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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운임 6월 이후 첫 하락…물류대란 해소 신호?

한국과 중국에서 미 서부로 오는 해상 운송 요금이 5개월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화물선 확보는 용이해졌지만 LA·롱비치 항의 적체 해소는 해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해상운임 정보 지수인 ‘프레이토스발틱 인덱스’에 따르면 중국에서 미 서부로 컨테이너 하나를 옮기는 비용은 지난주 26% 떨어져 평균 1만3295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초 4200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3배 이상 비싸지만 프레이토스의 주다 르빈 리서치 팀장은 “6월 이후 첫 하락세로 최근 2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며 “미국 내에서 수요 증가세가 잦아들었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러 분석가와 선사들은 계절적인 영향으로 해상운임이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이미 지난 여름부터 수입 물량의 선적을 경쟁적으로 시작했고 현재는 어떤 식으로든 아시아에서 화물들이 출발한 상태다. 9월 도매 재고가 13% 늘어난 점도 해상 운송 수요 감소의 원인으로 해석되며 지금 출발하는 해상운임은 가격이 내려갔다는 것이다.   다만 LA·롱비치 항의 화물선 적체는 여전히 심각하고 단기간 내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 익스프레스’ 소속 화물선의 마달린 부토이 선장은 “한국에서 출발해 10월 3일 LA 앞바다에 도착한 뒤 한 달 넘게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덴마크에 본사를 둔 ‘베스푸치 마리타임’의 라스 젠슨 CEO는 “LA·롱비치 항의 적체 문제는 내년 음력 설이 있는 2월까지도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물 적체 해소 총력전에 나선 항만 당국은 새로운 해법 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5일 기준 LA 앞바다에 2주 이상 대기 중인 화물선은 80여척으로 두 항만청은 벌금 조항 신설, 외항 대기 기준 강화 등을 발표했다.     신설된 벌금은 LA·롱비치 항에서 트럭에 실을 컨테이너는 9일 동안, 철로로 운송되는 컨테이너는 3일간 부두에 쌓아둘 수 있고 이 기간을 넘기면 컨테이너 하나당 100달러를 부과하고 이후 매일 100달러씩 벌금액을 올린다.   컨테이너 선사들의 반발 속에서 두 항만청은 연이어 150마일 대기 규정도 최근 발표했다. 입항 정체와 대기오염 감소를 위해 현재 반경 40마일 이내에서 입항 대기할 수 있는 기준선을 150마일로 멀게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선사들은 현재 평균 4주일인 대기 시간이 6주로 더욱 길어질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지만 두 항만 당국은 16일부터 해당 규정 적용을 결정했다. 류정일 기자중국 해상운임 컨테이너 하나당 해상운임 정보 화물선 확보

2021-11-15

LA·롱비치항 대기 화물선 100척

LA·롱비치항의 화물선 적체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육상 운송편도 차질을 빚으며 아시아산 수입품의 배송 소요 일정이 83% 이상 길어졌다.   LA항과 롱비치항의 상황을 감시하는 비영리단체인 ‘남가주 마린 익스체인지’는 18일 기준 두 항구에 총 157척의 화물선이 입항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중 57척은 두 항구의 선석(Berth)에 접안해 하역 작업 중이지만 나머지 100척은 외항에 대기 중이다. 외항 대기 중인 화물선은 지난달 97척에서 더욱 늘어나 사상 최대 기록을 깼다고 마린 익스체인지는 설명했다.   팬데믹 이전 평균 17척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많아진 것이다. 남가주의 항외 대기 상황은 오는 21일께 45척의 화물선이 추가로 도착하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렵게 항구에 짐을 부려도 육상 운송마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서 배송 일정이 크게 늦어지고 있다.   물류 정보 분석업체 ‘프레이토스(Freightos)’는 지난달 기준 아시아에서 출발한 화물이 미국 내 목적지까지 오는데 걸리는 기간이 평균 73일로 늘었다며 이는 2019년 9월의 평균 40일에 비해 83%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또 프레이토스는 컨테이너 운송비도 아시아-미국 서부가 평균 1만6749달러로 전주 대비 4%, 전년 대비 330% 상승했고, 아시아-미국 동부 역시 평균 1만9429달러로 전주 대비 4%, 전년 대비 315% 올랐다고 밝혔다.   ABC 7 뉴스는 한 완구회사 대표의 말을 빌려 “배송용 포장 플라스틱과 판지 가격이 최근 300% 올랐다”며 “비용부담으로 내년 2배 이상 가격이 오르는 장난감도 등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피트 부티지지교통 장관은 “화물선부터 소매점 선반까지 물류난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화물선과 항구뿐 아니라 트럭, 열차, 기타 모든 소매업 관련 분야가 풀어야 할 난제”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2021-10-19

