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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십대 자녀의 반항과 갈등

#십대 딸을 둔 40대 여성이 사춘기에 접어든 딸과의 갈등으로 너무 힘들다며 찾아왔다. 어려서부터 반항기가 있었던 딸이 사춘기가 되고 코로나19팬데믹을 지나면서 더 예민해지고 따지고 대드는 게 심해졌고 학교성적도 떨어지고 학교생활에도 지장을 받고 있다고 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어 중요한 시기인데 너무 걱정되고 딸과의 관계는 계속 안 좋아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본인도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다가 인터넷에서 적대적 반항 장애라는 것을 봤는데 딸아이가 이 행동 장애를 겪고 있는 것 같다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요즘은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에서 기사나 글을 접하고 이런 증상이 있는데 이런 정신질환이 아닌지 물어오는 환자가 종종 있다. 정신질환에 대해 숨기려 하고 부정하려던 전과 비교하면 정신건강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상담치료를 받으려는 의지를 보이는 사람이 많아진 건 다행이지만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 관련 글이나 콘텐츠가 수없이 올라오면서 이들 내용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고 따르는 이도 덩달아 많아진 것은 우려된다. 앞서 언급한 적대적 반항 장애, 이전 칼럼에서 다룬 간헐적 폭발성 장애는 반항 장애, 분노폭발 장애, 충동조절 장애라는 제목으로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실제 진단을 내리는 경우는 드물다.
 
먼저, 적대적 반항 장애(Oppositional Defiant Disorder)는 파괴적, 충동조절 및 품행장애(Disruptive, Impulsive, Control and Conduct Dysphoria)의 하위유형으로 행동 장애의 하나다. 증상에는 ▶자주 욱하고 화를 내며 ▶예민하고 쉽게 짜증을 내며 ▶때때로 크게 분노, 분개한다. ▶권위자(아동, 청소년에겐 어른)와 자주 논쟁하고 ▶권위자 또는 어른의 요구나 규칙을 무시하거나 거절하며 ▶고의로 다른 사람을 귀찮게 하고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남의 사람 탓으로 돌리고 원망을 한다. 또 ▶지난 6개월 동안 최소 두 차례 악의에 차 있거나 앙심을 품는 등의 양상을 보이는데 이 중 4가지 이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면 적대적 반항 장애로 간주할 수 있다. 단, 이런 증상이 형제자매가 아닌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에서 나타나야 하며 이들 증상이 진단에 부합한다고 해도 행동의 지속성 및 빈도가 정상 범위 내에 있는지 면밀하게 살피고 구별해 다른 요인을 함께 고려한 뒤 진단하게 된다.
 
이런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하고 이 같은 행동 장애가 자신 또는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 직접적인 관계에 있는 상대방에게 고통을 주며 이 때문에 학업, 직업, 사회 기능에 지장을 주면 적대적 반항 장애를 진단할 수 있는 요건이 된다.
 


적대적 반항 장애는 방치하면 품행 장애나 다른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위의 증상을 보인다고 해서 적대적 반항 장애를 의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적대적 반항 장애로 보기 이전에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거나 사춘기의 반항인지 구별해야 하고 우울함이나 불안, 트라우마 같은 그 기저에 있는 증상, 신체적 컨디션, 사고 패턴 등 여러 사안, 상황을 종합해 고려, 판단해야 한다.
 
자녀가 반항심이 강하거나 사춘기에 반항하면 반항아, 문제아라고 생각하는 부모가 많다. 또 이를 고친다고 윽박지르거나 엄격하게 규제한다. 그보다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의 입장에서 많은 대화를 하고 부모로서의 권위를 내려놓고 친구 같은 가까이 사이가 되도록 노력하며 자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로 대하는 게 아이의 행동 개선에 도움이 된다. 그래도 적대적 반항 장애가 의심된다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 것을 권한다.
 
▶문의:(213)235-1210

문상웅 / 심리상담가(LCSW)·이웃케어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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