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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지킨다"…호신술 배우는 한인 여성 는다

증오범죄·건강 인식 변화에 70세도 운동
회원 75%까지…위기 대응 빠르고 자신감

LA한인타운에 위치한 ‘무림궁’의 문아리 관장(앞줄 왼쪽)이 눈 찌르기 기술 시범을 보이고 있다. 뒤쪽의 회원들이 동작을 따라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한인타운에 위치한 ‘무림궁’의 문아리 관장(앞줄 왼쪽)이 눈 찌르기 기술 시범을 보이고 있다. 뒤쪽의 회원들이 동작을 따라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LA한인타운에는 피트니스나 호신술을 배우려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를 포함해 전국에서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응하고 개인적으로는 건강 증진을 위한 목적이다. 30일 한인타운 옥스퍼드 애비뉴에 있는 ‘태조 킥복싱’(관장 케빈 김)에는 다수의 한인 여성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업이 진행됐다.    
 
팬데믹 이후 LA한인타운에서 자기 방어나 건강 증진 목적으로 피트니스나 호신술을 배우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30일 ‘태조 킥복싱’에서 루나 백 코치가 역기를 들며 시범을 보이고 있다. 김상진 기자

팬데믹 이후 LA한인타운에서 자기 방어나 건강 증진 목적으로 피트니스나 호신술을 배우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30일 ‘태조 킥복싱’에서 루나 백 코치가 역기를 들며 시범을 보이고 있다. 김상진 기자

20~30대 젊은 여성들은 남성도 들기 힘든 65파운드의 역기를 번쩍 든다. 태조 킥복싱에서는 현재 킥복싱과 함께 크로스핏(CrossFit) 등을 가르치고 있다.    
 
케빈 김 관장은 “80여명의 여성 회원 중에 75%가 20~40대 한인 여성들”이라며 “가장 고령으로 70세 할머니 회원도 있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총을 쏘는 방법까지 물어보는 여성들이 많다며 위기 상황 대응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꼭 증오범죄 등 범죄 대처만이 아니더라도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자신감을 위해 많이들 배우러 온다”며 “아무래도 단련된 분들은 위기 상황에 더 인식이 빠르고 강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극복도 빠르다”고 말했다.  
 
여성 회원들을 담당하는 루나 백 코치는 “누가 따라오더라도 옛날에는 당황했는데 지금은 ‘뭐야’하고 담담하게 반응하게 됐다는 분들이 있었다”며 “체력적으로 강해지다 보니 정신적으로도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년째 크로스핏을 배우고 있다는 준 최(38)씨는 “옛날에는 타인종들이 많았는데 최근 들어 한인들이 많아졌다”며 “운동하니까 더 부지런해지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인근에 있는 ‘무림궁’문아리 관장은 수요가 많아지면서 지난 1월부터 여성만을 위한 수업을 따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월, 수, 금 오전 10시에 있는 여성 호신술 수업에서는 50~80세까지 중장년층 한인 여성들이 문 관장의 지도 아래 위기 상황별 다양한 대처법과 호신술을 배우고 있다.    
 
문 관장은 “회원 중에 60대이신 여성은 딸과 함께 걷는 데 흑인이 밀어 크게 다친 이후 외출하는 데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고, 27세 한 여성은 한인타운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흑인 여성 무리가 이유 없이 폭행을 가해 피해를 보기도 했다”며 “내가 본 이래 지금 가장 한인타운이 위험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주위에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해지면서 자기방어를 위해 호신술을 배우러 오는 여성들이 많고 특히 개인 지도를 통해 집중적으로 기술을 익히고자 하는 경우도 늘었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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