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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장의 색다른 사진여행] 세상의 끝에서 천국을 엿보다 - 엘리트투어

파타고니아는 남미 대륙의 꼭짓점, 남위 40도 아래 일대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남극과 가장 가까운 육지여서 흔히들 ‘세상의 끝’이라고들 한다.   파타고니아를 대표하는 명소인 세로토레(Cerro Torre) 산봉우리와 라구나토레(Laguna Torre)에서 일출 촬영을 하기 위해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한다. 1만 피트가 넘는 세로토레는 크고 작은 호수와 빙하 지대를 지나는 파타고니아 4대 트래킹 구간 중 하나이다.     상어 이빨처럼 날카롭게 솟은 세로토레 산봉우리도 근사하지만, 일출에 비치는 라구나토레의 풍광은 감탄을 넘어 전율을 느끼게 한다. 동쪽 하늘에 오묘한 빛이 감돌더니 한순간 어둑어둑한 산을 붉은빛이 감싸 안고 이윽고 산 너머 해가 떠오른다.     세로토레와 라구나토레, 그리고 태양이 그려내는 이 웅장하고 가슴 저리게 황홀한 풍광은 사진작가나 사진 애호가들에게는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다가온다. 이른 아침부터 잠 못 자고 고생한 피로가 한순간에 싹 사라진다.   내려오는 하산길도 순간순간이 감동이다. 세로토레 산봉우리를 배경으로 온산 굽이굽이 단풍이 들어 절경을 연출한다. 특히 서리가 내려앉은 단풍잎이 햇볕에 비추어 그 아름다움이 반짝반짝 빛이 난다.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하산하면서 구석구석 수시로 변화하는 풍광을 즐기고 추억을 사진에 담아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세로토레는 1만177피트(3102m)로 1만1171피트(3405m)인 피츠로이보다는 낮지만 ‘탑의 봉우리’란 이름대로 가파르기가 피츠로이와는 비교 자체가 안 된다. 지난 세월 동안 세로토레는 ‘정복할 수 없는 봉우리’라 불릴 정도였다.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2만9029피트, 8848m)는 1953년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 인류 최초로 올랐고 세로 토레는 1974년에야 이탈리아 탐험대에 의해 처음 정복됐다. 에베레스트 높이의 1/3에 불과한 세로토레를 인간이 정복하기까지 21년이나 더 걸린 것이다. 그래서 세로토레를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정복된 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참고로, 1959년 이탈리아 등반가 체자레 마에스트리(Cesare Maestri)가 오스트리아인 동료 토니 에게르(Tony Egger)와 함께 세로토레를 정복했다고 주장했지만 정상 정복의 증거가 없었다.   하산 도중 토니 에게르가 정상 인증샷을 남긴 카메라와 함께 산사태에 휩쓸려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에 체자레가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1970년 등반을 시도했지만 악천후로 포기하면서 의심은 확산이 되어 1974년 이탈리아 원정대를 세로토레의 첫 등정으로 보는 것이 보편적이다.   세로토레 트레킹은 왕복 22km를 6시간 동안 오르막과 내리막을 따라 걷는 코스이다. 조용히 꿈틀거리는 웅장한 산맥을 따라 렝가나무가 펼쳐보이는 황홀한 단풍 빛은 뇌리에 깊이 박혀 털어내기가 불가하다. 그 언젠가 다시 한번 품에 안길 수 있기를 고대하며 아디오스, 세로토레!   세계 5대 미봉인 피츠로이 산과 카리나 호수는 가장 아름답고 극적인 산세와 암석 봉우리로 유명한, 일명 ‘불타는 고구마’를 촬영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이다. 아침 일출 때 카리나 호수에 비치는 고구마 모양의 산봉우리가 붉게 타오르는 것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애칭이다.     자연을 좋아하고 트레킹을 즐기는 여행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3대가 덕을 쌓아야 맑은 하늘 아래 피츠로이와 카리나 호수의 황홀한 일출 장면을 볼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필자는 세로토레와 피츠로이, 토레스델파이네 삼봉 일출을 모두 감상하고 촬영까지 하는 영광을 누렸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카리나 호수 주위에는 울긋불긋 온갖 색깔들로 곱게 물든 단풍나무가 장관을 이루고 있어 기념사진 촬영 장소로 최고다. 산행하는 중간에는 우아한 몸짓으로 나무에서 뛰어내린 퓨마가 길 위에 잠자코 앉아 있어 30분 정도 구경하는 행운까지 거머쥐었다. 피츠로이 트레킹은 난이도가 있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여유 있게 산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파타고니아 여행팁: 준비물부터 공원, 호텔, 항공 예약 등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엘리트투어의 파타고니아 단풍투어는 현지 9박10일 일정으로 2025년 3월27일부터 4월11일까지 이어진다. 여행사진가 빌리 장이 직접 인솔하며 국립공원 호텔 숙박(디럭스)을 보장한다.     ▶문의:(213)386-1818 엘리트투어     빌리 장   전 세계 100대 명승지를 무대로 활동하는 여행 사진가이자 엘리트투어의 대표이다. 전 여행 일정 중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행 스토리를 만들어준다.  빌리 장의 색 다른 사진 여행 파타고니아 트레킹 일출 촬영 정상 정복 이탈리아 등반가

