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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판이하게 다르다고?

 “우리 부부는 성격이 판이하게 달라 문제가 많다.” “판이하게 다른 취향 때문에 취미 생활을 같이할 수 없다.”
 
앞에서 말한 ‘판이하게 달라’ ‘판이하게 다른 취향’은 바른 표현이 아니다. ‘판이한 문제가 많다’ ‘판이한 취향’으로 고쳐 써야 바르다.
 
‘판이(判異)하다’는 ‘판가름할 판(判)’ 자에 ‘다를 이(異)’ 자를 써서 비교 대상의 성질이나 모양·상태 등이 아주 다르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판이하게 다르다”고 하면 “아주 다르게 다르다”와 같이 중복된 형태가 되므로 ‘판이하다’ ‘다르다’ 중 하나를 선택해 써야 한다.
 
많은 이가 “판이하게 다르다”고 쓰는 이유는 ‘판이하다’를 ‘아주’ ‘매우’ 정도의 뜻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판이하다’는 ‘다르다’와 의미가 중복되므로 같이 쓸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하자.
 
이와 비슷하게 간혹 “상이하게 다른 계약 조건 때문에 협상이 결렬됐다”와 같이 ‘상이하게 다르다’를 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상이한 계약 조건’으로 쓰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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