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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배우고 즐기며 벗도 사귀세요"

풀러턴 은혜한인교회 부설 은혜평생교육대학(이하 은평대, 학장 한기홍 담임목사)이 내달 4일(수) 시작할 가을 학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가을 학기는 이날부터 11월 13일까지 총 11주 동안 매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교회 내 비전센터에서 진행된다.   이성춘 교무처장은 “은평대에선 새로운 취미를 배우고 즐기며 벗도 사귈 수 있다”라며 등록을 권유했다.   은평대 측은 가을 학기에 총 17개 과목을 제공한다. 수강생은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컴퓨터 ▶수채화 ▶사군자 ▶캘리그래피 ▶색소폰 ▶키보드 ▶드럼 ▶크로마하프 ▶우쿨렐레 ▶성경 생활영어 ▶기타 ▶건강(라인) 댄스 ▶합창(노래 교실) ▶탁구 ▶골프 중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우쿨렐레 과목 최진희 강사는 “우쿨렐레는 현이 4개라 상대적으로 배우기 쉽고 가격이 저렴한 데다 휴대가 간편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색소폰 과목 담당 김성규 강사는 “수강생 중 초보자와 경험자 비율은 반반”이라며 “한 학기 동안 열심히 배우면 간단한 곡은 연주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성경 생활영어 과목을 맡고 있는 문종철 강사는 “성경과 생활영어를 함께 배우면 선교에도 도움이 된다. 수강생들의 반응도 좋다”고 전했다.   서성남 학감은 “적당한 강사를 찾으면 최근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 AI 강좌를 추가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강생들은 학기 마지막 주에 종강 발표회와 작품 전시회를 연다. 서 학감은 “새로운 취미를 즐기고 친목을 다지기 위해 학기 중이나 학기를 마친 뒤 모임을 갖는 수강생도 많다”고 말했다.   수강생 다수는 시니어지만, 연령 제한은 따로 없다. 은혜한인교회 교인 여부, 기독교인 여부 등에 관계 없이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등록금은 점심과 간식을 포함, 200달러다. 첫째 주와 마지막 주엔 한식 뷔페가 제공된다.   은평대 측은 오는 21일(수)엔 오전 10시~11시30분, 일요일인 25일과 내달 1일엔 오전 10시30분~정오, 교회 본당인 비전센터에서 사전 등록을 접수한다.   문의는 이성춘 교무처장(714-863-7373)이나 서성남 학감(714-496-1646)에게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취미 배우 우쿨렐레 과목 성경 생활영어 가을 학기

2024-08-08

[글로벌 아이] 어떤 아름다운 ‘취미’

“당신은 왜 제 그림을 238점이나 사는 겁니까?” 화가가 물었다. 남자가 답했다. “당신은 산다, 판다고 말하지만 당신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 일본인들은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당신 작품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맡겨두는 것일 뿐입니다.” 귀 기울여 듣던 화가는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좋습니다.”   1997년 10월 16일,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당시 나이 80세이던 미국 국민화가 앤드루 와이어스(1917~2009)는 그렇게 자신의 작품 238점을 스사키 카쓰시게(須崎勝茂·73) 마루누마 예술의 숲 대표에게 건넸다.   고흐도 모네도 로댕도 있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 5000여 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술관은 없다. 대지진 피해지처럼 ‘위로’가 필요한 곳에서 모든 비용을 대고 전시를 하거나, 고향인 아사카(朝霞)시 박물관 등에 무상으로 제공할 뿐이다. 작지만 다부진 체구, 짧은 백발의 그를 지난 5일 도쿄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마루누마 예술의 숲 한·일 교류전’에서 만났다.   25살 나이, 큰아버지 회사를 물려받으면서 뛰어든 창고 임대사업. 회사는 일본의 고도성장기와 함께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일에만 빠져있던 그에게 어느 날 조부가 한 마디 던졌다. “돈이 얼마가 있든 취미가 없는 인생은 쓸쓸하다.” 서른살, 그가 도전한 취미는 도예였다. 동경예술대 학생을 ‘스승’으로 모시고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뜻하지 않게 예술가를 꿈꾸는 학생들의 척박한 환경에 귀 기울이게 됐다. ‘학교를 졸업해도 작업실도, 돈도 없으니 꿈을 이루기 어렵다’는 거였다.   스사키는 그 길로 집 근처 대밭을 갈아엎었다. 그리고 1985년 가난한 예술가들을 위한 작업실을 세웠다. 마루누마 예술의 숲 레지던스의 시작이었다. 무명의 젊은 작가들을 이곳에 불러와 작업공간 제공은 물론, 재료비 지원, 전시회 지원을 하기를 올해로 40년. ‘아시아의 앤디 워홀’로 불리는 팝아트 작가 무라카미 타카시도 20년간 이곳에서 작품활동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인구 14만여 명의 작은 도시 아사카시의 마루누마는 젊은 작가들 사이에선 꼭 한 번 가고 싶은 곳이 됐다. 8년 전부턴 한해 3명씩 한국 젊은 예술가를 초대하면서 한국 작가들의 발길마저 이어지고 있다. 전시회에서 만난 스사키 대표는 “취미로 인해 세상이 넓어졌고, 이젠 예술가를 키워내는 것이 내 취미가 됐다”며 활짝 웃었다. 평소 유니클로를 입고 다니면서도 반평생 낯선 예술가들을 선뜻 후원해온 아름다운 ‘취미’를 가진이를, 우리 사회에서도 볼 날이 오길 바라본다. 김현예 / 도쿄 특파원글로벌 아이 취미 동경예술대 학생 스사키 대표 재료비 지원

