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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호신술 배우는 집주인들

‘LA의 랜드로드들이 싸우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최근 USA투데이의 기사다. 만약 이 제목을 봤다면 대다수는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팬데믹으로 집주인도 힘들겠지. 받지 못한 렌트비가 늘면서 재정난을 겪을 테니 말이야. 랜드로드들이 부동산을 지키려고 나선 모양이군”이라고.   그러나 기사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말 그대로 육체적으로 싸우는 법을 배운다는 것이다. 맨몸으로, 흉기로, 총기로 위협당할 때 생존하기 위해 대응하는 법을 익힌다는 기사다. 대체 무슨 사연일까.   LA지역아파트협회(AAGLA)는 집주인들과 부동산 관리자들로 구성된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이 협회는 최근 보건 및 안전 전문가를 고용해 최초로 폭력비상대응교육(AVERT)을 실시했다. 훈련 또는 수련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렸던 이번 교육은 호신술, 생존술 습득에 가까웠다.   교육에서는 언어적, 신체적 공격을 받을 때 대처하는 방법들이 소개됐다. 특히 퇴거를 통보받은 뒤 이를 거부하는 세입자들이 물리적인 폭력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과 그 결과로 집주인은 테러를 당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각인시켰다. 당연히 공격을 당했을 때 회피하는 기술과 공격자를 저지하는 요령, 총기 난사 상황이 벌어졌을 때 숨는 법, 출혈이 생겼을 때 지혈하는 노하우 등이 자세히 소개됐다.   훈련 교관은 집주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불행히도 미디어는 우리를 ‘악’으로 묘사합니다. 팬데믹으로 많은 이들이 직장을 잃었고, 가족을 잃었으며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보금자리입니다. 당신은 그들이 가진 마지막 것을 가져가려고 합니다. 그들에게는 최악의 날일 것입니다. 겁을 주려는 건 아니지만 이에 대비해야 합니다.”   한바탕 소동을 보면서 든 생각은 정치의 부재다. 좀 더 정확하게는 이 도시에 사는 진짜 시민들을 위한 정치가 없음을 깨달은 뒤 느낀 씁쓸함이다.   LA는 렌트 세입자들의 도시다. 센서스 통계상 LA 시민의 주택 보유율은 36.9%에 불과하다. 가주 전체 44%에 못 미친다. 10명 중 6명 이상은 세입자인 셈이다. 그러나 선출직 정치인들의 구성은 그렇지 못했다. 긴 시간 LA 정치권은 인종, 성별, 성정체성 등에 대해 집중하며 다양성을 이뤘다. 대신 렌트 세입자들이 겪는 어려움은 가난의 문제로 치부됐다. 랜드로드인 시의원들이 세입자 보호에 인색했던 사례는 넘쳐난다. 세입자가 정치한다는 건 생소했다.     다수를 차지하지만, 정치권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아온 세입자들이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두각을 나타낸 점은 그래서 반갑다. 자기 집이 없는 휴고 소토-마르티네즈는 미치 오페럴을 꺾고 LA시의회에 입성했고, 린지 호바스는 LA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에 안착했으며, 케네스 메히아는 LA시 회계감사관에 뽑혔다. 대학을 졸업해도, 고소득을 올려도 내 집 장만의 꿈을 이루기 힘들어졌음을 깨달은 유권자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해줄 폭넓은 연대를 원하며 행동에 나선 결과다.   가주 하원은 최근 ‘렌터 코커스’를 구성했다. 80명의 의원 중 세입자는 3명뿐이지만 의미 있는 첫발이란 평가다. 집이 없는 정치인을 더 많이 뽑았어야 할 타이밍이 어쩌면 지났을지 모르지만, 이제라도 동병상련의 정책들이 나오길 기대한다. 본인이 집을 가진, 또는 랜드로드인 정치인들도 이렇게 달라진 표심을 읽어야 한다. 처음으로 돌아가 ‘이 도시에는 누가 사는가?’에 집중한다면 집주인들이 호신술을 배우는 촌극은 최소한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류정일 / 사회부장중앙 칼럼 호신술 집주인 호신술 생존술 렌트 세입자들 세입자 보호

2023-03-05

"약자가 이기는 주짓수 호신술 배우세요"

