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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유학생, 비자 없어 짐 싼다

#. "불행하게도, 캐나다·칠레·싱가포르 출신이 아니라 일이 더 어렵게 됐네요". 파슨스 디자인스쿨 졸업 후 뉴욕의 헬스케어 스타트업에서 디자이너로 근무 중인 한인 A씨. STEM 전공으로 3년 동안 3번의 전문직 취업비자(H-1B) 추첨 기회가 주어졌지만, 2년 연속 탈락했다. 마지막 추첨에서도 탈락할 경우를 대비해 예술인 비자(O비자)를 알아보려 찾은 변호사 사무실에서 이같은 말을 들었고, '한국인 전용 취업비자(E-4)'의 필요성에 뼈저리게 공감하게 됐다.     #. UT 오스틴 대학원에서 회계학 전공 후 맨해튼에서 회계사로 근무 중인 한인 B씨는 최근 한국행 비행기표를 알아보고 있다. 어렵게 H-1B 스폰서 회계법인에 입사했지만, 최근 추첨에서 떨어져 올해 안에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 B씨는 "1년에 한 번밖에 추첨 기회가 없어서 매일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 속에 살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바늘구멍 뚫기와 다름없는 추첨 확률 속 유능한 한인 유학생들이 비자 때문에 취업을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심화되는 H-1B 추첨 경쟁률로 대학 졸업 후 어쩔 수 없이 귀국길에 오르는 한인 유학생들이 늘어나며, 많은 이들이 E-4비자를 향한 절실함을 피력했다.   전문 교육을 받고 기술을 보유한 한국 국적자에 연간 최대 1만5000개 전문직 취업비자를 발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E-4 비자 신설법안'은 2013년부터 매 회기 발의됐으나 의회 문턱을 넘기지 못했다. 캐나다·칠레 등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들은 이미 누리는 혜택이지만, 한국 정부는 FTA 체결 당시 E-4 비자 내용을 포함하지 않았다.   이에 한인 유학생들은 매일 불안에 떨며 직장생활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컬럼비아대 졸업 후 스타트업에서 데이터 애널리스트로 일하는 C씨는 "H-1B 스폰서십을 제공하는 회사를 겨우 찾아 올해 처음 추첨에 참여했으나, 매년 낮아지는 추첨 확률 속 떨어지는 게 당연하다고 받아들였다"며 "비슷한 시기에 졸업한 친구들도 비자 문제로 인해 커리어 계획에 많은 부담을 느낀다"고 전했다.   A씨 역시 "H-1B 추첨에는 실력이나 노력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운에만 의존해서 결과를 기다리는 건 너무 괴로운 일"이라며 "보장된 것이 아예 없기 때문에 대부분 한국 친구들은 기대를 내려놓고 '플랜 B'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비싼 학비를 들여 유학 생활을 마쳤지만, 취업비자가 없으면 인터뷰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C씨는 "졸업을 앞두고 잡 오퍼를 받아 풀타임으로 고용됐지만, 첫 출근 한 달 전 회사 사정으로 비자 지원이 어려워 채용 취소 통보를 받았다"며 "인터뷰 연락이 거의 없던 시기에는 비자 문제를 언급하지 말고 회사에 지원해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B씨는 "미국 회계사 자격증도 취득해놓은 상태라 스펙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나, 비자 스폰이 필요한 상황이라 인터뷰 기회를 잡기도 어려웠다"고 밝혔다.   연봉 협상이나 이직, 해고 문제에서도 취업비자가 유학생들의 발목을 잡는다. C씨는 "회사 입장에서는 취업비자가 없는 유학생을 고용하는 게 위험 부담이 크다 보니, 연봉 협상, 해고 등의 상황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이직할 때 연봉이 삭감되더라도 비자 지원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귀국 대신 해외 지사에 발령되는 사례도 있다. 카네기멜론대학 졸업 후 시애틀에서 개발자로 일하는 한인 D씨는 "큰 규모의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은 캐나다나 유럽 지사로 발령 지원을 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 유학생들은 E-4비자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미국에서 커리어를 쌓은 후 한국으로 돌아가 고국에 기여하고 싶다는 C씨는 "E-4비자는 유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을 줄여주는 동시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한 한인들이 늘어나 장기적으로 한국 사회의 경쟁력 신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A씨 역시 "H-1B 스폰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입사가 가능해져 유능한 인재들이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D씨는 "한인 유학생들은 비자에 대한 걱정 없이 미국 회사에 다니고, 미국에서는 한국의 전문 인재들을 많이 고용해 한미 관계에도 경제적·외교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유학생 한인 한인 유학생들 전문직 취업비자 한인 b씨 취업비자 h-1b e-4 한국인전용취업비자 전문직비자 미국취업비자 해외취업 미국취업

