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지반 약화로 폐쇄됐던 LA 명소 '유리교회' 결국 해체

겨울 폭우에 의한 지반 약화로 지난 2월 폐쇄됐던 랜초팔로스버디스의 웨이페어러스 채플(Wayfarers Chapel)이 결국 해체된다. 〈본지 2월 19일자 A-2면〉 모든 면이 유리로 지어져 '유리 교회'로도 불리는 이 예배당은 한인들에게 LA의 가장 아름다운 교회로 잘 알려져 있다. 아발론 코브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위치한 이 교회는 1951년 문을 연 이래 유명인을 포함한 수천 건의 결혼식이 열린 장소로 유명하다. 이 교회는 1940년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아들인 유명 건축가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했으며 2만 5000달러를 들여 건축했다. 날카로운 각도와 기하학적 형태, 자연을 디자인에 녹여낸 로이드 라이트의 유명한 유기적 건축 스타일이 특징이다.   12일 ABC7에 따르면 웨이페어러스 교회 이사회 측이 새 부지를 찾아 예배당을 재건축할 계획이다. 기존 예배당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건물을 해체한 후 보관해놓았다가 새 부지를 마련하면 재건축할 예정이다.  교회 이사회 측은 재건축을 위한 새 부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랜초팔로스버디스 시는 교회 측에 교회 시설 상황에 대해 경고했다. 지반 약화로 교회 내 주차장은 크게 파손됐고 예배당 옆 석조물과 산책로도 훼손됐다.  다니엘 버쳇 교회 전무이사는 "바다 전망과 반도의 주변 환경이 교회를 보석 같은 곳으로 만든 큰 요소"라며 "기존의 비슷한 경관을 가진 지역에서 안정적인 부지를 확보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교회 측은 곧 예배당을 해체해 철거할 예정이다. 버쳇 이사는 "이르면 다음 달인 5월 정도에 예배당 철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재건축을 완료해 재개장까지는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웨이페어러스 교회가 위치한 해당 지역의 지반 약화는 계속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3.5 에이커에 달하는 교회 부지의 산비탈이 계속 갈라지고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김경준 기자 kim.kyeongjun1@koreadaily.com유리교회 재건축 채플 해체 교회 이사회 교회 부지

2024-04-12

'모성애' 앞세워 행동 나서는 '아줌마 무한파워'

지난 1월 중순 JYJ의 뮤직에세이 'Their Rooms 우리 이야기'가 발매되자 미주 한인 아줌마들의 구입열기는 뜨거웠다. 알라딘US의 경우 1월 17일부터 2월 23일까지 200장 이상이 판매됐다. 정건수 알라딘US 이사는 "전체 판매량의 40%가 예약 판매로 뉴욕과 LA에서 집중적으로 판매됐다"며 "미주에서 CD 판매량으로는 상당히 많았다"고 밝혔다. '아줌마의 힘'은 팬 문화의 역사와 패턴을 바꿨다. 이전의 팬들은 스타 상품을 소비한다. 아줌마 팬들은 스타를 지지하고 응원하고 키운다. 팬덤문화라 불리는 이들의 응원방식은 기존 팬문화에 대한 반기이며 동시에 진화라고 할 수 있다. 그 힘의 근원은 모성애 생명을 기르는 힘이다. 자신의 청춘을 바치며 희생으로 생명을 낳고 기른 그들은 '사랑'이라는 에너지의 힘을 기억하고 있다. 이 기억이 영역을 불문하고 왕성한 활동을 시작한 아줌마들의 힘이다. 쓰러지는 것을 살리려는 사랑은 그 대상이 재능있는 가수든 미혼모든 고아든 화상어린이든 가리지 않는다. 미주 한인 주부 사이트인 '미즈빌' 회원들이 지난 2006년 3월부터 봉사와 자선을 목적으로 출범시킨 '행.복.나.눔'은 미주지역의 불우한 이웃이나 도움이 필요한 개인 및 단체를 돕고 있다. 자선기금은 미즈빌 회원의 기부로 이뤄진다. 지난 5년 동안 기부한 케이스는 20여개. 이외 '무지개의 집' '푸른 초장의 집' 등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아줌마들은 방관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인생을 응원하고 박수를 보내고 도움의 손을 내민다. 주부 사이트에 들어가면 무수하게 많은 '살리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이 무뇌아 판정을 받은 생후 11개월 된 아이 남매를 데리고 노숙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엄마 식물인간이 된 아들을 돌보는 할머니 백혈병을 앓는 네 아이의 엄마…. 모두 한인 아줌마들이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호소하는 세상의 고통들이다. 부시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시각장애인 강영우 박사의 아내 석은옥씨가 이끄는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임'은 워싱턴 D.C. 지역 한인 여성들이 모여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30대 이상 아줌마들의 박유천 팬클럽인 '블레싱 유천'은 화상을 입은 아이들과 고아 미혼모 등을 돕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을 통해 박현빈군(12)에게 화상치료비 1000만원을 전달했다. 이은영 기자 eyoung@koreadaily.com

