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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진짜 큰일났다... KIM 인격 모독한 투헬의 잔류 암시, "나 남을수도 있어"

[OSEN=이인환 기자] "나 계약기간 남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마드리드와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경기를 주도했지만 2-2로 비겼다. 9일 열리는 원정 2차전 부담감이 커졌다. 그때 반드시 이겨야 결승 진출이 가능하다. 올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주전에서 밀려난 김민재는 모처럼 UCL 경기 선발 출격했다. ‘경쟁자’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를 채운 것이다. 그러나 김민재는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등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다. 전반 24분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기습 선제골을 내준 뮌헨은 후반 초반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8분 르로이 사네와 해리 케인(페널티킥)의 연속골이 터지며 2-1 리드를 잡았다.  그런데 후반 36분 김민재가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박스 안에서 위협적으로 공을 소유해 달려들어가던 로드리고를 과도하게 잡고 발을 걸며 넘어트렸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찍었다. 키커로 나선 비니시우스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억울하단 듯 주심에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뮌헨은 다 잡은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지었다.  유럽 축구 통계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추가시간 제외 90분을 소화하면서 패스 성공률 97%(72/74), 공격 지역 패스 10회, 롱 패스 정확도 100%(1/1), 볼 뺏김 0회, 가로채기 3회, 수비적 행동 4회, 회복 3회 등을 기록했다. 무난한 기록이다. 그러나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대형 실수’를 저질러 이날 패배 원흉으로 지목받고 있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경기 후 “김민재는 너무 욕심이 많았다. 과했다. 다이어가 도와주러 오고 있는데 그때 파울을 범하다니, 욕심이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를 공개 석상에서 깎아내리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지만, 투헬 감독은 참지 않았다. ’T-온라인’에 따르면 뮌헨의 헤르베르트 하이너 회장은 김민재에 대해 "조금 더 차분하고 신중했으면 좋겠다. 무리해서 나오려다가 속도를 늦추기보단 그냥 상대 뒤에 서 있었으면 한다"라고 투헬 감독과 결을 같이 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정말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투헬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잔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나와 구단 사이에는 분명히 잔여 계약(2024-2025 시즌)이 남아있는 상태다. 분명 조기 계약 종료에 대해 논의하고 합의했지만 미래에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태다"고 언급했다. 잔류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제기한 것이다. UCL 4강 진출에 더해 뮌헨이 선순위로 노리던 감독 선임에 모두 실패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알론소와 클롭, 지단 등을 실패한데 이어 플랜 C이던 랑닉 감독마저 거절당한 것이 컸다. 이전과 다른 스탠스를 보이면서 잔류 가능성을 엿보이면서 투헬 감독은 "나와 구단 사이에는 여전히 계약이 남아있다. 물론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상호 해지 합의가 아직은 유효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만약 김민재를 벤치로 내리고 무리한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투헬 감독이 다음 시즌도 잔류한다면 빨간불이 켜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러모로 김민재에게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서 투헬 잔류라는 또 하나의 재앙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이인환(mcadoo@osen.co.kr)

2024-05-03

‘제2의 플럿코’ 되진 않겠지…20억 외인, 국내 병원 이상없다는데 왜 美 검진 떠났나

[OSEN=잠실, 한용섭 기자] 국내 병원 검진 결과 큰 이상은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선수는 여전히 통증이 있다며 몸 상태에 불안하다. 재활 속도는 더디다. 미국에 있는 주치의 의견을 듣고 따르려 한다. 지난해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플럿코를 떠올리게 한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알칸타라는 3일 오전 미국으로 출국했다. 미국에 있는 주치의에게 검진을 받기 위해서다.   두산 구단 홍보팀은 3일 잠실구장에서 LG와 경기에 앞서 "알칸타라 선수가 오늘 오전 미국으로 출국했다. 미국에 가서 주치의에게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귀국은 오는 8일 또는 9일에 한다"고 밝혔다.  알칸타라는 지난 4월 21일 키움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재활을 하면서 최근 국내 병원 3곳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오른 팔꿈치 염좌 진단이 나왔다. 두산 관계자는 "검진 결과는 크게 이상은 없다. 그런데 선수가 불안함이 계속 있어서 주치의를 직접 만나서 검진을 받고 싶어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알칸타라는 최근 캐치볼 등 재활 훈련을 했는데, 미세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국내 병원 검진 결과를 전적으로 믿지 못하고 미국에 있는 주치의에게 가서 검진을 받고 최종적으로 체크를 하고 싶다고 구단에 요청했다.  선수와 구단 사이에 거리감이 생겼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1일 알칸타라에 대해 “캐치볼을 했는데 더 드릴 말씀이 없다.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기 때문에"라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또 “알칸타라가 언제 돌아올지는 누구도 모른다. 상태를 지켜봐야 하는데, 더 길어지면 우리도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면서 알칸타라가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이 감독은 3일 경기 전에 "외국인 선수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니까, 일단은 가서 검진 결과를 받아보고 그때 다시 판단해야 될 것 같다. 마음이 아프지만 어떻게 합니까"라고 말했다.  알칸타라는 2020년 두산에서 20승(2패)을 거뒀고, 이듬해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2년 계약으로 떠났다. 지난해 다시 두산으로 복귀해 31경기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했다. 올해 총액 150만 달러(약 20억원)에 재계약했고, 부상 전까지 5경기(31⅓이닝)에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다.  알칸타라의 상황은 지난해 플럿코의 행보와 비슷하다. 플럿코는 지난해 전반기에 17경기에서 11승 1패 평균자책점 2.21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코로나19에 감염돼 휴식기가 있었고, 8월말 왼쪽 골반뼈 타박상 부상으로 이탈했다. 병원 검진 결과 4~5주 재활 기간이 예상됐다. 그런데 재활 일정이 계속 늘어났다.  재활 과정에서 플럿코와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이 엇갈렸다. 트레이닝 파트의 재활 프로그램에 플럿코가 따라가지 못했다. 병원 검진 결과에는 큰 이상이 없는데, 선수는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고 느끼며 재활 과정에 소극적이었다.  병원 검진(MRI 등) 결과를 놓고 미국에 있는 플럿코의 개인 주치의 의견과 국내 의료진 및 LG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이 엇갈렸다. 플럿코는 주치의 의견에 따라 재활 속도를 늦췄다. 염경엽 감독은 이를 지켜보면서 “(복귀 일정은) 플럿코 본인에게 달려 있다. 본인이 알아서 잘 결정해야 될 것이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지금 이승엽 감독과 비슷했다.  결국 플럿코는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복귀하지 못했다. 실전 경기에 등판하지 못하자, 염경엽 감독은 플럿코를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고, 플럿코는 정규시즌이 끝나고 한국시리즈에 앞서 미국으로 떠났다. 작별이 매끄럽지 못했다.  /orange@osen.co.kr 한용섭(orange@osen.co.kr)

