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NYPD로서 자부심, 행동하게 했죠"

"후세대 한인 경관이 많이 나오는 데 이 홍보가 도움된다면 그걸로 족합니다."     지난달 6일 브루클린브리지서 25세 여성을 구조한 학 김(44, Hak Kim, 한국이름 김학수) 경위가 5일 플러싱 109경찰서에서 이뤄진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한국에서 초등학교 6년 과정을 마치고 1992년 미국으로 온 김 경위는 현재 맨해튼을 관할하고 있지만, 이날 한인들과의 소통을 위해 109경찰서를 찾았다. 지난달 브루클린브리지서 35분간 선글라스를 낀 긴 머리 여성에게 가족 이야기를 하며 설득한 결과 자살시도를 막은 공로로, 그는 홍보 활동 전면에 섰다. 지난 1월부터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의 강력한 드라이브로 시행된 브루클린브리지 잡상인 금지 조치와 관련해 일선 경관들이 이를 제대로 처리하고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던 그는 자살 시도자를 찾자마자 차를 멈춰 세운 후 교통을 통제했다.     이 자리에서 브렌든 지아르디노 경관과 함께 자살 시도 여성 설득에 나섰고, 현장을 지나던 다른 형사도 도착해 교통 통제를 도왔다. 무거운 장비를 차고 폭우로 인해 위를 올려다보기 힘들었던 상황이지만, 어린 자살시도자를 막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이후 관할 지역서 자살시도자 모친의 신고를 받고 온 긴급팀, 여성 점퍼(female jumper)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온 관계부서 등이 한 데 모여 공조했다. 여성은 심리상담에 연계된 상태며, 후속 상황 공유는 없다.   김 경위는 "보자마자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뉴욕시경(NYPD)이라면 누구든 그랬을 것이다. 자긍심이 높다. 이 같은 홍보활동이 후세대 한인 경관 배출에 도움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과거엔 70~80명의 한인 경관이 있었는데, 최근엔 잘 모르겠다. 6개월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면 자격이 있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시공무원들 복지도 좋으니 정말 추천한다"고 했다.   한편 최근 NYPD가 강조하고 있는 범죄 감소와 관련해선 "항상 같은 일을 하고 있으니 체감할 수 있는 건 없다"며 "현재 전철, 가품 시장 등과 관련해 유닛을 형성해 경관을 추가 배치하는 상황은 있다. 이슈가 생기면 유닛이 조직되는 일이 늘었다"고 했다.     김 경위는 2002년 7월 경찰 아카데미에 입소했고, 2003년 115경찰서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2005~2008년 109경찰서에서 근무하는 등 한인과 밀접한 지역서도 근무했다. 맨해튼 차이나타운서 집에 따라온 이에게 피살된 크리스티나 이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부모에게 사망 소식을 전하는 등 섬세한 사안도 다뤘다. 부친은 1985년께 미국으로 이주해 델리가게를 운영했으며 모친은 1990년대 초반에 도착했다. 부모님과 떨어져 한국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이후 베이사이드·우드사이드 등에서 거주했다. 최근엔 롱아일랜드시티로 옮겼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자부심 행동 자살시도자 모친 한인 경관 플러싱 109경찰서

2024-04-05

[대입 들여다보기] 대학생 30%가 자포자기적 행동 보여…불안증·우울증·식이장애 등 잘 살펴야

많은 하이스쿨 시니어들이 올 가을학기 대학 정시지원(RD)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학생이 된다는 것은 만만찮은 일이다. 물론 배움과 설렘, 자기 발견의 시간이라는 점에서 대학은 많은 학생들의 인생에서 더 없이 소중한 기간이다. 그러나 대학시절은 동시에 스트레스가 많고, 다양한 정신 건강 이슈가 생길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어려운 수업들로 꽉 찬 학업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녹초가 되고, 가족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새 친구를 사귀어야 하며, 재정적인 압박을 느끼기도 한다.     한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든 대학생들이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해 비슷한 현상을 경험하지는 않는다. 정신 건강 이슈의 요인으로는 성별, 인종, 경제적 차이 등을 포함해서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체로 정체성과 연관돼 있다.     ‘미국 대학 건강협회’(ACHA)는 전국의 5만4000명의 학부생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2022년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응한 대학생들은 각기 다른 정체성과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에 따르면 약 77%에 달하는 학생들이 완만한 수준이든, 심각한 수준이든 일종의 심리적 압박을 경험했다. 54%는 외로움을 경험했고 30%는 자살 또는 자포자기적 행동을 보였다.     먼저 불안증에 대해 알아보자.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불안함을 느끼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일상 생활에서 불안증의 정도가 심각해진다면 불안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불안증의 타입에는 여러가지가 존재한다. 패닉, 대인 관계에서 오는 불안, 그리고 특정 대상에 대해 극도의 공포를 느끼는 포비아(phobias) 등이 있다.     불안증은 무기력과 긴장 등 신체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또한 집중력이 부족해지거나, 일상적인 일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는 등 정신적인 증상도 야기할 수 있다. ACHA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가한 학생의 35%는 불안증으로 진단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77%는 불안 증세에 대해 헬스케어 전문가와 상담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다음은 우울증이다.     세계 보건 기구(WHO)는 우울증을 ‘지속적으로 슬픔을 느끼고, 예전에 즐겼던 일에 대해서도 즐거움이나 흥미를 부족하게 느끼는 상태’라고 정의한다. 전 세계적으로 성인 인구의 약 5%가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ACHA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중 우울증을 경험하는 비율은 이보다 훨씬 높다. 조사에 참가한 대학생의 27%가 우울증이 있다고 답변했고, 78%는 우울증에 대해 정신 건강 전문가와 상담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불안증과 우울증은 함께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조사 참가자의 23%는 불안증과 우울증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세 번째로 주의력 결핍(ADHD/ADD)에 대해 알아보자.     이것은 흔히 어린 시절에 진단받지만, 사실상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도 진단받을 수 있다. 증상으로는 무엇에 집중을 못하는 것, 상황에 맞지 않게 지나친 움직임을 보이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ADD와 ADHD는 학업적, 직업적 성취에 영향을 미치며, 자존감과 대인 관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ADD와 ADHD는 대학생들 사이에 상대적으로 흔하다.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의 13%가 두 가지 중 하나를 경험했고, 72%는 지난 12개월 안에 이 문제에 대해 정신 건강 전문의와 상담했다고 대답했다.     네 번째는 식이 장애다. 적절한 양의 음식을 먹는 것을 거부하는 증상이다.     이 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종종 왜곡된 신체상을 가지고 있고, 실제 몸무게가 얼마나 나가든 상관없이 자신이 너무 뚱뚱하거나 체격이 크다고 여기기 때문에 체중 증가에 대해 극도의 두려움을 갖는다. 이에 비해 폭식은 배가 부른데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많은 양의 음식을 절제 없이 정기적으로 먹는 것이다.   이 밖에도 잠을 못 자서 에너지가 저하되는 불면증, 의지와 상관없이 원치 않는 행동 패턴을 반복하는 강박증 등도 조사 대상인 대학생들 가운데 각각 7%, 6%가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문의: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대입 들여다보기 자포자기 식이장애 대학생들 사이 대학생들 가운데 자포자기적 행동