2024-09-19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지상 최대 아이스 쇼를 만나다

갈까 말까 재다 보면 사라질지도 모르는 한정판 여행지가 있다. '오픈런'이 아니고 '여행런'이 시급한 파타고니아 얘기다. 남극과 북극을 제외하고는 가장 크고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빙하로 불리는 페리토 모레노 빙하(Perito Moreno Glacier)가 빠르게 녹고 있다. 지구온난화 등의 이유로 빙하가 녹는 속도가 최소 350배 이상 빨라졌다고 한다. 국립과학기술연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페리토 모레노 빙하의 길이는 무려 765야드나 줄었다. 1년에 평균 380야드씩 빙하가 사라진 셈이다. 남미 대륙에서도 남쪽 끝자락에서 이 페리토 모레노 빙하를 품고 있는 파타고니아는 '세상의 끝(fin del mundo)'이라 불리는 곳이다.   우뚝 솟은 봉우리와 초록숲 아직 살아있는 거대한 빙하와 그 빙하가 녹으며 형성된 호수… 파타고니아는 자연이 오롯이 존재하는 미지의 세계다. 특히 11~2월의 파타고니아는 바야흐로 꽃 피는 여름. 눈 시릴 정도로 청명한 하늘 따사로운 햇볕 아래 야생화가 꽃망울을 '툭툭' 하고 터뜨린다.     파타고니아의 명소로는 토레스델파이네 엘칼라파테 푸에르토 나탈레스 그리고 지구의 최남단 땅끝마을인 우수아이아 등이 대표적이다. 특별히 우수아이아에서는 마젤란 펭귄섬에 상륙해 귀여운 펭귄들을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고 엘 찬텐에서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5대 미봉 피츠로이(Fitz Roy)에서 카프리 호수까지 근사한 트래킹을 즐길 수 있다. 그중에서도 시선을 압도하는 풍광들로 가득한 장관은 단연 페리토 모레노 빙하다. 로스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바다에 둥둥 뜬 빙하만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풍경을 선사한다. 일단 규모부터가 길이 19마일 높이 240피트 두께 560 피트로 압도적이다. 문자 그대로 끝도 없이 늘어서 있다. 나이테로 나무의 나이를 가늠하듯 끝도 없이 펼쳐진 거대한 얼음 평원은 켜켜이 눈이 쌓이고 그 눈이 얼어서 만들어진 시간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1981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모레노 빙하는 빙하가 계속 움직이는 신비로움으로 더욱 특별하다. 때때로 빙하들은 '우루루 쾅쾅' 땅이 갈라지는 엄청난 굉음을 내며 무너져 내린다. 호수 면과 맞닿은 빙하 끝자락은 거대 빙하에서 떨어져 나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예술품이 된다.   이곳에서는 투박한 쇠뭉치 같은 아이젠을 차고 빙하를 오를 수도 있어 더욱 특별하다. 빙하 위를 뒤뚱뒤뚱 걷다 보면 유구한 세월을 담은 차가운 공기가 발아래서부터 올라오고 눈앞에는 얼음산과 얼음 계곡들이 나타난다. 걷다가 목이 마르면 빙하가 녹아 흐르는 물을 떠서 마시면 그만이다. 가슴이 뻥 뚫리는 그 감각을 어떤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빙하 트레킹의 피날레는 풍미 좋은 위스키에 빙하를 부숴 넣은 '위스키 온 더 락' 한 잔이 장식한다.     상상해 보라. 지구의 끝을 떡하니 막고 있는 거대한 빙하. 여기서 유빙이 떨어져 나가는 엄청난 아이스쇼를 직접 감상한다는 것을… 심장이 뛰지 않는가. 그렇다면 무조건 '여행런'이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아이스 모레노 빙하 빙하 끝자락 빙하 트레킹