2024-04-14

[문장으로 읽는 책] 최재천의 공부

동물 세계에는 선생님이 없는 것 같아요. 선생님이 있어도 적극적으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그냥 거기 있고 아이들이 보고 배웁니다. 저는 우리가 약간 동물스러운 교육을 하면 좋겠어요. 선생님은 먼저 가르치려고 덤벼들지 말고, 아이들이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일종의 촉진자가 되어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최재천·안희경 『최재천의 공부』   “엄마 침팬지는 실패하는 새끼 옆에서 자기 열매만 깨 먹고 있습니다. 가끔은 새끼가 엄마 침팬지 걸 뺏어 먹어요. 뺏기면 할 수 없지만 ‘배고프지? 엄마가 까줄게’ 그러지는 않습니다. 새끼는 배고프니까 어떻게든 기술을 익혀서 먹으려고 엄마 침팬지를 더 세심하게 관찰하겠죠. 마침내 자기가 혼자서 탁! 깨 먹는 순간이 오는 거예요.”   자식의 실패를 안타까워하는 조급증이 결국 자식에게 독이 됐더란 얘기는 주변에서 흔히 듣는 얘기다. 생태학자인 최재천 이대 석좌교수가 대담 형식을 통해 ‘공부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는 결국 교육 문제로 귀결된다는 결론. “사회의 고통은 과목별로 오지 않는데 아직도 교실에서는 20세기 방식으로 과목별로 가르친다”는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도 인용한다. 20대 초반에 배운 것으로 평생 우려먹고 살 수 없는 평생교육 시대, ‘취미 독서’의 나이브함도 경고한다. “책은 우리 인간이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낸 발명품인데, 그 책을 취미로 읽는다? (…) 취미 독서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독서는 기획해서 씨름하는 ‘일’입니다. 빡세게 하는 겁니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최재천 공부 최재천 이대 엄마 침팬지 취미 독서

2024-03-27

[열린광장]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왜 이런 인사를 하는지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몇주 전 아침에 일어나니 한국에서 카톡 메시지가 와 있었다.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 내용이었다.       누구보다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고 믿고 있었던 친구가 심정지로 숨졌다는 믿기 어려운 소식이었다. 친구는 동호인들과 산악자전거를 타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근처 카페로 가서 쉬는 도중 갑자기 심정지 상태가 됐고 미처 손 쓸 겨를도 없었다는 것이다.   친구들 모두 비보로 충격에 빠져 “이게 무슨 날벼락” “누구보다 건강하고 활동적이었는데” “여정을 이렇게 먼저 떠날 줄이야” “기가 막혀 뭐라 할 말이 없네” “충격적입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갑자기 떠난 친구는 ‘비바 그레이’라는 책의 저자로 한국에서 큰 화제가 됐었다. 그의 책은 액티브 시니어, 즉 노년을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가 과거의 노년층과는 달리 여가와 취미를 즐기면서 사회생활에도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친구는 스스로도 책의 내용처럼 그렇게 살았다. 그는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경제적으로 혈기 왕성하게 생활하며 인생을 즐길 것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이를 몸소 실천했던 친구였다.     그는 청년 시절보다 더 활발하게 여가와 취미 활동을 즐겼다. 50-60대들에게 신나게 노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인생을 즐기면서 살았다. 그가 즐겼던 취미 활동으로는 패러글라이딩, 경비행기 조종, 요트와 수상스키, 스키, 승마, 산악자전거,세계일주 여행, 낚시, 서예, 사진, 글쓰기, 그리고 악기 배우기 등 정말 다양했다. 스포츠도 못 하는 것이 없었다. 대학 시절 밴드 활동을 하기도 했던 그는 지난해 연말 파티에서 친구들과 밴드를 만들어 공연하기도 했다.   은퇴 후 제주도로 이주해 서예와 한시 작업에 열중인 친구가 그에게 ‘라보’라는 호를 지어 주었다. ‘브라보’에서 ‘브’를 뺀 것이지만, 한자로는 벌릴, 그물 ‘라’와 지킬 ‘보’자를 쓴다. 그가 평소 “브라보 브라보 마이 라이프, 나의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고 해서 지어준 것인데 패러글라이딩할 때 제일 뒤에서 날개를 크게 펴고 위험해 보이는 사람을 보호하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한다.     친구는 떠나기 얼마 전 페이스북에 ‘설 연휴 끝날에 친구들과 북한산 다녀 왔습니다.... 응달에는 아직도 뽀드륵 거리는 하얀 눈 속을 마냥 걷고 싶은데, 아쉬운 겨울이 지나가는군요’라는 글을 남겼다.     이제 7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면서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이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면서 즐겁고 신나는 인생을 살 것인가?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무엇보다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리한 운동은 지양하고 걷기, 스트레칭, 골프 등으로 건강을 유지할 계획이다.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마 마음의 여유를 갖고 생활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너무 조급하게 굴지 말고 베풀고, 공유하면서 남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추구하고자 한다.     필자는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평안히 생을 마감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믿는다. 나도 그렇게 되길 간절히 원한다.   어쩌면 친구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다 갑자기 떠났으니 행복한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도 있다.   ‘라보’ 친구 잘 가시게. 이제는 ‘밤새 안녕하십니까?’를 물어야 하는 나이가 된 듯하다.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열린광장 안녕 열중인 친구 친구들 모두 취미 활동

