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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전문가 김종복] 탑건의 자손들…”꿈꾸는 파일럿"

 1987년, “탑건 1” 영화는 분명 나를 설레게 했다. 그 영향일까? 20대 우리 세대는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태평양을 건너 항공 유학을 왔다. 영화 속에서 하늘을 자유롭게 비행하는 파일럿의 모습은 단순한 직업 그 이상이었다. 그것은 자유와 도전, 그리고 꿈을 이루는 상징이었다. 그러나 그 시절,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항공 종사자가 되는 꿈을 품었지만, IMF 사태와 9.11을 겪으며 꿈을 접어야 했다. 36년 후, 2022년 “탑건 2” 상영되었을 때, 주인공 톰 크루즈는 20대의 꿈꾸던 청년 모습에서 50대 근육질 중년으로 나타났다. 나는 20대 아들과 함께 영화를 보며 알게 되었다. 그들도 아빠 세대처럼 완전한 자유를 꿈꾸고, 하늘을 동경하며 같은 꿈을 찾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아직도 비행기만 보면 사진을 찍는다. 야간 골프장을 지나가는 비행기, DFW 공항에 줄을 서서 착륙하는 비행기, 터미널 창밖으로 보이는 다양한 국가의 비행기를 보면 영상을 남긴다. 이런 나를 보고 있는 조종을 배우는 20대 아들이 신기한 듯 한마디 한다. “아빠는 비행기만 보면 제일 행복해 보여.” 중학교 때 시골 운동장에 착륙하는 헬기가 신기했다. 그 한 장면이 여기까지 오게 했다.   아들도 손에 잡히듯 맑은 하늘을 보면 사진을 찍는다. 아들도 역시 아빠의 뒷모습을 보며 비행기에 끌리고 있었다.   현재 항공 조종사 부족 사태는 전 세계 항공사들에 큰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파일럿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군에서 나오는 훈련된 파일럿들의 감소, 젊은 파일럿들이 쉽게 배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보잉에 따르면, 향후 20년 동안 67만 명 이상의 새로운 상업 조종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에어버스는 65만 5천 명의 수요를 예측한다. 이러한 상황은 새로운 세대의 파일럿들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인간은 끊임없이 빠르고 효율적인 이동 수단을 혁신해 왔다. 이제 세상의 축을 바꾸어 놓을 전기 비행기 개발은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세상,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시대가 오고 있다. 다운타운 길이 막힐 때 도심 하늘을 날고 있는 UAM 교통 혁명은 더 많은 조종사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파일럿이 되는 방법은 다양하다. 조종학과를 운영하는 대학교에서 학위와 자격증을 동시에 취득하는 방법이 있고, 비전공 학위 취득자가 조종사 자격증만 취득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 취업 시에는 4년제 대학 학위가 필요하지만, 미국에서 취업할 때는 학위보다는 자격증이 우선이며 비행시간이 중요하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에서 인정해 주는 자가용 자격증-계기 자격증-상업용 자격증 취득까지는 평균 12개월 이상, 개인의 역량에 따라 190 HR-250 HR 비행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교관 자격증을 취득한 후 학생들을 가르치며 돈을 벌면서 에어라인 파일럿이 되기까지 비행시간을 쌓아야 한다. 이 시간이 현장에서 볼 때 길고 힘들다. 그런 이유로 처음 비행을 배울 때 비행 교관까지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학교를 찾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날씨의 영향이 절대적이기에 365일 중 가장 많은 날 비행이 가능한 지역으로는 텍사스, 플로리다, 애리조나주 등을 선호한다.   조종 훈련생들의 마지막 꿈은 에어라인 파일럿이다. 세스나 경비행기로 훈련하지만 결국 대형 항공기 기장을 꿈꾼다. 항공운송 조종사(ATP)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평균적으로 1,400시간의 비행시간이 필요하다. 조종학과를 운영하는 대학교를 선택할 때는 FAA 승인 R-ATP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2년제 대학을 졸업하면 1,200시간, 4년제 대학을 졸업하면 1,000시간으로 줄일 수 있다. 이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조종사 부족 사태에 대응하며 더 빠르게 항공사 취업을 준비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 다른 방법은 항공사 선 선발 프로그램(Pilot Pathway Programs)을 이용하는 것이다. “졸업 후 취업”이 아닌, 규모 있는 비행학교나 대학에서는 다양한 화물기, 운송용 항공사들과 선 선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가용 자격증 혹은 상업용 자격증 취득 시 선 채용 목적으로 인터뷰한다. United Airlines에서 조기 선발 후 비행 경력을 쌓게 하는 Aviate Program 과정, Southwest Airlines에서 제휴 된 학교들과 운영하는 Destination 225° 과정, 그 외에도 다양한 대형 항공사와 화물기 운송업체, 저비용 항공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오늘도 탑건 1을 보며 잠시 가슴이 뛰었던 50대 아버지가, 조종사가 되고 싶다는 아들과 함께 찾아왔다. 아버지 세대는 정보도 부족했고, 경제적 여건도 허락되지 않아 그저 꿈으로만 간직해야 했다. 나 또한 9·11 테러가 일어났던 날, 유학생으로 FAA 항공정비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조종사의 꿈은 날아가 버렸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어느 날, 탑건 2를 함께 보았던 둘째 아들이 조종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을 때, 걱정과 기쁨이 교차했다. 아들 세대는 확실히 달랐다. 그들은 정보를 쉽게 얻고, 영어와 신분 문제도 미국 땅에서 해결되어 조종사가 되는 길이 열려 있었다. 이제는 선택할 수 있는 비행학교와 대학도 많아졌고, 조종사 부족이라는 기회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탑건 영화 속의 파일럿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다. 그것은 하늘을 향한 끝없는 열망, 자유를 향한 갈망,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의 상징이다. 탑건 1세대의 아버지들은 이 꿈을 품고 태평양을 건너, 낯선 땅에서 희망과 좌절을 함께 경험했다. 그들의 열정은 끝나지 않았다. 아버지의 눈빛 속에서 하늘을 동경하던 아들 세대는 이제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하늘을 향한 이 꿈은 세대를 넘어, 계속 이어질 것이다.   김 종복 항공종사자 교육, 진로 멘토 한국항공대학교 기술교육원 교수 ㈜아퀼라 항공 대표 www.usaviation.co.kr  항공 전문가 김종복 파일럿 탑건 조종사 자격증 상업용 자격증 비행기 터미널

