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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벨스 별장' 골치…베를린 "공짜로 인수해달라"

'괴벨스 별장' 골치…베를린 "공짜로 인수해달라" 20년 넘게 방치…'젤렌스키가 매입' 가짜뉴스도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나치 선전장관이었던 요제프 괴벨스(1897∼1945)의 별장을 두고 독일 베를린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7㏊(17만㎡)에 달하는 거대한 부지에 들어선 이 별장은 20년 넘게 방치돼 폐가로 변해가고 있다. 베를린 당국은 쓰임새 없이 유지비로만 해마다 수억원이 들자 한푼도 받지 않고 기부하겠다고 제안했다. 3일(현지시간) 타게스슈피겔과 ZDF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슈테판 에베르스 베를린 주정부 재무장관은 전날 의회에서 괴벨스 별장 문제와 관련해 "베를린이 주는 선물로서 인수해달라고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 당국은 전에도 다른 주정부 등이 원하면 1유로(약 1천460원)에 별장을 넘기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문제의 별장은 1939년 베를린 북쪽 호숫가 숲속에 지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연합군이 잠시 병원으로 쓰다가 동서분단 이후 동독 당국이 청소년 교육 장소로 사용했다. 1999년 이후에는 방치돼 잡초가 자라고 있다. 별장 건물과 부지는 베를린주 소유지만 실제 위치는 시 경계에서 10㎞ 넘게 떨어진 브란덴부르크주 반들리츠다. 베를린 주정부는 연 25만유로(약 3억7천만원)의 유지비용을 아끼기 위해 브란덴부르크주 등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그러나 3억5천만유로(약 5천100억원)로 추산되는 리모델링 비용 탓에 아무도 나서지 않고 있다. 베를린이 건물을 아예 철거하고 '재자연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이번에는 브란덴부르크 당국이 반대하고 나섰다. 역사적 의미가 깊은 건물을 베를린 맘대로 철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브란덴부르크주 문화재 보호 책임자인 토마스 드라헨베르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두 독재정권의 역사를 간직한 건축물을 우리 사회에 어떻게 활용할지 장기간 철저히 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활용 가능성을 살피기 위한 연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뾰족한 대안은 내놓지 못했다. 에베르스 장관은 수리와 재활용에 드는 비용을 브란덴부르크주가 부담하지 않으면 철거를 강행하겠다고 압박했다. 별장 부지는 인근 마을과 3㎞ 떨어져 있고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도 어려워 활용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이대로 방치할 경우 극우세력이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별장 처리 방안이 문제가 되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겨냥한 가짜뉴스에도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 별장을 812만유로(약 119억원)에 매입했다는 내용의 동영상이 위조된 계약서와 함께 인터넷에 유포됐다. 이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은 별장의 역사를 설명한 뒤 "베를린 당국이 20년 동안 매각하려고 애썼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계연

2024-05-03

"미 CIA 국장, 가자 휴전 협상장 카이로 도착"

"미 CIA 국장, 가자 휴전 협상장 카이로 도착"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분쟁 관련 협의를 위해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카이로에선 가자지구 휴전과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이집트, 카이로, 미국 등 중재국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제안을 검토한 하마스는 전날 성명에서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가 (이스라엘의) 휴전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조만간 협상단이 이집트 카이로에 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마스 측의 우호적인 반응으로 휴전 합의 성사에 대한 가능성이 커진 터에 번스 국장이 카이로에 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협상에 주목할 만한 진전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의 제안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맞교환이 성사되면 10주간 휴전하며 '지속 가능한 평온의 회복' 문제를 추가 협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0주 휴전과 33명의 인질 석방, 이스라엘군의 검색 절차 없는 가자지구 북부 주민의 거주지 복귀 허용 등이 이번 휴전안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현민

2024-05-03

아내 살해 변호사, 법정서 울먹이며 "평생 반려자 잃어"

이혼 소송 중인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겾진 대형 로펌 출신 미국 변호사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은 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허경무) 심리로 열린 A씨의 살인 혐의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범행을 멈출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음에도 살해한 것은 우발적인 범행이라 볼 수 없다"며 "범행 경위와 수법, 이후 태도 등에 비춰보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사직동 자택에서 이혼 소송을 제기한 후 별거 중이던 아내의 머리 등을 여러 차례 둔기로 내려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법정에서는 피해자의 휴대전화에서 추출된 음성 파일 일부가 재생됐다. 이 파일에는 현장에 아들이 있음에도 둔기로 내려치는 소리와 비명, 아들에게 경찰에 신고해달라는 피해자의 목소리 등 범행 전후 상황이 녹음됐다. A씨는 애초 상해치사를 주장했지만, 음성이 재생되기 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은 인정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짐을 가지러 온 아내가 고양이를 발로 차면서 몸싸움을 벌이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주장이다. 또 정신을 차리니 피해자 위에 올라타 있었지만, 혐의 사실처럼 목을 조른 적은 없고 목을 눌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대로 두면 아내가 사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심경에 대해선 "공황 상태였고 판단력이 없어 정상적인 심신 상태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과거 정신과 치료 병력도 있다고 밝혔지만, 심신미약을 주장하지는 않았다. A씨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 일어나서 와이프와 유족들에게 큰 고통을 드려 진심으로 잘못했다"며 "비극적인 사건으로 화목한 가정을 꾸리려는 소망도 잃고 제일 존경하는 평생 반려자도 잃는 등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저도 이해할 수 없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이에 피해자 측을 대리한 변호사는 "피고인이 고양이를 피해자보다 더 소중히 했다는 인식이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만큼 피해자는 고양이보다 못한 사람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다"며 "이와 같은 가정이라면 가장 중요한 양형 기준인 '두 아이 양육'을 피고인이 사회에 나와 양육하는 게 바람직한 건지 판단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선고는 오는 24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김은빈(kim.eunbin@joongang.co.kr)

2024-05-03

'용감한형사들3', 반지하서 타이즈 감긴 채 발견된 70대 할머니의 시신…범인은 친구의 딸? [종합]

[OSEN=김예솔 기자] 반지하서 시신으로 발견된 할머니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3일에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에서는 은혜를 원수로 갚은 범인의 파렴치한 행동에 보는 이들을 기막히게 했다.  이날 2016년에 벌어진 사건이 재조명됐다. 이이경은 "강력팀 전원에 서장님까지 출동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권일용은 "준 수사본부라고 봐도 될 정도"라고 이야기했다. 최정기 경감은 3일만에 범인을 검거했다고 말했다.  2016년 6월, 대낮의 화재 사건이 접수됐다. 반지하에 화재가 발생했고 방 안에는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 반지하에 세입자 할머니는 안방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현장 사진 속 거실에는 그을림 없이 깨끗했다. 하지만 안방 바닥에는 그을림이 가득했다. 목재 가구는 아무 이상 없는 상황.  권일용은 "이불에서 불이 붙었고 창문이 닫혀 있는 걸 봐서는 불이 붙었다가 산소 부족으로 자연 진화가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추측했다. 할머니의 시신은 이불로 덮여 있었다. 안정환은 "불이 났는데 왜 피하지 못하셨을까"라고 안타까워했다. 신고자는 같은 건물 3층에 사는 집주인이었다.  최정기 형사는 "할머니는 항상 직접 월세를 주고 가셨는데 하루가 지나도 연락이 안돼서 할머니 집에 갔다가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연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은이는 "외롭게 혼자 사시는 분이라 집주인이 아니었다면 발견이 늦어졌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할머니는 평생 가족 없이 독신으로 살았고 매달 수급비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할머니는 본인이 궁핍한 상황에도 다른 사람을 돕는 분이었다. 최정기 경감은 "이불을 걷어 보니 할머니의 목에 여성용 타이즈가 감겨 있었다. 타이즈로 수차례 감은뒤 매듭까지 묶여 있었다"라고 말했다. 화재가 일어나기 전 할머니는 타살된 것. 최정기 형사는 "이불 아래에서 일회용 라이터가 나왔다"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한편, 이날 할머니를 살해한 사람은 할머니가 호의를 베풀어 집에 잠시 함께 살았던 할머니 친구의 딸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범인은 할머니를 죽인 후 고기를 사 먹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등 파렴치한 행동을 한 것이 밝혀져 기막히게 했다.  범인은 "처음부터 죽일 생각은 없었다. 일하다가 주스를 두 병 받았는데 그걸 전해주러 갔던 것"이라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해 분노를 샀다.  /hoisoly@osen.co.kr [사진 :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 방송캡쳐]  김예솔(hoisoly@osen.co.kr)