2011-03-03

JYJ 팬카페 운영자 유연홍씨 "공정하게 일 할수 있는 사회 위해 그들 청춘 응원"

워싱턴주의 병원에서 한국어 통역사로 일하는 유연홍(45)씨는 네 딸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 하지만 유씨는 틈틈히 동방신기에서 나온 그룹 JYJ(재중 유천 준수) 팬카페 운영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바쁘지만 운영자로서 활동하는 시간이 유씨는 결코 아깝지 않다. 카페의 부운영자들 역시 30~40대. 유씨를 비롯 '미주지역 '이모팬이라 불리는 그들은 JYJ를 응원하는 이유가 한국팬과 다르다. 유씨는 "전속계약서 전문을 봤는데 "객관적인 시각으로 살펴봐도 13년의 계약을 도저히 깨고 나올 수 없는 불공정 계약이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한인 2세 아이들이 연예계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연습생 시절을 거쳐 데뷔를 할 때면 가수에 대한 꿈 때문에 불공정 계약이어도 부모들이 사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씨가 운영자로 활동하는 'JYJ 동방신기'. 'JYJ/더 미션' 카페에서는 미주 공연 투어가 정해지면 다시 본격적인 응원을 펼칠 계획이다. 유씨는 "JYJ가 공중파에서 다시 활동하기 위해서는 연예인들이 공정한 기회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아줌마팬들은 이것을 위해 JYJ의 청춘을 응원하는 것입니다"고 말했다. 이은영 기자

