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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직원이 여권 확인 안 했다" 인정

여권에 있는 비자도 확인하지 않고 전자여행허가증(ESTA)이 없다며 탑승 수속을 하지 않아 비행기도 못 타고 거액의 수수료까지 내야 했던 한인 모녀〈본지 12월 27일자 A-2면〉에 대해 에어프레미아 측에서 입장을 밝혔다.     에어프레미아 측은 27일 본지에 “카운터에서는 ESTA 등록이 되어있는 분은 전산으로 바로 확인이 되지만 실물 비자 소지자의 경우에는 본인이 보여주셔야 등록을 할 수 있다”며 “현장에서 고객이 비자 소지에 대해 명확한 답을 주시지 않았기에 카운터에서는 ESTA 등록을 권했고 고객분은 여정 변경을 진행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답으로 끝낼 부분이 아니라 카운터에서 고객의 여권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그동안의 출국 기록을 확인하거나 여권 안에 비자 소지 등을 체크하는 등 조금 더 고객의 입장에서 다가갔어야 했다”며 “고객의 불편에 충분히 공감하며 본사 차원에서 어떤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추가로 알아보겠다”고 알려왔다.   이에 대해 오씨는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니 다행”이라며 “에어프레미아 직원의 잘못된 정보로 즐거워야 할 연말 가족 여행이 엉망이 됐다. 이런 일이 절대 생기지 않도록 고객 서비스를 제대로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시민권자인 오모(48)씨는 연말을 맞아 어머니 임모(74)씨를 모시고 지난 11일 오후 9시50분 한국에서 출발하는 에어프레미아 항공편(YP131)을 타고 뉴저지에 거주하는 언니의 집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모녀가 공항 탑승 카운터에서 체크인하려고 하자 에어프레미아 카운터 직원은 임씨의여권이나 출국 기록도 확인하지 않은 채 ESTA가 없다며 탑승 수속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임씨는 10년짜리 방문 비자를 소지하고 있어 팬데믹 이전까지는 ESTA 없이 자유롭게 미국을 왕래했었다.     오씨는 해당 직원에게 비자를 보여줬지만 “규정이 바뀐 지 오래됐다”며 강압적으로 일정 변경을 안내해 결국 이들 모녀는 당일 출국도 못 하고 비행기 티켓 일정을 변경하기 위해 100만원가량 수수료도 별도로 내야 했다. 또한 ESTA 등록을 위해 방문일정도 나흘이나 늦춰 당초 계획했던 가족 여행 일정이 모두 차질을 빚었다.   미국 입국 규정에 따르면 비자면제협정국 국민이 무비자로 미국에 오려면 ESTA 승인이 필요하나 비자 소지자에게는 요구하지 않는다.   오씨는 그다음 날 웹사이트 등을 통해 항공사 측의 잘못을 확인하고 항의했지만 에어프레미아측은 “직원이 그런 적이 없다고 한다”며 발뺌하고 오히려 잘못을 모녀에게 돌려 물의를 빚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확인 인정 여권 확인 카운터 직원 해당 직원

2023-12-28

“EBT<저소득층 식품보조 프로그램> 카드 받아 식당 매출 올린다”