2024-03-11

[우리말 바루기] 판이하게 다르다고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면 “우리 부부는 성격이 판이하게 달라 문제가 생기면 매번 싸움으로 끝난다” “판이하게 다른 취향 때문에 취미 생활을 같이할 수 없다”와 같이 푸념하는 글이 많이 올라 있다. 하지만 “판이하게 다른 성향과 성격을 지니고 있어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다” “판이하게 다른 취향 차이로 인해 다양한 취미 생활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으니 받아들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다른 점이 나쁘기도 하지만,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위에서 말한 ‘판이하게 다른 성격’ ‘판이하게 다른 취향’ ‘판이하게 다른 성향’은 바른 표현이 아니다. ‘판이한 성격’ ‘판이한 취향’ ‘판이한 성향’으로 고쳐 써야 바르다.   ‘판이(判異)하다’는 ‘판가름할 판(判)’ 자에 ‘다를 이(異)’ 자를 써서 비교 대상의 성질이나 모양·상태 등이 아주 다르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판이하게 다르다”고 하면 “아주 다르게 다르다”와 같이 중복된 형태가 되므로 ‘판이하다’ ‘다르다’ 중 하나를 선택해 써야 한다.   많은 이가 “판이하게 다르다”고 쓰는 이유는 ‘판이하다’를 ‘아주’ ‘매우’ 정도의 뜻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판이하다’는 ‘다르다’와 의미가 중복되므로 같이 쓸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하자.우리말 바루기 판이 취미 생활 취향 차이 취향 때문

2024-02-23

[이 아침에] 어느 ‘로스트 제너레이션’의 밥상

얼마 전 한국 언론에도 소개된 45세 일본 남성 ‘절대퇴사자’의 밥상. 직장 생활 20년간 ‘짠내 나는’ 식단으로만 생활하며 9630만엔(약 63만 달러)을 모았다는 그가 소셜 미디어에 올린 저녁 메뉴는 밥과 매실 장아찌 1개, 계란말이가 전부였다. 결혼은 하지 않았고 월세 3만엔 정도의 낡은 공동주택에서 최소한의 물건만으로 생활한다. ‘절대퇴사자’는 돈을 악착같이 모아 퇴사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아이디. 취미 생활에 쓰는 돈은 당연히 ‘0’이다.   그는 일본의 거품경제가 꺼지며 최악의 취업난이 찾아왔을 당시 사회에 나온 ‘취업빙하기 세대’다. 현재 40~50대 초반의 이들을 일본에선 ‘로스트 제너레이션(잃어버린 세대)’으로도 부른다. 그는 한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을 졸업하던 2002년 유효구인배율이 0.51로, 50군데가 넘는 회사에서 떨어졌다”고 했다. 유효구인배율은 구직자 1명이 구할 수 있는 일자리의 수를 뜻한다. 내년 일본 대학 졸업자들의 유효구인배율은 1.71이다.   어렵게 들어간 회사는 월급도 적고 복지도 형편없었지만 이직은 꿈도 못 꿨다. 비정규직으로 일하거나 직장이 없는 친구들이 허다했기 때문이다. 당시 제대로 된 직장에 안착하지 못한 이 세대는 지금도 일본에서 가장 가난하다. 집도 사고 아이도 키워야 하는 나이지만 40대 임금의 중간값은 30대보다 낮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40대 가구의 절반 이상은 저축액이 200만엔 이하다. 취업 실패로 집안에 틀어박혔다가 수십 년 그 생활을 이어가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도 40만 명에 이른다.   새삼 이들의 오늘을 떠올린 건 연일 바닥을 찍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지지율 때문이다. 일본도 물가가 많이 올랐다지만 한국과 비교해도 아직 괜찮은 수준 같은데 “살기 힘들다” “정부는 뭐하는 거냐”는 비판이 드높다. 한 일본인 친구는 “일본 중년은 정말 가난하거든”이라고도 했다. ‘절대퇴사자’ 같은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계란값·채소값 상승은 치명적일 터. 최근 TV아사히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0%가 “고물가로 가계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고, 그 대책으로 식비를 줄이고 있다는 답변이 48.7%였다.   한국에서도 취업 실패 등에 좌절해 고립·은둔하는 청년이 51만 명이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최근 나왔다. 청년기에 시작된 은둔이 중년·노년까지 이어져 끼니를 걱정하는 빈곤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것을 일본의 사례가 여실히 보여준다.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미룰 수 없는 이유다. 이영희 / 도쿄 특파원이 아침에 제너레이션 로스트 로스트 제너레이션 직장 생활 취미 생활

