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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유력 차기 일본 총리 후보의 ‘결착’과 ‘감사’

“당신이 일본 총리가 돼 G7 정상회담에 나갔다간 ‘지적 수준이 낮아서 망신당할 것’이란 걱정이 많다.” 지난 9월 6일 일본의 새로운 총리에 출사표를 내던진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43) 전 환경상의 출마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프리랜서라고 밝힌 한 일본 기자가 던진 말이다. ‘매듭’이나 ‘해결’을 뜻하는 ‘결착(決着)’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비장한 표정으로 연설을 이어가다 저 말을 듣곤 입술을 살짝 깨무는 모습도 중계 화면에 잡혔다.   5년 전 환경상 재직 당시 기후변화 대책을 묻는 질문에 “재미있고, 쿨하고, 섹시하게”라고 말한 게 화근이었다. 이후 그 장면은 온라인에 박제됐고, ‘멍청하다’는 이미지가 쫓아다녔다. 질문을 가장한 ‘막말’이라 느꼈을 법도 한데, “과거 발언을 반성하고 있다”며 “총리직을 내려놓을 때쯤이면 그래도 ‘괜찮은 녀석이었다’는 평을 받겠다”며 대처했다.   앞으로 연달아 이어질 TV토론을 앞두고 자민당 내에선 “밑천 드러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나온다곤 하지만, 현재까진 고이즈미 후보가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일본 총리가 되는 미래가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가는 곳마다 화제가 되고 미디어에 노출이 된다. 출마 발표 직후인 7일 주말, 도쿄 긴자(銀座) 가두연설에 나서 “기득권이 인정하는 개혁밖엔 추진하지 못 하는 당을 개혁하겠다”고 소리 높였다. 고이즈미 후보 측은 이날 가두연설에 5000명 이상 모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밝혔는데, 기자가 실제 현장에서 보기에는 외국인 관광객 등 유동인구를 제외하면 1000여 명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그가 총리가 된다면 신경 쓰이는 것은 한·일 관계 등 외교 문제다. 부친 고이즈미 준이치로(82) 역시 총리 재임 기간(2001~2006)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해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샀다. 고이즈미 후보 역시 올해 8월 15일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기 때문에 총리가 돼서도 참배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그는 “앞으로 적절히 판단하겠다”면서도 지금껏 참배한 이유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 대한 감사·존숭(尊崇)을 표하고, 이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그로서는 애국선열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겠지만, 제국주의 시대의 과오를 ‘감사’란 단어로 포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가 말하는 ‘결착’에 한·일 양국이 풀지 못한 난제는 포함되지 않은 듯했다. 실제로 그의 출마 발표에 ‘한국’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정원석 / 한국 중앙일보 도쿄 특파원글로벌 아이 일본 유력 고이즈미 후보 유력 차기 총리 재임

2024-09-11

NDP, 자유당과 '파국'… 트뤼도 총리 '조기 퇴진' 위기

 캐나다 정국이 급변하고 있다. 진보 성향의 신민주당(NDP)이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자유당 정부와 맺은 협력 관계를 전격 파기하면서 트뤼도 총리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4일 저그밋 싱 NDP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유당과의 '공급·신임 협정'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싱 대표는 "자유당은 국민을 위해 싸우기에는 너무 약하고 이기적이며, 기업의 이익에 얽매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물가 상승 속에서 기업들의 이익이 늘어나는데도 정부가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자유당은 2021년 조기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158석을 획득해 단독 과반(170석)에 실패했고, 이듬해 3월 NDP와 정책 연합을 맺었다.   당시 NDP는 2025년 예정된 총선까지 자유당 정부를 지원하기로 했고, 그 대가로 의료보험 확대 등 주요 정책을 관철시켰다. 하지만 최근 경제 정책을 둘러싼 이견이 커지면서 결국 결별에 이르렀다.   이번 결정으로 트뤼도 총리의 소수 정부는 위기에 직면했다. 앞으로 의회에서 주요 법안이나 정책을 처리할 때마다 다른 정당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내각 불신임 투표'를 막기 어려워졌다. 내각 불신임안이 통과되면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앞당겨 치러야 한다.   트뤼도 총리는 2015년 11월 취임 당시 43세의 '젊은 리더'로 주목받으며 10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끌었다.   그러나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주택 가격 상승 등 경제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의 식료품 물가는 2019년 대비 25.6%, 주택 가격은 26.4% 상승했다(7월 기준). 특히 진보적인 이민 정책이 경제난을 악화했다는 비판 속에 국민들의 불만이 커졌다. 지난해 캐나다 인구는 전년 대비 100만 명 증가했는데, 이중 96%가 임시·영구 이민자였다.   여론조사 결과는 자유당에게 더욱 비관적이다. 현지 여론조사 기관 아바쿠스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자유당의 지지율은 25%로 보수당(42%)보다 17%포인트나 낮았다.   앵거스 리드의 최근 조사에서는 그 격차가 더 벌어져 보수당 43%, 자유당 21%, NDP 19%를 기록했다.   한편 보수당은 이번 사태를 정부를 압박할 기회로 삼고 있다. 피에르 폴리에브르 보수당 대표는 물가 상승을 유발한 집권 세력을 몰아내자며 조기 총선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탄소세 정책을 놓고 국민의 선택을 받자"며 조기 총선을 압박했다.   정치권의 관심은 9월 16일 재개되는 의회로 쏠리고 있다. 현재 의회에는 인터넷 규제법, 철도·항만 안전법, 군사 재판 제도 개혁법 등 주요 법안들이 계류 중이다. 이들 법안의 처리 과정에서 여야 간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특히 10월이나 11월 발표 예정인 가을 경제 정책이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정책에 대한 표결이 사실상의 정부 신임투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뤼도 총리는 연말에 예산안 인준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캐나다 하원은 현재 자유당 154석, 보수당 119석, 블록퀘벡당 32석, NDP 24석, 녹색당 2석, 무소속 3석으로 구성돼있다. 4석은 공석 상태다.   트뤼도 총리는 NDP의 지지 철회에 따른 조기 총선 가능성에 대해 "선거는 내년에 치러질 것"이라며 "가을까지는 선거를 치르지 않아도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NDP가 정치보다는 캐나다인을 위해 무엇을 할지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NDP는 다만 향후 자유당을 지지할지는 사안별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트뤼도 총리가 불신임 위기에 처하면 방패막이가 돼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밴쿠버 중앙일보자유당 트뤼도 트뤼도 총리 자유당 정부 쥐스탱 트뤼도