2011-03-03

아이돌 향한 '이모팬' 사랑,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재중.유천.준수 JYJ 당신의 청춘을 응원합니다." 지난 1월 28일자 본보에는 이색 전면광고가 실렸다. 이 광고는 전국의 한인 아줌마 30여명이 개인 돈을 모아 마련한 것이었다. 동방신기에서 나와 결성한 그룹 'JYJ'(재중.유천.준수)를 지지하는 한인 아줌마들의 열기가 뜨겁다. 미주 한인여성들이 활동하는 '미시USA' 웹사이트의 'JYJ 동방신기' 카페 정회원만 500여명. 최근 이들 가운데 50여명이 다음 카페에 새 둥지를 틀어 신문광고 등 JYJ를 응원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JYJ를 응원하는 한인 아줌마 연령층은 30~50대. '이모팬'이라는 신조어까지 낳으며 아이돌 그룹에 열광하는 것을 넘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아줌마들. 팍팍한 이민생활 속에서 생활과 교육에 바쁜 한인 아줌마들은 왜 아이돌 그룹 출신인 JYJ에 열광하는 것일까. 한국에서는 1월 27일부터 그룹 JYJ 팬들이 이들을 지지하며 '당신의 청춘을 응원합니다'라는 버스 광고를 시작했다. 서울 및 주요 도시에서 총 120대의 버스를 통해 한달동안 이뤄진 버스 광고는 JYJ의 활발한 활동을 지지하고 응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버스 광고를 위한 모금은 지난 1월14부터 24일까지 총 11일간 9817명이 모았다. 총 금액은 1억5809만7228원. 버스 광고 후 남은 8000만원으로 이번에 지하철 역사 광고도 준비 중이다. JYJ 팬연합은 지난 18일 광고 스크린을 설치하는 지하철역을 공개했다. 한국 팬들의 이런 움직임에 JYJ를 지지하는 한인 아줌마들은 "우리도 돈을 모아보자"며 자발적으로 광고비를 모아 1월 28일자 본보에 전면광고를 한 것. 광고를 담당한 JYJ의 팬인 김모씨는 "JYJ를 지지하는 미주 한인 아줌마들의 나이가 30~50대까지 다양해요. 카페 운영진은 40대 중반입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71년생 한국나이로 40세다. 한국의 한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김씨는 버지니아주 인근의 한국회사 미주법인으로 발령난 남편을 따라 5년전 이주해 세 자녀를 키우고 있다. 김씨같이 이민생활에서 장바구니 가격과 씨름하고 자녀 교육에 바쁜 아줌마들이 20대 중반 아이돌 출신 가수를 응원하기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열어 광고비를 마련했다. 미주 투어 쇼케이스 때 깜깜한 관중석을 지킨 이들도 뮤직에세이 CD 예약판매에 맨 처음 이름을 올린 사람도 아줌마 팬들이다. 또 이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혼자 7시간을 운전해 라스베이거스까지 가거나 자동차 번호판을 이들의 이름을 따 'JYJ 6002'로 신청하는 주부들도 있다. 수천 달러를 들여 잠시 콘서트를 보고 온 이도 있다. 아케디아에 사는 박순예 할머니(82)는 최고령 '할머니팬'이다. 박 할머니는 "JYJ 아이들을 보면 마치 내 친손주처럼 이쁘고 대견하고 아이들이 힘든 시련을 견디고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할머니의 며느리 박칼린씨(36)는 "시어머니가 하도 조르셔서 인터넷에서 JYJ 관련 동영상을 다 찾아드렸다. 이젠 앨범도 사오라고 조르신다"며 "소녀의 감성이 남아있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30~50대가 주축인 한인 아줌마들이 아이돌 그룹 출신인 JYJ를 이토록 지지한다니. 기현상이다. 팬덤문화라고 치부하기에는 아줌마들 열기가 너무 뜨겁고 간절하다. JYJ와 SM의 소송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한인 아줌마들은 누가 옳고 그름보다는 10대 후반부터 무대와 노래로 7년 세월을 보낸 뮤지션으로서 JYJ의 재능을 응원한다. 김모씨는 “JYJ가 공중파 방송을 못하고 있어요. 라디오 방송도 외면했어요”라며 안타까워했다. “10대부터 춤과 노래만으로 20대 중반까지 살아온 재능있는 아이들에게 대중을 만날 무대가 없다는 것은 사형선고와 다름없어요.” JYJ 박유천은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아줌마, 이모, 누나 팬들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성균관스캔들’로 박유천에 홀린(?) 이들은 자연스럽게 JYJ팬에 합류했다. JYJ의 아줌마 팬들은 동방신기가 결성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방신기와 젊은 날을 보냈던 팬들은 세월을 따라 나이를 먹었다. 여학생에서 아가씨로, 아가씨에서 아줌마로 변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았다. 미주 지역 JYJ 팬카페 회원 김모씨는 “40~50대는 젊은 시절 민주화항쟁시대를 거친 세대입니다. 부조리에 저항했던 세대입니다. 젊은 팬층과 행보가 다르죠”라고 말했다. “JYJ 아줌마팬들은 ‘노예계약’이라고 불리는 13년 계약이 불공정 계약이라는데 동의하는 이들입니다.” 또 다른 회원 최모씨는 “20대 중반 가수 세 명이 거대 기획사를 상대로 싸움을 시작했어요. 그들은 사라지기에는 재능이 너무 아깝습니다. 아줌마들이 가수로서 열정을 가진 그들을 지지할 수 밖에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들의 응원은) 미래 최고의 연예인, 가수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그들의 꿈을 올바르고 공정한 사회시스템에서 펼쳐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미주 한인 아줌마팬들이 JYJ를 응원하는 것은 기성세대로서 미안함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JYJ는 2010 빌보드가 뽑은 가수 5위에 랭킹되며 주류사회 음악계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한국 팬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첫 앨범 ‘더 비기닝’(Thr Begining)을 발매한 JYJ는 11월 미주투어를 시작해 뉴욕· LA·라스베이거스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팬의 40% 가 아시아계 등 비한인이었다. “JYJ 재중·유천·준수, 개개인 재능이 정말 뛰어나요. 재중이는 일본 드라마 ‘솔직하지 못해서’, 유천이는 ‘성균관 스캔들’로 배우로서 인정받았죠. 준수는 뮤지컬 ‘모자르트/천국의 눈물’로 가수 이상의 영역을 넘보고 있어요.” 미주 지역 JYJ 팬카페 회원인 김모씨는 “이토록 재능있는 뮤지션들이 기획사와의 갈등으로 음악에 대한 열정과 꿈이 사그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JYJ 팬카페 운영자 유연홍씨는 “한국에서 가수로서 꿈을 꾸는 많은 미주의 한인2세 청소년들이 한국 기획사로부터 불공정 계약 제안을 종종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예계의 불공정계약이 변화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JYJ를 응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은영 기자 eyoung@koreadaily.com