2024-03-10

[문장으로 읽는 책] 사랑의 조건

우리가 타인과 맺는 애정 관계의 질은 우리가 자기 자신과 맺는 관계와 정비례한다. (…) 타인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초월적 존재와의 관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우리 자신과의 관계를 더 의식적으로 만드는 일이다. 이는 자기도취적 행동이 아니라 사실은 우리가 타자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애정 어린 일이다. 최선의 자기 자신이야말로 우리가 타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제임스 홀리스 『사랑의 조건』   사랑을 잘하려면, 내가 나와의 관계를 잘 맺어야 한다. 자신과의 관계에서 성취하지 못한 것을 타인과의 관계에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랑하려면 먼저 온전한 자기 자신(개인)이 되어야 한다. 융 학파 정신분석가인 저자는 현대인이 애정 관계에서 겪는 심리적 고통의 근본 원인을 ‘마법 같은 동반자’라는 환상에서 찾는다. 어딘가에 ‘내게 꼭 맞는, 잃어버린 반쪽’이 있으며 삶은 그를 찾아 헤매는 여정이라고 보는 오래된 착각 말이다. 사실 상대는 잃어버린 내 반쪽이 아니라 완전한 타인이며, 대부분은 자신을 상대에 투사해 ‘사랑에 빠진 나’를 사랑하는 데 머문다.   저자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는 용기”라며 진정한 사랑은 상대가 완전한 타자로 존재하도록 가만히 놔두는 ‘무심한 사랑’이라고 썼다.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건 이 사람도, 다른 어떤 사람도 내게 주지 못해. 내가 원하는 건 오직 나만 쟁취할 수 있어’라고 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애정 관계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모든 것을 자유롭게 찬양할 수 있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사랑 애정 관계 제임스 홀리스 자기도취적 행동

2024-02-28

[열린광장] 변화의 가속화 시대

기술의 경제적 영향력이 가속화되고 범위와 규모도 커지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으로 인력을 대체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어 고용시장 위축이 현실화되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도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을 위해 AI를 도입하면서 감원에 나섰다. 특히, IT분야에서는 지난 한 달간 107개 기업이 3만 명에 달하는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하는 구조조정 한파는 전 산업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옥스포드대학 경제학과에서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AI가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보를 처리한다고 했을 때 미국에서는 직업의 47%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AI가 계속 발전해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을 감시하며, 행동까지 예측하는 상황이 올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이런 끔찍한 상황을 상상하며 최근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다시 읽었다. 오웰은 인간의 정신과 육체,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전체주의를 고발하는 내용의 이 소설을 1949년에 발표했다. 이 작품은 권력에 의해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이 통제되는 사회를 묘사한 미래소설이자 정치풍자 소설이다. 소설 속에서 인류는 결국 인간성을 상실하게 되고 영혼이 없는 기계처럼 허수아비가 되어 인간 자체의 존재 의미마저 깨닫지 못하게 된다. 심지어 오웰은 작품 속에서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하고,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는 논리로 과거를 조작하는 통제 수법까지 보여 준다.     AI는 개인의 행동을 예측하기 위해 몇 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다. AI는  대규모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개인의 이전 행동 패턴을 이해한다. 이 데이터는 온라인 활동, 소셜 미디어 활동, 구매 기록, 위치 기록 등 다양한 소스에서 얻는다.     두 번째는 머신 러닝 알고리즘이다. AI는 수집된 데이터를 이용해서 머신 러닝 알고리즘을 훈련시킨다. 이 알고리즘은 행동 패턴을 식별하고 학습하면서 특정 행동의 가능성을 예측한다. 예를 들어, 지도 학습 알고리즘을 사용해서 이전 행동과 결과를 기반으로 모델을  훈련시킨다.     세 번째는 행동 이론 및 심리학 모델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일부 AI 시스템은  행동 이론이나 심리학적 모델을 기반으로 개인의 행동을 예측한다. 이러한 모델은 개인의 성향, 선호도, 신념 등을 고려해서 예측을 수행한다.     마지막으로,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해서 개인의 현재 상태나 행동을 예측한다. 예를 들면, 실시간 위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동 패턴을 예측하거나, 실시간 음성 및 텍스트 입력을 분석해서 감정이나 의도를 파악한다. 이러한 방법을 결합해서 AI는 다양한 상황에서 개인의 행동을 예측하고 추론할 수 있다.     이러한 AI의 예측이 개인의 다양한 행동 요인으로 인해 항상 완벽하지는 않지만,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힘은 엄청나다. 우리는 이런 AI의 영향력을 통찰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미래를 뒤바꿀 근본적인 변화는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할 뿐 아니라, 이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할 기술을 준비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지식으로는 미래에 대응할 수 없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변화가 가속화되는 시대에 가장 기민하게 대처하는 개인과 기업만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사실이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라번대학 겸임교수열린광장 가속화 변화 데이터 분석 데이터 수집 행동 패턴

2024-02-18

"현대차·기아에 과실 있다"

이른바 ‘절도 챌린지’로 나간 10억 달러 이상의 보험금 회수를 노린 보험사들의 소송을 기각시켜달라는 현대차·기아의 요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 지방법원의 제임스 셀나 판사는 이날 보험료를 받고 차량 절도 위험에 대한 부담을 진 것이며 피해자도 특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작사를 상대로 한 보험사의 보험료 회수 시도는 부당하다는 현대·기아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셀나 판사는 현대차·기아가 지난 2011년부터 2022년 사이에 도난 방지 장치를 부착하지 않는 것이 절도를 가능하게 했다면서 차량 절도사건은 현대차·기아 행동에 따른 “예측 가능한 결과”라고 봤다.   셀나 판사는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받았지만, 현대차·기아가 연방 규정이 요구한 도난 방지 장치 부착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실의 정도는 대부분 현대차·기아에 있다고 판결했다.   이번 판결에 현대차는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결국엔 보험사들의 요구가 기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아도 연방 안전과 도난 방지 기준을 준수했다면서 원고의 법률적 주장이 이유 없다는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께부터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승용차를 훔치는 범죄 놀이가 유행하면서 특히 현대차와 기아 차량이 주요 범행 대상이 됐다.   주로 푸시 버튼 시동 장치와 내부에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은 ‘기본 트림’ 또는 보급형 모델 소유주들이 피해를 봤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초부터 절도 피해 가능성이 있는 차량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지원에 착수했으며, 보험사 AAA와 협력해 해당 차량 소유주 등에게 보험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집단소송을 제기한 차량 소유자들과 총 2억 달러 보상에 합의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는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한 ‘절도 놀이’ 여파로 차량 절도사건이 급증하자 도난 방지 장치 미부착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미국 내 17개 시와도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현대차 기아 차량 절도사건 기아 차량 기아 행동

