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우리말 바루기] ‘파토’?, ‘파투’?

무언가 일이 잘못되는 경우 ‘파토’가 났다는 말을 많이 쓴다. “약속이 파토 났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파토를 놓았다” “결혼이 파토가 났다” “여자친구가 파토를 냈다” 등처럼 쓰인다.   이렇게 사용되는 ‘파토’는 표준어일까? 자주 쓰는 말이라 별로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지만 표준어가 아니다. 표준어는 ‘파투’다. ‘파투’는 한자어로 깨뜨릴 파(破)와 싸움 투(鬪)로 이뤄져 있다. 직역하면 싸움을 깨뜨린다는 뜻이다. 즉 싸움판이 깨져서 무효가 된다는 의미다.   정확하게는 화투 놀이에서 무언가 잘못돼 판이 무효가 되는 것, 또는 그렇게 되게 하는 것을 가리킨다. 화투의 장수가 부족하거나 순서가 뒤바뀔 경우에 일어난다. 이러면 무효가 되므로 화투를 처음부터 다시 돌려야 한다.  이것이 점차 일이 잘못돼 흐지부지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쓰이게 됐다.   따라서 앞의 예문은 “약속이 파투 났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파투를 놓았다” “결혼이 파투가 났다” “여자친구가 파투를 냈다” 등으로 고쳐야 한다.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에는 “실생활 언어 습관을 보면 ‘파투 나다’보다 ‘파토 나다’의 빈도가 훨씬 높다고 생각되는데 ‘파토 나다’가 표준어가 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올라 있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은 “언중에게 쓰임이 많은 표현이라고 해서 무조건 표준어가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파토’는 ‘파투’의 잘못이므로 ‘파투’로 표기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우리말 바루기 파토 화투 놀이 판이 무효 실생활 언어

2024-05-14

[우리말 바루기] 판이하게 다르다고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면 “우리 부부는 성격이 판이하게 달라 문제가 생기면 매번 싸움으로 끝난다” “판이하게 다른 취향 때문에 취미 생활을 같이할 수 없다”와 같이 푸념하는 글이 많이 올라 있다. 하지만 “판이하게 다른 성향과 성격을 지니고 있어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다” “판이하게 다른 취향 차이로 인해 다양한 취미 생활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으니 받아들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다른 점이 나쁘기도 하지만,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위에서 말한 ‘판이하게 다른 성격’ ‘판이하게 다른 취향’ ‘판이하게 다른 성향’은 바른 표현이 아니다. ‘판이한 성격’ ‘판이한 취향’ ‘판이한 성향’으로 고쳐 써야 바르다.   ‘판이(判異)하다’는 ‘판가름할 판(判)’ 자에 ‘다를 이(異)’ 자를 써서 비교 대상의 성질이나 모양·상태 등이 아주 다르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판이하게 다르다”고 하면 “아주 다르게 다르다”와 같이 중복된 형태가 되므로 ‘판이하다’ ‘다르다’ 중 하나를 선택해 써야 한다.   많은 이가 “판이하게 다르다”고 쓰는 이유는 ‘판이하다’를 ‘아주’ ‘매우’ 정도의 뜻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판이하다’는 ‘다르다’와 의미가 중복되므로 같이 쓸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하자.우리말 바루기 판이 취미 생활 취향 차이 취향 때문

2024-02-23

[우리말 바루기] 판이하게 다르다고요?