2011-03-03

유천·재중·준수 JYJ 19일 무료 공연…오후 8시 USC 갤런 센터

그룹 동방신기 출신 세 멤버 재중, 유천, 준수가 새롭게 결성한 그룹 JYJ의 LA 무료 쇼케이스가 오늘(19일) 오후 8시 USC 갤런 센터(2020 Zonal Ave # 620)에서 펼쳐진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 온 JYJ 멤버들은 최근 글로벌 데뷔 앨범인 ‘더 비기닝’(The Beginning)의 발매기념 투어로 뉴욕, 라스베이거스 등지를 돌며 전세계에서 모여든 수천여명의 팬들과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이번 LA공연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호령할 수퍼스타의 자리를 노리는 JYJ 멤버들이 미주 쇼케이스 투어의 마지막 공연으로 심혈을 기울여 기획한 무대. 카니예 웨스트, 로드니 저킨스 등 팝계 최고 명성의 뮤지션들이 직접 참여한 앨범에 수록된 신곡 ‘에이 걸’(Ayyy Girl), ‘엠티'(Empty), ‘비 마이 걸’(Be My Girl) 등을 화려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그간 동방신기 해체를 비롯한 각종 어려움을 이기고 새로운 음악, 새로운 모습으로 무대에 선 유천, 재중, 준수의 라이브 공연을 만나기 위해 한인은 물론 수많은 타민족 팬들이 이번 쇼케이스에 모여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드라마 ‘성균관스캔들’로 여심을 사로잡은 유천에 대한 20~30대 여성들의 관심도 높아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이 공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JYJ의 글로벌 앨범과 미국 쇼케이스는 주류 음악계와 언론도 큰 관심을 보여 빌보드지, V 매거진, US위클리 등에서 이들에 대해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는 상태다. 공연에 앞서 17일 팝계 유력 음반관계자들만을 대상으로 연 비공개 쇼케이스에도 많은 이들이 참석, JYJ의 세계 무대 진출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오늘 저녁 열릴 쇼케이스는 당초 유료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JYJ 멤버들의 공연비자 발급이 어려워지자 전격적으로 무료 공연을 결정, 쇼케이스 진행을 강행하며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쇼케이스에 참가를 원하는 팬들은 행사 당일 USC 갤런센터 박스오피스에서 무료 티켓을 발급 받아 선착순으로 입장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JYJtou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2010-11-18

한국 음악시장 시스템, 문제는? '일방계약' 관례 뛰어넘어야 '윈-윈'