2024-05-03

‘4승 ERA 0.98’ 日 좌완 역대급 활약, 야마모토·이정후 제치고 '4월의 신인상' 수상

[OSEN=길준영 기자]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31)가 내셔널리그 4월 이달의 신인에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4일(한국시간) 4월 선수상을 수상한 선수들을 공개했다. 이달의 선수상에는 아메리칸리그 거너 핸더슨(볼티모어)와 내셔널리그 무키 베츠(다저스), 이달의 투수상에는 아메리칸리그 호세 베리오스(토론토), 내셔널리그 레인저 수아레스(필라델피아), 이달의 신인상에는 아메리칸리그 콜튼 카우저(볼티모어)와 내셔널리그 이마나가 쇼타, 이달의 구원투수상에는 아메리칸리그 메이슨 밀러(오클랜드)와 내셔널리그 라이언 헬슬리(세인트루이스)가 이름을 올렸다.  이마나가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8시즌(2016~2023년) 165경기(1002⅔이닝) 64승 50패 4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좌완 에이스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고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약 720억원)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아시아에서 함께 메이저리그로 넘어간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 12년 3억2500만 달러), 이정후(샌프란시스코, 6년 1억1300만 달러) 등과 비교하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마나가는 데뷔 시즌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6경기(34⅔이닝) 5승 평균자책점 0.78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중이다. 4월 성적은 5경기(27⅔이닝) 4승 평균자책점 0.98를 기록했다.  MLB.com은 “바다를 건너와서 자신의 경기를 하는 것은 이마나가가 보여주는 것 만큼 쉬운 것이 아니다. 그는 4월에 패배를 당하지 않았고 4승 무패와 함께 평균자책점 0.98을 기록하며 규정이닝을 채운 모든 투수중에서 1위에 올랐다. 5월 첫 등판에서는 메츠를 상대로 놀라운 투구를 하며 평균자책점이 0.78로 더 내려갔다. 이 베테랑 좌완투수를 처음 본 타자들은 슬래시라인 .181/.204/.257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탈삼진 28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3개밖에 내주지 않았다”라고 호평했다.  이마나가와 함께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야마모토는 7경기(34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2.91, 이정후는 30경기 타율 2할5푼(116타수 29안타) 2홈런 7타점 13득점 2도루 OPS .638을 기록중이다. 계약 규모는 이마나가가 야마모토의 1/6, 이정후의 1/2 정도에 불과하지만 성적은 가장 좋은 상황이다. 압도적인 출발을 하면서 내셔널리그 신인상 경쟁에서도 먼저 치고 나가는 모양새다.  한편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베츠는 올 시즌 33경기 타율 3할7푼7리(130타수 49안타) 6홈런 25타점 29득점 8도루 OPS 1.104, 핸더슨은 31경기 타율 2할7푼2리(125타수 34안타) 10홈런 24타점 25득점 6도루 OPS .920으로 활약중이다. /fpdlsl72556@osen.co.kr 길준영(fpdlsl72556@osen.co.kr)

2024-05-03

[박종진의 과학이야기] 별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로 시작하는 노래가 있다. 밤하늘의 별은 예술 활동의 배경이 되거나 농사의 지침이 되고, 뱃길의 방향을 알려주고, 심지어는 우리 운명을 결정짓는 잣대가 되기도 했다.     지난 글에서 누누이 밝힌 바 있듯이 별이란 핵융합 하여 빛과 열을 내는 천체로서 우주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다. 사실 별은 밤이 되면 떴다가 새벽이 밝을 무렵에 지는 것이 아니라 대낮 하늘에도 수없이 많은 별이 반짝이지만 햇빛이 너무 밝아서 보이지 않을 뿐이다.   지금 우리 눈에 비교적 크게 보이는 해와 달을 빼고, 또 몇 개 안 되는 지구의 형제 행성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우리 은하에 산재한 별이거나 별처럼 보이는 외부 은하다. 우리 은하 말고도 우주에는 무수히 많은 별의 집단인 은하가 있는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우리 맨눈에는 그저 한 개의 별처럼 반짝거린다.     태양도 별이다. 우리가 사는 지구와 너무 가까워서 크고 밝게 보이는 것뿐이지 은하수에 산재한 반짝이는 별 중 하나다. 태양이란 별에는 총 8개의 행성이 그 주위를 동심원을 그리며 공전하고 있는데 태양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 그 여덟 행성의 이름이다. 그리고 각각의 행성은 많게는 백 개가 훨씬 넘는 위성을 갖고 있는데 지구에는 달이라고 불리는 위성 하나뿐이다. 그러므로 태양이란 별 주위에는 자신의 위성을 가진 여덟 행성이 공전하고 있으며 이를 통틀어 태양계라고 부른다.     태양은 홑별이지만, 많은 별은 쌍으로 존재하거나 세 개나 그 이상인 경우도 많다. 그런 별(중심성)에서 조금만 멀리 떨어져도 그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은 보이지 않는다. 중심성이 상대적으로 워낙 크고 밝기 때문이다.   태양과 가장 가까운 이웃 별 프록시마 센타우리는 삼중성계에 속하는 별 중 하나인데, 따라서 그곳에는 태양이 세 개나 있다는 말이다. 태양 빛이 약 4년 3개월 정도 걸려야 도착하는 먼 곳이다. 우리와 가장 가깝다는 별까지 가는데 빛의 속도로도 4년이 넘게 걸린다니 참 대단하다. 우리가 속한 은하수 은하의 한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빛의 속도로 약 10만 년 걸린다고 하니 아무리 우수한 비행술을 발명한다고 해도 인간이 극복하기에 절대로 불가능한 거리다.     얼마 전에 지구와 교신이 끊어진 보이저호는 1977년에 발사되어 올해로 47년째 총알보다 약 20배 빠른 속도로 날고 있다. 지금 어디쯤 가고 있냐면, 겨우 태양계 끝부분을 벗어났다고 하는데 그렇게 별 하나를 벗어나서 다른 별로 가는 것을 성간 여행이라고 한다. 자신이 속한 별을 빠져나가는데 반백 년이 걸리고, 가장 가까운 이웃 별까지 가는데 앞으로 수만 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한다. 이것이 우리가 속한 은하의 규모이고 과학 기술을 현주소다.     미래 어느 날 획기적인 기술이 발명되어 은하 끝까지 갔다고 치자, 우리 은하와 바로 이웃한 은하가 바로 안드로메다은하인데 두 은하 사이의 거리는 빛의 속도로 250만 년이나 걸린다고 한다. 우리 우주에 그런 은하가 수조 개나 된다니 상상의 범위를 넘는 공간이다. 물론 이론상이기는 하지만 수천억 개의 별로 이루어진 은하가 수조 개가 모여서 우주가 되는데 어떤 이들은 그런 우주도 수없이 많을 것으로 추측한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이야기 은하가 수조 은하수 은하 태양계 끝부분