2024-04-25

“한국의 우수 인재 맞춤형 채용 가능”

미주 한인 기업들이 앞으로 한국의 우수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국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어수봉)이 주최하고 미주 중앙일보가 후원한 ‘한국 우수 인재 채용 설명회’가 지난달 28일 본사에서 열렸다.     10여개 남가주 한인 기업 관계자가 참석한 이 자리에서 한국산업인력공단 측 관계자는 한국 인재 채용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LA 총영사관의 현지 지원 프로그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LA무역관의 해외취업연수(K-무브 스쿨) 지원 프로그램 등을 안내했다.     또한 한국 정부가 우수한 한국 인재의 해외 기업 취업 알선을 위해 운영하는 해외 일자리 정보 포털 ‘월드잡플러스(www.worldjob.or.kr)’ 기업 등록 시연회도 진행됐다.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알선부 박희영 차장은 “온라인 줌 화상으로 면접해 구인 기업과 구직자가 직접 소통하며 맞춤형 인재를 찾을 수 있다”며 “한국으로 나와 채용 전형을 진행할 경우 면접장소 무료 제공 , 취업박람회 부스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구직자 해외 취업 트렌드는 해외에서 최대 1년 6개월 동안 경력을 쌓고 한국으로 돌아와 기업에 취업하는 것이라고 소개한 박 차장은 “새로운 문화와 언어에 익숙해진 경험이 한국에서 취업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는 구직자들이 많다”며 “직업에 대한 시야가 넓어지고 도전하고 성장할 기회가 돼서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인 기업 관계자들은 ▶미국 취업 관련 비자 ▶비자 진행 과정 ▶민간 구인 알선 업체와 차이 ▶구직자들 근로기준법 교육 여부 ▶해외취업 지원자 자격 등에 대해 직접 질문하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한국으로부터의 인력 수급이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아쉽다고 전했다.  특히 J1비자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박 차장은 “취업 비자는 연간 쿼터가 있고 추첨제라서 교환방문 비자인 J1을 주로 발급받는다”며 “J1비자 15개 항목 중 인턴과 트레이니(trainee)가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LA 총영사관 이우철 경제담당 영사는 “해외 취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비자 문제를 현지 변호사와 상담해 돕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2021년 11월 기준 월드잡플러스에 등록한 해외취업 구직자는 920만명으로  해외 취업자 수는 2019년 6800명, 2020년 4400명, 2021년에는 3700명으로 50% 감소했다.     국가별 해외 취업은 일본에 이어 미국이 두 번째로 높다. 미국 기업 취업자 평균 연봉은 2021년 3584만원으로 나타났다.     박 차장은 “구인난을 겪고 있는 한인 기업을 돕고 인재 수요, 채용 동향, 구인에 따른 문제점을 파악해 해외취업 지원 사업 정책에 반영하고자 LA에서 처음 설명회를 개최했다”며 “설명회를 마치고 성과를 내부적으로 논의해 향후 LA 지역에서 인재 채용 설명회를 지속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이 1998년부터 시작한 해외취업 지원 사업에는 온·오프라인 상담, 해외 취업 연수(K-무브 스쿨), 해외취업 알선, 해외 정착지원금 등이 있다. 이은영 기자맞춤형 채용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알선부 해외취업 지원자 한국 인재