2024-05-03

선발 4회 퀵후크+불펜 총력전+2사 후 적시타...국민타자 웃다"선수들 집중력 대단했다"

[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두산이 '잠실 라이벌전'에서 LG에 승리했다.  두산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지난해 두산은 LG에 5승 11패로 열세였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 1패 후 3연승으로 우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 선발 김유성은 5-1로 앞선 4회 무사 1루에서 교체했다. 투구 수 72구였다. 임시 선발로 이날 경기가 올 시즌 2번째 등판이었다. 지난 4월 26일 대전 두산전에서 김유성은 75구를 던지며 데뷔 첫 승(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은 점수 차에 관계없이 빠르게 투수 교체를 가져갔다. 그리고 불펜 총력전을 펼쳤다.  두산은 1회 정수빈이 안타와 2루 도루 그리고 포수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3루 찬스를 만들었다. 1사 후 강승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두산은 2회 김유성이 구본혁, 박동원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1-1 동점을 허용했다.  3회 정수빈의 볼넷과 2루 도루, 허경민의 우중간 안타와 폭투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1사 후 양의지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3-1로 달아났다. 4회는 2사 후에 김재호의 좌선상 2루타로 출루했다.이어 조수행의 빠른 발이 상대 배터리를 공략했다. 조수행이 기습 번트를 시도했고 투수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왔다. 2사 1,3루에서 포수의 패스트볼로 한 점을 얻었다. 이어 2사 3루에서 정수빈의 적시타로 5-1로 달아났다. 두산 불펜은 4회 박치국(⅔이닝), 4회 이병헌(1⅓이닝), 6회 김강률(1⅔이닝 1실점), 7회 최지강(1이닝 2실점), 8회 홍건희(1⅓이닝)가 등판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7회 최지강이 2사 1루에서 오스틴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8회는 2사 1루에서 홍창기에게 1타점 3루타를 맞았다. 5-4로 앞선 9회 2사 후 전민재의 좌선상 2루타와 조수행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선발 김유성부터 마무리 홍건희까지 모든 투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지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 기운에다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이 더해지며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양의지가 3회 초구부터 적극적인 스윙으로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 4회(2점)와 9회(1점) 득점 과정이 모두 2사 후 나왔다는 것도 선수들의 집중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마지막까지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orange@osen.co.kr 한용섭(ksl0919@osen.co.kr)

2024-05-03

아슬아슬 지코, 10CM에 “십센치미터” 발음 실수 ‘폭소’ (‘아티스트’)[Oh!쎈 종합]

[OSEN=박하영 기자] ‘지코의 아티스트’ 지코가 진행 도중 10CM에게 사과했다. 3일 방송된 KBS 2TV 예능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이하 ‘아티스트’)에서는 김윤아, NCT 도영, 공명, 십센치(10CM), 이무진이 출격했다. 지코는 첫 회 당시를 추억하며 “지난 방송 다 보셨냐. 나는 못 보겠더라. ‘지코의 아티스트’가 아닌 ‘지코의 아슬아슬’이 될 뻔했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이날 첫 번째 무대는 김윤아가 ‘봄날은 간다’를 부르며 등장, 독보적인 음색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대가 끝나고, 지코는 “정말 어릴 때부터 선배님의 팬이었다. 제가 아까 전에 리허설 때부터 선배님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가슴이 쿵쾅쿵쾅했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또 지코는 김윤아에 대해 “올해로 데뷔 28년차를 맞이하셨다. 저작권 협회에 여자 싱어송라이터 중 가장 많은 곡이 등록돼있다. 290곡이다. 말도 안 된다”라고 치켜세우기도. 김윤아 역시 놀라며 “나 일 진짜 열심히 했다”라고 했고, 지코는 “저는 지금 176곡 밖에 없다”라고 민망해했다. 그런 가운데 지코는 과거 김윤아에게 DM을 보낸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를 기억하듯 김윤아는 “(지코가) ‘안녕하세요’라고 하고 웃는 이모티콘 10개를 보냈다. 근데 그걸 제가 2주 뒤쯤에 확인을 해서 저도 ‘안녕하세요’라고 보냈는데 답이 없었다”라고 언급했다. 지코는 “사실 그때 곡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게 선배님 감성이랑 어울릴 것 가타서 조언을 구하려 연락을 했다. 근데 곡을 다 만들고 연락이 오셔서 어떡하지 하다가 그렇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윤아는 “내가 아깝다”라며 아쉬워했고, 지코는 “선배님의 기준에 납득할 만한 곡이 나온다는 전제 하에 언젠가 작업을 하고 싶다. 나는 영광이다. 너무나 감격스럽다”라고 전했다. 이내 두 사람은 관객이 보는 앞에서 협업을 약속해 기대를 모았다. 두 번째는 ‘아이와 나의 바다’로 무대를 꾸민 그룹 NCT의 메인보컬 도영이었다. 노래를 언제부터 잘했냐는 물음에 도영은 “가족들한테 가수 되고 싶다고 얘기했을 때 (제가) 가수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노래를 못 해가지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좀 노래를 하고 싶으니까 혼자 막 연습도 많이 하고 대회를 많이 나갔다. 대회를 나가다보니까 지역에서 요만큼 유명해져서 축제도 나가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지코가 “학교 다닐 때 인기 많으셨겠다”라고 하자 도영은 고민 끝에 “근데 없진 않은데 막 있지는 않았다. 약간 있었다”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무엇보다 이날 도영을 지원사격하기 위해 친형이자 배우인 공명이 특별 게스트로 등장했다. 실제 공명은 도영의 첫 솔로 앨범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에도 직접 출연하는 등 남다른 형제애를 자랑한 바 있다. 공명은 “파주에서 드라마 촬영하다가”라며 “저희 동생이기 때문에 뭐든지 제가 지금 다 해줄 자신이 있다. 여러분들도 그러니까 ‘청춘의 포말’ 많이 들어주세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도영과 공명은 어린 시절 자주 다퉜을까? 공명은 “우리는 너무 안 싸워서 다른 형제들도 안 싸우는 줄 알았다”라고 답했다. 이에 도영은 “솔직하게 말하면 자랑거리였다. 나와 초중고를 같이 나왔다. 내가 공명 동생이라고 말하면 술술 풀리는 느낌이었다”라고 자랑했다. 그러자 공명은 “나도 도영이가 노래를 어느 순간 좋아하고 축제를 나가면서 ‘너 동생이 도영이야?’라는 말을 엄청 들었다. 지금은 항상 나를 보시면 ‘동생 너무 잘 듣고 있어요’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나도 또한 동생을 너무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공명은 도영에게 “이번 곡 너무 좋고 앞으로 힘냈으면 좋겠다. 많은 팬분들이 널 좋아하는 것처럼 항상 힘들어도 힘냈으면 좋겠다 화이팅”라고 했고, 도영 역시 “나도 너무 진짜 도움을 많이 줘서 고맙고, 나 응원하러 와줘서 고맙고. 이제 또 드라마 촬영 하러 가야된다. 잘 하고 화이팅”이라고 서로를 응원했다. 다음 무대는 10CM였다. 지코는 10CM를 향해 “십센치미터”라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반면 당황한 지코는 “글자로 적혀있어서 그렇다. 다시 해보겟다. 여러분들 한 번만 봐주세요.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사과한 뒤 진행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코의 사과는 끝나지 않았다. 올해 데뷔 15년차를 맞이한 소감에 대해 10CM는 “아직 멀었다. 방송 나왔는데 MC가 ‘십센치미터’라고 부르는 거 보니까 난 아직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다시 한 번 실수를 언급했고, 지코는 “변명 필요 없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여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발매한 ‘에피소드’로 달달한 무대를 선보인 이무진. 그는 지코의 바이브 넘치는 걸음걸이를 부러워하며 ‘태가 나는 방법’을 진지하게 물었다. 지코는 “저는 두 다리에 중심을 다 실을 만큼 코어가 좋지 않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짝다리를 짚는 거다”라며 뜻밖의 답을 해 웃음을 안겼다. /mint1023/@osen.co.kr [사진]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 방송화면 캡처 박하영