2024-05-03

[로컬 단신 브리핑] 시카고, 미국서 가장 걷기 좋은 도시 1위 외

#. 시카고, 미국서 가장 걷기 좋은 도시 1위    시카고가 미국에서 가장 걷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다.    웹사이트 '프리플라이'(Preply)는 미국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지역 관광 명소를 도보로 탐색하는데 소요되는 시간 등을 측정•분석했다.     프리플라이는 걷기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유럽 도시들과 비교할 때 미국 도시들은 규모가 넓고 자동차에 의존해야 하는 특성으로 인해 자동차 없이는 이동하기가 훨씬 어렵다고 먼저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플라이는 총점 77.2점을 받은 시카고를 미국에서 가장 걷기 좋은 도시로 꼽았다.     대표적인 명소인 클라우드 게이트(Cloud Gate•Millennium Park), 시카고 미술관, 매그마일(Magnificent Mile) 등 주요 지역을 걷는데 총 1.2마일, 28분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에 이어 내슈빌, 댈러스, 산타페(뉴멕시코), 뉴올린스, 보스턴, 보이지(아이다호), 오스틴, 워싱턴 등이 차례로 걷기 좋은 도시 2위~10위를 차지했다.     중서부 지역에서는 주요 지역을 돌아보는데 총 2시간35분이 소요되는 밀워키가 시카고에 이어 가장 높은 전체 17위에 올랐다.     한편 프리플라이는 지역 명소를 전부 보기 위해 총 11시간 이상을 걸어야 하는 플로리다 주 올랜도를 미국에서 가장 걷기 힘든 대도시로 평가했다.    #. 쿡 카운티 첫번째 '잔탁' 관련 소송 시작    거의 20년 동안 위장약 잔탁(Zantac)을 복용하다가 대장암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일리노이 주 여성의 소송이 지난 2일 시작됐다.     전국적으로 유사한 소송이 여러 번 제기됐지만 쿡 카운티에서는 첫번째 관련 소송이다.     앤젤라 발라데즈(89)는 잔탁 안에 있는 라니티딘(ranitidine)이라는 약물 성분이 노화됨에 따라 NDMA라는 암 유발 물질로 변환된다며 잔탁 제조사인 GSK와 베링거 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이라는 두 제약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원래 소송 대상에는 다른 제약회사 화이자(Pfizer)와 약국체인 월그린스(Walgreens) 및 11개 이상의 자회사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화이자 등은 원고측과 합의를 함으로써 GSK와 베링거 인겔하임만 소송 대상으로 남게 됐다.     1995년부터 2014년까지 잔탁을 정기적으로 복용했다는 발라데즈는 월그린스에서 약을 구입했고, 결국 대장암을 진단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비자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는 광고를 보고 나서야 잔탁이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잔탁 관련 소송이 다수 제기됐으며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달 26일부터 라니티딘 성분 원료의 약품 269개 품목을 제조•수입 및 판매의 중지를 결정했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미국 시카고 시카고 미술관 유럽 도시들 주요 도시

2024-05-03

시카고 시 제한속도 ‘25마일로’ 추진

시카고 시가 자동차의 시내 최고 제한 속도를 시속 25마일로 낮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급속하게 늘고 있는 교통사고 희생자를 줄이기 위해서다.     시카고 시의회의 교통위원회는 최근 분과회의를 열고 시청 교통국으로부터 시내 최고 제한속도를 낮추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교통국은 뉴욕이나 L.A., 워싱턴 DC와 같은 다른 주요 대도시들도 시속 25마일로 제한속도를 낮췄다며 비록 시속 5마일을 낮추더라도 그 영향은 클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대부분의 시카고 도로는 최고 제한 속도가 시속 30마일이고 일부 도로만 25마일이다.     교통국은 5마일 낮춘 시속 25마일로 하향 조정하게 되면 교통사고 희생자를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선 제동거리가 줄어들어 사고 가능성이 낮아지고 다른 자동차나 행인을 치더라도 이에 따르는 충격이 훨씬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주요 도시의 경우 제한속도를 낮췄더니 시속 40마일 이상으로 과속하는 차량이 50% 이상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교통국은 운전 행위는 다른 사회 행동과 마찬가지로 주변 차량이 서행하면 이에 따라가는 경향이 있어 제한속도 하향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만약 시의회에서 제한속도를 낮추는 조례를 통과시키면 관련 표지판을 모두 변경해야 한다.     또 시카고 경찰국이 과속 차량을 적절하게 단속해야 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인력도 늘어나야 한다. 아울러 교통사고 사망자가 많은 남부 지역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먼저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시카고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지난 2021년 180명으로 최고점을 찍었고 작년 2023년에도 115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Nathan Park 기자제한속도 시카고 제한속도 하향 시카고 시의회 시카고 경찰국

2024-05-03

전기차 리비안 일리노이 추가 투자 발표

일리노이 주에 공장을 둔 전기차 생산업체인 리비안이 추가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주정부는 이를 위해 8억달러가 넘는 세제 혜택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일리노이 주 남부 노말에서 전기차를 만들고 있는 리비안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 15억달러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향후 5년간 550명을 추가로 고용해 자사의 새로운 보급형 5인승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2'를 생산하겠다는 것이 이번 투자의 주요 내용이다. 이 신형 SUV는 2026년부터 생산이 시작되며 이를 위해 일리노이 정부는 총 8억2700만달러에 달하는 세금 혜택을 주게 된다. 세금 혜택은 향후 30년간 고용과 투자 조건을 지켰을 경우 지급되는데 주 소득세 크레딧 형태다.     JB 프리츠커(민주) 일리노이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리비안은 현재 성장하고 있으며 일리노이나 조지아 중에서 투자 지역을 선택할 수 있었다. 주정부는 리비안이 일리노이에 머무르면서 투자를 하기를 원했고 이를 위해 인센티브 패키지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리비안은 신형 모델인 R2와 함께 앞으로 공개될 예정인 R3 역시 노말 공장에서 생산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대신 조지아 주에 건설될 예정이었던 50억달러 규모의 제2 공장은 건설 계획은 보류했다.     이를 종합하면 일리노이는 조지아와의 투자 유치 대결에서 더 많은 세금 혜택 등을 내세워 리비안의 주내 투자를 성사시킨 것이다.     이는 리비안 입장에서도 효율적이다. R2를 풀사이즈 SUV인 R1과 같은 조립라인에서 생산하게 되면서 약 22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롭게 공개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리비안의 신형 SUV인 R2는 4만5000달러이고 사전 주문이 시작된 지 24시간만에 6만8000대가 팔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리비안은 첫 생산 모델인 트럭형 R1T와 R1s SUV를 미쓰비시 공장이 철수하고 비어 있던 노말 공장에서 생산했다. 리비안은 2017년 노말의 부지를 1600만달러에 구입하고 10억달러를 투자해 2021년 이후 1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했다. 특히 리비안의 전기 트럭은 아마존과 AT&T에 대량으로 납품되면서 안정적인 판매를 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일리노이 정부로부터 400만달러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당시 조건은 15년간 노말 공장의 인력을 1000명 이상으로 유지하는 조건이었는데 현재 공장에는 7000명 이상의 노동자가 일해 충족 조건을 훨씬 넘어섰다. 이번 8억달러 이상의 인센티브는 6억3400만달러의 세금 크레딧을 30년간 받는 조건이며 공장 인력을 최소 6000명 수준 이상으로 유지해야 받을 수 있다.     한편 일리노이에는 노말의 리비안 생산 공장과 함께 록포드 인근 밸비디어에 스텔란티스의 전기 배터리 생산 시설과 물류 센터를 확보하고 있다.  Nathan Park•Kevin Rho 기자일리노이 전기차 추가 투자 일리노이 정부 일리노이 주지사