“LA항 24시간 가동 불확실”…유통업체 등 민간 협력 필요

물류 대란이 경제 전반에 악재로 떠오른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LA 항과 롱비치항의 24시간 운영 체제 마련을 발표했지만 언제 시행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공급망 병목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LA 항이 연중무휴 운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항만 전무이사인 진 세로카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LA 항은 114년 역사상 가장 바쁜 해를 기록하고 있다”며 “운영 일정 변경이 실제로 언제 발효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2면〉   백악관에 따르면 LA 항과 인근 롱비치 항은 미국 수입의 약 40%를 차지하고 항구에 등록된 트럭 운전사는 약 1만8000명에 이른다. 매년 12만5000개 이상 회사가 LA 항을 통해 화물을 수입하고 7만5000개 이상 회사가 화물을 수출하고 있다.   최근 물류 대란으로 8월까지 LA와 롱비치는 각각 30%와 20% 추가 컨테이너를 동원해 수출업체와 수입업체를 지원했다.   LA항의 경우 지난 14개월 연속 평균 90만개 이상 컨테이너를 처리했다. 지난 14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14일에 LA 항과 롱비치 항에 입항하기 위해 샌페드로 만에 62척의 배가 대기하고 있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LA 항은 향후 매주 밤에 3500개 이상 컨테이너를 하역하고  월마트, 타겟, 홈디포, 삼성, 페덱스 및 UPS를 비롯해 민간기업들이 혼잡을 줄이기 위해 항구에서 화물을 빼는 과정을 가속화한다며 LA항 24시간 운영 체계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컨테이너선에서 화물을 내리더라도 미전역 육상 운송망이 꽉 막혀있다.   LA 항만청에 따르면 컨테이너 물량은 지난해보다 30% 늘었지만, 육상 화물 트럭 운행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코로나 19 여파로 현재 전국적으로 약 3만명의 트럭 운전사가 부족한 상태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의류, 가구, 전자제품, 장난감 등을 실은 화물선이 태평양을 건너 LA항구와 롱비치 항구에 도착했지만, 화물을 내리지 못한 채 바다에 둥둥 떠 있으면서 수 백명 선원들도 몇 달 동안 화물선에 갇혀 있다.   노동조합인 국제운송노동자연맹에 따르면 30만명 선원이 단조로운 일상과 절망을 견디고 있는 가운데 LA항으로 향하는 화물선에서 한 건의 살인사건 비롯해 피로, 절망, 자살 및 폭력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A 연방 법원에 제출된 법무부 고소장에 따르면 필리핀 선원이 동료 선원을 칼로 찔렀고 지난 4월 롱비치항에는 시신이 배 사이에 떠 있는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다양한 크기의 화물선에는 12~30명의 선원 대부분이 저임금을 받고 오랜 시간 일한다.   대부분 선원과 선박은 외국 국적이다. 60년 전, 미 상선은 상업운송의 물결을 지배했지만, 지금은 전 세계 0.4%에 해당하는 181척에 불과하다.   선원들의 하루 1인당 식비는 7.5달러로 불규칙한 와이파이가 되지 않은 채 몇 주 바다에서 생활한다. 여기에 코로나바이러스는 두 배의 스트레스를 추가했다.   한 선원은 “감옥에 갇힌 것과 같다”며 “매일 보는 것은 강철과 컨테이너, 그리고 다른 승무원들뿐이다”고 말했다.   많은 선원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지만 주사를 맞기 위해 배를 떠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지난 9월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선원들이 의료가 필요하거나 해안가에 고립된 경우가 아니면 선원들이 배를 떠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은영 기자

202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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