2023-11-13

[챗GPT에 대한 몇 가지 사실] 평생 학습자나 새 취미 찾는 사람에 좋아

  지난해부터 언론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 챗GPT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 인공지능은 단 몇 초 만에 답변을 찾거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봇을 강화시켰다. 그런데 시니어들에게도 무슨 도움이 될까. 챗GPT는 21세기로 들어오면서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과학기술 발전의 한 과정이다. 알아서 손해 날 것이 없지만 모르면 자칫 손해가 날 수도 있는 것이다. 몇 가지 사항에 대해서 정리해봤다.     AI와 관련하여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챗GPT(ChatGPT)의 능력에 대한 오해다. 필요한 시간에 학기 과제를 만들어 주고, 시를 쓰고, 레시피를 조합하거나 처음부터 유명 드라마의 한 장면을 만들 수 있는 인공 지능(AI) 챗봇은 없다. 하지만 요즘 대세다. 투자 회사 UBS의 연구에 따르면 챗GPT는 지난 1월에 1억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했으며, 이는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정보 소비자 애플리케이션이 되었다.   1.챗GPT란 무엇인가   챗GPT의 GPT 부분은 '사전 훈련된 생성 변환기(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를 의미한다. 챗GPT는 평범한 영어로(혹은 한글로) 마치 인간처럼 대화할 수 있는 챗봇이다. 수년간의 개발 끝에 챗GPT를 출시한 OpenAI는 인터넷에서 인간이 생성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로 봇을 훈련시켰다. 대화에 최적화되어 있고 앞서 쓴 내용을 기억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챗GPT는 대부분 텍스트 기반이며 컴퓨터에 입력을 통해서 사용한다. 현재 독립 실행형 모바일 버전을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OpenAI는 아직 널리 사용되지 않는 새 버전인 GPT-4가 '멀티모달' AI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한다. 키 입력을 넘어 이미지를 분석하고 이에 따라 텍스트를 통해 응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2.어떻게 시작하나   크롬 주소창에 chat.openai.com로 타이핑 하면 된다. 크레딧카드 없이 이메일 주소로 등록된다. 서버 과부하로 인해 즉시 액세스하지 못할 수도 있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수요가 많을 때에도 더 빠른 응답 시간과 액세스를 약속하는 유료 버전인 챗GPT Plus도 출시했다. 월 20달러.     3.ChatGPT는 50세 이상 사람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나   이 질문에 대해 챗ChatGPT에 물어봤다. 챗GPT는 건강, 금융, 기술, 시사 등 거의 모든 주제에 대한 질문에 답할 수 있다. 시니어들은 익숙하지 않은 주제에 대해 질문할 수 있으며 챗GPT는 신뢰할 수 있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첫째, 동반자로 역할한다. 많은 시니어들은 특히 혼자 사는 경우 고립감이나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챗GPT는 대화에 참여하고 질문에 응답하여 동료애를 제공하여 고립감을 줄일 수 있다.   둘째, 정신적 자극을 제공한다. 챗GPT와의 대화에 참여하면 뇌 건강에 필수적인 정신적 자극을 제공할 수 있다. 시니어들이 정신적으로 활동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인지 능력을 예리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셋째, 이야기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챗GPT는 시니어들이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와 경험을 들을 수 있다. 이것은 치료적일 수 있으며 그들이 듣고 가치 있다고 느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넷째, 활동 및 취미를 제안한다. 챗GPT는 시니어들이 즐길 수 있는 활동 및 취미를 제안할 수 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활동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목적 의식과 성취감을 제공할 수도 있다.   사용자는 누구나 '결혼 25주년을 축하하는 방법', '은퇴 파티를 준비하는 방법', '블록체인 기술을 간단한 용어로 설명하는 방법', '재정 관리를 위한 스프레드시트를 준비하는 방법' 또는 '휴가 계획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챗GPT에게 물어볼 수 있다.     챗GPT는 평생 학습자나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웹 페이지를 구축하고, 통계 계산을 실행하고, 세상에 대한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 위한 컴퓨터 코드를 생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잃어버린 수학 능력을 강화하고 아이들이나 손자들의 학업을 돕기 위해 그것을 사용할 수 있다.   건강과 관련하여 챗GPT 및 기타 AI 봇은 결국 더 발전할 수 있다. 셀폰은 공유하고자 하는 의료 기록을 읽고, 임상의와의 대화를 듣고, 특정 주제에 대해 지금까지 출판된 모든 건강 매뉴얼에서 학습하고, 팔로업을 요청하는 '의료용 AI 도우미'가 될 수 있다.     4.챗GPT는 비공개인가   현재는 아니다. OpenAI 트레이너는 표면적으로 챗GPT를 개선하기 위해 입력한 내용을 검토할 수 있다. 사용자는 대화에 민감한 정보를 포함하거나 공유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챗GPT는 처음에 인터넷 텍스트의 3000억 단어로 훈련되었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스토리에 댓글을 달거나 블로그 게시물을 작성하거나 사이트에 리뷰를 작성한 적이 있다면 봇이 이미 당신에 대해 알고 있을 수도 있다. 