자세와 스윙 공간 확보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즉 양 무릎에 충분한 여유를 갖고, 오른쪽 무릎이 지면에 닿을 정도로의 관절을 적절히 접어, 유연성과 함께 왼발의 스탠스를 견고히 해야 한다. 이것은 클럽헤드가 백스윙과 다운스윙에서 볼을 칠 수 있는 일차적 공간 확보와 왼발을 중심축으로 하는 이차적 목적이 있다.
평상시에는 언제나 중앙에 있어야 할 중심축, 그러나 상황에 따라 자신의 머리 위치도 왼쪽으로 옮겨 왼발의 중심축 위에 있을 때도 있다.
이러한 자세가 형성되면 정면에서 볼 때 왼쪽으로 넘어질 듯, 비스듬한 자세가 만들어지며 전체 체중이 왼발로 모이게 된다. 이에 따라 백스윙과 다운스윙 중 벙커 턱에 클럽 헤드가 걸리지 않는 공간 확보를 할 수 있다.
문제는 체중이 왼발로 모여 짐에 따라 다운 스윙에서 왼발의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모래가 밀려 나가며 노력해 확보한 공간 확보가 허사로 끝날 수도 있다. 따라서 체중은 왼발의 발바닥 안쪽으로 모아야 다운 스윙 중 왼발의 밀림을 미연에 방지함과 동시에 견고한 자세로 샷의 성공률도 높일 수 있다.
중심축이 왼발에 있기 때문에 백스윙의 크기도 평상시보다 축소되지만, 백스윙 때 만들어진 왼손 꺾기(cocking)를 최대로 활용하면 그 문제점도 보완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백스윙 때 양 손목을 꺾으며 급 각으로 올린 왼쪽 손목을 다운 스윙에서 일찍 풀지 말고 최대한 늦게 풀어, 클럽 헤드에 무게를 실어줘야 한다는 뜻이다.
피니시(finish)는 경사면을 따라 내려가며 낮게 끝나야 볼의 탄도와 비거리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스윙 중에 머리의 높낮이가 변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와 함께 강하게 친다는 생각보다는 유연한 스윙으로 주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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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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