2024-05-03

伊 관광부 장관, 코로나19 구제 자금 사기 혐의 기소

伊 관광부 장관, 코로나19 구제 자금 사기 혐의 기소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밀라노 검찰이 다니엘라 산탄케(63) 관광부 장관을 정부 구제 자금과 관련한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현지 일간지 일 솔레24 오레가 보도했다. 산탄케 장관은 출판 기업인 비시빌리아 에디토레, 비시빌리아 콘체시오나리아를 경영할 당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직원 15명을 임시 해고한 뒤 정부 보조금을 신청했다. 그러나 그가 해고했다던 직원 15명은 계속 근무했던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그는 2022년 10월 출범한 조르자 멜로니 정부에서 장관직에 오르자 두 회사의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야당은 산탄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PD)의 엘리 슐라인 대표는 "우리는 멜로니 총리가 산탄케의 사임을 요구함으로써 공공기관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탄케 장관은 지난해 7월에도 회계 부정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산탄케 장관에 대한 불신임 투표는 찬성 67표 대 반대 111표로 부결됐다. 그는 불신임 투표에서 살아남은 후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만약 기소될 경우에는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의 주요 인사인 산탄케 장관이 기소됨으로써 오는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우파 바람'을 노렸던 멜로니 총리가 타격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창용

2024-05-03

美 '골디락스' 고용지표에 나스닥 2%↑…국채금리는 급락(종합)

美 '골디락스' 고용지표에 나스닥 2%↑…국채금리는 급락(종합) '고용과열 완화' 시사 지표에 시장 환호…연내 금리인하 기대↑ 애플, 1천100억달러 자사주매입에 6%↑…미국채 10년물 4.5%로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그동안 미국의 물가에 상승 압박을 가해온 노동시장 과열이 완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가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강세로 마감했다.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란 기대도 약해지면서 미 국채 수익률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0.02포인트(1.18%) 오른 38,675.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3.59포인트(1.26%) 오른 5,127.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15.37포인트(1.99%) 상승한 16,156.33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4월 고용보고서가 미국 경제의 연착륙 시나리오를 지지하는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 수치를 보이면서 시장이 환호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4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7만5천건 늘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4만명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실업률은 3.9%로 0.1%포인트 상승했고, 주간 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로 둔화하면서 미 노동시장이 식어가고 있음을 전반적으로 시사했다. 고용 초과수요에 기반한 뜨거운 고용시장은 그동안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주된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고용시장 약화를 시사하는 이날 보고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만간 금리 인하를 개시할 수 있다는 기대를 되살렸다. 금리 인하 기대감 강화에 AMD(3.04%), 마이크로소프트(2.22%), 엔비디아(3.46%), 메타(2.33%) 등 기술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애플은 1천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이날 6% 급등 마감했다. 바이오테크 기업 암젠은 실적 호조와 비만치료제 기대에 11.8% 급등했다. 미 채권 수익률은 급락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50%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8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같은 시간 4.81%로 하루 전 대비 8bp 떨어졌다.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 매지니먼트의 에밀리 롤런드 최고투자전략가는 "이번 고용지표는 경제가 과열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덜어줬고,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되살렸다"며 "고용시장의 나쁜 소식은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가 가능함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지헌

2024-05-03

두 명 중 한 명 무직인데…"모디 최고" 외친 인도 청년들, 왜 [세계 한잔]

「 용어사전 > 세계 한잔 [세계 한잔]은 우리 삶과 맞닿은 세계 곳곳의 뉴스를 에스프레소 한잔처럼, 진하게 우려내 한잔에 담는 중앙일보 국제부의 온라인 연재물입니다. 」 극심한 빈부격차와 청년실업에 시달리는 인도에서 이번 총선(4월19일~6월1일, 6월4일 개표) 판도를 결정할 ‘젊은 표심’이 나렌드라 모디(73) 현 총리에게 쏠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억 인구 대국 인도 국민의 평균 연령 28.7세로, 30세 미만 젊은층 비율이 인구 절반을 넘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알자지라·이코노미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센터(CPR)와 인도 경제매체 민트가 지난 2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4세 이하 응답자 중 48%가 모디와 그의 소속 정당인 인도인민당(BJP)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28세 이하 응답자 중 모디 지지자는 44%였다. 이를 두고 알자지라는 “모디에 대한 청년들의 지지율은 노년층에 비해 약간 낮을 뿐”이라며, “현재 인도의 높은 청년 실업률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힘든 모순적 현상”이라고 전했다. ━ 고학력일수록 높은 실업률 실제로 인도의 청년 실업 문제는 매우 심각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20~24세 실업률이 44.9%로, 두 명 중 한 명은 무직이다. 전체 실업률도 7~8%로 매우 높다. 특히 고학력일수록 실업률이 높았다. 국제노동기구에 따르면, 인도의 25세 미만 대졸자 중 41%가 실업자다. 오히려 중등교육 이하 이수자의 실업률은 8%로 낮았다. 알자지라는 인도 경제가 교육 수준이 높은 청년들을 수용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실패한 결과라고 전했다. 유엔 세계개발연구소는 인도 취업자 중 20%만이 제조업이나 정보통신(IT) 서비스 분야에서 일하고 있고, 40% 이상은 농업에 종사 중이라고 전했다. 인도 서부 미라지 마을의 루카이야 베파리는 "“나는 우리 집안 전체에서 첫번째 석사 학위 소지자이지만, 실업자”라면서 “두 오빠 역시 지난 2년 동안 풀타임으로 근무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BBC에 말했다. 인도 청년들은 모디 집권기에 실업률이 더 악화됐다고 인식하고 있다. 인도 델리에 위치한 싱크탱크인 개발도상국연구센터(CSDS)의 최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2%는 “지난 5년 동안 취업이 더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이후에도 고용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도 57%나 됐다. ━ 복지·SNS·국격…젊은층 표심 비결 이런 상황이지만 인도의 젊은이들 중 고용 문제를 모디와 BJP 탓으로 돌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매체는 청년들이 모디를 좋아하는 원인으로 ▶무료 곡물 배포 등 적극적인 복지제도 ▶소셜미디어 활용 ▶국격 향상 등을 꼽았다. 그간 BJP는 인도 극빈층 8억 명에게 무료로 곡물을 배포하고 저소득층 여성에게 월 1250루피(약 2만원)의 수당을 지불하는 등 복지 제도에 힘써왔다. 또 70세 이상 모든 인도인에게 무료 의료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각 가정에 도시가스를 연결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모디의 놀라운 점은 국가 복지 프로그램마저 자신의 이름으로 시행한다는 것”라며 “무료로 배포되는 곡물 봉지에 모디의 사진을 박아 넣으며, 자신을 광고하는 데 사용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다수 인도인들이 “우리가 사용하는 가스, 전기, 수돗물, 은행계좌 등 모든 좋은 것들은 모디 덕분에 이뤄졌다"고 말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모디와 BJP가 소셜미디어에 능숙한 점도 젊은층의 지지를 끌어모은 요인으로 꼽힌다. 모디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1억 명의 팔로어와 직접 소통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9000만명에 달하며 이중 대다수가 35세 미만의 젊은층이다. 왓츠앱과 유튜브에도 짧은 클립을 자주 올리고 있다. 반면 제1 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는 최근에야 소셜미디어를 통해 청년층과 소통에 나섰다. 젊은이들은 모디 정부가 인도의 국격을 높였다는 데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싱크탱크인 옵저버연구재단이 올 초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도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18~35세 젊은이 중 83%가 외교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디가 자신의 개인적 성과라 홍보해온 ‘주요20개국(G20) 의장국’ 역할 등이 인도의 미래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고 있었다.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젊은이들이 모디 정부가 자신의 경제적 상황은 개선하지 못했어도, 국가를 더 낫게 만들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5년간 실업 상태라는 27세 청년 아만 굽타는 ”모디는 중국의 방해에도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유엔은 모디에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중재자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까지 했다“면서 ”모디만이 인도를 세계적인 강국으로 만들 수 있다“고 알자지라에 전했다. 박형수(hspark97@joongang.co.kr)

