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우리말 바루기] 판이하게 다르다고요?

무엇이 다른 경우 그 차이가 크다면 “판이하게 다르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취향이 판이하게 다르다”가 이런 예다.
 
‘판이하다’는 ‘판가름할 판(判)’ 자에 ‘다를 이(異)’ 자를 써서 비교 대상의 성질이나 모양·상태 등이 아주 다르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판이하게 다르다”는 어떻게 될까? ‘판이하다’가 이미 ‘다르다’는 뜻을 담고 있으므로 “판이하게 다르다”는 “다르게 다르다”와 같은 중복된 형태가 돼 버린다. 따라서 “성격이 판이하다” “성격이 다르다” 또는 “취향이 판이하다” “취향이 다르다”처럼 ‘판이하다’나 ‘다르다’ 중 하나만 선택해 사용해야 한다.
 
이와 비슷하게 잘못 쓰는 표현으로 ‘상이하게 다르다’가 있다. “양측의 상의하게 다른 의견으로 회의가 부결됐다” 등처럼 쓰이기 일쑤다. ‘상이하다’ 역시 ‘서로 상(相)’ 자와 ‘다를 이(異)’ 자가 만나 이루어진 단어이므로 이미 ‘다르다’는 뜻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상이하게 다른 의견’은 의미가 중복되므로 ‘상이한 의견’이나 ‘다른 의견’과 같이 둘 중 하나만 써야 한다.
 
“판이하게 다르다”거나 “상이하게 다르다”고 쓰는 이유는 ‘판이하다’ ‘상이하다’를 ‘아주’ ‘매우’ 정도의 뜻으로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