사용자들의 행동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앱 과 마찬가지로 챗GPT는 사용자가 요청한 내용을 기록한다.   5.다른 사람들도 AI를 활용하고 있지 않나.   물론이다. 온라인 쇼핑을 하거나 음악 재생 목록 추천을 받는 등 이미 인식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AI를 활용하고 있을 수도 있다. 도구로서 AI는 전통적인 검색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보완하거나  나을 수 있다.   6.챗GPT의 단점은 무엇인가   여러가지 보완책에도 불구하고 OpenAI는 챗GPT가 부정확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와 편파적이거나 공격적인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인터넷에서 접하는 모든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한글로 되어 있는 텍스트 정보가 부족하여 한글 및 한국문화 관련된 정보는 부실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영어로 된 정보를 한글로 보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챗GPT는 2021년 이후 글로벌 이벤트에 대한 지식이 제한적이다.     한편 챗봇은 조언을 제공하거나 의견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만약 '좋아하는 미스터리 작가가 누구'라고 물으면 챗GPT는 애거사 크리스티, 아서 노난 도일, 에드가 앨런포, 레이몬드 챈들러 같은 작가를 나열하지 않고 "AI 언어 모델로서 개인적 취향이나 감정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한다. 정치적인 견해도 마찬가지다. "특정 개인이나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지도 않습니다"가 답이다.   7.AI는 사악한 면도 있지 않나   많은 사람들은 챗GPT를 비롯한 AI의 발전으로 잠재적인 일자리 상실, 부정확성, 허위 정보의 확산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보고 읽는 모든 것에 대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제 인간이 아닌 AI가 밀리초 안에 작성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AI덕분에 사기꾼은 더 이상 직접 작성할 필요가 없는 그럴듯한 편지를 만들어 사기 규모를 크게 늘릴 수 있다.   8.무엇이 진짜인지 알 수 있나   아마도 가능하다고 본다. 여기서 설명하는 진짜는 사람이 쓴 것을 말한다. 챗GPT가 쓴 것은 가짜 사람이 쓴 것이다. 현재는 챗GPT의 작품인지 찾아보는 것이 나중에 비해서 수월할 수 있다. 하지만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챗GPT가 생성한 문장과 언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세련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다만 AI를 이용한 사기에 걸려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낯선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거나 일반적으로 공유하지 않는 개인 정보를 제공하는 등 평소 같지 않은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편집자나 교사처럼 읽고, 일반적인 진술 또는 너무 단순화되고 요약된 내용이 많이 보인다면 주의해야 한다.     챗GPT는 또한 사람이 쓴 텍스트와 구별할 수 없는 텍스트를 생성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누군가 챗GPT를 사용하여 텍스트를 생성한 다음 해당 텍스트가 사람이 작성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경우 텍스트가 챗GPT에 의해 생성되었는지 아니면 인간에 의해 작성 되었는지 확실하게 입증하기 어려울 수 있다.   9.GPT-4가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나   OpenAI에 따르면 새 버전인 GPT-4는 더 높은 정확도로 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OpenAI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빙 외에도 수많은 조직과 협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를 위한 언어 학습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듀오링고(Duolingo)는 GPT-4를 사용하여 앱과의 대화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덴마크 회사인 비마이아이즈(Be My Eyes)는 시각 장애가 있거나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을 위한 앱의 일부로 GPT-4를 활용하는 가상 자원 봉사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용자는 냉장고에 있는 내용물의 사진을 보내면 가상 자원봉사자는 모든 재료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분석하여 레시피를 제안한다.     10.챗GPT로 재미있게 놀 수는 없나   챗GPT를 사용하여 노는 것은 재미있다. 이상한 것을 시도해 보면 알 수 있다. 호머 심슨이 양자 컴퓨팅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물어보라. 기억에 남는 영화 인용문 목록을 요청해보라.     결국 챗GPT는 일반 시니어 사용자들에게는 조금 이른 측면이 있다. 하지만 재미있는 새로운 문물로는 제격이다. 챗GPT 화면에 가면 아주 다양한 기술이 제공된다. 카피 라이팅, 마케팅, 생산성 향상 등 다양한 분야를 생성할 수 있다. 유튜브 영상 대본을 써주거나, 블로그 콘텐츠 자동 생성 등 시니어들도 흥미로워할 많은 생성이 가능하다.   한편 현재 AI기술은 이런 챗GPT 이외에도 텍스트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 손으로 쓴 글을 읽어주는 것 등이 시중에 유료 모델로 많이 나와 있다.  장병희 기자챗GPT에 대한 몇 가지 사실 학습자 취미 과학기술 발전 대부분 텍스트 정보 소비자