2024-09-05

[중국읽기] 베이징의 4월 손님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건 지난 14일이다. 그런데 옆에 있어야 할 한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외무장관 아날레나 베어보크가 그였다. 시진핑(習近平)주석, 리창(李强)총리와의 회담 때에도 외무장관은 없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푸틴(러시아)이 전쟁에서 이기면 시진핑과 같은 독재자에게 무슨 사인을 주겠느냐?” 지난해 9월 베어보크가 미국 방송사 폭스와의 인터뷰에서 던진 말이다. 독일 연정에서 녹색당을 대표하는 그에게 시 주석은 ‘독재자’였다. “공개적인 정치적 도발이다.” 중국은 발끈했다. 방문단에서 외무장관 이름이 빠진 직접적인 이유다.   숄츠 총리는 외무장관을 배제하면서까지 중국 방문을 강행한 이유를 ‘균형’에서 찾는다. 독일은 지난해 채택한 ‘차이나 전략’ 보고서에서 중국을 ‘파트너, 경쟁자, 체제 라이벌’로 규정했다. 경제 협력의 파트너이자, 미래 산업의 경쟁자, 그러면서도 지정학적 적(敵)으로 대립하는 다중적 존재라는 뜻이다. ‘라이벌’이기에 견제도 해야 하지만 파트너이기에 협력도 해야 한다는 게 숄츠 총리의 생각이다.   결국 경제다. 중국은 2016년 이후 줄곧 독일의 최대 교역상대국이었다. 폭스바겐, BASF 등 주요 기업 대부분이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다. 문제가 생겼다. 지난해 독일의 대 중국 수출은 4.2% 줄었다. 올 1분기에는 무려 16.6%나 감소했다. 중국과의 경제 협력 없이는 지금의 경제 난국을 돌파하기 어렵다는 게 숄츠 총리의 판단이다. 이번 방문에 BMW, BASF, 지멘스 등 기업인 CEO를 대거 대동한 이유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도 이달 중국을 찾았다. 당선 후 첫 해외 방문국으로 중국을 선택한 그는 임기 중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중시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렇듯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도 세계 각국은 자국 이익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패권 경쟁의 당사자인 미국조차 재닛 옐런 재무장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베이징에 보내 메시지를 전하고, ‘적정’을 살폈다. 모두 4월에 벌어진 일이다.   한·중 관계는 아직도 한겨울이다. 외교가 막히니 경제 교류 역시 숨통이 트이지 않는다. 양국 간 산업 접점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한 대기업 임원은 지금 양국 관계를 ‘엔진 꺼진 채 표류하는 배’로 비유한다.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곧 5월이다. 한·중·일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다. ‘꺼진 엔진’을 살릴 계기가 마련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한우덕 / 차이나랩 선임기자중국읽기 베이징 파트너 경쟁자 경제 협력 독일 총리

2024-04-29

[열린광장] 행복한 때와 행복한 곳은...