2023-11-17

[살며 생각하며] 우리 아이 뇌 속에 무슨 일이

한국서 돌아오니, 틴에이저 자녀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모들의 상담 요청이 기다리고 있다. 항상 학년 초 가장 상담 요청이 많다. 어떤 부모님은, 도대체 속을 알 수 없는 이 아이 뇌를 좀 들여다보고 싶다고 하신다. 하긴, 수천 년 전 고대 이집트 시대에도 아이들 행동은 별로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한 석판에 “요즘 젊은이들의 행동이 점점 더 거칠어져 걱정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하니 말이다.     청소년들의 행동 변화는, 전에는 발달심리학, 생리학, 혹은 사회학적으로 설명을 시도했지만, 이제는 뇌과학의 발달로 많은 부분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뇌과학 연구가 발견해낸 것은, 청소년 시기 이 독특한 행동의 원인이 시냅스(Synapse)의 가지치기로 인한 전전두엽 피질(prefrontal cortex)의 미성숙 때문이라는 것이다.     머리 뒤에서 앞의 순서로 발달해나가는 우리 뇌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다듬어지고 형성되는 부분이 앞 이마 바로 뒤에 위치한 전전두엽 피질(Prefrontal Cortex)이다. 이 부분은 뇌의 CEO 같아서, 우리가 모든 일을 계획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충동을 억제하고, 행동하기 전 결과를 미리 생각해보게 하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앗, 이 순간, 이와는 정반대로 행동하는 우리 사춘기 자녀들이 마구마구 떠오른다. 아찔하다. 덩치도 커지고 나이도 먹어가는 우리 자녀들, 왜 어릴 적에도 안 하던 충동적 행동을 하고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걸까?     우리 뇌는 생애 초기 십여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신경세포인 뉴런(Neuron)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뉴런을 연결해주고 뉴런 사이 신호를 전달해주는 연결조직인 시냅스(Synapse) 숫자도 계속 증가한다. 그러나 청소년기가 되면, 이 시냅스 수가 오히려 줄어든다. 이유는 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많이 쓰는 시냅스는 남기고 불필요한 시냅스는 가지치기하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꼭 필요한 과정이긴 하지만, 이로 인해 이 시기에 우리 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억제를 담당하는 전전두엽의 발달이 미성숙을 보이게 된다.   반면에 이 시기에 최고로 발달하는 부위는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amygdala)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부위가 미성숙하고 약화하다 보니, 편도체에 크게 의존하여 감정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는 우리 자녀들이, 현기증 나는 감정의 오르내림을 계속하는 이유다. 또한, 이 시기에 감소한 시냅스 숫자로 인해,  앞뒤 결과를 연결하여 생각하지 못하고 즉각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그들의 아슬아슬함은, 생물학적으로 보면 어쩌면 정상일지도 모르겠다.     자녀들이 법적 성인이 되고 대학에 들어가는 18세가 되면 어느 정도 판단력을 갖추게 되리라고 기대하며 기다리던 부모들에게, 성숙에 필수적인 전전두엽이 만 25세 정도나 되어야 완성되고 30대에도 성숙 과정이 계속된다는 연구결과는 충격적이다. 대학에 가서, 심지어 졸업하고도힘들어하며 방황을 거듭하는 이십 대 친구들이 꽤 있는 것도 이해가 된다.     전전두엽은 자녀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학습능력과 메모리에도 관여할 뿐 아니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나 정서장애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이 기능이 약한 사람들이 성인이 되면 폭력적이고 반사회적 행동을 하게 될 수도 있다. 길어진 사춘기, 뇌가 여전히 공사 중인 자녀들을 그렇다면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다음 칼럼에 계속해서 소개하기로 한다. 김선주 / NJ 케어플러스 심리치료사살며 생각하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충동적 행동 시냅스 숫자

2023-10-11

[중앙칼럼] 소비도 하이브리드 시대

소비자들의 소비 습관이 빠르게 변화고 있다. 온라인 쇼핑을 줄이고, 매장에서의 지출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팬데믹 시대 소비 습관도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 사회학자들에 따르면 습관은 생기기도 어렵지만 사라지기도 쉽지 않다.     팬데믹 시대에 생겼던 특정한 소비 습관은 진화를 거듭하면서 하이브리드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소비는 줄지 않고 있다. 소비자 신뢰도는 17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는 인플레이션과 불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크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소비자 지출에 의존하는 기업들에는 긍정적인 신호다. 하지만 소규모 기업이 소비자의 요구를 따라잡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펜데믹 이후 새로운 소비자 행동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재택근무에서 사무실로 출근하고 외출이 자유로워지면서 온라인 주문 시스템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들은 앱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다 최근에는 절약을 위해 직접 픽업도 늘고 있다. 체육관 멤버십 가입이 증가세지만 운동 장비를 구입하거나 앱 기반 운동 클래스도 구독한다. 체육관과 재택 운동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운동을 하는 셈이다. 팬데믹 때 상종가를 쳤던 펠로톤은 최근 매출이 줄자 해고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피트니스 스트리밍 수업을 통해 운동하는 사람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재택근무에서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화상 회의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평균 마이크로소프트 팀 사용자의 회의 수가 2020년 이후 오히려 3배나 증가했다.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에 따르면 화상 통화 등을 이용한 화상회의도 늘었다. 사무실로 돌아갔지만 화상 회의 시스템의 발전으로 전 세계 사무실과 회의 등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사무실 대면 회의에 화상을 통해 원격으로 참여하는 하이브리드 방식도 진행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모바일 결제다. 팬데믹 이전만 해도 스마트폰 결제는 흔하지 않았다. 팬데믹을 겪으며 현금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두려움에 많은 소비자가 비접촉 방식인 모바일 결제를 선호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에 모바일 결제 시장이 급성장한 것도 이런 이유다. 현재는 모바일 결제 방식이 전체 소비자 지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 운전면허증에서 의료보험카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휴대폰 디지털 지갑으로 들어가고 있어 기존의 지갑을 갖고 다니는 소비자는 줄고 있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지속가능한 착한 소비다. 팬데믹으로 마스크 등 일회용 용품 사용이 급격히 늘면서 친환경 소비에 대한 각성이 커졌다. 지난해 4월 LA 카운티 정부는 레스토랑과 식품 업체들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 조례를 만들었고, 지난 5월부터 발효가 됐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친환경 쓰레기 제로 리필 스테이션 매장이 확대되고 있다. 서브스테인 LA, 와일드 테라 등 LA 인근 지역에만 20여 군데 이상이 영업 중이다.     제로 웨이스트 리필 스테이션에서는 가정용품 및 개인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 제품 종류는 매장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주방 및 세탁 세제, 샴푸, 컨디셔너, 바디 워시 등이 판매된다. 집에서 용기를 가져오거나 매장에서 용기를 사 원하는 만큼 제품을 채우고 무게에 따라 가격을 지불하면 된다. 이는 개인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 잠재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며 삶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온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의 지출이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 소매업체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중앙칼럼 하이브리드 소비 소비자 지출 소비자 신뢰도 소비자 행동

