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항 24시간 가동 불확실”…유통업체 등 민간 협력 필요
운전사 부족에 육상도 막혀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공급망 병목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LA 항이 연중무휴 운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항만 전무이사인 진 세로카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LA 항은 114년 역사상 가장 바쁜 해를 기록하고 있다”며 “운영 일정 변경이 실제로 언제 발효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2면〉
백악관에 따르면 LA 항과 인근 롱비치 항은 미국 수입의 약 40%를 차지하고 항구에 등록된 트럭 운전사는 약 1만8000명에 이른다. 매년 12만5000개 이상 회사가 LA 항을 통해 화물을 수입하고 7만5000개 이상 회사가 화물을 수출하고 있다.
최근 물류 대란으로 8월까지 LA와 롱비치는 각각 30%와 20% 추가 컨테이너를 동원해 수출업체와 수입업체를 지원했다.
LA항의 경우 지난 14개월 연속 평균 90만개 이상 컨테이너를 처리했다. 지난 14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14일에 LA 항과 롱비치 항에 입항하기 위해 샌페드로 만에 62척의 배가 대기하고 있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LA 항은 향후 매주 밤에 3500개 이상 컨테이너를 하역하고 월마트, 타겟, 홈디포, 삼성, 페덱스 및 UPS를 비롯해 민간기업들이 혼잡을 줄이기 위해 항구에서 화물을 빼는 과정을 가속화한다며 LA항 24시간 운영 체계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컨테이너선에서 화물을 내리더라도 미전역 육상 운송망이 꽉 막혀있다.
LA 항만청에 따르면 컨테이너 물량은 지난해보다 30% 늘었지만, 육상 화물 트럭 운행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코로나 19 여파로 현재 전국적으로 약 3만명의 트럭 운전사가 부족한 상태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의류, 가구, 전자제품, 장난감 등을 실은 화물선이 태평양을 건너 LA항구와 롱비치 항구에 도착했지만, 화물을 내리지 못한 채 바다에 둥둥 떠 있으면서 수 백명 선원들도 몇 달 동안 화물선에 갇혀 있다.
노동조합인 국제운송노동자연맹에 따르면 30만명 선원이 단조로운 일상과 절망을 견디고 있는 가운데 LA항으로 향하는 화물선에서 한 건의 살인사건 비롯해 피로, 절망, 자살 및 폭력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A 연방 법원에 제출된 법무부 고소장에 따르면 필리핀 선원이 동료 선원을 칼로 찔렀고 지난 4월 롱비치항에는 시신이 배 사이에 떠 있는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다양한 크기의 화물선에는 12~30명의 선원 대부분이 저임금을 받고 오랜 시간 일한다.
대부분 선원과 선박은 외국 국적이다. 60년 전, 미 상선은 상업운송의 물결을 지배했지만, 지금은 전 세계 0.4%에 해당하는 181척에 불과하다.
선원들의 하루 1인당 식비는 7.5달러로 불규칙한 와이파이가 되지 않은 채 몇 주 바다에서 생활한다. 여기에 코로나바이러스는 두 배의 스트레스를 추가했다.
한 선원은 “감옥에 갇힌 것과 같다”며 “매일 보는 것은 강철과 컨테이너, 그리고 다른 승무원들뿐이다”고 말했다.
많은 선원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지만 주사를 맞기 위해 배를 떠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지난 9월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선원들이 의료가 필요하거나 해안가에 고립된 경우가 아니면 선원들이 배를 떠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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