2023-10-22

버킷리스트(bucket list)…죽기 전에 이뤄야 할 일 담아야

'버킷 리스트'는 죽기 전에 꼭 해 보고 싶은 일과 보고 싶은 것들을 적은 목록이다. '죽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속어인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가 어원이다. 중세 교수형을 집행하거나 자살할 때 올라가는 양동이를 걷어차는 의미에서 유래됐다. 지난 2007년 잭 니콜슨, 모건 프리먼 주연의 영화 '버킷 리스트'가 상영된 적이 있는데 죽음을 앞에 둔 영화 속 두 주인공이 한 병실을 쓰게 되면서 자신들에게 남은 시간 동안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고 병실을 뛰쳐나가 이를 하나씩 실행하는 이야기였다.     대략 버킷 리스트에는 일반적으로 유명한 장소를 여행하기, 매우 맛있고 비싼 고급 음식 먹어보기, 매우 예쁘고 멋지고 비싼 옷 입어보기, 매우 비싸고 화려한 집에서 잠시 살아보기, 매우 비싸고 화려한 차를 잠시 몰아보기, 스카이 다이빙 해보기 등이 있다. 질병으로 투병하다가, 죽기 전에 여행 등을 목표로 소원을 성취한다는 개념으로도 생각해왔지만 현재는 의미가 많이 순화돼서 '특정 기회에 혹은 큰 맘 먹고 해보고 싶은 목록' 정도로 정착되어 쓰이고 있다.     버킷 리스트를 쓰다가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리스트 의미에 얽매여서 '이걸 이뤘다면 당장 죽어도 상관없다'고 할 정도로 이루기 힘들 것들을 써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냥 '이루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리스트' 정도로 생각하고 작성하는 것이 좋다. 버킷 리스트는 군대의 소망 리스트와 유사하다. 군대에서 '먹고 싶은 거, 가고 싶은 거' 등을 적어놨어도 정작 휴가 나와서 몇 개 먹고 즐기고 나면 나머지는 그냥 덤덤해진다. 대신에 군대 간 사이에 몰랐던 새로운 문물에 취해 새로운 소망 리스트가 생겨난다. 버킷리스트도 그런 식으로 달성해나가면서 중간 다른 것들을 제거하고 새로운 걸 채워 넣게 된다. 예를 들어,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 등을 모두 여행하겠다는 꿈에 취했다가 몇 군데 다녀온 뒤 해당 소원을 지우고 여행지에서 얻게 된 새로운 소망을 써 놓거나, 본인이 정말 갖고 싶었던 차를 막상 시승해보고 나서는 부족한 승차감 때문에 그 차를 모조리 지우기도 한다.   한국의 한 시니어 매체에서 버켓리스트를 조사했다. 결과에 따르면, 여행, 취미, 관계.가족, 일.성취, 보람, 일상, 도전 등 7가지 주제로 나눌 수 있다. 미주 한인들의 버켓리스트는 당연히 다를 것이다.   ▶전체 순위(숫자는 순위)=1 재능 기부하기, 2 유언장 작성-웰다잉 실천, 3 나쁜 습관 고치기, 4 외국어 배우기, 5 한가지 악기 매스터, 6 가족들과 여행하기, 7 제주에서 한달살기(혹은 버킷리스트만들기, 전원주택에서 살아보기), 10 매년 가족사진 찍기, 11 제2직업 만들기(혹은 유럽 배낭여행, 경이로운 대자연 경험하기), 14 한 분야의 최고가 되기, 15 제주 올레길 투어, 16 다이어트.금연 성공하기(혹은 1년 동안 세계일주하기), 18 내 이름으로 책 내보기, 19 어릴 적 꿈에 재도전하기, 20 봉사단체 가입하기.   ▶여행=1 제주에서 한달 살기, 2 유럽 배낭여행, 3 경이로운 대자연 경험, 4 제주 올레길 투어, 5 1년동안 세계일주, 6 혼자 여행 떠나기, 7 시베리아 횡단 열차타기, 8 캠핑카/크루즈여행하기, 9 해외에서 크리스마스 보내기   ▶취미=1 외국어배우기, 2 한가지 악기 매스터, 3 시.에세이 등 글쓰기, 4 고전 100권읽기, 5 매주 공연ㆍ전시회 보러가기, 6 텃밭 가꾸기, 7 그림 관련 취미갖기, 8 수영배우기, 9 취미동호회 가입, 10 수화배우기   ▶관계.가족=1 가족(손주)들과 여행하기, 2 매년 가족사진 찍기, 3 누군가의 멘토되기, 4 옛날 동창 만나보기, 5 애인 같은 친구 만들기, 6 외국인 친구사귀기, 7 7명 용서하기, 8 스마트폰 전화번호부 정리, 9 첫사랑에게 편지쓰기   ▶일.성취=1 제2직업 만들기, 2 한 분야의 최고가 되기, 3 내이름으로 책내보기, 4 개인사무실(서재) 만들기, 5 나만의 강연(전시회) 열기, 6 귀농하기, 7 창업하기, 8 10년 후부터 일 안하고 놀기, 9 자격증 10개 따기   ▶보람=1 재능 기부하기, 2 봉사단체 가입하기, 3 어려운 아이들 후원하기, 4 협동조합 만들기, 5 사회적 기업 운영하기, 6 장기 기능 신청하기, 7 아프리카 봉사활동 가기, 8 봉사활동 1000시간 채우기, 9 유기견 돌보기   ▶일상=1 유언장 작성및 웰다잉 실천하기, 2 나쁜 습관 고치기, 3 전원주택에서 살아보기, 4 다이어트-금연 성공하기, 5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 가기, 6 드레스 입고 파티가기, 7 세컨드하우스 짓기, 8 레스토랑에서 고급코스 요리 먹기, 9 주식 펀드 투자하기   ▶도전=1 버킷리스트 만들기, 2 어릴 적 꿈에 재도전하기,3 몸짱 만들어 사진찍기, 4 무대공연 데뷔하기, 5 파워블로거 되기, 6 공모전 참가하기, 7 파격적으로 염색하기, 8 무인도에서 살아보기, 9 타투 해보기 장병희 기자버켓리스트 bucket 버킷리스트만들기 전원주택 유럽 배낭여행 여행 취미