2023-07-02

[건강 칼럼] 십대 자녀의 반항과 갈등

#십대 딸을 둔 40대 여성이 사춘기에 접어든 딸과의 갈등으로 너무 힘들다며 찾아왔다. 어려서부터 반항기가 있었던 딸이 사춘기가 되고 코로나19팬데믹을 지나면서 더 예민해지고 따지고 대드는 게 심해졌고 학교성적도 떨어지고 학교생활에도 지장을 받고 있다고 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어 중요한 시기인데 너무 걱정되고 딸과의 관계는 계속 안 좋아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본인도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다가 인터넷에서 적대적 반항 장애라는 것을 봤는데 딸아이가 이 행동 장애를 겪고 있는 것 같다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요즘은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에서 기사나 글을 접하고 이런 증상이 있는데 이런 정신질환이 아닌지 물어오는 환자가 종종 있다. 정신질환에 대해 숨기려 하고 부정하려던 전과 비교하면 정신건강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상담치료를 받으려는 의지를 보이는 사람이 많아진 건 다행이지만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 관련 글이나 콘텐츠가 수없이 올라오면서 이들 내용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고 따르는 이도 덩달아 많아진 것은 우려된다. 앞서 언급한 적대적 반항 장애, 이전 칼럼에서 다룬 간헐적 폭발성 장애는 반항 장애, 분노폭발 장애, 충동조절 장애라는 제목으로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실제 진단을 내리는 경우는 드물다.   먼저, 적대적 반항 장애(Oppositional Defiant Disorder)는 파괴적, 충동조절 및 품행장애(Disruptive, Impulsive, Control and Conduct Dysphoria)의 하위유형으로 행동 장애의 하나다. 증상에는 ▶자주 욱하고 화를 내며 ▶예민하고 쉽게 짜증을 내며 ▶때때로 크게 분노, 분개한다. ▶권위자(아동, 청소년에겐 어른)와 자주 논쟁하고 ▶권위자 또는 어른의 요구나 규칙을 무시하거나 거절하며 ▶고의로 다른 사람을 귀찮게 하고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남의 사람 탓으로 돌리고 원망을 한다. 또 ▶지난 6개월 동안 최소 두 차례 악의에 차 있거나 앙심을 품는 등의 양상을 보이는데 이 중 4가지 이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면 적대적 반항 장애로 간주할 수 있다. 단, 이런 증상이 형제자매가 아닌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에서 나타나야 하며 이들 증상이 진단에 부합한다고 해도 행동의 지속성 및 빈도가 정상 범위 내에 있는지 면밀하게 살피고 구별해 다른 요인을 함께 고려한 뒤 진단하게 된다.   이런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하고 이 같은 행동 장애가 자신 또는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 직접적인 관계에 있는 상대방에게 고통을 주며 이 때문에 학업, 직업, 사회 기능에 지장을 주면 적대적 반항 장애를 진단할 수 있는 요건이 된다.   적대적 반항 장애는 방치하면 품행 장애나 다른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위의 증상을 보인다고 해서 적대적 반항 장애를 의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적대적 반항 장애로 보기 이전에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거나 사춘기의 반항인지 구별해야 하고 우울함이나 불안, 트라우마 같은 그 기저에 있는 증상, 신체적 컨디션, 사고 패턴 등 여러 사안, 상황을 종합해 고려, 판단해야 한다.   자녀가 반항심이 강하거나 사춘기에 반항하면 반항아, 문제아라고 생각하는 부모가 많다. 또 이를 고친다고 윽박지르거나 엄격하게 규제한다. 그보다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의 입장에서 많은 대화를 하고 부모로서의 권위를 내려놓고 친구 같은 가까이 사이가 되도록 노력하며 자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로 대하는 게 아이의 행동 개선에 도움이 된다. 그래도 적대적 반항 장애가 의심된다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 것을 권한다.   ▶문의:(213)235-1210 문상웅 / 심리상담가(LCSW)·이웃케어클리닉건강 칼럼 반항과 십대 반항과 갈등 반항 장애 행동 장애

2023-06-06

반려견 교육, 말로 소통하기…2시간 만에 끝내는 반려견 교육 방법

'반려견 행복 도우미' 이문기 소장이 30년 반려견 교육을 토대로 한 반려견 교육 말로 소통하기〉 책자를 발행했다.     책은 반려견 교육 반려견에게 하지 말아야 할 행동 문제행동 및 교육 방법 유기견과 반려견 사고 예방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특별히 반려견의 문제행동이나 나쁜 습관에 대한 명쾌하고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30년 이상 반려견 행동 전문가 길만을 걸어온 저자는 반려견에게 '말'을 가르쳐 반려견과 소통해야 문제행동들을 빨리 교정하고 온 가족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문기 소장은 "가정에서 자녀가 문제행동을 할 때 훈육 과정에서 앉으라고 명령하며 간식 주는 부모는 없다. 혹은 밀치기나 블로킹을 하면서 자녀를 힘으로 제압하거나 압박하는 부모도 없다. 하지만 반려견에게는 그러한 행동을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아무렇지 않게 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말을 하지 못하는 반려견이 어떤 감정을 느낄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반면에 반려견에게 말을 가르치면 간식을 주지 않아도 보호자의 말 한마디에 바로 따라와 통제가 된다. 그는 "보호자와 반려견이 더욱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 책과 함께 유튜브 채널 영상을 참고하신다면 이해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려견 교육 말로 소통하기> 책이나 반려견 교육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전화나 카톡으로 편하게 문의할 수 있다. 이문기 소장은 해외 교민 방문교육 경력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예약도 환영한다.     ▶문의: 82-10-8804-5837 twodogs3579(카카오톡)   ▶유튜브 채널: 반려견행복도우미교육 소통 교육 방법 행동 문제행동 이문기 소장

2023-05-21

[오픈 업] 가족의 불행 ‘극단적 선택’ 막을 방법 있다

1980년 구 소련에서 일어났던 일은 정신과 역사에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당시 페레스트로이카(개혁)를 선언한 고르바초프 는 알코올 제조와 판매를 엄격하게 규제했다. 이후 자유의 기쁨을 얻고 알코올 소비량은 감소한 소련 국민의 자살률은 1984~1986 사이 40%나 급감하는 변화를 가져왔다. 당시 유럽 22개 국가의 자살률은 3% 수준이었다.  환경의 조절이 인간의 자살 행동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건이다.     세계보건기구의 보고에 의하면 자살은 인간 사망 원인의 15번째다. 저개발 국가에서는 젊은 남성과 시니어 여성의 자살이 많은데 비해 선진국은 중년 남성의 자살이 많다고 한다. 특징적인 것은 세계 어디서나 15-29세 사이 젊은이들의  첫 번째 사망 원인은 교통사고이고 두 번째가 자살이라는 것이다.   자살률은 연간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숫자로 계산된다. 세계 평균은 11.4명이고, 미국은 12.6명으로 나타났다. 이태리는 10명 이하로 적은 편이다. 반면 한국은 오랫동안 28명( 2007년에 출판된 Comprehensive Textbook of Psychiatry, by Sadock)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 최근 26명으로 약간 줄어들었으나 아직도 다른 선진국에 비해  두 배가 넘는다.     한국의 높은 자살률도 문제지만 이민자들은 떠나온 조국의 자살률과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는 게 우려되는 부분이다. 최근 남가주 거주 한인들의 자살이 늘었다는 보도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이유다. 이민자 커뮤니티는 독신이나 이혼한 사람,실업자,노인,성소수자의 자살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어린 시절의 학대 경험은 세포에 화학적 변화를 일으켜 본래의 유전자가 제대로 나타나는 것을 막는다고 한다. 이로 인해 어린 시절에는 행동 장애, 어른이 되어서는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자살의 위험은 개인과 가정에 따라 다르지만 우울증, 양극성이나 불안 장애, 술이나 마약 중독, 조현병, 섭생 및 인격 장애, 과거의 상처,만성 질환, 과도한 스트레스 등은 주의해야 한다.   우울증의 경우 항우울제 약물 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양극성 장애는 정서 변화가 심하고 심한 불안증상 때문에 자살 위험이 매우 높다. 게다가 이들은 술이나 마약에 중독된 경우도 많다. 하지만 적절한 약물 치료와 상담을 통해 꾸준하게 치료하면 회복이 가능하다.     정신적 장애가 있는 경우 리티움,항경련제,항정신제 약물 중에서 본인에게 잘맞는 것을 선택해 꾸준히 복용하면서 직업을 유지하고 취미 생활도 즐기는 환자도 많다. 어느 도시에서 상수도 물에 리티움을 섞어 공급했더니 자살이 많이 줄었고 공격적인 범죄도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알코올 중독자 가운데는 잘 생활하는 듯 보이다가 어느날 갑자기 자살을 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인간 관계에 문제가 생기거나 실직 등 경제적 불안을 경험하는 순간 자신감을 잃고 자살의 위험에 빠지기 때문이다. 이들은 상담과 함께 약물 치료가 중요하다. 과거  그룹 치료 스폰서들은 정신과 약물 치료를 반대했다. 하지만 약물 치료의 효과가 큰 것을 알게 되면서 부터는 달라졌다.     조현병 환자는 5-10%가 자살을 한다. 특히 젊은 사람이 진단을 받게 되면 다가올 인생의 내리막길을 예감, 자살의 위험이 커진다. 필자가 레지덴트 2년차 때 치료했던 젊은 백인 군인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육군에 입대했던 그는 조현병 증상 때문에 전역이 불가피했고 사회 적응을 위한 예비 과정으로 우리 병동에 잠시 머무르고 있었다. 그는 조용하고 침울했던 젊은이였다.   하지만 그는 휴가 차 집에 갔다가 돌아오지 못했다. 가족에 따르면 그는 앞으로의 삶에 대우 매우 걱정했다고 한다. 그를 치료했던 우리는 깊은 상심에 빠졌다. 그는 나의 첫 번째 자살 환자였다.   암이나 중풍,당뇨,간질, 파킨슨씨병, 두뇌나 척추 손상 등의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도 수면이나 식욕에 변화가 오고 사회적으로 고립됐다고 생각하면 희망을 잃고 자살의 위험에 빠진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이를 사전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이들은 그저 “지루하다”는 말을 자주 하거나 방에 틀어박혀서 나오지 않고, 폭식에 하루종일 잠만 자기도 한다. 당연히 성적은 바닥을 친다.   초중고생의 약 12.5%가 정신과적 치료를 필요로 한다는 조사 보고서도 있다. 평소에는 잘 드러나지 않다가 가족의 위기 등  갑자기 혼돈스러운 상황이 되면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한 학생들은 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학교 생활을 도와주고, 약물 치료, 운동 등 규칙적인 하루 일과를 통해 생활의 리듬을 찾게 해주면 도움이 된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가족 불행 사람실업자노인성소수자의 자살 명당 자살자 자살 행동