2024-09-27

여전히 멋진 크루즈, 36년만의 귀환

‘만인의 연인’ 톰 크루즈와 함께 신화가 되었다가 36년 만에 다시 돌아온 ‘탑건’(1986년)의 속편 ‘탑건: 매버릭’은 2022년 1억70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려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에 랭크된 영화이다. 원작의 향수를 이어가면서도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할만한 새시대적 요소들이 충분히 가미되어 있고 조연급 배우들의 인상적 연기가 흥행을 견인했다. 제95회 아카데미상에 작품상, 각색상, 음향상, 시각효과상, 편집상 등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있다.   영화 개봉 이후, 나이 60줄에 들어서도 여전히 섹시남의 매력을 발산하는 크루즈의 연기가 여성팬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회자했다. 영화는 원작과 36년이라는시간차를 좁히려고 노력하지 않고 오히려 크루즈의 연륜과 80년대의 감성, 그리고 아메리카니즘을 바탕으로 옛 추억의 전설을 재창조해낸다.     비행을 계속하기 위해 진급을 거부하고 현역 파일럿으로 남은 피트 매버릭 미첼(톰 크루즈) 대령은 상관 케인(에드 해리스)이 중단을 명령한 시험비행을 독단적으로 완수, 케인의 분노를 산다. 드론이 파일럿을 대체할 것이라는 케인에게 매버릭은 아직은 아니라는 답을 남긴 채 탑건 훈련학교 교관으로 전출된다. 옛 연인 페니(제니퍼 코넬리)와 재회한 그는 최신형우라늄 시설 폭격 작전에 투입될 12명의 파일럿을 훈련시키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매버릭에게는 그의 절친이며 윙맨이었던 구스를사고로 떠나보내야 했던 과거의 아픔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그런데 구스의 아들 루스터가 그의 훈련병 12명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일련의 사건들이 그를 좌절하게 하지만 끝내 극복하고 국경을 뛰어넘는 위험한 임무에 들어간다. 그는 작전의 성공만큼이나 12명의 파일럿들을 끝까지 살려서 귀환시키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한다.     ‘탑건: 매버릭’은 시기만 다를 뿐 사실상 전편과 동일한 구조와 설정으로 영화가 전개된다. 토니 스콧 감독에 보내는 의도된 오마주이다.  전설적 조종사 매버릭의 인간다움에, 크루즈의 아재다움에 매료되면서 과거를 회상하고 영원으로 회귀하는 가치 있는 속편!.   김정 영화평론가크루즈 귀환 크루즈 36년 탑건 훈련학교 매버릭 미첼