2024-05-03

美, 中흑연 쓴 전기차도 2년간 IRA 보조금 지급…韓 요청 수용(종합)

美, 中흑연 쓴 전기차도 2년간 IRA 보조금 지급…韓 요청 수용(종합) 中 대체 어려운 흑연을 원산지 추적 불가능 배터리 소재로 분류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중국산 흑연으로 만든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을 2년간 지급하기로 했다. 미국 재무부는 3일(현지시간) 관보에 게재한 전기차 세액공제 관련 최종 규정에서 배터리의 음극재 소재인 흑연을 원산지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한(impracticable-to-trace) 배터리 소재로 분류했다. 흑연의 경우 천연 흑연과 합성 흑연을 혼합해 사용하고, 합성 흑연의 경우 공급망의 상류(upstream) 부문까지 원산지를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특정 전기차의 보조금 지급 요건 충족 여부를 판단할 때 배터리에 사용된 흑연에 대해서는 외국우려기업(FEOC)에서 조달해도 2026년 말까지 2년간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 대신 기업들은 2년 유예 기간이 끝난 뒤에는 FEOC 규정을 어떻게 준수할지에 대한 계획을 담은 보고서를 미국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차량당 최대 7천500달러의 IRA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배터리 부품은 올해부터,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은 2025년부터 FEOC에서 조달하면 안 된다. 미국 정부는 작년 12월 발표한 세부 규정안에서 FEOC를 사실상 중국에 있는 모든 기업으로 규정했고, 현재 전 세계 전기차와 배터리 업계가 중국산 핵심 광물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에서 이 규정을 준수해 보조금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흑연의 경우 배터리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 광물이지만, 중국이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어 중국을 대체할 공급처를 개발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한국 정부,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는 중국산 흑연을 사용할 수 없으면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이 없을 것이라는 논리로 흑연에 대해서는 FEOC 규정 적용을 유예하거나 예외를 둘 것을 설득해왔다. 앞서 에너지부는 FEOC를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정부의 "소유·통제·관할에 있거나 지시받는" 기업으로 규정했는데 이날 공개한 최종 규정에서 FEOC의 정의와 이에 대한 해석은 실질적으로 바뀌지 않았다. 다만 에너지부는 '통제'의 정의에 중국 등 우려국가 정부로부터 상당한 보조금이나 금융 지원을 받는 경우도 포함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현재는 이를 명확히 규제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면서 향후 이런 부분을 반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현

2024-05-03

유엔, 이스라엘에 "라파 진입은 대학살" 경고…WHO 대책 준비

유엔, 이스라엘에 "라파 진입은 대학살" 경고…WHO 대책 준비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유엔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지상전 계획을 철회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옌스 라에르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라파 진입 작전은 민간인에 대한 대학살이 될 것이고 인도주의 작업에는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파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다. 작년 10월 전쟁 발발 후 가자지구 주민들은 군사 작전을 피해 피란처를 전전하다 이곳에 몰려들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에 따르면 라파에는 가자지구 전체 인구 230만여명 가운데 150만명이 밀집해 있다. 국제기구의 구호품이 이집트 국경을 통해 라파로 들어오고 현재 팔레스타인 내 인도주의 단체들의 활동 거점도 여기에 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잔당을 소탕하려면 라파에 진입해야 한다고 본다. 하마스와 휴전 협상안을 놓고 최근 양측에서 긍정적 신호가 나오지만 이스라엘 측은 라파 진입 계획을 강하겠다는 입장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30일 휴전에 반대하는 인질 가족들과 면담에서 "(휴전 협상이) 타결되든 무산되든 우리는 라파에 들어가 하마스 부대를 모두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라파 지상전이 현실화하면 수많은 민간인 희생과 인도주의적 파국을 낳을 거라는 게 유엔과 국제사회의 우려다. 이날 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WHO)는 라파의 지상전 발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WHO 팔레스타인 구호 책임자인 데이비드 피퍼콘은 "현재 라파에는 병원 3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진입 작전이 벌어지면 이를 대신할 의료시설을 라파 외의 지역에 새로 마련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대책은 한계가 분명하다고 WHO는 짚었다. 피퍼콘은 "우리의 대책은 상처 난 곳에 붙이는 밴드 같은 것"이라며 "진입 작전으로 예상되는 상당한 추가 사망자와 질병 발생률을 막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료용품을 포함한 구호품이 들어오는 라파 국경 검문소가 이스라엘군의 진입 작전으로 닫히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퍼콘은 "라파 검문소 폐쇄 가능성을 극도로 우려하고 있으며 어떤 일이 발생해도 그곳이 계속 열려 있도록 하기 위해 이스라엘 당국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안희

2024-05-03

독·체코 "러 해킹그룹 APT28 공격받아"…EU 제재 경고(종합2보)

독·체코 "러 해킹그룹 APT28 공격받아"…EU 제재 경고(종합2보) "MS 아웃룩 취약점 이용한 이메일 해킹"…나토도 이틀 연속 규탄 성명 (베를린·브뤼셀=연합뉴스) 김계연 정빛나 특파원 = 유럽이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술에 노출됐다는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독일과 체코 정부가 3일(현지시간) 러시아 해킹 그룹의 공격을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호주를 방문 중인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1월 사회민주당(SPD) 지도부 이메일 해킹 사건이 러시아 소행이라고 밝혔다. 베어보크 장관은 "러시아군 총정찰국(GRU)에서 지시받는 APT28 그룹의 공격이라고 분명히 밝힐 수 있다"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집권 사민당은 지난해 지도부 이메일이 해킹당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러시아 측의 소행이라고 볼 만한 근거가 충분하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 내무부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민당뿐 아니라 물류·방산·항공우주·IT 분야 기업과 재단 등이 APT28에 해킹당했다고 공개했다. 내무부는 이들이 해외에서도 공격받았다며 "특히 에너지 분야 정부 기관과 핵심 인프라를 표적 삼았다"고 전했다. 사이버 공격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의 취약점을 악용해 이메일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최소 2022년 3월부터 이뤄졌다고 내무부는 덧붙였다. 독일 외무부는 이날 러시아 공사를 청사로 불러들여 항의했다고 밝혔다. 독일 정치권은 이전에도 러시아 해킹그룹 APT28의 대규모 공격을 받았다. APT28은 2015년 4∼5월 앙겔라 메르켈 당시 총리의 지역 사무소 이메일을 포함해 연방하원에서 16GB 분량의 정보를 빼낸 것으로 독일 당국은 파악했다. 독일 법원은 2020년 APT28 요원으로 알려진 러시아 국적 해커 드미트리 바딘의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연방 헌법수호청은 GRU를 APT28의 배후로 지목했다. 독일 내무부의 발표에 이어 체코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독일과 비슷한 시기 자국 기관에 대한 APT28의 해킹 공격을 정보당국이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체코 외무부는 "러시아는 장기간 다양한 방식으로 체코의 민주주의와 안보를 전복시키려고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체코 정부 당국자들은 AFP 통신에 APT28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해킹이 MS 아웃룩의 취약점을 이용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까지도 체코 기반 시설을 겨냥한 유사 해킹 공격이 수십차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 정부 조직이 연루됐다는 의혹과 APT28의 일반적 활동에 대한 비난은 사실무근"이라며 "독일 내 반러시아 정서를 조장하고 러시아와 독일 관계를 파괴하려는 또 다른 비우호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해 내달 유럽의회 선거를 겨냥한 러시아 당국의 첩보·선전 활동을 공개 경고하는 일이 최근 부쩍 늘었다. 독일과 체코가 속한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잇달아 성명을 내고 러시아를 강력히 규탄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사이버 공간에서 러시아의 악의적 행동을 예방하고 억제, 대응하기 위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며 추가 제재를 경고했다. 앞서 EU는 2015년 독일 연방하원 사이버 공격과 관련 APT28에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나토는 독일·체코 외에 리투아니아, 폴란드, 슬로바키아, 스웨덴 등 다른 회원국도 APT28의 해킹 표적이 됐다고 언급했다. 전날에는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활동이 격화했다면서 러시아를 향해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정빛나