세계의 ‘음악 산업’을 이끌고 있는 미국의 경우 아티스트들의 활동 전반을 보조하는 ‘매니지먼트사’와 공연및 행사를 담당하는 ‘에이전시’, 그리고 음반계약 업무를 당담하는 ‘음반업체(Record Lable)’가 철저히 분리돼있다. 현재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기까지 진통을 겪은 미국시장의 시스템과 한국시장에 진출해 간접적으로 선진 시스템을 전수하고있는 일본업체의 시스템을 비교해 앞으로 한국 음악시장이 걸어 가야할 방향을 알아봤다. ▷미국 음악시장 시스템 전통적으로 미국 아티스트들의 등용문은 음반업체였다. 음반업체에 소속된 '탤런트 스카우터'(A&R)들이 신인가수를 발굴하고 계약을 추진한다. 계약이 맺어지고 앨범제작이 확정되고 나면 아티스트들은 전문 매니지먼트사를 섭외하고 계약을 맺는다. 매니저는 스케줄 관리부터 법정공방까지 아티스트들의 수족이 돼 이들의 '이익'을 위해 활동한다. 다음 단계는 에이전시와의 계약이다. 에이전시는 아티스트의 홍보 및 공연을 포함한 각종 행사를 대행한다. 에이전시와의 계약은 매니저가 담당한다. 매니저는 계약시 가장 예민한 부분인 '수익 분배'시 아티스트에게 최대한 이익이 돌아가도록 교섭한다. 매니저 능력은 교섭 능력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지금은 추세가 바뀌었다. 90년대 후반 들어 'MP3'의 등장으로 세력이 많이 약해진 음반업체는 '신인 아티스트' 발굴 파워를 많이 상실했다. 대신 에이전시 스스로가 '클럽 에이전시'라는 텔런트 스카우터를 고용해 직접 아티스트를 찾는다. 이 과정에서 에이전시는 최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아티스트과 계약을 맺는다. 물론 모든 계약은 아티스트의 매니저가 대행한다.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 Endeavor Entertainment)'사의 소속 아티스트(뮤지션 및 배우 포함)의 행사와 홍보를 대행하는 아키코 로저스 인터네셔널 에이전트는 "요즘은 음악의 판매 루트가 앨범에서 온라인으로 바뀌었다"며 "우리가 직접 아티스트를 찾아 각종 행사와 인터넷 음반판매의 홍보까지 책임지며 수익을 창출하지만 교섭 및 계약은 아티스트의 매니저와 한다"고 말했다. ▷한국 음악시장과의 차이점 한국의 아이돌 가수는 계약 당시 대부분 10대이고 연습생 기간 2~3년을 거치며 기획사 눈 밖에 나면 데뷔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리한 계약내용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에이전시는 어린 연습생을 발굴해 키워내는 시스템 속에서 스타가 성공하면 투자비용을 회수하려 한다. 거기다 소수의 성공한 아이돌이 탈락자(실패한 아이돌이나 수십 명의 연습생)들의 비용까지 떠안는다. 따라서 에이전시측은 신인 1인당 수억원에 달하는 초기 투자비용이 드는데 인기를 얻었다고 그때그때 계약조항을 바꾸게 되면 운영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한국 음악시장의 현 상황은 '잭슨 파이브(Jackson Five)' '뉴키즈 온 더 블럭(New Kids On The Blok).이하 뉴키즈' '백 스트리트 보이즈(Back Street Boys)' 같은 8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 활동했던 미국 아이돌 그룹이 그들의 에이전시나 매니지먼트와 불공정한 계약을 맺었던 상황과 흡사하다. 뉴키즈의 경우 그들의 매니저였던 루 페러맨(Lou Pearlman)이 '평생 계약'을 맺고 전체수익의 40%를 거두어 갔다. 이들의 관계는 멤버들이 성인되면서 급속하게 악화됐고 결국 자신들 당한 불이익을 회복하기 위해 페러맨과 힘겨운 법적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로저스 에이전트는 "뉴키즈의 당시 상황은 현재 한국의 아이돌 그룹이 처한 상황 비슷하다"며 "미국 음악시장도 이같은 어두운 시기를 거처 지금의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아티스트와 매니저 에이전시 작곡가와의 수익배분은 각각 10%를 넘지 않으며 에이전시와 아티스트의 계약은 최고 3년 정도다. 그리고 언제나 서로의 의견이 맞지 않으면 계약을 파기한다. 이런 체계적인 시스템은 수많은 에이전시와 매니지먼트사가 서로 치열한 경쟁을 하는 구도가 정착되어 있기에 존속이 가능하다. ▷한국에 진출한 외국 업계의 사례 일본계 업체로 한국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포니케년 코리아(Pony Canyon Korea)'의 경우 아티스트와 전속계약시(초기 투자 단계부터 향후 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매니지먼트 계약 포함) 평균 5년을 기준으로 하며 계약기간 동안 2~3개의 음반을 제작한다. 일본의 경우 '아티스트+에이전시+레이블'이라는 3자의 철저히 분리된 세 객체의 유기적인 역할에 의해 성립된다. 이중 에이전시는 소속계약을 한 아티스트에게 사원취급(월급제)을 하는 것을 기본 인식으로 하고 있으며 아티스트가 정기적으로 월급을 수령하는 경우도 많다(물론 일의 양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반대급부를 받는 보합제도가 있다). 따라서 한국의 아티스트와 계약을 맺을 때도 대한 전반적인 구성및 내용에 있어 서로 불합리한 조건이 되지 않도록 수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계약안에 대한 1~3차 수정안을 마련해 최종 사인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포니 케년 코리아 음악사업부 2팀의 박태용 팀장은 "언제나 아티스트와 에이전시와의 갈등은 수익배분"라며 "해결방법은 투명한 정산을 통한 신뢰성 확보와 쌍방의 과다 요구를 상호 보완할 수있는 '관계'의 구축을 통해 상호 윈-윈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해법은? 로저스 에이전트는 한국 음악시장의 문제점 해결방안으로 '프로페셔널한 매니지먼트'와 과도기를 넘겨야 찾아오는 '성숙'을 강조했다. 로저스 에이전트는 "강력한 매니지먼트 파워가 없이는 아티스트 스스로가 자신의 가치를 에이전시에게 피력하기 힘들다. 프로페셜널한 매니지먼트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며 "현재 한국시장은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아직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상황을 격변기로 인식하고 상호 보완을 지속하면 훨씬 성숙한 시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용 팀장은 각자를 비즈니스 파트너로 보는 '시각의 변화'를 우선시했다. 박 팀장은 "기획사의 사업적 마인드도 중요하지만 아티스트를 상품화하여 기업가치(또는 자기 몫 우선 챙기기) 극대화와 별개로 비지니스 파트너로서 상대방을 인정하는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구조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 개선과 경영 투명성 제고도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황준민 기자

2009-09-03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