2023-05-09

[기자의 눈] 용서는 날 위한 이기적 행동

‘용서하라.’ 때론 참 이기적인 말처럼 들린다. 특히 억울한 일을 당한 피해자에게 건넸을 땐 잔인하기까지 하다.     최근 가까운 지인이 불미스러운 일의 피해자가 됐다.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기자 일을 하며 웬만한 별일을 다 봤다고 생각했지만 세상의 이면은 생각보다 더 추하고 더러웠다.     가해자의 이기심은 한 사람, 그리고 한 가정을 파괴했다. 그를 향한 피해자의 분노와 절망은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그의 억울함을 들어주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지인의 마음은 언제나 사건 당일, 그 시각에 머물고 있었다. 자책과 미움, 연민과 증오의 감정선에 얽혀 쉽사리 헤어나오지 못했다. 인간의 탈을 쓰고 동물도 안 할 짓을 저지른 상대에게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이렇게 울화가 치미는데 당사자는 오죽할까. 오열하는 그에게 진정하라는 말조차도 쉽게 건네지 못했다.     하지만, 신앙인이었던 피해자는 ‘복수’에 대해서는 마음을 삼켰다. 복수의 시작은 어쩌면 ‘용서’와는 영영 이별을 뜻할지도 모른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분노로 희미해진 마음에도 그는 어렴풋이 알고 있는 듯했다. 자신을 위해서라도 결국 그 종착역이 용서여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저명한 정신의학자들과 종교계 리더들은 용서가 철저히 본인 중심의 행위라는 것을 강조한다. 용서를 사전적 정의로만 보면 ‘지은 죄나 잘못한 일에 대하여 꾸짖거나 벌하지 아니하고 덮어 줌’이다. 용서를 받는 상대에게 혜택이 더 큰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신약성경에서 ‘용서하다’로 번역된 그리스어의 문자적 의미는 ‘떠나가게 하다’, ‘멀리 보내다’, ‘놓아주다’ 등이다. 즉, 자신을 갉아먹고 있는 앙심을 자신의 마음에서 떨쳐내고, 멀리 보내는 일이라는 것이다.     용서는 나에게 잘못을 한 상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바탕이라는 오해가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용서는 과거로 회귀하게 하는 분노와 절망 등 숨 막히게 하는 감정들을 떨쳐버리고, 멈추게 하는데 초점이 있다.     하버드 의대 조지 베일런트 정신과 교수는 용서에 대해 ▶용서는 범죄에 대한 관용을 의미하지 않는다 ▶용서는 망각을 의미하지 않는다 ▶용서는 지나간 고통을 제거하지 않는다 ▶용서는 가해자를 너그러이 봐주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상대를 깊이 이해하고 공감해야 하는 것에 마음의 무게를 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바라보는 마음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용기가 용서하게끔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하트마 간디는 “약자는 용서할 수 없다. 용서는 강자의 속성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무엇보다 용서의 가장 역설적인 속성은 용서를 받을 때보다 용서할 때 더 큰 평화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정신의학자들에 따르면 실제로 종교적·도덕적 의무로 강요된 용서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활성화되는 교감신경이 항진돼 혈압이 오르지만, 용서는 안정감을 주는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혈압을 낮추고 심장병을 감소시킨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용서는 철저하게 자신을 위한 행동이다. 증오와 분노, 적개심과 괴로움이 똬리를 튼 마음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정신도, 건강도 해치기 마련이지만, 용서했을 때 찾아오는 평화는 용서를 받은 상대가 아닌 용서한 나의 건강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찬란할 수 있는 내 미래에 먹구름을 드리우도록 내버려 두지 말자. 오직 나의 평안과 미래를 위해 용기 있게 이기적인 선택을 하자.     남을 용서하는 것,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이기적인 행동이다.  장수아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용서 행동 이기적 행동 분노 적개심 종교계 리더들

2023-04-16

[문화산책] 행동하는 예술가 뱅크시의 외침

미술계의 악동(?) 뱅크시가 전쟁이 한창인 우크라이나에 잠입해 몇 점의 벽화를 남겨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다. 폭격으로 폐허가 된 건물에 그린 벽화를 통해 전쟁반대의 강한 메시지를 세계에 전한 것이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지 1년이 되는 지난 2월24일 뱅크시의 작품으로 기념우표를 발행하여 다시 화제가 됐다.   우표에 사용된 벽화는 작은 체구의 어린 소년이 커다란 덩치의 남자를 유도에서 업어치기를 하듯이 바닥에 패대기치는 장면을 그린 통쾌한 작품이다. 덩치 큰 남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 누가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의 유도 사랑은 유명하다. 유도 유단자이며, 유도 관련 책을 펴낼 정도로 열렬한 팬으로 알려져 있다.   이 벽화 우표는 ‘푸틴 업어치기’ 우표로 불린다. 아예 우표 왼쪽 하단에는 우크라이나어 약자로 ‘푸틴 꺼져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그렇다면 어린 소년은 우크라이나 국민이다. 어쩌면 젤렌스키 대통령일 수도 있겠다. 다윗과 골리앗 대결의 현대판으로 읽히기도 한다. 아무튼 이 그림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전쟁을 멈추라는 것이다.   이 벽화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북서쪽에 있는 보로디안카라는 도시에 그려져 있는데, 이 도시는 지난해 러시아 침공 직후 폭격으로 큰 타격을 입은 곳이다. 러시아군은 이곳을 몇 주간 점령했다가 퇴각했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이곳에서 민간인을 살해하는 등의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런 배경으로 뱅크시의 메시지는 한층 선명하고 강렬해진다.   위험을 무릅쓰고 벽화를 그린 뱅크시도 대단하고, 그걸 우표로 만들어 메시지를 막강하게 키운 우크라이나와 젤렌스키 대통령도 만만치 않다. 참고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TV 프로듀서와 코미디언 출신이다. 대중의 마음을 잘 읽는 능력을 가졌다는 이야기다.   영국 출신의 뱅크시는 ‘얼굴 없는 거리의 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남의 건물에 벽화를 그리는 행위는 위법이기 때문에 신분을 감추고 활동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974년생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정도가 알려진 전부다.   하지만, 뱅크시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행동하는 예술가’다. 뱅크시가 유명해진 것은 기발하고 다양한 활동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의 작품이 사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뱅크시의 작품은 우리 사회 속에 우리와 함께 슬퍼하고 기뻐하고 분노한다.   우선, 작품이 있는 곳이 길거리라서 누구나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작품 내용을 풍자와 해학, 유머로 이야기한다. 누구나 보면 금방 이해하고 웃을 수 있는, 기발하지만 친숙한 모습으로 표현된다. 그런 점에서, 근엄한 목소리로 어렵게 이야기하는 현대미술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뱅크시의 작품은 마치 시사만화처럼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메시지는 강렬하고, 분명하다. 전쟁을 멈추고,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고, 정치적 억압과 폭력이 없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다. 그런 메시지를 아주 쉬운 말로 충격적으로 전한다. 예술과 사회, 우리의 삶은 별개가 아니고, 미술이 삶의 한 부분이라는 믿음을 주는 것이다.   물론, 뱅크시에 대한 비판도 있다. 지나치게 쇼맨십이 강하다, 진지한 주제를 너무 유머러스하게 다룬다는 등의 비판이다. 하지만 뱅크시는 자신만의 표현방법으로 사회적 이슈와 작품을 단단하게 연결시킨다. 거기에 선한 행동이 더해지면 영향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것이 뱅크시의 힘이다.   예술의 사회적 기능이란 과연 무엇일까? 장소현 / 미술평론가·시인문화산책 예술가 행동 예술가 뱅크시 우크라이나어 약자 우크라이나 정부