2024-05-03

"팜유 해체위기" 바프-43kg 감량 후, 확 달라졌다..전현무大실망 ('나혼산') [종합]

[OSEN=김수형 기자] '나혼자 산다'에서 보디 프로필 후 확 변한 팜유즈가 놀라움을 안겼다.  3일 방송된 MBC 예능 '나혼자 산다'에서 보디 프로필 그 후가 그려졌다.  대망의 마지막 촬영을 위해 팜유즈가 모였다. 말할 힘조차 못 느끼는 듯 했으나 이내 파이팅을 외쳤다. 전현무는 "하나의 목표로 같이 무언가 하니 재밌더라 같이 다이어트 고통을 겪어보니 함께이기에 더 짜릿했다"며 "이 고통과 희열은 우리 셋만 안다 더욱 패밀리십이 돈독해졌다"고 했다.  이로써, 무려 12시간만에 촬영을 마쳤다.  모두 울컥한 모습. 이어 대기실에 오자마자 목부터 추기며 정신을 바로 잡았다. 특히 박나래는 "물 마시자마자 물배 나왔다"며 실제 배가 빼꼼 나와 웃음짓게 했다.  어두워진 후, 박나래 집에 모였다. 이어  주방에 도착하자마자 라면으로 먹방을 시작했다. 그리운 라면맛에 빠진 모습. 전현무는 "전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맛"이라며 감탄,  이장우도 "전성분이 느껴진다"고 했다. 박나래는 "이걸 4개월 동안 어떻게 참은 거냐 내가 이러려고 고생했구나 싶더라"며 울컥해 웃음짓게 했다. 라면을 시작으로 떡볶이까지 주문했다. 캔맥주를 꺼낸 박나래. 박나래는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 알고보니 맥주 얼음을 만들어내는 기계. 눈꽃 맥주얼음을 원샷하기도 했다.    그 사이, 전현무가 주문한 소고기가 도착했다. 주물팬까지 집에있는 박나래. 이장우는 이성을 잃은 듯 고기 굽기에 돌입했다. 이어 떡볶이도 도착했고, 누가 먼저라할 것없이 행복한 먹방에 빠져들었다.  모두 "이런게 행복이다"며 웃음지었다.  이때, 박나래는 떡볶이도 먹기도 전에 "근데 배 부른 것 같다"고 했다. 급기야 "음식이 안 들어가더라, 이 얘기가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며 "먹는 것도 근성인줄, 진짜 안 들어가더라"고 했다. 이장우도 이를 공감했다.  하지만 전현무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 너무 실망이다"며  "이건 팀의 정체성, 팜유즈는 먹는 모임인데"라며 서운함이 폭발했다. 전현무는 "먹을 때 행복을 공유하는 건데 난 이 날만 기다렸는데 배가 부르단 말에 정말 실망했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급기야 박나래가  잠시 쉬다가 먹자고 하자  전현무는 "부대찌개 오면 쉬자"며 "나 솔로활동 하냐, 팜유 해체하냐"며 서운함을 폭발했다. 면목 없는 듯 고개를 숙인 박나래와 이장우.  박나래는 "팀이 와해되기 직전이었다"고 해 폭소하게 했다.   /ssu08185@osen.co.kr   김수형(ssu08185@osen.co.kr)

2024-05-03

한동훈, 與 사무처 당직자들과 만찬…"정기적으로 만나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총선을 함께 치른 당직자들과 회동했다. 연합뉴스는 참석자들을 인용해 한 전 위원장은 이날 비서실장을 지낸 김형동 의원과 당 사무처 당직자 등 20여명과 시내 모처 중식당에서 만찬을 했다고 보도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정기적으로 보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 후 건강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알려진 한 전 위원장에 대해 한 참석자는 “컨디션이 조금 올라온 것으로 보였다”며 “참석자들은 한 전 위원장에 건강히 지내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전 위원장은 “처음 같이 호흡을 했으니 종종 같이 보며 교류하자. 특별한 추억이 있는 멤버들이 소중하다”고 말했다고 또 다른 참석자는 전했다. 한 전 위원장은 선거 기간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감사를 표하면서 “요새 시간이 많다. 도서관도 가고 지지자들이 선물해준 책을 읽으며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고 한다. 한 전 위원장은 향후 전당대회 출마 여부 등 당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직후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한 한 전 위원장은 공개 활동을 중단하고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당에서 인연을 맺은 인사들과는 물밑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직후 자신과 비대위 활동을 함께한 비대위원들과 만찬 회동을 했고, 지난주엔 총선 지원 유세에 나섰던 가수 김흥국 씨에게 연락하기도 했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을 제안받았지만,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며 완곡히 거절한 바 있다. 배재성(hongdoya@joongang.co.kr)

2024-05-03

154km KKKKKKK, 최강 타선 힘 한번 못썼다...산체스 "감독님 100승 축하드려요" [오!쎈 광주]

[OSEN=광주, 이선호 기자] "감독 100승 축하한다". 한화 이글스 리카르도 산체스(27)가 선두를 상대로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이닝을 던지며 선발 3피안타 2볼넷 1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 7개를 곁들여 4-2 승리를 이끌었다.  3월27일 SSG와 첫 경기에서 5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8탈삼진 1실점 투구로 승리를 따낸 이후 6경기만에 거둔 값진 승리였다. 이후 꾸준히 제몫을 했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앞선 4월 27일 두산전에서는 4⅓이닝동안 10안타를 맞고 5점을 내준 부진을 씻어내는 호투였다.  이렇다할 위기도 없었다. 2회 이우성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1사후 이창진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김태군을 3루 병살타로 유도하고 가볍게 불을 껐다. 3외와 4회는 삼자범퇴 처리했고 6회 1사후 김선빈 우전안타와 실책으로 또 2루를 허용했으나 김도영 투수땅볼, 나성범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도 볼넷 1개만 내주고 7번째 영의 숫자를 찍었다. 위협적인 김도영과 나성범을 무안타로 봉쇄했다. 소크라테스도 삼진 2개, 1루 파울뜬공으로 처리하는 등 위험한 타자들을 잠재웠다. 올들어 가장 뛰어난 구위를 보였고 가장 많은 7이닝까지 소화했다. 8회는 이민우가 8회 무실점, 9회는 주현상이 투런홈런을 맞았으나 승리를 지켰다.  최고구속 154km짜리 직구(35개)와 145km 고속슬라이더(33개)를 축으로 체인지업, 투심, 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으로 팀타율 1위 타선을 잠재웠다. 온전히 자신의 구위로 승리를 완벽하게 챙겼다. 감독 100승을 따낸 최원호 감독은 "산체스가 상대타선을 7이닝 무실점으로 막아주며 완벽한 피칭을 보여주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경기후 산체스는 "팀 승리에 기여할수 있어서 기분이 매우 좋다.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게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다. 지금 팀 상황이 크게 좋지는 않지만 용기를 가지려 했다. 경기 전에는 하던대로 준비했다.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생각하고 집중한게 좋은 결과가 나온거 같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KBO리그 경험을 토대로 멘탈과 신체적으로 잘 준비했다. 특히 멘탈은 경험이 쌓여 작년과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으로는 비시즌에 체인지업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다"면서 "감독님은 언제나 전체 선수단 뿐만아니라 외국인 선수들도 항상 신뢰해주시는분이다. 항상 감사하고 100승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축하했다. /sunny@osen.co.kr 이선호(dreamer@osen.co.kr)