2023-07-23

[미니멀리즘 트렌드] 20불 미만 20분내 구입할 수 있으면 버려라

팬데믹으로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섰던 현대 인류는 굳이 시니어가 아니더라도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특히 시니어들은 예전에 비해서 한치 앞도 보지 못하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겸허함이 전세대에 비해 강해졌다는 견해가 많다. 최근 삶에 가치를 더하는 아이템만 보관하는 미니멀리즘(minimalism)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킴벌리 앤더슨씨는 14살 때부터 사 모은 세븐틴(Seventeen)과 보그(Vogue) 잡지를 모두 가지고 있다. 애정이 담겨 있는 수많은 물건과 옷을 치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킴벌리씨와 남편은 3500스퀘어 피트의 집을 팔고 900스퀘어 피트의 콘도로 이사하면서 다운사이징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어수선하지 않고 깔끔한 라이프스타일을 배웠다.   그린나 백씨는 더 극단적이다. 오래된 잡지를 정리하면서 시작해 옷장에 들어갈만큼의 옷만 남기는 것에 도전했다. 이어서 주방 용품과 수건을 깔끔히 치웠다.     이들은 소유한 물건을 줄이면서 몸도 가벼워졌다고 자랑한다. 이런 미니멀리즘 추세는 특히 펜데믹 기간 동안 크게 유행했다. 이들은 무엇이 실제로 삶에 가치를 더하는 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했다. 정리 과정에서 과분한 물건을 많이 가지지 않고 목적에 부합하거나 기쁨을 주는 것만 소유하려고 노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니멀리스트에 따르면 보관과 공간이 필요하며 이는 정신적, 심리적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에 따르면 물건을 정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삶에 가치를 더하는 물건은 보관하고 그렇지 않은 물건은 폐기하는 것이다. 다음은 전문가의 몇 가지 조언이다.   ▶가치   어떤 사람은 더 많은 재정적 자유를 위해 구매 습관을 그만두고 싶어하는 반면, 다른 사람은 더 적은 품목을 관리하고 가족 및 친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를 원한다.   ▶비상용품   미니멀리스트에게 '만약에'는 가장 마음에 걸리는 단어다. 집안을 둘러보면 일어나지도  않을 미래에 필요할 물품을 보관한다. 무려 수천 개나 된다. 이러한 물품은 필요한 경우  일반적으로 20달러 미만으로 20분 이내에 구할 수 있다. 예외는 응급 처치 키트와 같은 비상 품목으로 항상 찾기 쉬운 곳에 둬야 한다.     ▶사진과 종이류   역설적이지만 절약을 줄여야 삶이 가벼워진다. 온라인에서 볼 수 있는 청구서와 명세서, 오래된 신문과 잡지는 스캔하고 원본을 버린다. 사진을 찍어 디지털 버전을 만든다. 필요할 때 다시 프린트하지 않기 위해서 쌓아둔 것은 절약이 아니고 방치였다.   ▶실제 쓰레기   집안 쓰레기를 비우는 것이 정리 정돈의 시작이다. 휴지통을 비우고 파쇄하려고 했던 서류 더미를 파쇄하고 주방 카운터에 쌓인 정크 메일을 치운다.     ▶파손품   좋아했지만 이미 부서진 머그잔이나 부서진 목걸이를 보낼 때다. 손상된 물건은 정직하게 버리라. 뒀다가 판매하려는 생각이 있더라도 똑같다. 부품이 없는 것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터버웨어는 뚜껑이 없는 경우 재활용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여분 물품   항상 사용하지만 여분으로 갖고 있는 물품은 궁극적으로 얼마나 갖고 있어야 하는지 결정해 둬야 한다. 여기에는 커피 컵, 계량 컵 및 숟가락, 나무 숟가락, 철사 거품기, 핸드백, 선글라스,  펜이 포함된다.     ▶절대 안쓰는 것   없다고 가정하고 삶에 도움이 안된다면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여기에는 어떤 향신료와 소스, 안 맞아서 불편한 신발, 빈 프레임 및 용기, 이미 읽었거나 읽을 계획이 없는 책, 자질구레한 물건, 공짜 또는 선물을 받았지만 좋아하지 않는 물품은 치워야 한다.     ▶잊혀진 취미 물품   이전에 가졌던 취미에 대해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사용하지 않는 관련 자료는 없애는 게 좋다. 뜨개질 도구와 재료를 모아 한 번 해보고 마음에 들지 않았을 수 있다. 만약 취미 자료를 발견하고 마무리하고 싶다면 계속 진행한다. 결코 다시 시작하지 않을 그림 그리는 취미를 위해 붓을  보관할 필요는 없다.     ▶과거 아이템   더 이상 반려견을 키울 계획이 없다면 개 침대, 그릇, 목줄을 치워야 한다. 이미 은퇴했다면 대부분의 전문복과 사무용품을 없애라. 현재 생활에 도움이 되는 항목을 위한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하라.     ▶유효기간 지난 것   여기에는 약물, 음식 및 화장품이 포함된다. 정돈할 동기를 찾을 수 없다면 건강을 위해서 정리해야 한다. 잘못된 화장을 하면 눈 충혈, 홍반, 혹, 발진 심지어 물집과 붓기로 이어질 수 있는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유효 기간이 지난 약은 적절하게 폐기하고 안전을 위해 오래된 음식도 버려야 한다.     ▶나쁜 기억   기분이 좋지 않았던 항목을 없애라. 기억이 좋지 않은 시간의 사진, 더 이상 친구가 아닌 친구의 선물 또는 전 애인의 선물을 처분하라. 새로운 경험과 사람을 만나기 위해 공간을 비워야 한다.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나 크레이그리스트 등에 판매하거나 기부하라.     ▶맞지 않는 옷   많은 사람이 더 이상 몸에 맞지 않는 고교시절 스키니 진이나 티셔츠를 갖고 있다. 옷장은 당신이 입지 않을 것을 알고 있는 옷을 버리는 장소가 아니라 입고 싶은 옷을 보관하는 곳이다.     ▶디지털 잡동사니   디지털에서도 쌓일 수 있다. 듣지 않는 팟캐스트 구독을 취소하고 아이튠스에서 좋아하지 않는 음악을 삭제하라. 저장하고 액세스하지 않은 문서나 필요하지 않은 이메일은 휴지통으로 보내라. 사용하지 않는 이메일과 더 이상 팔로우하고 싶지 않은 소셜 미디어 구독을 취소하라.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는 앱과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삭제하라.     ━   건강을 나쁘게 하는 잡동사니     물건이 너무 많고 정리되지 않은 것은 단순히 어지럽히는 것 이상으로 문제다. 스트레스 수준과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수많은 연구에서 잡동사니의 영향이 불안과 우울증에 영향을 끼치고 건강한 습관에 나쁘다는 것이 밝혀졌다. 수면 연구에 따르면, 어수선하고 지저분한 침실이 수면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지저분한 주방이 사람들로 하여금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연구에서도 어수선한 가정 환경에 사는 여성은 더 정돈된 공간에 사는 여성보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정리정돈은 단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  장병희 기자미니멀리즘 트렌드 구입 물품도 보관과 공간 취미 물품 물건 공짜