  LA한인타운에서 6년째 주짓수 도장을 운영 중인 이원석 관장은 오는 3월 12일 오후 5시 USC(3560 Watt Way, 90089)에서 자기방어 무료 워크숍을 연다.   아시안 증오범죄가 늘어나는 가운데 꼭 필요한 기술을 전수하겠다는 그는 “나도 작은 체격이기 때문에 주짓수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유일하게 작은 힘으로 큰 힘을 제압할 수 있는 무술이다. 여성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남성을 이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장은 20세 무렵 UFC 챔피언이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을 반해 운동을 시작했다. 권투와 킥복싱을 배웠지만, 약자가 강자를 이길 수 있다는 점에 끌려 주짓수를 시작했다.   올해로 주짓수 수련을 시작한 지 17년이 된 그는 주짓수 토너먼트인 전국 그래플링X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경력도 있다.   이 관장은 이번 워크숍에서 5명의 학생과 보조를 맞춰 2시간 동안 주짓수를 통한 호신술을 가르친다. 이 관장은 범죄 발생 시 상대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기술과 잡혀서 도망칠 수 없을 때 방어할 수 기술을 지도할 계획이다.   그는 “워크숍을 통해 증오범죄에 대응하는 법을 가르치지만, 우리도 증오범죄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며 “우리 스스로 나쁜 사람이 되지 않도록 훈련을 통해 스스로 깨어있고 자각심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 워크숍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 관장은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강조했다. 한번은 범죄 피해를 볼 뻔한 여성이 상담하러 왔는데 거칠게 운동하는 모습에 결국 수련을 시작하지도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범죄를 인지하고도 여러 두려움 때문에 운동을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용기를 내서 호신술을 배워 자기방어를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장은 “최근 LA에서도 증오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며 “자기방어의 핵심은 침착함과 자신감이다. 꾸준한 훈련을 해야만 실전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주짓수는 유도에 기초해 만들어진 브라질 유술로 타격보다는 상대를 흘려서 넘어뜨리고, 관절을 꺾고, 조르는 기술 위주로 신체조건보다는 수련 경력이 중요해 성별, 나이 등과 상관없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흰띠, 파란띠, 보라띠, 갈색띠, 검은띠 순으로 승급하는데 개인차는 있지만, 단계당 2~4년 정도 걸린다.     ▶문의: (213)797-2918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사설 호신술 목조르기 시범 김상진 기자

2023-02-21

"스스로 지킨다"…호신술 배우는 한인 여성 는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LA한인타운에는 피트니스나 호신술을 배우려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를 포함해 전국에서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응하고 개인적으로는 건강 증진을 위한 목적이다. 30일 한인타운 옥스퍼드 애비뉴에 있는 ‘태조 킥복싱’(관장 케빈 김)에는 다수의 한인 여성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업이 진행됐다.       20~30대 젊은 여성들은 남성도 들기 힘든 65파운드의 역기를 번쩍 든다. 태조 킥복싱에서는 현재 킥복싱과 함께 크로스핏(CrossFit) 등을 가르치고 있다.       케빈 김 관장은 “80여명의 여성 회원 중에 75%가 20~40대 한인 여성들”이라며 “가장 고령으로 70세 할머니 회원도 있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총을 쏘는 방법까지 물어보는 여성들이 많다며 위기 상황 대응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꼭 증오범죄 등 범죄 대처만이 아니더라도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자신감을 위해 많이들 배우러 온다”며 “아무래도 단련된 분들은 위기 상황에 더 인식이 빠르고 강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극복도 빠르다”고 말했다.     여성 회원들을 담당하는 루나 백 코치는 “누가 따라오더라도 옛날에는 당황했는데 지금은 ‘뭐야’하고 담담하게 반응하게 됐다는 분들이 있었다”며 “체력적으로 강해지다 보니 정신적으로도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년째 크로스핏을 배우고 있다는 준 최(38)씨는 “옛날에는 타인종들이 많았는데 최근 들어 한인들이 많아졌다”며 “운동하니까 더 부지런해지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인근에 있는 ‘무림궁’문아리 관장은 수요가 많아지면서 지난 1월부터 여성만을 위한 수업을 따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월, 수, 금 오전 10시에 있는 여성 호신술 수업에서는 50~80세까지 중장년층 한인 여성들이 문 관장의 지도 아래 위기 상황별 다양한 대처법과 호신술을 배우고 있다.       문 관장은 “회원 중에 60대이신 여성은 딸과 함께 걷는 데 흑인이 밀어 크게 다친 이후 외출하는 데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고, 27세 한 여성은 한인타운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흑인 여성 무리가 이유 없이 폭행을 가해 피해를 보기도 했다”며 “내가 본 이래 지금 가장 한인타운이 위험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주위에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해지면서 자기방어를 위해 호신술을 배우러 오는 여성들이 많고 특히 개인 지도를 통해 집중적으로 기술을 익히고자 하는 경우도 늘었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호신술 한인 여성 회원들 여성 호신술 한인 여성들

202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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