2024-05-03

[사설] 1분기 ‘깜짝 성장’에 취해 긴장 늦춰선 안돼

━ 반도체 착시 속 3월 전 산업생산 2.1% 감소 ━ ‘3고’에 유가 급등 겹치며 체감 경기와 차이 ━ 규제 완화, 산업·자영업 구조조정 고삐 죄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2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2월 제시한 전망치(2.2%)보다 0.4%포인트 높였다. 반도체 수요 등에 따른 수출 호조로 일시적인 소강 국면에서 벗어나 성장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적으로 고금리와 고물가 영향을 받겠지만, 소비와 투자도 올해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OECD의 예상은 1분기 ‘깜짝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3%(전 분기 대비·속보치)를 기록했다. 분기 성장률로는 2021년 4분기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수출과 내수 회복 덕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표에 정부는 반색했다. 기획재정부는 수치가 나온 지난달 25일 “한국 경제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별도의 입장 자료를 내놓으며 백브리핑까지 했다. 내수가 회복하며 수출과 내수의 균형 잡힌 회복세를 보인다고 했다. 자화자찬도 함께였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전기 대비 1.3% 중 민간 기여도가 1.3%포인트 전체를 차지하고 정부 기여도는 0%포인트”라며 “재정 주도가 아니라 민간이 전체 성장률에 온전히 기여했다는 점에서 민간 주도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전망이다. 얼마나 높이느냐를 고민하는 눈치다.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문제는 체감 경기와의 온도 차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高)’ 상황에서 국제 유가까지 들썩이는 탓에 가계와 기업의 지갑이 더 얇아지며 부담은 커지고 있다. 1분기 ‘깜짝 성장’을 이끈 내수 회복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경기 흐름에 대한 분석과 진단이 조금씩 엇갈리는 이유다. 이런 의구심에 불을 붙인 건 3월 산업활동동향이다. 전 산업생산(전달 대비)이 2.1% 감소했다. 감소 폭으로는 2020년 2월 이후 49개월 만에 최대다. 건설기성(-8.7%)과 설비 투자(-6.6%) 등이 부진한 영향이다. 게다가 현재와 미래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동반 하락했다. 정부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경기 회복 흐름은 지속하고 있다며 단속에 나섰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3월 생산 감소 폭이 큰 만큼 1분기 ‘깜짝 성장’은 일시적이거나 2분기 상황이 좋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엇갈리는 전망보다 더 걱정스러운 건 이들 지표에서 드러난 한국 경제의 문제다. 반도체 착시와 양극화다. 1분기 반도체 생산은 1년 전보다 44.8% 늘어났다. 기저효과까지 겹치며, 2010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최대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원맨쇼로 1분기의 ‘깜짝 성장’이 가능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수출 회복이 내수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보고서에서 고금리로 기업 투자가 위축되면서 수출 회복이 소득 증가와 내수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금리 인하가 내수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물가 고공행진으로 미국의 금리 인하 시기는 미뤄질 전망이다. 한국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 1분기의 ‘깜짝 성장’에도 민생은 여전히 팍팍하다. 그나마 살아나는 경기가 탄력을 받고 각종 대외 변수와 압력에도 버틸 수 있도록 노동·연금·교육 개혁과 산업 및 자영업 구조조정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민간 활력을 북돋울 규제 완화 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깜짝 성장’에 취해 긴장을 잃고 실기해서는 안 된다.

2024-05-03

삼성과 롯데의 미묘한 신경전, 이기고자 하는 승부욕이 강하다 보니... [오!쎈 대구]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지난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6-8로 뒤진 삼성의 9회말 공격. 롯데는 2점 차 승리를 지키기 위해 ‘장발 클로저’ 김원중을 내세웠다. 선두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타석에는 김영웅. 팀내 홈런 선두를 질주 중인 김영웅은 김원중과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직구(148km)를 밀어쳐 좌월 솔로 아치로 연결했다.  이재현에 이어 이병헌이 볼넷을 골라 1사 1,2루가 됐다. 타석에는 김현준. 롯데 3루수 정훈이 유니폼을 만지작거리는 2루 주자 이재현을 향해 오해를 살 우려가 있는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자 박찬도 3루 코치에 이어 덕아웃에 있는 강민호까지 나와 정훈에게 오해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현준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고 후속 타자 김성윤도 3루 땅볼로 아웃됐다.  경기가 끝나자 강민호는 그라운드로 나와 정훈과 이야기를 나눴다. 정훈도 강민호의 반응에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양팀 선수들 모두 접전 상황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승부욕이 강하다 보니 분위기가 살짝 과열되는 듯했지만 오해를 풀고 덕아웃으로 향했다. 한편 롯데는 삼성을 8-7로 꺾고 5연패 후 2연승을 달렸다. 정훈은 6-6으로 맞선 9회 결승 투런 아치를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전준우와 빅터 레이예스도 홈런을 가동하며 화력 지원에 나섰다. 마무리 김원중은 1점을 내줬지만 팀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추가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잘해줬다. 한현희가 중간에서 잘 던져줬다”고 말했다.  또 “공격에서는 레이예스, 베테랑 전준우, 정훈이 홈런을 터뜨리는 등 제 몫을 해줘 이길 수 있었다. 특히 정훈이 결승 홈런뿐만 아니라 주포지션이 아닌 3루 수비를 잘 소화해줬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손찬익(foto0307@osen.co.kr)

2024-05-03

“콜로라도 이유없이 임차인 퇴거 못시킨다”

 건물주(landlord)가 임차인(renter)을 이유 없이 퇴거 시키지 못 하도록 하는 콜로라도 주법이 제정됐다. 폭스 뉴스 등 덴버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제러드 폴리스 주지사는 최근 콜로라도에서 무과실 임대 종료(no-fault lease terminations)를 방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은 건물주의 변덕, 보복 및 차별로부터 임차인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 법안을 발의한 하비어 매브리 주하원의원(민주/덴버)은 “이 법은 집주인의 차별적이고 보복적인 퇴거를 방지하기 위해 세입자를 퇴거시킬 수 있는 시기와 이유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있다. 이 법은 임대 계약을 위반했거나 임대료를 연체한 세입자나 사업을 그만두는 집주인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으므로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에게 형평성을 제공한다. 또한 이 법은 콜로라도 주내 세입자들에게 돈을 절약할 수 있고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덴버시를 비롯해 콜로라도 주내 퇴거율은 계속 증가해 경기 침체 시대의 퇴거율을 초과했으며 2023년에는 기록적인 수치에 도달했다. 덴버시의 경우 2022년 8,863건이었던 퇴거건수가 2023년에는 1만3천건으로 약 45%나 급증했다.       줄리 곤잘레스 주상원의원(민주/덴버)은 “너무 많은 가족들이 주거지에서 쫓겨나는 데 따른 두려움과 불확실성,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어려운 결과를 겪고 있다. 우리는 취약한 임차인이 이유 없이 퇴거당하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 주택 안정성을 개선하고 이주를 방지하며 더 많은 이웃이 집에 머물도록 하는 새로운 무과실 임대 종료 방지법이 제정돼 기쁘다”고 전했다. 모니카 듀란 주하원 원내대표(민주당/위트 리지)는 “불필요하고 자의적인(arbitrary) 퇴거는 콜로라도 주민에게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퇴거 기록이 있는 세입자는 살 집을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노숙자 신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집주인이 퇴거를 신청할 수 있는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도록 하는 이 법안을 통과시킨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닉 힌리슨 주상원의원(민주/푸에블로)은 “예를 들어 집주인이 지붕 누수 수리를 거부하는 경우에도 이 법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집주인을 관할 주택 당국에 신고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는데 집주인이 임대 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신고를 안 하는 세입자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제는 이 법에 근거해 당당히 수리를 요구할 수 있다. 이같은 사례는 올바른 일을 하는 세입자가 자의적인 이유로 주택을 잃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 이 법안이 다루는 많은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 이는 좋은 임차인과 그 가족을 위한 안정성과 재정적 안정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법은 집주인이 임차인을 퇴거시킬 수 있는 합법적인 이유에 임대료를 즉시 지불하지 않거나, 재산을 파괴하거나, 조용한 향유권을 방해하거나(right to quiet enjoyment), 임대 계약을 실질적으로 위반하는 경우가 포함되도록 보장하고 있다. 또한 상당한 수리 및 개조 프로젝트 또는 부동산 판매의 경우와 아울러 집주인의 주 거주지(primary residence) 임대, 단기 임대, 이동 주택 및 고용주가 직원에게 제공하는 주택의 경우도 합법적 퇴거의 사유가 된다.    이은혜 기자콜로라도 임차인 콜로라도 주법 콜로라도 주민 최근 콜로라도