2022-05-01

"한국 젊은이들 미국취업 활성화 됐으면"

한인이 운영하는 일식당 체인점이 스시 셰프의 꿈을 키우는 한국 청년들을 J1 인턴으로 채용해 화제다.   의류업 위주인 J1 프로그램이 요식업에서 시도된 것으로 식당 측은 모국 청년의 미국 취업 지원이 확산하기를 희망했다.   퓨전 및 전통 일식 ‘가부키(KABUKI·대표 조앤 이)’는 최근 한국에서 3명의 J1 인턴이 도착해 본격적인 트레이닝에 돌입했다고 22일 밝혔다.   주인공은 한국의 청강대학교에서 온 최승협·배현빈·전찬호 씨로 최 씨는 졸업 후 뉴질랜드에서 한차례 J1 인턴을 경험한 바 있고 배 씨와 전 씨는 청강대 조리학과 과정을 이수 중인 졸업반 학생이다.   최 씨는 “뉴질랜드에서 쌓은 해외 근무 이력을 더욱 강화하려고 기회를 찾다가 가부키를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주말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가부키 매장에서 오리엔테이션을 가진 뒤 캘리포니아로 이동해 버뱅크 매장 등을 돌면서 전문 스시 셰프 교육을 받게 된다. 특히 가부키의 수석 셰프가 직접 현장 실습을 담당하고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실전 위주의 교육이 이어질 예정이다.   가부키의 조앤 이 대표는 “1년 인턴 기간이 끝난 뒤 그들의 능력과 역량에 맞춰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줄 계획”이라며 “취업난을 겪는 유능한 한국의 청년들을 위해 교포사업가로서 돕고자 인턴십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좋은 의도였지만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2020년 이 대표가 한국의 해외취업 운영기관 한 곳과 연결됐고 지난해 본인이 직접 청강대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직접 인터뷰했다.   여러 희망자가 미국 취업을 희망했고 입국 절차를 시작했지만 팬데믹으로 일부 일정이 지연되는 등의 과정을 거쳐 드디어 이번 달에 1기 인턴들이 도착했다.   이 대표는 “비자 발급 등의 과정이 다소 지체됐지만, 청년들이 뚝심 있게 버텨내 줬다”며 “도전정신이 강하고 근면한 인턴들이 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현재 패서디나, 발렌시아, 세리토스 등 가주에 11개, 네바다 1개와 애리조나 2개 등 14개 지점을 가진 가부키는 모국 청년 인턴십 프로그램을 정례화할 계획이다.     한편 가부키의 모회사인 ‘카이젠 다이닝 그룹’은 가부키 이외에 피쿠니코프라이드치킨, 텐고쿠라멘 바, 야마다 라멘 등을 운영하고 있다. 류정일 기자미국 젊은이 한국 청년들 해외취업 운영기관 최근 한국