2023-08-17

알프스 백미를 걷다…몽블랑산 둘레 완주

샌디에이고를 중심으로 3년째 활발히 활동 중인 하이킹 클럽 '산타에고' 회원들이 최근 스위스 원정 산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왔다.   산타에고의 제이 리 회장을 비롯한 16명의 남녀 회원들은 두팀으로 나뉘어 지난 6월 말 부터 7월 초까지 길게는 13박14일, 짧게는 9박 10일의 일정으로 세계에서 가장 클래식하고 스펙타클한 트레킹 코스인 '투르 드 몽블랑'을 완주했다.   제이 리 회장은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지 3년 밖에 안된 신생 산악회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힘들다고 누구나 얘기하는 트레일에 도전해 성공했다는 성취감이 매우 크다"며 "그동안 매주 주말마다 떠나는 하이킹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기초 체력을 잘 쌓은 회원들이 이번에도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트레킹을 마쳤다는 사실이 가장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투르 드 몽블랑 트레킹은 알프스의 최고봉인 몽블랑(4810m)산 둘레를 한바퀴 일주하며 3국에 걸친 태고의 풍광을 감상하는 둘레길이다. 이번 산행에 나선 산타에고 회원들 중 7명은 프랑스 샤모니에서 출발해 레샤피우까지 갔다가 이탈리아 쿠르마유르와 스위스 샴펙스를 거쳐 다시 샤모니로 회귀하는 코스를 돌았다. 그리고 9명은 샤모니에서 출발해 쿠르마유르와 샴펙스를 거쳐 다시 출발지인 샤모니로 돌아오는 하프코스를 돌았다.     이번 산행에 함께 한 허진규씨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새겨두었던 버킷 리스트를 하나 지웠다"고 말하고 "아직까지 그토록 아름답고 벅찬 산행을 다녀왔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 이번에도 역시 사전 조사부터 일정을 계획하고 세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항공, 호텔 예약 등 준비에 앞장선 제이 리 회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엄지 손가락을 추어올렸다.   4개월 전에 비행기 티켓을 미리 구입했다고 밝힌 리 회장은 이번 산행에 참가한 회원들이 1인당 1600달러 정도만 소비했을 정도로 매우 경제적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리 회장은 "나름 철저하게 조사하고 미리 계획을 세우려고 했고 직접 연락을 취해 알아보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더니 생각보다 비용을 상당히 절감할 수 있었다"며 "돈도 돈이지만 동선에 제약이 없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너무 재미있게 다녀온 것에 더 만족한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산타에고는 올해의 마지막 해외 원정 하이킹을 남겨 놓고 있다. 오는 9월 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레일 7곳에 선정된 아이슬란드의 '라우가베구르 트레일'에 오를 예정이다.   ▶문의:www.santaego.com 서정원 기자몽블랑산 알프스 몽블랑산 둘레 알프스 백미 몽블랑 트레킹

2023-07-14

[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천사가 내려앉은 자이언 캐년

유타주에는 자이언(Zion), 브라이스캐년(Bryce Canyon), 캐피톨리프(Capitol Reef), 아치스(Archs), 캐년랜드(Canyonland) 등 5곳의 국립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자이언캐년 국립공원은 1847년 신앙의 박해를 피해 동부에서 유타 주의 솔트레이크 지역으로 이주를 했던 몰몬 교인들이 발견했다. 거대한 바위산과 계곡 사이를 흐르는 강을 목격한 그들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시온(Zion) 성이라는 뜻으로 부르면서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그러니 자이언캐년은 장엄하고 성스런 장소라고도 할 수 있다.     자이언캐년에는 다양한 트레일코스가 있다. 엔젤스 랜딩, 네로우 , 에메랄드 풀, 히든 캐년, 업설베이션 포인트 등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포인트와 장시간이 소요되는 트레일 코스들도 많다.   특히 자이언캐년이 자랑하는 엔젤스 랜딩 트레일(Angels Landing Trail)은 미리 홈페이지에서 예약(go.nps.go/AngelsLanding)을 해야하는데 정말 최고의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감동적인 트레킹 코스 중 한 곳인 엔젤스 랜딩은 왕복 5.4마일 거리로 1488피트의 고도 차이 때문에 평균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천사들만이 정상에 내려앉을 수 있는 곳이라는 뜻으로 가파른 절벽을 따라 지그재그의 길을 따라 올라가는 힘든 코스지만 급하지 않게 걸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단 어린 자녀들에게는 힘든 코스가 될 수 있으니 참조하면 좋다. 또 충분한 식수도 준비해야 한다.     정상 도착 전 마지막 좁고 가파른 오르막길은 사고 방지를 위해 쇠줄 손잡이를 설치해 놓을 정도로 아슬아슬하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등산객들에게는 마지막 정상 코스가 무섭게 다가올 수가 있다. 하지만 정상 전의 스카우트 룩아웃(Scout Lookout) 까지는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500m 아래로 펼쳐지는 협곡의 숲과 그 사이를 흐르는 버진 리버(Virgin River)가 360도  파노라마 전망의 감동으로 다가온다.     자이언캐년의 초보자를 위한 트레일은 로워 에메랄드 풀 트레일(Lower Emerald Pools Trails)코스다. 거리는 왕복 1.2마일 고도변경이 69피트로 비교적 쉬운 하이킹 코스다. 버진 리버를 따라 포장된 길을 걷다 보면 폭포가 보이며 에메랄드 풀밭이 나타난다. 그곳에서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면 왕복 약 1시간이 소요된다. 폭포 안쪽의 어퍼 에메랄드 풀스(Upper Emerald Pools)까지 도달하려면 30분 정도가 더 필요하다.   자이언캐년은 매년 4월에서10월까지는 방문객이 급증하기 때문에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 자이언 국립공원 남쪽 입구에 위치한 방문객 센터에서 츨발하는 셔틀 버스로만 트레일 출발 포인트까지 접근할 수 있다. 셔틀버스는 5~25분 간격으로 새벽 5시30분에서 오후 11시까지 운행한다. 정호영 / 삼호관광 가이드정호영의 바람으로 떠나는 숲 이야기 자이언 천사 자이언 국립공원 트레일 코스들 트레킹 코스

202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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