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한국은 지금 봄·벚꽃·핑크빛

벌써 꽃 피는 춘삼월이다.     노란 산수유와 목련은 탐스러운 꽃봉오리를 터뜨렸고 곧 봄꽃의 대명사인 개나리, 진달래, 벚꽃, 유채꽃, 튤립, 그리고 철쭉, 복숭아꽃, 살구꽃들도 흐드러지게 펴 완연한 봄을 알릴 것이다. 모국의 반가운 봄꽃 소식은 4월 말 전국적으로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이맘때는 대한민국만한 여행지가 없다. 특히 4월에는 흩날리는 꽃비와 함께 탐스럽게 피어나는 진분홍 겹벚꽃이 계절의 눈부신 순간을 선사한다. 겨울을 난 앙상한 가지에서 보는 이들의 혼을 쏙 빼놓을 만큼 분홍 벚꽃들이 팝콘처럼 '팡팡' 피며 이 계절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극적으로 그려내니 말이다.   올해는 오래 기다렸던 봄꽃 축제도 여럿 열린다. 몇 년 만에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의 방해 없이 온전하게 꽃구경에 나갈 수 있게 됐다. 부산 벚꽃축제를 시작으로 낙동강 유채꽃 축제, 광양 매화 축제, 노란 꽃대궐을 이루는 구례 산수유꽃축제, 여의도 벚꽃축제 등이 기다리고 있어 올해만큼은 모국 관광을 거르지 말아야겠다.   한반도를 여행하는 방법이야 다양하지만, 공주-변산-부안-영광-담양-광주-해남-강진-여수-거제-통영-제주-부산-경주-울산-단양-강릉-속초-서울 코스로 이동하면 가장 여유롭게 모국의 숨은 보석들을 찾아다니며 모국 관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 100만 그루 나무가 심어져 있고 3500만 송이 꽃이 계절별로 피고 지는 순천만국가정원이 10년 만에 옷을 갈아입었으니 참고하자. 기존에 있던 세계정원, 테마정원을 국가정원식물원, 키즈가든, 시크릿가든, 노을정원 등 50여 개 정원으로 새롭게 꾸미고 국제정원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노을정원은 '애기궁뎅이'로 불리는 두 봉우리 사이로 붉게 지는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이외에도 세계문화유산인 공산성,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진포해양테마공원, 세계 최장의 새만금 방조제, 천년사찰 내소사,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여수 오동도, 외도 보타니아, 한라산, 천제연 폭포, 부산의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경주 불국사, 야경 명소인 울산대교, 오죽헌, 경포 해변, 설악산, 속초중앙시장 등 봄의 대한민국은 갈 곳도, 볼 곳도 무궁무진하다.   더욱이 모국 관광은 먹거리가 더해질 때 더욱 완벽해진다. 길이 1.2m로 어린아이 키만 한 제주 통갈치부터 고소하면서도 짭짜름한 법성포 영광굴비, 육질이 쫄깃한 제주 흑돼지구이, 비주얼부터 화려한 강진 한정식과 제주 한정식, 굴코스 요리 등 각 지역 맛집들과 해운대 그랜드 조선호텔의 특 뷔페 조식, 거제 삼성호텔의 뷔페 석식 등은 여행의 즐거움을 극대화해주는 중요한 요소다.       꽃구경은 단지 꽃만 구경하는 것이 아니다. 봄의 생기와 활력, 따스한 기운까지 함께 머금는 일이다.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형형색색 온갖 꽃들이 나부끼며 그윽한 향기를 내뿜는 모국의 봄을 상상하니 가슴이 설렌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핑크빛 한국 부산 벚꽃축제 분홍 벚꽃들 구례 산수유꽃축제