2024-05-03

"선물 남아돌아요"…40억 기부했던 '선물왕' 속 타는 까닭

지난 2일 오전 10시 전북 정읍시 상동 엘디마트. 마트 내 매장 곳곳에 장난감과 학용품·과일 등이 가득 쌓여 있었다. 안정남(79) 엘디마트 대표가 어린이날을 앞두고 주문한 선물이었다. 안 대표는 올해로 25년째 어린이날과 성탄절마다 어린이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그는 “어렸을 때 너무도 가난해서 ‘커서 돈을 벌면 이웃을 도우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올해 어린이날을 맞아 선물 꾸러미 2000개를 준비했다고 한다. 장난감과 학용품·먹을거리 등을 저학년·고학년·남학생·여학생 등 4종류로 마련했다. 선물 외에도 추첨을 통해 학생들에게 상품권과 장학금을 주고, 선물 꾸러미를 만드는 아르바이트생도 고용했다. 그는 “20여 년 전 선물을 받아 간 아이들이 자식을 데리고 오는 것을 볼 때가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 25년째 어린이날·크리스마스 때 선물 증정 전남 장흥 출신인 안 대표는 1972년 농기계 대리점을 연 후 이웃을 돕기 시작했다. 1999년 장흥에 엘디마트를 개업하면서는 유치원과 초등학생을 위해 1년에 두 차례씩 선물을 줬다.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만 졸업한 게 항상 한이 됐다”며 “주변의 가난한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처음으로 기부한 것은 급식비 지원이었다. 10여년 간 장흥 지역 학교에서 2명씩 추천을 받아 식비를 내줬다. 이후 2001년부터는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 때 어린이 3000~4000명에게 1억원 상당의 선물세트를 나눠주고 있다. ━ 어린이·노인 대상 기부금만 40억원 아이 돕기로 시작된 안 대표 선행은 노인과 장애인 등으로 확대됐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과일과 라면·쌀 등을 전달하며 25년 이상 나눔을 실천해왔다. 그동안 기부한 돈만 40억원에 달하는 그는 대한민국 발전대상· 대한민국회의장상 등을 받기도 했다. 안 대표는 10년 전 정읍시로 이사를 한 후로도 고향인 장흥 경로당을 수시로 찾는다. 지난해에는 노인시설 67곳을 돌며 3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독거노인이나 어린이들이 지원금을 받고 흐뭇해할 때면 세상 고민이 없어진다”며 “비록 지금은 재산을 팔아가며 기부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나눔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 “저출산, 선물 남을까 봐 걱정” 그는 “항상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싶지만 매년 줄어드는 어린이를 볼 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했다. 10여년 전만해도 어린이날 선물 4500개를 준비하고도 부족했으나 최근엔 2000개도 남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그는 남는 선물을 자애원 어린이에게 나눠주고 있다고 한다. 안 대표는 “예전에는 전남 장흥과 강진 등에서까지 어린이가 몰려와 선물이 부족할 때가 많았는데 이제는 선물이 남을까 봐 걱정”이라며 “한 명 한 명이 모두 귀한 보물인데 출생률이 갈수록 떨어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경호(choi.kyeongho@joongang.co.kr)