2023-02-05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워라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삶의 중요한 키워드는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의 줄임말)이었다.     야근을 밥 먹듯이 해야 하고, 퇴근 후에도 수시로 울려대는 상사의 문자 때문에 퇴근 후의 개인적인 삶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은 퇴근과 동시에 일로서 남겨두고, 이후 시간은 내가 좋아하는 취미 생활과 자기 계발에 투자하자는 게 워라밸이 추구하는 가치였다.   그런데 요즘 새롭게 ‘워라블’이 뜨고 있다. ‘Work-life blending’을 의미하는 ‘워라블’은 일과 삶의 적절한 혼합을 뜻한다.     워라밸이 일과 취미생활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개념이었다면, 워라블은 일과 취미를 조화시킨 ‘덕업일치’(덕業一致·내가 너무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뜻의 신조어) 라이프를 뜻한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자연스러워지면서 퇴근 이후 사생활이 무의미해졌고, 많은 직장인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을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신조어)가 됐을 때라고 생각한다는 게 워라블이 주목받게 된 이유다.     일을 단순한 경제활동수단으로 여기지 말고 커리어를 쌓고 자아실현 방법으로 여기자는 것이다.     이때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취미 생활과 평소 노력해온 자기 계발법들이 업무에 잘 녹아든다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일이 취미이고, 취미가 일인 삶. 그럴듯해 보이지만 어찌 보면 절대 성립될 수 없는 모순 같기도 하다. 일이 삶의 전부가 되는 것도 싫지만, 취미만 추구하며 이중생활을 하는 것도 힘들다. 결국 자신만의 선택이 중요하다. 서정민 /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취미 생활 퇴근과 동시 자기 계발법들

20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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