2023-03-16

[이 아침에] 단답형으로 살기로 했다

단답형으로 살기로 한다. 구질구질하게 변명 안하고, 속에 든 보따리 펼쳐 안 보이고, 허세로 잘난 척 자랑하지 않고, 솔직하고 단순명료하게 살기로 했다.     그동안 만연체로 장문으로 살았다. 내 인생을 지리멸렬하게 늘어놓으며 별 볼일 없는 일도 열심히 까발려 점수를 따기도 했다. 나를 위한 홍보 책임자가 된 나는 내 삶이 그려내는 화폭에 덧칠을 하며 광대처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했다.     없는 것 부족한 것은 부풀리고 늘리고, 모르는 것은 아는 체 얼버무려 은근슬쩍 넘어가고, 있는 체 아는 체 잘난 체 하며 사느라 항시 피곤했다. 모나고 이지러지고 못난 모습 감추느라 피곤한 삶을 살았다. 장황한 설명과 화려한 수식어로 핑크빛 사랑을 노래했고 마른 장작으로 목숨이 다한 나무둥치에 생명의 언어를 새기려 발버둥쳤다. 생긴 그대로 내 모습대로 살면 편하다. 허장성세 부리며 살다 보면 허세에 목덜미 잡힌다.     ‘글은 곧 사람이다’는 유형의 문체, 즉 언어 사용자 성격의 발로로서 문장이 가지는 개성을 말한다. 고전시학에서 ‘무엇인지 모를 그 무엇’으로 정의된 문체는 필자의 개성을 나타낸다. 문장은 ‘지적 내용’이 동일하더라도 ‘정적 내용’이나 문장의 표현이 다를 경우 확연히 다른 인상을 주게 된다.     수사학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그에게 영향을 끼치기 위한 언어기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수사(修辭)란 언사(言辭)의 수식(修飾)이란 뜻으로 말과 글을 아름답게 꾸미는 일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고대 정립된 수사학과 스승 플라톤이 주장하는 수사학은 효과적인 담론을 생산하는 기술이며 단지 말의 치장술에 불과하다는 인식으로 반기를 든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의 논리성을 주장하며 소피스트들이 수사학이 인간의 정서를 유발하는데 초점을 둔 데 비해 지적 반응을 부각시키려 했다. 대중을 설득하기 위한 방식으로 화자를 미덥게 보이기 위한 ‘에토스’ 방법과 청중과 소통하는 부분인 ‘파토스’를 수사학에 포함시키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궁극적으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말의 기술이 아니라 설득의 방법을 발견하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능력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마케도니아 왕국의 필리포스 2세의 주치의인 아버지 덕에 부유하게 생활했다. 화려한 옷을 입고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외모 치장에 공을 들였는데 키는 작고 실눈에 대머리인 데다 혀가 굳어 말을 더듬거렸다. 하지만 지칠 줄 모르는 근면성과 탁월한 재능으로 플라톤의 사랑을 받았다. 플라톤이 ‘책벌레’ 또는 ‘아카데메이아의 예지’라는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그를 특별히 사랑했다. 지각을 할 때는 도착할 때까지 강의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람의 진가는 외모나 말솜씨로 평가 받지 않는다. 말 잘 한다고 사람들이 그 말을 모두 믿지 않는다. 진실에 기반을 두지 않는 말은 거짓이고 사기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보잘 것 없는 용모를 가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우리는 더 나아지기 위해, 오늘보다 더 빛나는 내일 위해, 더욱 아름답게 생을 치장하기 위해, 좋은 말과 진솔한 말을 하고 언어를 가꾸고 화장을 한다.     장황하게 살아 온 인생을 기술과 설득으로 설명하지도 꾸미지도 말자. 지금 보이는 나의 참모습이 내가 살아 온 인생의 수사학이다.   이기희 / Q7 파인아트 대표·작가이 아침에 단답형 살기 기술과 설득 스승 플라톤 핑크빛 사랑