한인 식당 업주들을 대상으로 ‘EBT 카드 벤더’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세미나가 열린다.   EBT는 저소득층 식료품 관련 보조 프로그램을 통해 발급되는 카드로, 벤더가 되면 한인 자영업자들도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LA한인회는 오는 21일 오전 11시 30분 한인회관(981 S. Western Ave)에서 EBT 벤더 워크숍을 진행한다.   이날 워크숍에는 EBT 벤더 승인을 관할하는 연방농무부(USDA) 관계자가 직접 나와 한인 업주들에게 신청 절차, 자격 조건 등의 정보를 나누게 된다.     LA한인회 제프 이 사무국장은 “한인 업주들이 불경기라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데 EBT 벤더와 관련한 문의가 많았다”며 “특히 신청 과정 등이 까다로워서 벤더 신청을 포기하는 업주들이 많았는데 이번 워크숍에 참석하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 요시노야, KFC, 도미노 피자 등 널리 알려진 프랜차이즈 식당 입구에 EBT 카드 사용이 가능하다는 안내문은 흔한 데 반해, EBT 사용이 가능한 한인 식당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USDA에 따르면 EBT 카드 벤더는 ‘주식(staple food)’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 또는 총매출의 50% 이상이 음식 판매를 통해 발생하는 업소만 신청이 가능하다.   주식은 야채, 과일, 육류, 어류, 빵, 시리얼, 유제품 등이 포함되는데 이중 최소 3개는 포함 또는 판매를 해야만 주식 전문 판매 음식점으로 인정된다.   USDA가 규정한 ‘주식’은 일반적으로 한 개인이 한 끼 음식으로 먹을 수 있는 요리로 보조 식품, 냉동식품 등은 해당하지 않는다.   USDA 관계자는 “만약 기본적인 기준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저소득층 고객이 식품 구매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거나 접근이 제한된 지역에서는 경우에 따라 승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워크숍은 LA한인회가 한인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미 고메즈 연방하원의원(34지구) 사무실에 EBT 관련 세미나를 의뢰하면서 추진됐다.   이 사무국장은 “만약 EBT 카드를 받는 한인 업소가 늘어나면 업주들도 매출 등에서 이득을 얻게 될 것”이라며 “게다가 EBT 벤더 신청 등을 도와주는 기관이나 정보가 워낙 부족한 상황이라서 중간에 신청하다 포기하는 업주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벤더가 될 수 있는 자격, 신청 방법, 허가 절차뿐 아니라 USDA 관계자와 일문일답 시간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LA한인회는 한국어 통역도 제공할 계획이다.   워크숍 참가 신청은 온라인(https://tinyurl.com/EBTVendorWorkshop) 또는 전화(213-999-4932)로도 가능하다.   한편, 본지가 공공소셜서비스국(DPSS) 수혜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재 LA카운티에서는 한인 1만2572명이 EBT 카드 등을 통한 식비 지원 프로그램 혜택을 받고 있다. 〈본지 8월 23일 자 A-1면〉 장열 기자la한인타운 갤러리아 밥상 카운터 김상진 기자

2023-11-06

"LA서 식당하며 진짜 연기 배웠어요"

배우가 노년까지 활동하고 사랑받는 것은 쉽지 않다. 선우용여(선우용녀에서 개명)는 1966년 드라마 ‘상궁나인’ 주연부터 1977년 영화 ‘산불’로 대종상 여우조연상 수상, 1998년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최근의 예능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화려한 삶이다. 하지만 남편의 빚을 14년간 갚고 남편의 5년 투병을 받아냈으며 6년 전에는 뇌경색을 이겨내야 했던 고난에는 모든 생활인의 애환이 들어있다. 어쩌면 평균치보다 간난의 골이 깊었다.   오는 16일 오전 11시 LA반야사(주지 현철스님·939 S. Irolo St.)에서 삶과 불교를 화두로 신행발표회는 갖는 선우용여는 LA와 인연이 깊다. 1982~89년까지 LA에서 살면서 봉제공장과 식당을 했던 그는 “식당 카운터에서 연기를 제대로 배웠다”라고 말한다.     “나는 연기만 했지 사회생활을 못 해봤잖아. 이민 와서 4년 5개월 동안 한정식집 ‘향미’를 하면서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한 거예요. 나는 좋으면 웃고 슬프면 울고 그런 줄 알았어요. 그런데 웃음이 다 같은 웃음이 아니더라고요. 내가 연기를 몰랐던 거죠. (손님들 모습을 보면) 저절로 배우게 된다니까. 한국에 돌아가서 ‘역사는 흐른다’에 출연할 때 감독에게 그랬어요. ‘미국에 있었지만, 공부를 많이 했다.’”   식당에서 관찰만으로 연기를 배운 것은 그의 태도와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제 성격이 어제 일을 생각 안 해요. 오늘 일이 중요하잖아요. 어제 내가 장군이고 장관이고 명예가 있고 그게 무슨 소용이 있어요. 오늘 여기서 하는 일에 충실해야지. 지난 얘기 하며 살다가 큰일 나죠. 내가 한국서 배우였으면 뭐해요. 미국에서는 아니잖아요.”     오늘 식당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사람들을 열심히 보게 되고 그것만으로도 연기 공부가 된 것이 아닐까. 그렇게 ‘드라마라는 게 인생이구나’, ‘내가 사람들에게 인생을 미리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구나’ 깨달았다.     “연기가 인생이고 인생이 연기에요. 나한테 확 닿으면 진실한 연기를 할 수 있잖아. 내가 안 닿으면 설렁설렁하게 되고. 내가 진실로 역할에 몰입할 때 나도 눈물 나고 시청자도 눈물이 나고.”   그에게는 연기도, 인생도 종합예술이다. 그래서 겸손해야 한다. “따지고 보면 대통령도 혼자 잘났다고 할 수 없어요. 사람들이 더불어 빛내주는 거지. 연기도 주인공이 잘나서 되는 거 아니에요. 조연, 엑스트라, 조명, 카메라 때문에 빛이 나는 거지.”   그는 지금도 손님이 없는 식당에 가면 걱정이 든다. ‘인건비가 얼마인데 …’ 생각이 먼저 난다. 해봤기 때문에. 그래서 식당에 가면 꼭 사람 수대로 주문한다.       “모든 삶은 자기가 겪지 않고는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는 걸 거기서 배웠어요. 일방적으로 누가 어떻고 저렇고, 경험하지 않았으면 쉽게 말하지 말자, 입 다물고 듣자.”   그의 롱런은 에두르지 않는 솔직한 성격과 함께 일상에 뿌리를 둔 연기가 주는 친근함과 생생함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실 그에게 연기는 처음부터 신비로운 세계가 아닌 성실해야 할 직업이었다. “열아홉에 연기자가 돼서 스물둘에 애들 아빠를 만나 스물셋에 결혼했어요. 더구나 가정을 이끌어가야 하는 상황이 생겼잖아요. ‘나는 탤런트나 배우가 아니야. 이제 직업이야.’ 그 생각을 하고 일했어요.”   예능에 출연할 때도 그랬다. ‘너는 연기자가 왜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니’라는 말도 들었다. 그의 대답은 직업인의 자세였다. “난 스크린 안에서는 뭐든지 다 해. 시청자들이 기쁘게 웃는다면 난 최선을 다해. 그게 예능이잖아. 난 시청자를 기쁘게 해줄 의무가 있어. 그렇지만 밖에 나가서 이상한 일은 안 해.” 그가 오늘까지 누리는 인기 비결의 하나는 직업인의 이런 사명감일 것이다. “누구든 열심히 사는 사람이 최고 아니에요? 직업이 다를 뿐이지.”   오랫동안 자녀와 손자가 사는 미국과 일이 있는 한국을 오갔던 그도 많은 한인들처럼 미국과 한국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사람들이 ‘안 늙으셨어요’ 하는데 내 나이는 내가 잘 알아요. 내 몸이 말해줘요. 남편이 꿈에 나오고 뇌경색이 왔는데 ‘이제 서서히 살아’라고 말한 것 같아요. 넘어지는 걸 조심하라는데 내가 세 번 넘어졌어요. 이제는 마음을 내려놓고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얘들 옆에 와서 사는 게 좋을까, 나 혼자 한국에 있을까. 요새 그걸 생각하고 있어요.” 안유회 기자미국 연기 연기 공부 진짜 연기 식당 카운터