2024-05-03

덴버공항 이용객수 7,783만여명 세계 6위

   2023년 한 해 동안 덴버 국제 공항을 이용한 여행객수가 전세계에서 6번째로 많았으며 운항 항공기수로는 세계 4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국제공항협의회(ACI)가 최근 발표한 2023년 전세계 공항 이용 예비 자료(preliminary data)에 따르면 덴버 공항은 지난해 총 7,783만7,917명이 이용해 전세계 공항 중에서 6번째로 많았다. 덴버 공항은 이용객수가 2022년 보다 12.3%나 늘었으나 순위는 3위에서 6위로 하락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바빴던 달은 7월이었고 이어 10월과 8월이었으며 이용객수는 3달 모두 사상 처음으로 700만명을 돌파했다.         항공사별 이용객수는 가장 규모가 큰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항공이 3,600만명을 넘어서 제일 많았고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2,400만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3위는 750만명이 이용한 프론티어 항공이었다.이용객수 전세계 1위는 1억465만3,451명에 달한 애틀랜타 공항이었고 그 다음은 아랍에미레이트(UAE)의 두바이 국제 공항(8,699만4,365명), 텍사스주의 달라스-포트워스 국제 공항(8,175만5,538명), 영국 런던 히드로 국제 공항(7,918만3,364명), 도쿄 하네다 국제 공항(7,871만9,302명), 덴버 국제공항, 터키의 이스탄불 국제 공항(7,602만7,321명), 로스앤젤레스 국제 공항(7,505만875명), 시카고 오헤어 국제 공항(7,389만4,226명), 인도 뉴델리 국제 공항(7,221만4,841명)의 순으로 톱 10을 기록했다.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공항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중국 광저우 공항)을 제외한 지난 수년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운항 항공기수를 기준으로 한 공항 순위에서는 덴버 공항이 65만7,218대로 전세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역시 애틀랜타 공항(77만5,818대)이었으며 2위는 시카고 오헤어 공항(72만582대), 3위는 달라스-포트워스 공항(68만9,569대), 5위는 라스베가스 공항(61만1,806대)이었다. 6~10위는 로스앤젤레스 공항(57만5,097대), 샬롯 공항(53만9,066대), 터키 이스탄불 공항(50만5,968대), 뉴욕 케네디 공항(48만1,075대), 도쿄 하네다 공항(46만4,910대)의 순이었다. 또한 항공화물 부문에서는 홍콩 국제 공항이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멤피스, 상하이, 앵커리지, 인천 공항의 순이었으며 국제선 이용객수에서는 두바이, 런던, 암스테르담, 파리, 싱가포르 공항의 순으로 톱 5를 기록했고 인천 공항은 2022년 32위에서 작년에는 7위로 무려 25계단이나 껑충 뛰어 올랐다.   이은혜 기자덴버공항 이용객수 이용객수 전세계 덴버 국제공항 항공사별 이용객수

2024-05-03

[재미한국학교 콜로라도 지역협의회] 백일장 및 그림그리기 대회 성료

 재미한국학교 콜로라도 지역협의회(회장 유미순)가 주관하고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 후원한 ‘2024년도 한국학교 백일장 및 그림그리기 대회’가 지난 4월 27일(토) 덴버 성로렌스 한인성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한국학교 백일장 및 그림그리기 대회는 2013년에 시작해 올해 11회를 맞이하였으며 일상과 삶을 반영한 주제를 통해 학생들의 생활 한국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문예 창작 활동 활성화를 위해 개최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종일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콜로라도 통합한국학교, 성로렌스 한국학교, 새문 한국학교, 덴버제자 한국학교 등에서 10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전문 심사위원들이 작품의 해석과 심의를 통해 심사를 진행한 결과 최종 수상자는 10명으로 결정됐으며, 입상자들에게는 총영사상(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교육원장상, 우수상 등의 상장과 부상이 수여되었다.         백일장의 심사는 김상복(콜로라도 볼더 주립대학교) 교수와 윤찬기(재미한국학교 콜로라도 지역협의회) 이사장, 김현주(주간포커스·덴버 중앙일보) 대표, 강완희 샌프란시스코 한국교육원장이 맡아 진행하였다. 심사기준은 주제와의 연관성, 구성의 체계성, 어휘와 문법, 내용의 일관성, 창의성 등을 종합하여 평가하였다. 그림그리기 심사는 김은미, 장주하 씨가 수고했으며, 주제가‘기억하고 싶은 순간인 만큼 인상 깊었던 순간과 완성도, 창의성 등에 비중을 두고 심사했다. 심사위원들이 작품을 채점하는 동안 윤찬기(재미한국학교 콜로라도지역협의회) 이사장이 수고한 학생들을 위해 맛있는 피자와 음료를 제공하여 수상결과를 기다리는 학생들에게 기억에 남는 추억을 선사했다.     백일장 글짓기 부분 대상인 총영사상을 수상한 임주해(12세, 새문한국학교) 양은 모든 것이 처음이었을 때를 가장 기억하고 싶은 순간으로 꼽았다. 임양은 엄마 품에 안겨 울었을 갓난아기 시절, 엄마와 딸로서의 첫만남, 처음 숨을 쉬기 시작했을 때, 걷기 시작한 순간 등을 상상하면서 비록 기억나지 않지만 가족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으며, 지금 가족과 함께 있어 행복하다는 내용이다. 샌프란시스코 영사관 교육원장상을 수상한 박찬숙(11세, 콜로라도 통합) 양은 가족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던 추억을 가장 기억하고 싶은 순간으로 떠올렸다.박양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엄마, 아빠, 이모 등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기억이 크게 자리잡았다고 한다. 가끔 가족간의 언쟁도 있었지만, 이러한 다툼 끝난뒤 더 끈끈해진 가족은 행복을 가져다 주었으며, 가족 이 가장 기억하고 싶은 순간 그 자체임을 강조했다.         유미순 회장(재미한국학교 콜로라도 지역협의회)은 수상 축하와 함께 “궂은 날씨에도 아이들이 오랜만에 함께 만나 매우 활기찼고, 한자리에 모여서 행사를 치를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고 귀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이 대회에서 그림그리기 대상을 수상한 최지원(11, 덴버 제자) 학생은 "뜻밖에 큰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며 "아빠와 함께 낚시를 자주 다니는데 아빠와 함께했던 그 순간을 기억에 남기고 싶어 낚시하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며 "수상을 한 오늘도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윤찬기 회계사 사무실, H마트 오로라점, 덴버 주간포커스에서 후원했다.   이번 대회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백일장 대상(총영사상) : 임주해(새문), 최우수상(교육원장상) : 박찬숙(콜로라도 통합), 우수상 : 서엘림(덴버제자), 장려상 : 서우림(덴버제자), 윤은재(콜로라도 통합) ▶그림그리기 대상(총영사상) : 최지원(덴버제자), 최우수상(교육원장상) : 황선우(새문), 우수상 : 임주언(새문), 장려상 : 서정민(성로렌스), 김예은(성로렌스)           김진 기자재미한국학교 콜로라도 지역협의회 그림그리기 백일장 재미한국학교 콜로라도지역협의회 그림그리기 대회 콜로라도 통합한국학교