2023-02-24

한국전 탑건 '평화의 사도 메달'…로이스 윌리엄스 대령

한국전쟁 당시 해군 조종사로 미그기 4대를 동시에 격추한 전설적인 ‘탑건’이 약 70년 만에 평화의 사도 메달을 받았다.   16일 LA총영사관(총영사 김영완)은 전날 샌디에이고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 로이스 윌리엄스(해군 대령 예편)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권성환 부총영사, 백황기 샌디에이고 한인회장은 윌리엄스 예비역 대령과 가족을 만나 한국 정부를 대표해 고마움을 전했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1952년 11월 북한 회령지역에 출몰한 미그기 7대와 조우해 치열한 공중전을 벌였다. 당시 F9F-5를 몰았던 그는 홀로 미그기 4대를 격추해 해군 역사에 전설로 남았다. 그가 기지로 귀환할 당시 기체에는 263개의 총탄 자국이 남아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공적은 소련과 긴장확대를 우려한 미국 당국에 의해 기밀로 취급됐고 2002년 미국 정부가 기밀을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지난 1월 그에게 십자훈장을 수여했다. 그는 한국전쟁이 끝난 뒤 해군 내 최고 조종사 훈련 프로그램인 탑건 초대 교관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윌리엄스는 “몇 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폐허였던 서울이 눈부시게 발전해 많이 놀랐다. 그때 전쟁을 완전히 끝내지 못해 통일이 안 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LA총영사관 측은 윌리엄스의 활약 등을 알리며 한국 정부에 무공훈장을 건의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윌리엄스 한국전 로이스 윌리엄스 한국전 탑건 한국전쟁 참전용사

2023-02-17

한인 1.5세 ‘탑건’ 탄생…반승우 미 공군 소위

1.5세 한인 청년 반승우(25) 소위가 공군 파일럿으로 태어난다.   공군 훈련 프로그램을 마치고 오클라호마 밴스 공군기지에 복무 중인 반 소위는 오는 5일 정식 파일럿을 상징하는 ‘윙 배지’를 받게 된다.   초등학교 3학년인 2006년 부모와 함께 미국에 온 반 소위는 고교 졸업 후 미 공군 및 항공우주국(NASA) 핵심 인재들을 배출한 ‘엠브리-리들 항공대학교’에 입학했다.     재학 중 ROTC로 활동한 그는 유일한 아시안 학생으로 장학금을 받고 졸업한 동시에 소위로 임관했다.   비행 훈련을 마치고 밴스 공군기지에서 근무하며 소위 파일럿 라이센스로 볼 수 있는 윙 배지를 받게 된 것이다. 아버지 반정석 씨는 “아들이 어릴 적부터 가졌던 꿈을 이루게 돼 기쁘다”며 “부대에서 유일한 아시안으로 힘든 점이 있었는데 정이 많고 섬세한 성격으로 이겨냈다”고 말했다.   실제 반 소위는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탈출자들을 위한 봉사에 나서며 부모와 생이별한 아이들을 돌봤다. 국방부 공식 트위터엔 아프간 어린이를 안고 있는 반 소위의 모습도 보인다.   영화 ‘탑건’의 주연 배우 톰 크루즈의 콜사인은 ‘매버릭’이고, 반 소위는 ‘크로스’다. 그가 비행을 마치면 십자가 모양의 하얀 연기가 생긴다고 해서 부대에서 지어준 별명이다.   반 소위는 “세계와 인류 평화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의 오산기지에서 복무가 목표라는 그는 “전 세계에서 전쟁 대치 중인 국가는 우리나라뿐”이라며 “모국을 지키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한인 탑건 소위가 공군 공군 훈련 한인 청년

202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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