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글마당] 마치 어제 일처럼

글을 잘 쓰고 싶어서 만든 글 모임이 네 번째 (4년 차) 산봉우리를 올라가고 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북클럽 회원 몇몇이 선생님을 모시고 글쓰기를 배운다기에 얼떨결에 끼어들었다. 글쓰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대학 시절 큰맘 먹고 올랐던 구례에서 시작해서 남원까지 이어지는 지리산 고개를 하나하나 넘는 듯하다. 등정을 시작할 때는 과연 저 높은 곳을 오를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다. 등반을 끝내고 내려와서는 다들 즐거워하며 기뻐하던 시절이 생각난다.     힘겹게 넘고 또 넘다 보니 열여덟 편의 단편소설이 나왔다. 이 단편 소설로 뭘 어쩌겠다는 계획은 없다. 2페이지 이상 쓰지 못했던 글쓰기를 14페이지 이상 쓸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신기하다. 쓰지 않았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글이 생겨났다는 자체가 기쁘다. 전혀 생각나지 않았던 지난 일들이 넘어야 할 산봉우리 (글을 써야 하는) 앞에 서면 어제 일처럼 기억난다는 것이 이상하다.   처음 글쓰기 시작할 때는 그나마 신문에 오랫동안 글을 써서 구애받지 않고 썼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회원들의 글은 점점 좋아지고 발전한다. 나는 내 매너리즘에 빠져 밖으로 나가는 통로를 찾지 못하고 우물가에서 헤매는 개구리처럼 쳇바퀴 돌듯 같은 글쓰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만 쓸까? 생각하다가도 산에서 내려와 쉬다 보면 다시 올라가고 싶듯이 또 쓰고 싶다.     대학을 졸업하고 이태원 잠수교 가는 대로변에 있는 크라운 호텔에서 해밀턴 호텔 쪽으로 가는 길가에 내 화실 있었다. 아버지가 오래전에 사둔 공터에 단층 하얀 건물을 지어줬다. 친구들은 하얀 집이라고 부르며 들락거렸다. 겨울이 끝나가는 맑고 청명한 날이었다. 화실 안에 석유 냄새가 밸까 봐 밖에 나가 붓을 빨고 있었다. 가녀린 여자가 가던 걸음을 멈추고 주춤거리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 집에 사세요. 집이 너무 예뻐요.”   검은 코트 안에서 흰 셔츠가 살짝 빛났다. 그녀의 핏기 없는 작은 얼굴, 외로운 그늘이 가득한 큰 눈을 보자 나도 모르게 그녀를 화실 안으로 끌어들였다.   “차 한잔하고 가세요. 저도 지금 막 마시려던 참이었어요.”   “고마워요. 저도 한때는 미대에 가고 싶었는데…”   우리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했다. 그녀는 일주일에 한 번 크로키를 하러 왔다. 그녀는 조용히 나에게 다가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일 년 후, 나는 외국에서 보내온 그녀의 편지를 받았다. 미국의 한 신문사의 에디터로 서울에 파견된 외국인을 만나 결혼했단다.     오하이오주의 작은 도시에 살며 그녀가 꿈꾸던 그림에 빠져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녀의 모습이 문득문득 떠오른다.     잠재의식에서 고개를 불쑥불쑥 내미는 지워지지 않는 기억들이, 까마득히 잊힌 지난 일들이 낡은 영사기를 통해 되살아난 듯 계속 글을 쓰게 하는 것 같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편의 단편소설 해밀턴 호텔 크라운 호텔

2023-06-02

[열린 광장] 열역학 제 2법칙으로 본 이태원 참사

지난 10월 29일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인근 골목에서 대규모 압사 사건이 발생해 158명이 사망하고 196명(중상 31명, 경상 165명)이 부상을 입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참사는 핼러윈 행사를 즐기러 온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비좁은 내리막길에 몰리면서 발생했다. 공권력의 통제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군중은 사회적 질서보다 물리적 법칙에 따라 유체처럼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이번 이태원 참사를 설명할 수 있는 물리적 법칙으로 열역학 제 2법칙을 들 수 있겠다.     열역학 제2법칙은 고립계(Isolated System)에서는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현상만 일어나며 감소하지 않을 뿐 아니라, 사용해버린 에너지(엔트로피가 높은 상태)를 같은 양의 엔트로피가 낮은 에너지로 다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론이다. 여기서 엔트로피는 변환을 의미하는 뜻으로 모든 계에서 자연적인 변화 과정이 더욱 무질서해질수록 엔트로피가 증가하게 된다고 정의한다. 즉, 무질서도가 크면 클수록 엔트로피는 증가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물컵 속에 잉크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잉크가 퍼져서 물 전체가 뿌옇게 된다. 하지만 뿌옇게 된 물컵을 가만히 놓아둔다고 해서 뿌옇게 된 물이 맑은 물과 순수한 잉크 한 방울로 스스로 분리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고립된 계에서 엔트로피는 감소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잉크 한 방울이 번지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보다 물과 섞였을 때의 엔트로피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결국, 물과 섞여버린 잉크(무질서한 상태)도 순수한 잉크(질서 있는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선 분리 과정에서 외부 에너지(인위적인 외력)가 투입되어야 한다.     그리고 열역학 제 2법칙은 자연적인 에너지 흐름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법칙이다. 여기서 자연적이라는 것은 인위적인 외력이 작용하지 않았을 때를 의미하며, 이때 에너지는 특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이동한다. 또한 자연계의 모든 현상은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발생한다. 특히, 엔트로피가 증가한다는 것은 카오스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카오스는 말 그대로 예측하기 힘든 복잡한 운동을 말한다. 군중의 움직임은 대부분 비선형이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를 예측하려면 사람들의 숫자, 위치, 속도, 도로 경사 등 초기조건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런데 이런 초기조건이 조금만 바뀌어도 그 효과는 지수함수에 의해 천문학적으로 커진다. 마침내 예측 불가능한 ‘나비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불행히도 이번 참사의 ‘나비효과’는 유체화된 군중이 비좁은 내리막길로 밀려들면서 밀집도가 계속 높아져 군중 일부가 무너짐으로 인해 대규모 압사로 나타났다. 이것은 무질서도가 갑자기 커지면서 엔트로피가 급속도로 증가한 현상이다. 상황이 이쯤 되면 극도로 무질서한 상태를 질서 있는 상태로 다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이태원 참사는 ‘자연적인 과정을 통해서 사용되는 에너지는 엔트로피가 높아지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물리법칙에 의해 일어난 불행한 자연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단지 이런 대규모 압사 사건을 예방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위기관리 시스템의 일환으로 적절한 장소와 적절한 시기에 공권력(외부 에너지)을 투입하는 것뿐이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라번대학 겸임교수열린 광장 열역학 이태원 이태원 참사 이태원 해밀턴 이번 이태원