쌍둥이인데도 다르게 생긴 경우 이란성, 꼭 닮은 경우 일란성이라고 한다. 일란성 쌍둥이여도 얼굴이 닮았을 뿐 성격은 다르다고 한다. 이처럼 무엇이 다른 경우 그 차이가 크다면 “판이하게 다르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취향이 판이하게 다르다”가 이런 예다.   ‘판이하다’는 ‘판가름할 판(判)’ 자에 ‘다를 이(異)’ 자를 써서 비교 대상의 성질이나 모양·상태 등이 아주 다르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판이하게 다르다”는 어떻게 될까? ‘판이하다’가 이미 ‘다르다’는 뜻을 담고 있으므로 “판이하게 다르다”는 “다르게 다르다”와 같은 중복된 형태가 돼 버린다. 따라서 “성격이 판이하다” “성격이 다르다” 또는 “취향이 판이하다” “취향이 다르다”처럼 ‘판이하다’나 ‘다르다’ 중 하나만 선택해 사용해야 한다.   이와 비슷하게 잘못 쓰는 표현으로 ‘상이하게 다르다’가 있다. “양측의 상의하게 다른 의견으로 회의가 부결됐다” 등처럼 쓰이기 일쑤다. ‘상이하다’ 역시 ‘서로 상(相)’ 자와 ‘다를 이(異)’ 자가 만나 이루어진 단어이므로 이미 ‘다르다’는 뜻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상이하게 다른 의견’은 의미가 중복되므로 ‘상이한 의견’이나 ‘다른 의견’과 같이 둘 중 하나만 써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판이 일란성 쌍둥이여도

2023-10-22

[우리말 바루기] ‘파토’?, ‘파투’?

무언가 일이 잘못되는 경우 ‘파토’가 났다는 말을 많이 쓴다. “약속이 파토 났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파토를 놓았다” “결혼이 파토가 났다” “여자친구가 파토를 냈다” 등처럼 쓰인다.   이렇게 사용되는 ‘파토’는 표준어일까? 자주 쓰는 말이라 별로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지만 표준어가 아니다. 표준어는 ‘파투’다. ‘파투’는 한자어로 깨뜨릴 파(破)와 싸움 투(鬪)로 이뤄져 있다. 직역하면 싸움을 깨뜨린다는 뜻이다. 즉 싸움판이 깨져서 무효가 된다는 의미다.   정확하게는 화투 놀이에서 무언가 잘못돼 판이 무효가 되는 것, 또는 그렇게 되게 하는 것을 가리킨다. 화투의 장수가 부족하거나 순서가 뒤바뀔 경우에 일어난다. 이러면 무효가 되므로 화투를 처음부터 다시 돌려야 한다. 이것이 점차 일이 잘못돼 흐지부지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쓰이게 됐다.   따라서 앞의 예문은 “약속이 파투 났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파투를 놓았다” “결혼이 파투가 났다” “여자친구가 파투를 냈다” 등으로 고쳐야 한다.   국립국어원은 “언중에게 쓰임이 많은 표현이라고 해서 무조건 표준어가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파토’는 ‘파투’의 잘못이므로 ‘파투’로 표기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우리말 바루기 파토 화투 놀이 판이 무효

2023-06-19

[우리말 바루기] 판이하게 다르다고요?

무엇이 다른 경우 그 차이가 크다면 “판이하게 다르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취향이 판이하게 다르다”가 이런 예다.   ‘판이하다’는 ‘판가름할 판(判)’ 자에 ‘다를 이(異)’ 자를 써서 비교 대상의 성질이나 모양·상태 등이 아주 다르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판이하게 다르다”는 어떻게 될까? ‘판이하다’가 이미 ‘다르다’는 뜻을 담고 있으므로 “판이하게 다르다”는 “다르게 다르다”와 같은 중복된 형태가 돼 버린다. 따라서 “성격이 판이하다” “성격이 다르다” 또는 “취향이 판이하다” “취향이 다르다”처럼 ‘판이하다’나 ‘다르다’ 중 하나만 선택해 사용해야 한다.   이와 비슷하게 잘못 쓰는 표현으로 ‘상이하게 다르다’가 있다. “양측의 상의하게 다른 의견으로 회의가 부결됐다” 등처럼 쓰이기 일쑤다. ‘상이하다’ 역시 ‘서로 상(相)’ 자와 ‘다를 이(異)’ 자가 만나 이루어진 단어이므로 이미 ‘다르다’는 뜻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상이하게 다른 의견’은 의미가 중복되므로 ‘상이한 의견’이나 ‘다른 의견’과 같이 둘 중 하나만 써야 한다.   “판이하게 다르다”거나 “상이하게 다르다”고 쓰는 이유는 ‘판이하다’ ‘상이하다’를 ‘아주’ ‘매우’ 정도의 뜻으로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말 바루기 판이

2022-09-01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