2023-03-09

연방이민부, 미래 이민정책 위한 의견 수렴에 나서

 캐나다의 장기적인 성공에 매우 중요한 이민정책의 미래 계획을 설계하기 위해 연방정부가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한 행동에 들어갔다.   연방이민난민시민부(Immigration, Refugees and Citizenship Canada, IRCC)의 션 프레이저(Sean Fraser) 장관은 23일 이민 정책 및 프로그램이 캐나다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 의견수렴 행동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의견수렴은 이번 봄 기간 동안 지속될 전국적인 대면 대화 세션, 주제별 워크숍,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등이 포함됐다.   프레이저 장관은 "수집된 의견은 캐나다의 미래 이민 정책 및 프로그램에 정보를 제공하고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전국의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될 시스템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의견수렴을 위해 모든 단계의 정부, 기업, 학계, 고등 교육 기관, 이민자 봉사단체를 포함하여 광범위한 파트너 및 이해 관계자로부터 다양한 관점을 듣게 될 예정이다.   그 첫 걸음으로 프레이저 장관은 핼리팩스에서 첫 번째 대화 세션을 주재했다. 이 세션은 장관과 참가자들이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캐나다의 이민 정책과 프로그램이 전국에서 지역 사회의 필요한 부분을 더 잘 지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했다.    연방이민난민시민부는 이번 이민 관련 의견수렴을 위한 사이트(https://www.canada.ca/en/immigration-refugees-citizenship/campaigns/canada-future-immigration-system.html)의 설문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2022년도에 새 영주권자는 총 43만 7000명으로 캐나다 이민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다. 또 2021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23%인 830만 명이 이민자 출신이다.     또 경제활동 인구 3명 중 1명이 이민자이다. 또 최근 이민자의 3분의 1이 핵심경제활동 연령인 25세에서 54세 사이다.     표영태 기자연방이민부 이민정책 의견수렴 행동 미래 이민 이번 의견수렴

2023-02-23

[마케팅] 평범한 사업가의 눈부신 마케팅 마인드

#PART 6. 나의 세상을 바꾸는 질문?   질문은 특별하다. 받는 이뿐 아니라, 묻는 이의 시각도 바꾼다. 나의 세상은 물론, 듣는 이의 세상도 바꿀 만큼 무의식에서 일하기 시작한다. 우리의 두뇌가 질문에는 다르게 반응한다. 잔소리 대신 상황을 볼 수 있게 유도하는 질문이 있다. 신기하게도, 다른 반응으로 이끈다. 귀 아프게 긁어대는 바가지 대신, 센스와 깊이 있는 물음은 공감대를 형성과 생각의 창도 열어준다. 거부감이 사라지면, 열린 대화와 행동의 변화는 비교적 쉽게 이룰 수 있다.     호기심이나 메시지를 노련한 자기 질문으로 바꾸는 사람은 자신을 능숙하게 다루는 조련사와 같다.  자기 세계, 주변, 때론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새로운 사고, 행동의 변화, 다른 미래와 대박의 기회도 모두 질문 속에 숨어있다.     자신에게 무엇을 강요해본 적이 있는가? 내 의지나 바람과는 다른 반응이 나타날 때가 많다. 뚜렷하고, 구체적이며, 긍정적인 확언은 내면의 동기와 자신감도 주지만, 불평과 짜증 섞인 언어, 비판이나 질책은 정반대되는 결과를 보기 쉽다. 한마디로, 몸도 내 의지와는 따로 움직인다고 볼 수 있다. 나의 두뇌조차도 언제나 원하는 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에게 질문하면 두뇌는 스스로 답을 찾는 모드로 전환한다고 한다. 경이로울 만큼, 두뇌는 스스로 답을 찾는 일을 무의식중에서도 계속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질문은 두뇌에게 특별하다. 명령보다 강하다. 별도의 동기 제공 없이도 놀라운 해법을 찾아내게 한다. 질문의 성격과 깊이로 그 사람의 사고 능력과 가능성까지 엿볼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어떤 질문을 하는 사람인지 자신에게 질문해보면 어떨까?   자기 성찰, 문제 해결, 선택이나 결정에 대한 질문을 자주 해보라. 안 물어보고 결정했을 때보다 얼마나 다양한 옵션을 얻는지 놀라기 쉽다. “왜?”와 “어떻게?” 로 시작하는 질문은 정말 큰 임팩트와 가능성을 선물한다.     배움과 행동 변화, 우선순위 결정, 문제 해결, 상황 판단에 유용한 질문을 나열하면 ▶내가 정말 원하는 삶과 가치는 무엇인가? ▶오늘 가슴 깊이 감사한 일은? ▶이것 말고 다른 옵션/해결 방법은 무엇일까? ▶또 다른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지금 이걸 꼭 해야 하는 이유는? ▶나는 이를 위해 얼마큼의 대가를 지불하겠는가? ▶그 사람이라면 어떻게 핸들 할까? ▶이걸 통해 나는 무엇을 배울 수 있나?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소중한 행동은? 등이다.     마케팅 마인드, 배움의 마인드 섹션을 종결하며 나누고 싶은 두 가지가 있다. 우선, 낮은 마음을 가지면 모든 이가 나의 스승이 된다. 그리고, 질문하는 습관을 기르면 온 세상이 나의 교실이 된다.     ▶문의: (703)337-0123,      www.In teliSystems.com   윤필홍 / InteliSystems 대표마케팅 사업가 마케팅 마인드 마인드 섹션 행동 변화