2024-05-03

시작은 소쿠리 투표였다…49명 검찰행, 감사원·선관위 악연

선거관리위원회와 감사원의 질긴 악연이 2년째 이어지고 있다. 갈등의 핵심은 선관위가 감사원의 직무감찰 대상인지 여부다. 지난달 30일 감사원이 선관위 전·현직 직원 49명을 검찰에 넘긴 채용비리의혹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두 기관의 갈등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감사 과정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채용 서류의 인적 사항을 까만 펜으로 지운 뒤 제출하는 등 거세게 저항했던 일화들도 뒷이야기로 전해졌다. 불화의 출발점은 지난 대선 당시 소쿠리투표 논란이었다. 2022년 3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뒤 감사원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선관위의 대선 사전투표 부실 관리에 대한 감사 계획을 보고했다. ‘소쿠리 투표’란 조롱까지 받는 등 선관위의 허술한 선거 관리 체계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게 감사원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당시 선관위가 “대통령 직속 기관인 감사원이 헌법기관인 선관위에 대해 감찰을 하는 건 위헌일 뿐 아니라 직무수행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침해할 수 있다”고 반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당시 감사원은 “선관위는 적법한 감사 대상”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선관위와 감사원이 선관위의 감찰 범위를 둘러싸고 충돌한 건 직무감찰에 대한 감사원법의 모호한 조항의 영향 탓이다. 감사원법 24조 3항엔 직무감찰의 제외 대상으로 국회와 법원, 헌법재판소 소속 공무원만 명시돼있다. 헌법 제97조에선 감사원의 감사 범위를 ‘행정기관 및 그 공무원의 직무’로 열거했는데, 감사원법상 직무감찰 예외 대상에서 다른 헌법기관과 달리 선관위가 빠진 상태다. 이에 감사원은 감사원법을, 선관위는 헌법을 내세우며 감찰 범위 포함 여부를 다르게 해석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소쿠리투표 논란과 관련해선 감사원이 한발 물러섰었다. 선관위의 자체 점검 결과를 존중하는 선으로 협의를 본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선관위 고위직 자녀들의 특혜채용 의혹이 드러났을 때는 감사 필요성을 밝히며 물러서지 않았다. 선관위는 이때도 초기엔 감사를 거부했지만, 결국 여론에 떠밀려 특혜채용 감사를 부분적으로 수용했다. 지난해 7월부터 50여명의 감사관을 투입한 감사원은 선관위의 채용 비리를 낱낱이 파헤쳤다. 현재로썬 두 기관이 장군멍군을 주고받은 셈이다. 두 기관의 갈등은 헌법재판소로 넘어간 상태다. 선관위는 지난해 7월 헌법재판소에 “헌법기관인 선관위는 감사원 감사 대상이 아니다”며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헌재의 결론은 이르면 올해 나올 전망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통제받지 않는 선관위의 문제점은 이번 채용비리의혹 감사에서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박태인(park.taein@joongang.co.kr)

2024-05-03

'러닝머신 시위' 미국 아빠는 운 좋았다…'자녀 탈취' 눈감은 법

‘러닝머신 타는 아빠’ 존 빈센트 시치 씨가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에 돌아가는 길에는 사실 출국 과정에서 큰 난관이 있었다.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지금도 이중 국적자다. 한국 여권도 받을 수 있고, 미국 여권도 받을 수 있다. 시치 씨는 지난달 15일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곧장 미국 대사관으로향해, 30분만에 미국 긴급 여권을 받아들고 공항으로 향했다. 그런데 공항에서 문제가 생겼다. ‘입국시 사용한 여권과 출국시 사용한 여권이 동일해야 한다’는 출입국관리소 내부 지침 때문이었다. 시치 씨의 아이들은 한국으로 들어올 때 한국 여권을 사용했었기 때문에 한국 여권으로만 출국이 가능하다며 출국장으로 나가지 못하게 된 것이다. 사전에 미국 대사관에서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었는데도 해결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임시 여권을 받으려 했지만 그것도 불가능했다. 아이들의 엄마인 A씨가 외교부에 ‘아이들의 여권 발급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낸 상태여서다. 여권법상 미성년 자녀의 여권발급은 친권자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한데, A씨와 시치 씨는 아직 법적으로 이혼이 완료되지 않아 두 사람 모두 동의를 해야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한참을 외교부-법무부와 씨름했지만 방법을 찾지 못해, 결국 시치 씨는 공항에서 나와 아이들과 3일간 에어비앤비에서 머물렀다. 그 동안 시치 씨의 변호인단이 “헤이그 협약에 따라, 대법원 예규로 집행에 성공했는데 출입국관리소 내부 규정때문에 출국이 막히는 건 말이 안된다”며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아동인도 집행에 성공하더라도 아무도 출국하지 못하게 된다”는 의견서를 써냈고, 외교부와 법무부도 계속 협의한 끝에 결국 미국 긴급 여권으로 출국할 수 있게 됐다. 시치 씨의 변호인단은 “헤이그 협약에 따라 아동반환을 할 때에는 목적지인 나라의 여권으로 출국할 수 있게 하는 명시적 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 국내 이혼하다 아이 데리고 잠적하면… 그래도 시치 씨의 경우는 운이 좋은 편이다. 대법원 예규 개정으로 해외 국적 부모가 제기한 헤이그 협약에 따른 아동반환 사건은 아동 전문가를 동행하며 집행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그런 규정이 없는 국내 아동 탈취 사건은 뾰족한 방법이 없다. 대법원 예규 개정이 ‘아동반환’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 것이 아니라 ‘헤이그 협약’에 초점을 맞추고 외교부‧법무부 주도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국내 아동탈취 사건은 주로 이혼 과정에서 벌어지는데, 양육권에 대한 판단이 내려지기 전 벌어진 아동탈취에 대해선 딱히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 한 쪽 부모가 데려간 것이라 실종신고를 해도 정식 접수가 어렵고, 사건 진행 중인 법원에서 ‘아이를 데려오라’고 강제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법원에서 양육권 및 면접교섭을 정해준 다음에도, 따르지 않는 경우도 많다. 법원의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이행명령 및 감치 결정을 내릴 수도 있지만 이 역시도 도망가는 등 집행이 되지 않으면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가정법원의 집행 관련 절차를 개선한 가사소송법 전부개정안이 2022년 11월 국회에 제출됐지만 아직 소관위 심사 단계에 머물고 있다. 올해 5월 안에 통과되지 못하면 21대 국회에서는 폐기 수순을 밟게 된다. 이미 2018년 3월 제출한 전부개정안이 한 차례 국회 임기만료로 폐기된 바 있다. 한 가정법원 부장판사는 “이혼이 늘어나는 만큼 아이의 거취를 놓고도 문제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데, 국회가 이런 문제에는 관심이 없어서 법이 잠자고만 있다”며 “이러다 다음 국회에도 또 임기만료로 폐기되면 전부개정안을 만든 의미가 무색해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정연(kim.jeongyeon@joongang.co.kr)