2022-10-13

워싱턴 떠나는 카운터 테너 김민상 교수 "워싱턴 한인들 위해서라면 언제나 돌아올게요"

     워싱턴 한인들에게 친숙한 카운터 테너 김민상 씨가 테네시 클락스빌 소재 오스틴 피 주립대학 전임교수로 부임한다. 김 교수는 15일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본보를 찾아 이같은 소식을 알렸다.   현재 북버지니아커뮤니티칼리지(NOVA)에 출강하며 피바디 대학 프렙 등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 교수는 수년간 한인사회와 맺어온 끈끈한 유대감이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 기간 동안 학생들을 교육하는 데 온 힘을 쏟으며 보람도 느꼈지만, 한인들과 함께했던 각종 콘서트와 행사에서의 무대가 그리웠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테네시로 향하지만 연주자는 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면서 "워싱턴 한인들과 함께 하는 무대가 생기면 언제나 다시 찾을 것"이라고 했다.   20여년 전 한국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뉴욕 줄리아드 예비학교 입학을 위해 도미한 김민상 교수는 2013년 뉴잉글랜드 음악원(학사)을 졸업하고, 피바디 음악원 석사 및 박사과정을 마쳤다.  뉴욕 카네기 홀과 워싱턴DC 케네디 센터 등 특급 무대에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던 김 교수는  본보 김영천 발행인의 영향으로 한인사회와 익숙해졌고,  개인 리사이틀 이외에도 워싱턴 지역의 크고 작은 한인행사도 마다하지 않고 참석해 '천상의 목소리'라고 불리는 카운터 테너 무대를 선보였다.   김 교수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의 한인 인구는 아직까지 수천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국 대기업 공장들과 이에 상응하는 한국 중소기업이 속속 자리잡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이 곳에서 처럼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의 한인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한인 성악가로서 한인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워싱턴 카운터 워싱턴 한인들 교수 워싱턴 워싱턴 지역

202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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