‘해피 뉴이어’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누구나 새해엔 행복의 여신이 꼭 찾아오리란 희망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에도 수백명이 숨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땅에서도 행복의 노랫소리가 들릴까?  이상하게도 이스라엘 총리의 이름은 구약성서에서 유다의 총독 게달리아를 살해한 ‘네타냐후’와 같은 이름이다.     누구든지 새해를 맞으면 기원하는 행복이란 무엇일까?  누구에게는 그저 잘 먹고, 잘 입고, 잘 잘 수 있으면 그것이 행복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1차원의 행복이다.  모두가 이런 것만 행복이라고 말하진 않는다.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이 다른 까닭이다. 돈, 권력, 또는 명예를 행복의 조건으로 내세우는 사람들은 이러한 조건이 이뤄져야만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성서에서 말하는 행복한 사람은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고 주야로 묵상하는 자’다. 이 고차원의 행복 조건은 너무 높은 데서 들려와 낮은 데 사는 우리로선 그 거리가 멀어서 이 조건을 이루기엔 너무 힘든 것이다.   이제 우리의 삶에 쉽게 와 닿는 행복의 개념을 들어 보자.  미국의 유명 법률가 로버트 잉거솔은 “행복한 때는 지금이고, 행복한 곳은 여기(The time to be happy is now, the place to be happy is here.)”라고 했다. 돈을 행복의 조건으로 삼은 사람은 돈을 벌지 못하면 행복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사람이 건강하게 하루 세 끼를 먹는 것만으로도 잘살고 있음을 느낀다면, 그 순간이 행복한 것이고 그 장소가 행복한 것이다. 잉거솔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살면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 수가 있을 것 같다.     태음력에선 올해가 용띠의 해가 된다. 육십갑자에 나오는 열두개의 지지(地支) 가운데 하나인 용은 유럽에서는 악마를 상징하지만 아시아에선 희망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신령한 동물로 여긴다.     한국인들도 이 십이지에 많은 애착을 갖고 있다. 용은 옛날 중국 사람들이 상상으로 만들어낸 신령한 짐승으로 풍년에 꼭 필요한 비를 다스린 짐승으로 여겼다고 한다. 용은 춘분에는 하늘로 올라가고 추분에는 다시 연못으로 내려온다고 생각했다. 용의 해인 올해는 메마른 사람의 마음과 대지에 단비를 내려 행복과 풍요가 왔으면 좋겠다.      또한 용은 임금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었고,  하늘이나 깊은 바닷속 용궁에 사는 신령한 짐승이라고 상상했었다. 그렇다면 용의 해인 올해는 본인이 용왕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해본다면 이 또한 행복한 꿈이 되지 않겠는가.           누구나 새로운 삶의 목표가 이뤄질 때까지는 참 행복을 느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때까지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때이고, ‘여기’가 가장 행복한 곳임을 느끼면서 사는 것이 슬기로운 삶일 게다. 윤경중 / 목회학박사·연목회 창설위원열린광장 행복 행복 조건 이스라엘 총리 총독 게달리아

2024-01-08

지지층도 떠나간 현 정부 어떻게 하나?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을 핑계로 서로 우의를 다졌던 두 정상이 국민 대부분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는 가운데 트뤼도 총리에 대해 캐나다 유권자 절반 이상이 그리고 연방자유당 지지층 중에서도 40% 이상이 트뤼도 총리가 물러나기를 바라고 있다.   비영리설문조사기관인 앵거스리드연구소(Angus Reid Institute) 18일 발표한 정치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57%가 저스틴 트뤼도 연방총리가 총선 전에 해야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지지 여론은 28%에 그쳤다. 자유당 지지자 중에서도 41%가 물러나야 한다고 대답했다.   2021년 1월 트뤼도 총리에 대한 긍정과 부정이 50%대 48%를 보인 이후 부정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져 이번 조사에서 가장 높은 64%를 보였고, 상대적으로 긍정 평가는 가장 낮은 31%를 보였다.   여론조사 꽃이 16일 발표한 정례여론조사가 가장 최근 한국의 윤석열 정부에 대해 부정평가 65.1%, 긍정평가 32.4%로 나온 것과 매우 흡사한 수치다.   그러나 연방보수당의 피에르 보일리에브(PIERRE POILIEVRE) 당대표에 대한 선호도도 비선호도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번 조사에서 보일리에브 당대표의 선호도는 37%, 비선호도는 49%로 나왔다.     각 주별로 선호도를 보면, BC주는 33%, 알버타주는 55%, 사스카추언주는 56%, 마니토바주는 39%, 온타리오주는 40%, 퀘벡주는 25%, 그리고 대서양연해주는 33%로 나왔다. 보수당의 텃밭인 중부평원주에서만 높았지만, 마니토바주는 예외가 됐다.   3개 전국구 주요 정당 대표에 대한 지지도에서는 자그밋 싱 NDP 당대표가 42%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누가 최고의 연방총리감이냐는 질문에 보일리에브 당대표가 30%, 트뤼도 총리가 16%, 싱대표가 15%로 나왔다. BC주에서는 27%, 14%, 21% 순으로 나왔다.   투표를 하겠다고 대답한 응답자 중 어느 정당에 투표를 한 것이냐는 질문에 보수당이 39%, 자유당이 28%, NDP가 21%로 각각 나왔다. BC주는 40%, 24% 29%로 나왔다.   트뤼도 대신 누가 당대표가 되는 것이 좋을까에 대한 후보군 설문에서 크리스티아 프리랜드가 72%, 멜라니 졸리의 51%, 마크 캐니 34% 등에 크게 앞섰다.   한편 한국과 캐나다 두 정상이 작년과 올해 상호국가 방문과 국제 정상회의에서 여러 차례 만나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 등의 이유로 상호협력을 다졌는데, 국민에게는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트뤼도 연방정부도 올해 5월 윤-기시다 두 정상의 한일합의에 대해 환영의 입장문을 냈다. 하지만 일본 강제동원이나 강제징용에 대한 보상 문제 등 한국에서 부정 평가가 큰 사안에 대해 역사인식도 없이 미국의 꼭두각시처럼 입장문을 낸 부분에 대한 연방 외교부의 설명 요구한 본 기자의 질문에 그냥 발표문 그대로라며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또 최근 추석과 관련해 중국과 달리 월병이나 등(lantern)을 밝히지 않는데, 마치 한국도 중국처럼 추석을 보낸다고 다문화장관이 축사를 낸 것에 대한 입장 요청을 했지만, 언론 담당자가 휴가 후 연락을 준다고 한 후 아직 연락이 없다.   국민과의 소통이 부재한 한국 대통령실과 유사한 행태를 보이며, 유사한 지지도와 유사한 국민의 하야 요구가 나오고 있는 상태다.       표영태 기자지지층 정부 트뤼도 연방정부 연방자유당 지지층 트뤼도 총리