2024-05-03

"결혼 10년 만에 부부싸움했다"…'5월 불화' 키우는 고물가

서울 은평구에서 자녀 두 명을 키우는 주부 김모(37)씨는 “요즘 같이 물가가 뛰면 달력에서 5월을 지웠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주요 기념일이 몰려 있어 가계 지출이 늘어나는 까닭이다.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 최근 고물가‧고금리 기조 속에서 가정의 달을 맞은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비용을 줄이면서 가족과 시간을 즐기기 위해 절약법을 실천하는 이들도 눈에 띈다. 가장 두드러지는 건 ‘선물 또는 이벤트 생략’ 트렌드다. 어린이날이면 대도시 근교의 놀이동산이나 테마파크에서 외식을 하고, 값비싼 선물을 주는 것이 연례행사였다면 올해는 ‘씀씀이 줄이기’가 대세다. 김씨는 “유명 테마파크를 다녀오고 나면, 선물은 생략해서 다른 씀씀이라도 줄이는 게 기본”이라고 말했다. 외식비나 의류‧장난감 등 선물 가격이 다같이 올라서다. 그는 “고깃집이라도 가면 한끼에 30만원이 순식간에 사라져서 외식하기가 겁 난다”라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외식 물가는 5년 만에 20.3%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물가 상승률(13.6%)을 크게 웃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부부 싸움이 잦아지기도 한다. 주로 선물이나 용돈 때문이다. 경기도 고양에 사는 워킹맘 정모(여‧39)씨는 “올해 양가 부모님 용돈을 건너뛰자고 했다가 남편과 결혼 10년만에 다퉜다”며 “외식이나 간편가정식(HMR)으로 식사를 해결하는데 최근엔 그런 식비만 월 100만원이 넘었다”고 말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예년보다 자녀 선물을 두고 고민하는 부모들도 늘었다. 서울 마포구에서 5살 아이를 키우는 정모(35)씨는 “올해는 회사에서 희망퇴직 얘기도 나오고, 물가가 워낙 올라 백화점 가는 것이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가격이 저렴한 알리‧테무 등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자녀나 부모 선물을 구매하는 건 꺼리는 분위기다. 유해물질 범벅이거나 쉽게 고장 나는 제품 투성이어서다. 최근 서울시는 “C커머스에서 판매한 어린이용 완구 일부 제품에서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어린이용 완구인 ‘활동보드’ 제품 중 일부에서는 납 함유량이 기준치의 158배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30대 박모씨는 “최근 테무에서 조카 장난감을 사려다 ‘저렴한 중국산 장난감=위험하다’는 걱정 때문에 용돈을 주기로 계획을 바꿨다”고 말했다. 고물가 ‘습격’에 C커머스 ‘근심’이 겹친 것이다. 중고거래 플랫폼을 활용해 알뜰하게 자녀 선물 고민을 해결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비용을 아끼면서도 안심할 수 있다는 이유다. 박씨는 “아이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소독 후 사용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며 “아이들은 금세 흥미를 잃어 중고거래도 괜찮은 듯하다. 대신 가족과 좋은 음식을 사먹었다”고 말했다. 맘카페에선 공동구매도 활발하다. HMR이나 여행 프로그램을 할인받는 식이다. 최은경(choi.eunkyung@joongang.co.kr)

2024-05-03

빼앗긴 자녀 되찾은 러닝머신 美아빠 "애들이 달리기 흉내내요"

한국인 여성 A씨와 2013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결혼 후 아들과 딸을 차례로 얻었다. 그러나 2019년 A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귀국해버렸다. 아이들을 따라 한국에 들어와 ‘아내가 데려간 아이들을 돌려달라’며 전국을 돌아다니며 러닝머신을 타는 1인 시위를 해 ‘러닝머신 타는 아빠’로 이름이 알려졌다. 그러던 그가 지난달 18일 아이들과 함께 드디어 미국 땅을 밟았다. 아이들이 엄마 손에 이끌려 미국 집을 떠난 지 4년 5개월, 자신이 2020년 8월 아이들을 찾으러 한국에 온 지 3년 8개월 만이다. 미국인 존 빈센트 시치(54)씨 얘기다. “애들이 진짜 내 옆에 있다니, 아직은 꿈 같아요” 지난 1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시치 씨는 “아이들을 데려오는 과정부터, 미국에 와서도 내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아직은 감격을 천천히 느낄 틈이 없이 그냥 꿈꾸는 것 같다”며 “아이들이 적응할 수 있게 모든 걸 세팅하느라 매일이 정신없다”고 전했다. 4년동안 거의 돌보지 못한 집을 다시 단장하고, 아이들에게 시치 씨의 대가족과 미국 생활을 알려주다 보니 하루가 다 간다고 했다. ━ ‘러닝머신 시위 아빠’의 아이들 찾기…5번 실패, 6번째 성공 시치 씨는 한국 법원에 아동반환청구소송을 냈고, 2022년 2월 대법원에서 ‘아이를 돌려주라’는 확정판결까지 받았다. 아직 미국에서 이혼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엄마가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버린 탓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법원에서 ‘양육권은 시치 씨에게 있다’고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시치 씨와 법원 집행관들은 2022년부터 다섯 차례 아이들을 데리러 갔지만 아이들이 없거나, 울면서 거부하는 바람에 모두 실패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15일 수원에 있는 아이들 이모네 집에서 아이들을 데려올 때는 법원 집행관과 함께 아동심리 전문가가 함께 갔다. 시치 씨는 경찰 대신 사설 경호 인력을 데려갔다. 설득 끝에 집 안으로 들어가서는 경호 인력이 아이들과 엄마 사이에 벽을 만들어 늘어섰고, 동행한 전문가들이 아이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진정시켜가며 함께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이는 지난달부터 시행된 대법원 ‘헤이그 국제아동탈취협약에 따른 아동반환청구 사건의 집행에 관한 예규’에 따른 것이다. 아동 인도사건에서 강제집행이 필요할 경우 집행 보조자로 아동 관련 전문가를 참여시키고, 기존과 달리 현장에서 아동 당사자의 거부 의사를 반영하도록 하는 조항이 없는 예규다. 그 사이 시치 씨는 집 안에 들어가지 않고, 차에서 아이들을 기다렸다. 차 두 대를 준비해 두 아이가 따로 차에 타서 각각 아동심리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시치 씨가 있는 차에는 큰 아이가 탔다. 아이들은 처음엔 ‘왜 떠나야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했다. 시치 씨는 “아이에게 ‘우리 이제 미국 가는 거야, 비행기 타는 거야’ 설명하고, 컬러링 북 같은 걸 준비해두고 집중하면서 안정을 찾을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시치 씨가 한국에 와서 아이들을 만난 게 처음은 아니다. 2021년 법원의 중재로 지난해 7월까지 10여 차례 면접교섭을 통해 아이들을 만났지만 지난해 8월 이후 A씨의 반대로 아이들을 보지 못했다. 시치 씨는 “아이들이 ‘진짜로 미국에 간다’는 것에 어떻게 반응할지 몰라서 엄청 긴장하면서 갔다”며 “아이들에게 첫 마디를 어떻게 건넸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아이들과 같이 밥을 먹고 싶었다는 시치 씨는 “아이에게 ‘우리 밥 뭐 먹을까? 돈가스? 치킨?’ 이런 대화를 했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출국이 늦어져 한국에 머물게 되면서, 그날 밤엔 아이와 함께 치킨을 먹었다고 했다. ━ “미국이었다면 곧장 경찰 개입했을 텐데…” 4년 만에 찾은 일상 2019년 한국으로 떠났을 때 1살과 2살이었던 시치 씨의 두 아이는 지금은 6살과 7살이 됐다. 큰 아이는 초등학생이라, 2일부터 미국 학교에 정식으로 등교했다.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낯섦보다 신기함이 더 크다고 했다. 아이들이 다행히 대화에 무리가 없는 영어를 구사해, 시치 씨와도 통역 없이 원활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시치 씨는 “큰아이는 거의 완벽하고, 작은 아이도 영어를 잘하긴 하는데 가끔 첫째에게 ‘이 단어를 영어로 뭐라고 하지?’ 하면서 묻는 게 너무 귀엽다”며 웃었다. 요즘 그는 아이들에게 아빠의 나라를 소개하고 있다. 공원, 바다, 놀이터 등에 데리고 다녔다. 옷도 사고 예방접종을 하러 병원에도 갔다. 도시 구경을 하던 중 H마트(한인마트)에 갔을 땐 아이들이 익숙한 한국 제품을 보고는 반가워했다고 한다. 시치 씨 역시도 아이들을 배우고 있다. 아이들이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뭘 무서워하는지 등을 새롭게 알아가는 중이다. 큰 아이는 수학과 게임을 좋아해 게임을 좋아하는 시치 씨의 남동생과 재밌게 놀고 있다고 한다. 작은 아이는 먹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커서 치즈닭갈비 등등 여러 음식을 같이 만들어서 먹어보고 있다고 했다. 아이들이 귀신 이야기를 좋아해서 시치 씨에게 ‘옥수역 귀신’ 이야기도 해줬다. 큰 아이는 한국에서 하던 태권도를 미국에서도 하고 싶어 해 태권도 학원을 찾아보는 중이다. “평화롭게 왔다면 좋아하는 장난감, 책 등을 가져올 수 있었겠지만 갑자기 오느라 모두 놓고 나왔다”고 시치 씨는 아쉬워했다. 시치 씨가 언제 아이들을 데리고 올지 몰라 거의 4년간 연락만 취해뒀던 한국어-영어 이중언어 소아 심리상담가와도 만나며 아이들의 적응을 돕고 있다. 시치 씨의 형제자매, 사촌 및 조카 등등 대가족들도 번갈아가며 아이들을 보려고 찾아오거나 영상통화를 건다. 시치 씨는 “아이들은 미국에 이런 대가족이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몰랐었는데, 이제 모두와 익숙해져서 미국 가족‧한국 가족이 각각 있다는 걸 생각할 줄 안다”고 전했다. 시치 씨는 그러면서 “아이들이 한국과 미국, 양쪽의 문화와 언어를 다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치 씨가 한국에서 러닝머신 시위하는 걸 아이들도 아는지 “러닝머신!”하며 달리는 흉내를 내기도 했다고 한다. 시치 씨는 “내 인생에 이런 경험을 기대한 적이 없는데 정말 힘든 4년이었다”며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준 덕에 문제가 세상에 드러나고 시스템이 나아지는 데 일조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에서 이혼 및 아동탈취사건이 벌어졌다면 당장 형사 사건이 돼서 경찰이 강제개입했을 텐데, 한국에선 기관 간 협조가 너무 안 돼서 힘들었다”며 “법이 일부라도 개정된 건 감사한 일이고, 앞으로도 더 많이 개선돼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정연(kim.jeongyeon@joongang.co.kr)