2023-02-22

[마케팅] 평범한 사업가의 눈부신 마케팅 마인드

#PART 5. 배워서 알고, 고통을 통해 자란다   학습의 방식은 다양하고, 각각의 특별함이 있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 배우는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변신할 수 있는가? 네 가지만 간단히 다뤄 보자.   ▶교실 학습   꼭 교실에 앉아 있지 않아도 책을 읽어나, 정적이고 얌전한 지식 주입 방법을 모두 포함한다. 아무리 꾸준히 읽어 깨달아도, 지식의 분량이 쑥쑥 늘어나도, 대부분 현실적 임팩트는 생각만큼 크지 않다. 탐구의 욕심이나 호기심 충족 정도의 수준에 머물 때가 많기 때문이다.     땀 흘리지 않는 편안함도 좋지만, 부딪쳐야 할 경쟁 환경, 해결해야 난감한 상황 앞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지 못할 때가 너무 많다. 지식만 쌓아 두면 실전에서도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질 위험도 다분하다.   ▶ 행동 학습   손으로 직접 해 보며 연마하는 방법이다. 그럴듯한 이론이라도 직접 해보지 않으면 내 상황에서 정말 되는지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인터넷 디지털 시대에는 잡음 같은 훈수도, 그럴싸한 쓰레기 레슨도 많다. 따라만 하면 다 되는 것처럼 포장하지만, 현장에서 당황하게 하는 경우는 정말 너무 흔하다. 해 봐야만 검증된 나의 것으로 자리 잡는다. 단순한 이론 적립과 지식 습득의 함정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연습을 포함한 행동 학습은 필수이다.   ▶대입 학습   실제 상황에 대입해서 건져내는 체험적 습득을 의미한다. 행동으로 몸에 장착한 행동 학습을 실제 일터나 경쟁 환경에 직접 대입하는 가장 실제적 적용과 배움이다.     필드나 경기장 경험이 많은 선수들은 이론만 빠삭한 풋내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상황 변화에 대한 대응력과 응용력도 수준급이다. 머리에서 손으로, 손에서 막강한 상황 해결 능력으로 바꾸어 준다.   ▶실패 학습   가장 아프지만, 때론 가장 소중한 배움을 선물한다. 아픔이 있기에, 그 큰 울림과 강렬한 깨달음이 때론 평생 남는다. 안타깝지만, 고통을 겪고 나서도 여전히 깨닫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실패를 통해 배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자신을 낮추는 겸허함과 실수를 통해서도 배우겠다는 의지와 열린 마음이 실패 학습을 가능케 한다.   논어 개시 편에서 공자는 ▶나면서부터 아는 사람 ▶배워서 아는 사람 ▶고통을 통해 배우는 사람 ▶고통을 겪어도 깨닫지 못하는 사람 등 4종류의 사람을 소개한다   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은 고수 중 고수로 천재보다 뛰어난 천재를 필자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어쩌면 존재하지 않거나, 혹시 있다고 해도 대면할 확률은 0에 가깝지 않을까.   우리는 배워서 아는 사람 또는 실패와 아픔을 통해서 꼭 배우는 사람이면 좋겠다. 실패를 겪고도 질긴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너무 쉽게 포기해서 보석 같은 배움을 놓치지 않기를 나 자신에게도 바라며 기대해본다.     마케팅 마인드도 배움의 마인드 없이 도달하지 못한다. 사업가, 스몰비즈니스 오너, 전문가, 그리고 어떤 직업이나 형편에 있더라도, 배움을 멈추지 않는 그에게는 미래가 있다.   ▶문의: (703)337-0123,   www.InteliSystems.com  윤필홍 / InteliSystems 대표마케팅 사업가 마케팅 마인드 행동 학습 사업가 스몰비즈니스

2023-02-08

[골프칼럼] <2225> 하체 경직 풀고 유연하게 몸 회전

스윙이란 볼을 치기 위한 준비동작이다. 그러나 이 행위는 볼을 치는 것으로 이어지는 행위라고만 생각하여, 스윙과정에 문제가 있더라도 볼이 멀리 가고 정확하면 일단 스윙은 성공한 것으로 간주한다.     이런 연유로 주말골퍼들은 습관에 젖어 볼을 치고, 임팩트순간 행동을 멈추며 피니시(finish)를 생략하고 스윙을 끝낸다.     물론 볼을 치는 순간 임팩트는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며 스윙의 결정체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스윙 중 임팩트가 종점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며 역설적으로 과정보다는 결론을 중요시하여 스윙을 흐트러 놓은 결과를 초래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산이 높아야 골도 깊다’ 즉 기본과 조건이 충실해야 실력이 향상되며 과정을 중요시해야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따라서 스윙 중 볼 치기에 집중하기보다는 축을 중심으로 피니시(마무리)까지 유연하게 몸을 회전시켜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임팩트란 스윙의 한 부분에 불과하며 임팩트는 본인 의도에 따라 만드는 것이 아닌 스윙 중 자연발생이 절대적이어야 한다.     탑 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진행될 때 볼을 친다는 강박관념이 앞서면 볼에 힘이 모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결과는 이와는 반대로 힘이 분산된다.     자동차를 고속으로 운전하며 급하게 제동을 걸면 차는 중심을 잃을 위험도 따르지만 본인이 의도한 장소에 멈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전에 붙었던 가속도를 살리기 위해서는 다시 고속으로 주행해야 그 탄력이 생긴다.     스윙 역시 이러한 이치와 다를 바 없으며 다운스윙 중 임팩트지점에 이르러 자신도 모르게 볼을 맞추려고 스윙이 일시 멈춰지는 현상이 벌어진다.     이것은 탄력과 가속을 죽여, 비거리는 물론 방향성이 좌충우돌로 변하는 결과가 초래한다.     따라서 구심력을 원심력으로 바꿔주는 일과 방향설정, 거리산출은 골퍼들의 몫이며 그 외에 것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임팩트나 팔로스루, 그리고 피니시는순간동작이며 최초 어드레스단계에서 힘의 배분에 따라 결정 난다. 다시 말해 최초의 어드레스 때 무릎 경직이 온 몸에 힘이 들어가게 하고 뻣뻣한 자세는 본인이 원치 않더라도 몸에 경직을 원천적으로 제공한다.     이로 인하여 양 무릎을 안쪽으로 힘줘 조이는 어드레스는 체중이동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비거리를 짧게 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양 무릎이 밖으로 벌어지는 자세 역시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결론은 무릎을 심하게 조아리기보다는 편안한 상태로 어드레스를 하되 무릎의 경직이 없어야 하고 전체체중이 양 발바닥 안쪽에 깔려 있게 해야 부드러운 스윙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하체의 유연함이 곁들여지고 자연스러운 체중이동과 함께 장타와 정확도를 기대할 수 있다.     ▶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과 동아리 골프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하체 경직 하체 경직 무릎 경직 임팩트순간 행동

2022-12-20

'인종차별 제스처' 엄마 트위터 공유로 비난 확산

애틀랜타의 한 음식점에서 사진을 찍던 한인 여성의 뒤로 인종차별적인 제스처를 아이에게 가르치는 듯한 엄마가 포착돼 비난이 확산하고 있다.     한인 대학생인 레베카 이씨는 지난 13일 애틀랜타의 라멘 식당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후 충격적인 장면을 발견하고 트위터에 이 사실을 공유했다.     이씨에 따르면 당시 이씨 뒤에 앉아있던 한 여성이 함께 앉아 있는 아이에게 인종차별적인 제스처를 가르치고 있는 것 같은 장면이 포착됐다. 이씨가 올린 사진에는 이씨 뒤로 여성과 아이가 서로 마주 보고 눈을 찢는 제스처를 하고 있다.   그는 22일 투데이푸드와의 인터뷰에서 “저녁 식사를 하러 식당에 갔다가 생긴 일”이라며 “당시에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뒤에 앉은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화목한 가족 식사를 하는 줄 알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공공장소에서 이런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그들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나에게 상처가 되는 행동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게시글은 소셜미디어에서 51만9000개의 ‘좋아요’를 얻고 7만3900번 공유되며 빠르게 퍼지고 있다. 또한 게시글에는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하면서 왜 아시안 음식점을 방문한 것이냐’, ‘불행하게도 아직 우리는 인종차별이 존재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는 등 3000여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김예진 기자인종차별 제스처 인종차별 제스처 인종차별적인 행동 트위터 공유