2022-02-22

'코시국'에 떠난, 좌충우돌 미국 인턴기자생활 속으로

한국에서 대학 행정 일을 하며 학생들을 위한 채용자료를 받아보던 중, 꿈에 그리던 해외 채용 기회를 접하고 애틀랜타중앙일보에 지원했다. 1,2차 인터뷰와 실기 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통보를 받고 J1비자 취득을 위한 출국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이었다.       한국서 J1 비자로 미국 인턴을 진행하는 경우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해외취업 연수과정인 K-MOVE 스쿨(대학 재학생만 지원 가능)과 청년 해외진출 정보 사이트 월드잡플러스 등을 통한 개인 지원이 그것이다. 나는 두 번째 경우로 모든 준비와 절차를 직접 해야 했다. K-MOVE 프로그램은 국가와 대학에서 금전적인 지원은 물론 에이전시 매칭부터 회사 선택, 영어과정 준비, 비자 발급 등 인턴 출국을 위한 전 과정을 처리해주기 때문에 할 수만 있다면 적극 도전해보는 것이 좋겠다.       해외취업 준비는 통상 3~6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나는 2022년 새해부터 출근해야 해서 여유가 없었다. 연말 두 달을 바쁘게 준비하고 12월 30일, 드디어 애틀랜타행 비행기에 올랐다. 코로나로 인해, 출입국 절차가 매우 까다로워져 출국 하루 전까지도 코로나 검사와 추가 서류들까지 챙기느라 정신없었다. 그래서인지 비행기를 타고서는 13시간의 비행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만큼 단잠에 빠졌다.   드디어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공항 도착. 입국 수속을 마치고 25kg의 거대한 캐리어 2개와 여행 가방을 메고 예약해 둔 호텔로 이동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호텔 프론트에서 예약번호와 예약메일을확인했지만 리셉션 매니저는 그런 예약이 없다고 했다. 당황해서 알던 영어도 머릿속에서만 빙빙 돌았다. 우여곡절 끝에 다른 빈 방이 있어 새로 예약을 진행했다. 사전에 예약했던 곳은 최저가 호텔을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는 유명한 어플(호텔스컴바인, BOOKING.COM)이었기에 이런 오류가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     숙소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미국 오기 전 '조지아텍', '미준모(미국 여행, 유학, 취업, 이민, 영주권, 시민권 준비자들의 모임)' 등 현지 웹사이트를 통해 틈틈이 찾아보긴 했었다. 괜찮은 방이 있어 바로 계약을 할 수도 있었지만 직접 보고 집주인을 만나 계약하는 것이 뒤탈이 없을 것 같아 미뤄뒀는데 이게 문제였다. 연말 연시라 그런지 렌트로 나온 방 자체가 없었다. 호텔에 계속 머물기에도 비용이 부담스러워 이래저래 난감한 상황이었다.       사전에 생각했던 초기 한 달 정착 비용은 대략 2000달러였다. 방 렌트비(유틸리티 포함) 600달러, 교통비(우버, 리프트 등) 400달러, 가구 및 생활용품구입 400달러, 식비 400달러, 임시숙소 200달러 등이다. 하지만 거처를 빨리 구하지 못하면 호텔비와 식비 부담이 늘어 모자랄 가능성이 컸다. 다행히 웹사이트를 통해 이틀만에 함께 거주할 룸메이트와 방을 구할 수 있었다. 회사에서 10분 거리라 출퇴근이 용이했고 유틸리티 등 다른 조건들도 비교적 괜찮아서 만족하고 있다.     애틀랜타는 물가가 싸다고 들었는데 막상 와 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나같은 인턴은 물론 시급으로 생활해야 하는 사람들은 의식주 해결자체가 빠듯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고맙게도 애틀랜타 한인 커뮤니티가 생각보다 크고, 한국 음식과 문화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직 한달 밖에 안됐지만 우려했던 향수병 걱정은 물론 인종차별 문제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다.     각박한 현실과 경쟁 속에 치이는 한국과 달리 이곳 사람들이 무척 여유로워 보이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받기 위해 방문했던 사회보장국을 비롯해 모든 시스템이 한국보다는 말할 수 없이 느리다는 것도 신기했다. 나는 지금 발급을 기다리고 있는 서류들이 많다. 하지만 한 달을 살았다고 어느새 나도 ‘여유와 기다림’의 미국 방식에 적응해 가는 것 같다. '빨리빨리'만을 쫓던 한국에서의 스트레스를 조금씩 털어내고 있는 것이 미국 생활의 선물같다.   바쁜 인턴 생활이지만 주말이면 가급적 많은 것을 경험해보려 한다. 20대 젊은 피의 기대와 설렘으로 2월을 맞이한다. 김태은 인턴기자미국 인턴기자생활 애틀랜타행 비행기 해외취업 연수과정인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202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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