2021-11-19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단답형의 힘 빼는 수사학

단답식으로 살기로 한다. 구질구질하게 변명 안하고, 속에 든 보따리 펼쳐 안 보이고, 허세로 잘난 척 자랑하지 않고, 솔직하고 단순 명료하게 살기로 했다.   그 동안 만연체로 장문으로 살았다. 내 인생을 지리멸렬하게 늘어놓으며 별 볼 일 없는 일도 열심히 까발려 점수를 따기도 했다. 나를 위한 홍보 책임자가 된 나는 내 삶이 그려내는 화폭에 덧칠을 하며 광대처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했다. 없는 것 부족한 것은 부풀리고 늘리고, 모르는 것은 아는 체 얼버무려 은근슬쩍 넘어가고, 있는 체 아는 체 잘난 체 하며 사느라 항시 피곤했다. 모나고 이지러지고 못난 모습 감추느라 피곤한 삶을 살았다. 장황한 설명과 화려한 수식어로 핑크빛 사랑을 노래했고 마른 정작으로 목숨이 다한 나무둥치에 생명의 언어를 새기려 발버둥쳤다.     생긴 그대로 내 모습 대로 살면 편하다. 허장성세 부리며 살다 보면 허세에 목덜미 잡혀 허무의 신발가게에서 신 한 짝을 잃어버린다. 맨발로 절뚝거리며 먼 길을 간다. 내 삶은 대부분 설명과 변명이고 절름발이였다.   ‘글은 곧 사람이다’는 유형의 문체, 즉 언어 사용자의 성격의 발로로서 문장이 가지는 개성을 말한다. 고전시학에서 ‘무엇인지 모를 그 무엇’으로 정의된 문체는 필자의 개성을 나타낸다. 문장은 지적내용(知的內容)이 동일하더라도 정적 내용(情的內容)이나 문장의 표현이 다를 경우 확연히 다른 인상을 주게 된다.   수사학(修辭學)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그에게 영향을 끼치기 위한 언어기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수사(修辭)란 언사(言辭)의 수식(修飾)이란 뜻으로 말과 글을 아름답게 꾸미는 일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고대 정립된 수사학과 스승 플라톤이 주장하는 수사학은 효과적인 담론을 생산하는 기술이며 단지 말의 치장술에 불과하다는 인식으로 반기를 든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의 논리성을 주장하며 소피스트들이 수사학이 인간의 정서를 유발하는데 초점을 둔데 비해 지적 반응을 부각시키려 했다. 대중을 설득하기 위한 방식으로 화자를 미덥게 보이기 위한 ‘에토스’ 방법과 청중과 소통하는 부분들인 ’파토스’를 수사학에 포함시키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궁극적으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말의 기술이 아니라 설득의 방법들을 발견하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능력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마케도니아 왕국의 필리포스 2세의 주치의인 아버지 덕에 부유하게 생활하며 화려한 옷을 입고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외모 치장에 공을 들였는데 키는 작고 실눈에 대머리인 데다 혀가 굳어 말을 더듬거렸다. 하지만 지칠 줄 모르는 근면성과 탁월한 재능으로 플라톤의 사랑을 받으며 플라톤이 ‘책벌레’라거나 ‘아카데메이아의 예지’라는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그를 특별히 사랑했다. 그가 지각을 할 때는 도착할 때까지 강의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람의 진가는 외모나 말솜씨로 평가 받지 않는다. 말 잘 한다고 사람들이 그 말을 모두 믿지 않는다. 진실에 기반을 두지 않는 말은 거짓이고 사기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보잘 것 없는 용모를 가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우리는 더 나아지기 위해, 오늘보다 더 빛나는 내일 위해, 더욱 아름답게 생을 치장하기 위해, 좋은 말 진솔한 말을 하고 언어를 가꾸고 화장을 한다. 장황하게 살아 온 인생을 기술과 설득으로 설명하지도 꾸미지도 말고 지금 보이는 나의 참모습이 내가 살아 온 내 인생의 수사학이다.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단답형 수사학 기술과 설득 스승 플라톤 핑크빛 사랑

2021-11-16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