2024-05-03

행인 목숨 앗아간 정자교 붕괴…공무원 3명 구속영장 기각

지난해 4월 2명의 사상자를 낸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와 관련해 분당구청 소속 공무원들의 구속영장이 3일 기각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남인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당시 분당구청 구조물관리과 소속 공무원 A씨 등 3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이들에 대해 청구된 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남 부장판사는 "A씨 등은 객관적 사실관계를 대체로 인정하면서 업무상 과실과 상당인과관계에 대한 평가 부분을 주로 다투고 있는 점, 방어권을 충실하게 보장할 필요성이 있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또 "주요 관련 증거 대부분이 수집됐고, 주거와 직업이 일정한 점, 사회적 유대관계가 분명한 점 등을 고려하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A씨 등은 지난 2021년부터 사고가 발생한 지난해 4월까지 왕복 6차로 길이의 정자교(길이 108m·폭 26m) 점검 결과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유지보수 업무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자교는 2021년 정밀안전 점검에서 붕괴 지점 등 교면 전체로의 균열 확장으로 인한 '교면 전면 재포장' 의견이 도출됐다. 그러나 A씨 등은 이 같은 점검 결과를 주의 깊게 검토하지 않은 채 같은 해 하반기 교량 노면 보수공사 대상에서 정자교를 제외했다. 또 이들은 2022년 하반기 교량 노면 보수공사에서 붕괴 지점인 3차로의 균열은 보수하지 않고,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1·2차로만 보수 대상에 포함했다. 그 결과 지난해 4월 5일 오전 9시 45분쯤 정자교의 한쪽 보행로가 무너지면서 당시 이곳을 지나던 40대 여성이 숨지고, 20대 남성이 다쳤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이들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했고, 이를 검토한 검찰이 이튿날 법원에 청구했다. 한편 경찰은 중대재해처벌법상중대시민재해 혐의를 받았던 신상진 성남시장에 대해선 의무 위반 사항이 있었다고 볼 수 없어 불송치하기로 했다. 김은빈(kim.eunbin@joongang.co.kr)

2024-05-03

콜로라도 한인 합창단 연주회 성료

 콜로라도 한인 합창단(지휘자 김태현, 단장 손순희)이 지난 4월 28일 일요일 오후 4시 베다니 루터란 교회의 펠로우십 홀에서 'Magic Whispers'라는 주제로 연주회를 열었다. 이번 연주회는 동·서양의 목관 악기인 대금과 리코더, 다음 세대인 영 보이스 콜로라도 청소년 합창단과 콜로라도 한인 합창단이  음악을 통하여 세대와 문화를 뛰어넘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공연은 콜로라도 한인 합창단의 〈거룩하시도다〉, 〈작은 별〉, 〈내일은 오늘보다 더〉,〈사공의 그리움〉이라는 곡으로 역동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로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이어 국가 무형문화재인 대금 정악 이수자인 정우성 씨가 음역이 넓은 대금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는 〈청성곡〉을 독주했다. 〈청성곡〉은 연례악의 하나로, 대금이나 단소의 독주곡으로 흔히 사용된다.        다음 공연은 손성민 리코더리스트가 11세기 바로크 중기의 대표적인 이탈리아 바이올니스트 겸 작곡가 아르칸젤로 코렐리의 소나타 Op.5 No.11 in G major(프렐루드-알레그로-아다지오-비바체-가보트)를 첼로, 하프시코드와 협연해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손성민 씨는 바로크 시대의 유행했던  Diminution 기법으로 자신의 기량에 따라 멜로디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그 만의 색깔로 연주해 아름다운 선율로 분위기를 고조시겼다. 한편 34년 동안 덴버 남부 지역 어린이들에게 합창 교육을 제공해 온 유서 깊은 합창단인 영 보이스 콜로라도가 청아한 목소리로 〈폭풍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이 땅에〉, 〈흐르는 강물을 타고〉의 곡을 불러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      이어진 순서에는 대금과 리코더 , 바이올린, 첼로, 하프시코드, 장구로 동서양 악기가 어우러진 공연이 펼쳐졌다. 〈스페인 지그와 태평가〉는 17세기 초 영국의 댄서이자 출판사였던 John Playford의 콜렉션 "The Dancing Mater"에 소개된 3박자의 춤곡과 한국 민요 태평가와 접목시켰다. 그리고 아일랜드 대표 민요로 알려진 〈나에게 손을 내밀어〉와 한국 전통 음악 〈꼭두각시〉를 재편성해 선보였다. 콜로라도 한인 합창단은 김소월 시인의 '금잔디'라는 시에  대금과 피리, 그리고 4개의 손을 위한 피아노 반주로 작곡한 합창곡을 불렀다. 전반부는 국악적은 꾸밈음과 긴 음가를 이용한 폴리노닉적 기법을 각 악기와 합창에 자주 사용해 봄에 잔디가 푸릇푸릇 돋아나는 생명력을 묘사했다. 후반부는 중모리 장단에 흥겨운 춤가락에 찾아온 봄 손님의 그리움을 나타냈다. 마지막 순서에는 콜로라도 한인 합창단과 영 보이스 콜로라도의 연합 찬양단이 〈여기 이곳 우리집〉과 미국과 한국에서 유명한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아리랑'이 만난 〈어메이징 아리랑〉으로 연주회는 마무리 되었다.   손순희 단장은 "음악을 통하여 다양한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연주회를 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김태현 지휘자와 반주자, 합창 단원 등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또한 영 보이스 콜로라도 합창단과 이번 연주회를 위해 훌륭한 음악을 작곡해 주신 오용철 작곡가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콜로라도 한인 합창단은 소상인, 예술가, 교사, 주부, 목사, 간호사, 엔지니어 등 다양한 배경을 지난 합창단원들이 모여 한마음으로 노래하고 있는 단체이다. 심금을 울리는 수준 높은 합창 공연을 선보이는 동시에 콜로라도 지역 주민들에게 훌륭한 음악적 경험과 꾸준한 문화적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한편, 콜로라도 한인 합창단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720-205-1332로 하면 된다.        박선숙 기자콜로라도 합창단 콜로라도 한인 보이스 콜로라도 이번 연주회

2024-05-03

해양국가의 역할이 컸던 곳, 지중해와 동남아 [김기협의 남양사(南洋史) <10>]