2022-11-22

[휴먼임팩트] 디지털 중독이 위험한 이유

우리나라의 커피 소비량이 세계 3위라고 한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지 않고 하루를 시작하기 어려운 사람들, 소위 ‘카페인 중독자’가 많다. 마약류와 같은 남용 물질이 아니어도 일상생활에서 커피나 콜라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본다. 요즘 중·고령층 중에는 신문이나 TV 뉴스 대신 유튜브를 구독하는 사람이 많다. 지하철이나 식당 같은 공공장소에서도 열심히 시청하는 것을 보면 집안에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처럼 어떤 습관이 끊기 어려운 의무로 느껴질 때 중독 상태가 아닌지 의심해 본다. 중독의 본질은 의존성이기 때문이다. 중독을 언급할 때 떠오르는 것은 마약이나 알코올 같은 물질에 의한 중독이다. 하지만 행동과학 전문가들은 사람을 자극할 수 있는 모든 개체가 중독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도박, 컴퓨터게임, 쇼핑, 채팅 나아가 성형수술이나 관계집착(스토킹) 같은 행동이 습관에서 의무적 행동으로 변해 끊기 어렵다면 중독 단계로 들어선 것이다.   물론 모든 중독적 행동이 개인의 병리적 증세나 반사회적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일중독자, 설탕중독자, 취미광 경우처럼 중독 현상이 특정 행위의 탐닉에 그치기도 한다. 다만 우리도 모르게 특정 행동에 길들어지고 중독되어 의존적 인간형이 증가하는 추세는 우려스럽다.   모바일폰의 위력은 대단하다. 국내 3세~69세 스마트폰 이용자 1만 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정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약 25%가 스마트폰 과다의존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게임을 하는 아이들이나 영상 보고 채팅하는 어른들이나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 것이다. 지난번 일어난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대다수 사람이 불편을 겪었지만 동시에 카톡 소리에서 해방되고 카카오 의존증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았다는 사람도 많았다. 디지털 중독사회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었다.   특정 행동에 빠져드는 것이 위험한 이유는 지속적 약물 남용이 뇌의 보상시스템을 촉발하듯 행동중독도 유사한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다. 게임, 과식, 운동, 인터넷 등에 과도하게 빠지는 것은 그 행동을 통해 경험하는 감정에 중독되는 것이다. 그것들을 행했을 때 희열을 느끼고, 하지 않으면 우울감과 무력감을 느낀다. 행동중독이 나중에 약물 남용 같은 물질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최근 20~30대 젊은이들의 강박적 행동에 대한 우려가 크다. 지난 몇 년간 내 집 마련 꿈이 어려워진 청년세대는 빚을 내어 주식 투자하고 영혼까지 끌어모으는 대출로 주택을 매입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금리 시대로 바뀌자 그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제는 한 푼의 이자라도 더 받기 위해 매일 바뀌는 예·적금 금리를 비교하고 은행을 옮겨가는 ‘금리 노마드족(유목민)’이 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도박 중독을 치료받으려고 병원을 찾은 환자 10명 중 7명이 청년층이었다. 식약처가 발표한 지난해 마약사범 가운데 약 57%가 20~30대라고 한다. 청년층이 경제적 상황에서 느끼는 불안감이 도박이나 마약류 남용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해서 아직 밝혀진 것은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를 짊어질 미래 세대가 혼돈에 빠져 희망을 잃을까 걱정된다.   어떤 행동을 과도하게 하는 것은 중독된 상태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게임을 과도하게 하는 사람이 게임 중독자와 구분되는 지점은 자제력이나 자유 의지 문제일까, 아니면 뇌의 생화학적 변화일까. 학자들 간에도 중독을 뇌의 장애 즉 질병으로 보는 관점과 단지 선택 장애로 보는 관점이 공존한다. 분명한 것은 중독자 스스로가 자유 의지를 믿지 않을수록 자신의 중독 행동을 정당화하고 중독치료나 극복 노력을 등한시한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환경과 기술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시대에 인간 스스로 자유 의지를 지키는 노력은 중요하다. 디지털 기술을 앞세운 기업들은 우리의 개인 정보를 분석하고 온갖 알고리즘과 감정 몰입 프로그램을 개발해 스스로 선택하고 판단하지 못하게 우리의 자유 의지를 포박한다. 중독사회를 살아가는 지금, 인간의 자유 의지가 새삼 강조된다. 작가 정여울이 쓴 칼럼에 “그 어떤 통계로도 분석 당하지 않는 마음, 분류 당하거나 통계화되지 않는 자기만의 독특한 감수성이야말로 우리가 저마다 지켜야 할 ‘나다움’이 아닐까” 라는 대목에 격하게 공감한다. 강혜련 / 이화여대 명예교수·경영학과휴먼임팩트 디지털 중독 디지털 중독사회 일중독자 설탕중독자 중독적 행동

2022-11-13

‘시간관리’, ‘능동적 행동’ 필요한 입시철 [ASK미국 교육/대학입시-지나김 대표]

▶문= 어떻게 하면 대입원서를 차질 없이 작성, 제출할 수 있을까요?   ▶답= 2023년 가을학기 대학입시 시즌이 한창이다. 조기전형 원서 마감일은 대체로 11월 1일 또는 11월 15일이다. 따라서 1곳 이상의 대학에 조기전형으로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우선 에세이를 작성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생들은 최소 20시간 정도를 대입 에세이 작성에 투자해야 한다. 입학경쟁이 치열한 명문 사립대 위주로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최소 40시간을 에세이 작성에 쓸 것이다. 학생이 얼마나 작문에 강한지, 부모, 형제자매, 교사, 카운슬러 등 타인의 도움을 받는지 여부에 따라 시간이 더 걸릴 수도, 덜 걸릴 수도 있다.   가장 많은 학생들이 대입용으로 이용하는 커먼앱(Common App) 메인 에세이는 정성껏 쓰려면 최소 5시간은 걸린다고 봐야 한다. 대학별 추가 에세이는 학교 별로 2~4시간은 잡아야 한다. 여기에는 학교에 대한 리서치와 실제 라이팅이 포함된다. 일부 대학은 추가 에세이를 요구하지 않는다. 대부분 탑 대학들은 추가에세이를 제출해야 한다. UC의 경우 한 원서로 모두 9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 입장에서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물론 에세이를 작성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만, 에세이가 전부는 아니다. 입시와 관련된 다른 부분들과 씨름하는 데 최소 10~15시간은 걸린다. 교사 및 카운슬러 추천서를 확보하기 위해 브래그시트 또는 레주메도 만들어야 하고, 학교에서 대학에 보내야 하는 성적증명서도 챙겨야 하고, 필요하면 동문 인터뷰도 해야 하고, SAT, ACT도 치러야 하고,  FAFSA, CSS Profile 등 재정보조 신청서류도 작성해야 하는 등 정말 할 일이 많다. 에세이도 그렇지만 대입원서도 학생이 단독으로 작성하고 ‘Submit’ 버튼을 눌렀다간 크게 후회할 수 있다. 부모나 입시를 치러본 경험이 있는 선배 등 믿을 수 있는 성인이 꼼꼼히 교정을 봐주는 것이 좋다.   대학입시 시즌에는 무엇보다 시간 관리가 중요하다. 원서 마감일 일주일 전까지 미루고 미루다 한꺼번에 모든 일을 처리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자. 주 단위로 일을 쪼개 차근차근 일을 처리해야 한다. 아직도 교사나 카운슬러 추천서 인비테이션을 커먼앱을 통해 보내지 않았다면 서둘러야 한다. 한두 번 치른 SAT나 ACT에서 기대한 것보다 낮은 점수가 나왔다면 미루지 말고 최대한 빨리 시험을 다시 보도록 하자. 입시철에는 모든 상황에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의: (855)466-2783미국 시간관리 대학입시 시즌 가을학기 대학입시 능동적 행동

2022-10-27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