2024-05-03

"여기까지? 진짜 멘붕"…17만명 태어났던, 40년 산부인과 폐업

“성남의 40년 역사가 지네요. 괜스레 슬퍼지네요.” 최근 한 여성은 경기도 성남의 분만 병원인 곽여성병원이 폐업 소식을 전한 걸 두고 인터넷 블로그에 이런 글을 남겼다. 곽여성병원은 대표원장 명의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고객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공지해 분만 중단을 알렸다. 원장은 “본원은 코로나 위기와 저조한 출산율을 겪으면서 경제적 운영 악화에 힘든 시기를 보내던 중 더이상 분만병원 운영이 힘들어 다음과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라며 “5월 26일부터 분만 및 제왕절개 출산이 불가하다”고 했다. 원장은 “병원을 믿고 진료받고 계신 많은 산모분께 끝까지 책임을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라고도 덧붙였다. 또 “외래에서 검사 결과지를 요청하면 전원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라며 전원이 가능한 근처 병원도 안내했다. 병원에 다니던 임신부들은 날벼락 같은 소식에 당혹해 하고 있다. 2일 인터넷 맘 카페에 한 예비 산모는 “오늘 병원과 조리원 다 옮기고 왔다”라며 “이럴 거면 처음부터 다른 병원에 다닐 걸 그랬다. 출산이 두세 달밖에 안 남았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진짜 멘붕(멘탈 붕괴)”이라고 썼다. 다른 이도 “20주쯤 분만 병원으로 선택하고 전원했는데 담당 원장이 35주(4월 23일)될 때까지 수술 날짜 조율도 하고 아무 말 없다가 갑자기 이번 달까지만 근무한다고 하더라”라며 “그러더니 대표 원장이 장문의 문자로 5월 말부터 분만 중단을 통보하더라”라며 당황스러워했다. 6월 출산 예정인데 분만을 못 하게 됐다는 한 임신부는 “무책임하다”라고 했다. 이 병원 부설 산후조리원을 같이 계약한 경우 더 혼란을 겪는 분위기다. 한 예비 엄마는 “병원 폐업 사실을 알고 심란하다”라며 “무슨 일 생겼을 때 대처가 빠를 것 같아 병원 부설 조리원을 선택한 건데 산부인과나 소아과 연계가 안 되면 선택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다른 이는 “조리원과 병원은 별개고, (조리원은) 재정 상태가 좋다고 한다”라며 별문제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삼스레 저출산 위기를 실감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여성은 “우리 때는 애 낳는 공장이라고 했다”라며 “진짜 출산율이 심각한가 보다”고 했다. 또 다른 여성도 “항상 대기실이 가득 차 주말에 하염없이 기다렸던 곳인데 믿기지 않는다”라고 했다. 대를 이어 다닌 병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것에 착잡함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나도 여기서 태어나고 내 아이도 여기서 낳았는데 씁쓸하다” “성남의 역사가 진다”라면서다. 곽여성병원은 1981년 곽생로산부인과란 이름으로 개원해 40여년 분만 외길을 걸었다. 병원은 개원 이후 이곳서 17만9000명의 아이가 태어났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2011년부터 10년간 전국서 분만 건수가 많은 상위 병원에 속해 있다. 새 주인이 병원을 인수해 수술실 등을 리모델링한 뒤 새로운 병원명으로 8월 초 다시 운영할 것이란 얘기도 돌고 있다. 병원은 이와 관련, “본원의 운영 예정에 대해서는 추후 공지를 통해 알려드릴 것”이라고만 밝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분만 진료를 하는 의료기관은 2012년 729곳서 2022년 461곳으로 10년간 36.7% 감소했다. 저출생뿐 아니라 위험 부담이 큰 분만을 의사들이 기피하는 것도 영향을 줬다. 최근 정부가 필수 의료 지원 차원에서 2600억원을 투입해 분만 수가 인상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의료계에서는 분만 사고로 인한 소송 위험 등이 달라지지 않으면 이런 정책이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황수연(ppangshu@joongang.co.kr)

20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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