‘해양국가(thalassocracy)’는 고대 그리스인이 미노아문명을 가리켜 쓰기 시작한 말이라고 전해진다. 반도에서 문명을 일으키고 있던 그리스인은 남쪽 크레타섬을 중심으로 선진문명을 누리고 있던 미노아 세력을 육지세력인 자기네와 대비되는 해양세력으로 본 것이다. 그 후에는 튀로스, 시돈, 카르타고에 퍼져나간 페니키아 세력을 해양국가로 보았다. 그리스인 자신도 해양세력의 성격을 많이 띠게 되었고 지중해 일대에서는 해양세력의 큰 역할이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카르타고를 물리친 로마도 해양세력의 역할을 많이 물려받았고 로마제국 멸망 후 베네치아를 위시한 해양세력이 근세까지 중요한 위치를 지켰다. 지중해 일대에서 바다의 역할이 컸던 것은 섬이 많고 항해가 쉬운 조건 때문이었다. 지중해 못지않게 넓은 영역에서 그와 같은 조건을 가진 곳이 동남아였다. 해양국가는 남양에도 나타나 역사의 전개에 큰 역할을 맡았다. ━ 해양국가는 ‘그림자 제국’? 흉노 등 유목제국의 성격을 “그림자 제국(Shadow Empire)”으로 규정한 토머스 바필드는 수전 앨코크 등이 엮은 〈제국 Empires〉(2001)에 수록된 논문 “그림자 제국들”에서 해상교역국가를 그림자 제국의 한 형태로 제시했다. 자체 생산력 없이 이웃의 ‘본체 제국(primary empire)’으로부터 재화를 추출한다는 점에 유목제국과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위태로운 변경 Perilous Frontier〉(1992)에서 제기한 ‘그림자 제국’ 개념을 일반화하려는 뜻인데, 생각할 문제가 있다. ‘산업’의 의미를 ‘가치 창출’로 본다면 3차 산업, 즉 상업의 역할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1-2차 산업에서 농업국가와 직접 경쟁하지 않는 교역국가가 농업국가와 관계를 맺는 방법은 유목국가의 경우와 다르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교역 중심의 해양국가라 하더라도 육상의 1-2차 산업기반이 전혀 없다면 오래가기 힘들 것이다. 그 기반을 갖추는 데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육상에 상당한 근거지를 손수 가지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형태겠지만, 특정한 육상세력과 공생적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더 손쉬운 형태일 것이다. 남양은 교역이 왕성한 곳이었다. 향료 등 남양의 특산물에 대한 외부 수요가 많았기 때문에 일찍부터 교역활동을 시작했고, 다른 지역들 사이의 (페르시아와 중국 등) 교역도 해로를 많이 이용하게 되면서 항해술을 일찍 발달시킨 남양인의 해상활동이 더 늘어났다. 그래서 도처에 해양국가가 나타났다. 이들 해양국가 대부분은 항구도시의 모습으로 나타났으나 상황에 따라서는 광범위한 연대를 통해 넓은 해역을 통제하는 일도 있었다. 스리비자야도 통합성이 강한 제국이 아니라 이런 연대가 장기간 지속된 것으로 보는 연구자들이 있다. 항구도시들은 대부분 조그만 강 어구에 나타났다. 강 어구에는 항구를 개발하기에 적합한 지형이 많았고, 상류의 조그만 농경지대와 공생관계를 이룰 수 있었다. 이런 항구도시를 앤서니 리드는 하나의 일반적 형태로 보고 ‘네게리(negeri)’라고 부른다. ━ 농업국가 ‘나가라’와 교역국가 ‘네게리’ 리드는 해안의 교역도시를 ‘네게리’라 하여 대륙부 큰 강 유역에 나타난 파간, 앙코르 같은 ‘나가라(nagara)’와 대비시킨다. 어감이 비슷한 이름이지만 어원은 전혀 다르다. 나가라는 산스크리트어 출신이고 네게리는 말레이어 출신이다. (지금도 말레이시아를 구성하는 13개 주의 공식 명칭이 ‘네게리’다.) ‘나가라’는 ‘도시’ 내지 ‘도시다움’을 뜻하는 말이다. 파간이나 앙코르가 ‘나가라’를 자처한 것은 종전에 없던 중심부의 번영을 자랑스럽게 표현한 것이다. 중심부를 내세운 것을 보면 국가의 통합성이 아직 낮은 수준이었던 것 같다. ‘네게리’는 ‘관문’이란 뜻이다. 작은 강 어구의 항구도시가 상류 농업지대의 관문 노릇을 하는 모습을 그린 말이다. 항구도시의 주민 중에는 외지인이 많아서 내륙 농업지대와 사회적 성격이 크게 달랐고, 내륙의 농산물을 공급받으면서 수산물과 수입품을 내륙에 공급했다. 넓은 평야를 가진 큰 강 유역에서는 대형 나가라가 형성되고 농업지대의 규모가 크지 않은 곳에서는 네게리가 발달한 것이다. 그렇다면 리버먼이 ‘헌장 시대’ 주역의 하나로 꼽는 참파도 네게리 형태로 볼 수 있다.(메콩강 삼각주는 아직 농업지대가 아니었다.) 반면 14=15세기 자바섬의 마자파힛을 리드는 나가라로 본다. 리버먼이 대륙부와 해양부를 지나치게 구분하기 때문에 생긴 시각의 차이로 이해된다. 초기의 네게리는 아직 ‘국가’ 형태에까지 이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교역활동의 성장에 따라 본격적인 해양국가가 출현하기에 이른다. 남양은 원래 교역이 활발한 곳이어서 항구도시들이 농업세력의 완전한 지배를 받지 않고 네게리 구조 안에서 독자성을 지킬 수 있었다. 15세기에 이르면 교역이 한층 더 늘어나면서 말라카를 비롯한 해양국가들이 나타난다. ━ 정화 함대가 키워준 교역국가 말라카 넓은 평야가 없는 말레이반도는 참파와 함께 나가라 아닌 네게리의 세계였다. 언어도 해양부와 같은 남양어족이었다. (참파에는 베트남에 통합된 후 남양어 사용이 줄었지만 아직 많이남아있다.) 육상교통보다 해상교통이 우세하던 시기에 말레이반도는 대륙부보다 해양부에 확실히 속해 있었다. 1402년에 세워진 말라카가 곧 명나라의 중요한 조공국으로 떠오른 것은 교역로 상의 위치 때문이었다. 1405년 첫 항해 때 정화(鄭和) 함대는 말라카를 중간기지로 활용하면서 새로운 위상을 세워줬다. 1411년에는 말라카 왕(술탄)이 정화 함대를 따라 북경에 가서 황제를 알현했고, 1431년에는 샴(暹國)이 말라카를 적대하지 않도록 명나라가 중재하기도 했다. 수마트라섬과 말레이반도 사이의 말라카해협은 남중국해에서 인도양으로 통하는 길목이었고 말라카는 그 해협의 중앙에 있었다. 마자파힛의 공격을 피해 도망 온 싱가푸라(싱가포르 자리에 있던 네게리) 왕자가 자리 잡기 전까지 한적한 어촌이었다는 전설도 있는데, 말라카의 위치와 지형을 보면 그 전에도 조그만 네게리가 존재했을 것 같다. 15세기로 넘어올 무렵 해협을 지나가는 교통량의 급증으로 위치가 부각되는 참에 찾아온 정화 함대의 ‘간택’을 받아 큰 발전을 보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정화 함대의 활동1405-1433)이 끝난 후 말라카에 대한 명나라의 전폭적 지원은 끝났으나 중국에 대한 말라카의 의존은 계속된 사실을 항리뽀(漢麗寶)의 전설로 알아볼 수 있다. 명나라 공주가 5백 명의 시종을 데리고 말라카 왕에게 시집와서 그곳 중국계 주민의 조상이 되었다는 전설이다. 왕이 항리뽀 왕비에게 선물했다는 부킷 시나(Bukit Cina) 언덕에는 큰 중국인 묘원이 남아있다. 포르투갈인이 인도양에 들어와서 제일 먼저 탈취한(1511) 곳의 하나가 말라카였다. 인도양 제해권을 위한 열쇠로 본 것이다. 그러나 포르투갈인의 손에 들어가자 말라카의 역할이 쇠퇴하기 시작했다. 항해술의 발달과 선박의 대형화에 따라 포르투갈인의 횡포를 피해 가는 다른 항로가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수마트라섬과 자바섬 사이의 순다해협을 지나 수마트라섬의 반대편(서쪽)으로 지나가는 항로였다. ━ 태평양의 또 하나 불가사의 ‘난마돌’ 텔레비전에서 난마돌(Nan Madol) 유적에 관한 프로그램을 우연히 봤다. 태평양 한가운데 조그만 섬(강화도보다 조금 큰) 한 모퉁이에 한 무더기 인공 섬으로 만들어진 거석문화 유적. 해양국가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던 참인지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위키피디아〉를 뒤져봤다. 필리핀 동쪽으로 멀리 떨어진 캐롤라인제도의 폰페이섬이다. 섬 동쪽 조그만 부속도서(템웬)의 남쪽 해안을 따라 산호초 위에 현무암 석재로 만든 92개 인공 섬이 하나의 조그만 수상도시를 이루고 있다. 고고학 연구를 통해 이 수상도시의 건설이 12세기 말에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대략 1.5 x 0.5 킬로미터의 장방형으로 되어 있는 유적의 거주 인구는 1천 명 미만으로 추정된다. 지금 3만5천 명 가량인 폰페이섬 인구가 당시에는 2만 명대였을 것으로 추측되고, 난마돌 거주자들은 그 지배자였을 것이다. 그 지배력이 폰페이섬 밖에까지 미쳤을 여지는 별로 없다. 수백 킬로미터 내에 다른 큰 섬이 없으니까. 폰페이섬 지배자들이 왜 이런 수상도시를 만들었을지, 그럴싸한 설명을 찾을 수 없다. 본섬 안에 궁궐을 만들면 힘도 덜 들고 생활도 더 쾌적했을 텐데. 해양국가의 성격에 관해 밝혀진 것이 너무나 적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주는 사례다.

20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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