2022-11-14

모히건 선, 카지노 부문 최고 호텔 선정

  모히건 선(Mohegan Sun)이 전국지인 USA투데이가 실시한 ‘10 Best Readers’ Choice Awards(독자선정 10대 최고상)’에서 미국 최고의 호텔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모히건 선은 지난 여름 실시한 ‘10 Best Readers’ Choice Awards’에서 카지노 호텔 부문 단독 1위로 뽑혔다. 이는 5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모히건 선이 미국 전체에서 카지노 호텔 부문에서 부동의 최고 호텔임을 증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이와 함께 모히건 선은 ‘라스베이거스 교외 최고의 호텔’ 및 ‘최고의 플레이어 클럽’ 부문에서도 상위 5위 안에 들어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들에게 최고의 만족으로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 Best Readers’ Choice Awards’ 투표는 USA투데이와 여행 콘텐트 사이트인 10Best.com 편집자·기고자로 구성된 전문가 패널이 후보를 선택하고, 이후 월평균 방문자가 500만 명에 이르는 10Best.com 웹사이트에서 4주 동안 진행됐다.   모히건 선의 제프 해밀턴(Jeff Hamilton) 회장 겸 총책임자는 “모히건 선이 5년 연속 최고의 카지노 호텔로 선정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탁월한 투숙객 서비스와 세계적 수준의 편의 시설을 제공해 고객이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카지노 리조트 경험을 제공함에 자부심을 느낀다. USA투데이와 같은 언론사로부터 인정 받은 것은 모히건 선 전체에 능력 있고 근면 성실한 직원들이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모히건 선은 미국 최대 규모의 화려한 엔터테인먼트·게임·식사·쇼핑 공간 중 하나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커네티컷주 남동부의 템스강(Thames River)을 따라 185에이커 면적에 걸쳐 있다. 모히건 선에는 ▶특별한 카지노 두 곳 ▶1600개의 딜럭스 객실 ▶세계적인 수준의 스파 두 곳 ▶골프 코스 ▶70개 이상의 상점 ▶레스토랑 및 바 ▶1만 개 좌석의 어레나를 포함하여 세 가지 수상 경력에 빛나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마련돼 있다.  특히 모히건 선은 뉴욕·보스턴·하트포드·프로비던스 등에서 쉽게 방문할 수 있고, 15분 정도 떨어진 주변에 ▶미스틱 컨트리(Mystic Country) 박물관 ▶앤틱 상점(골동품 가게) ▶해안가가 있다. 모히건 선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전화(888-226-7711)로 문의하거나, 웹사이트(mohegansun.com)를 방문하면 된다.    박종원 기자모히건 선 Mohegan Sun 10Best Readers’ Choice Awards Jeff Hamilton 제프 해밀턴 모히건 선 카지노

2022-09-28

남가주 '물 맛' 2위로 밀려나…1위 오하이오주 몬트필리어

오하이오주 소도시 몬트필리어가 ‘전세계에서 수돗물 맛이 가장 좋은 곳’으로 평가됐다.     지난달 24~27일 웨스트 버지니아주 버클리 스프링스에서 열린 제32회 ‘국제 물맛 품평회’(BSIWT) 지방자치단체별 수돗물 순위에서 몬트필리어는 지난해 우승한 남가주 광역 상수도국(SCMWD)을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3위는 가주 데저트 핫스프링스의 미션 스프링스 상수도국(MSWD), 4위 인디애나주 포트웨인, 5위 오하이오주 해밀턴 순이었다.   비탄산 병물 평가 1위는 코네티컷주 메리던의 ‘보텍스 에너지’. 이어 2위 테네시주 스피드웰의 ‘할스테드 스프링스’, 공동 3위 일본 시즈오카의 ‘아사기리 노 시주쿠’와 이탈리아 사디니아의 ‘스메랄디나 스틸 워터’, 공동 5위 버지니아주 앨튼의 그랜드 스프링스와 그리스 카딧사의 ‘시오니 내추럴 미네럴 워터’ 등이 차지했다.   탄산수 부문 금메달은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주의 ‘빅 웨트 스파클링 스프링 워터’, 정수 부문 최우수상은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러에 기반을 둔 ‘오포라’에 각각 돌아갔다.   이 행사는 1990년 처음 시작돼 미국의 대표적인 물맛 품평회로 자리잡았다.   심사위원단은 물맛과 냄새, 식감, 마신 후 입에 남은 느낌 등을 따져 순위를 매긴다.오하이오주 몬트필리어 오하이오주 몬트필리어 오하이오주 해밀턴 오하이오주 소도시

2022-03-01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