2023-10-19

[디지털 세상 읽기] 네타냐후 vs 머스크…AI가 세상 바꾸나

지난주 미국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캘리포니아주 테슬라 공장을 방문해 일론 머스크를 만났다. 이런 만남을 할 때는 양쪽이 서로 필요한 게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사법부 개혁을 추진하면서 민주주의를 크게 후퇴시켰다는 비판을 받는 네타냐후 총리는 자기 행동을 변호할 기회가 필요했고, 반유대주의와 싸우는 반(反)명예훼손연맹(ADL)을 공격해서 비난받는 머스크에게는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서 자신이 반유대주의자가 아님을 알릴 필요가 있었다.   무난하게 끝날 듯했던 대화는 최근 머스크가 시작한 AI 스타트업 얘기로 이어지면서 흥미로워졌다. 네타냐후는 머스크에게 AI가 사회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느냐고 질문했다. 머스크는 AI의 긍정적 미래를 강조했지만, 네타냐후는 쉽게 수긍하지 않았다. AI가 큰 부를 창출해도 결국 소수의 기업에 집중될 뿐 소득 격차는 더 커질 게 분명하다는 것. 네타냐후는 더 나아가 AI 기술이 마치 “석기시대 사회가 핵무기 기술을 갖게 되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를 보도한 애틀랜틱은 원래 네타냐후는 인류 사회를 신뢰하지 않고 비관적 미래 전망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의 전망은 대체로 맞는다는 흥미로운 분석을 했다. 가령 2011년, 아랍의 봄 시위가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퍼졌을 때 이를 응원한 서방 세계의 지도자들과 달리 네타냐후는 시위의 결과로 이 지역의 정치는 오히려 후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결과적으로 그의 전망이 맞았다는 것이다.     기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낙관론자 전망과 이를 의심하는 비관론자의 전망, 어느 쪽이 맞을지 확인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같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네타냐후 머스크 네타냐후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일론 머스크

2023-10-02

[아름다운 우리말] 카나다 국민께

나라 이름을 그들이 부르는 대로 부르는 것이 예의일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카나다’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지, ‘캐나다’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지 혼동이 될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두 표현 모두 정확하지 캐을 수도 있습니다. 캐나다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고, 국토도 매우 넓어서 나라 이름을 부를 때도 곳곳에서 발음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제가 캐나다라는 나라 이름을 ‘카나다’라고 제목에 적은 것은 발음의 정확성을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카나다라고 이름을 부르는 것이 더 정감어리기 때문입니다. 예전부터 카나다라는 이름은 한글 순서인 가나다와 닮았다는 이유로 여러 농담도 존재하였습니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알파벳 표기 CANADA를 그대로 읽어서 카나다라고 하면 어떨까 합니다.     얼마 전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 김진표 국회의장과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캐나다 총리와 한국 국회의장이 함께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일입니다. 사실 그런 사진은 본인들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특별한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어쩌면 본인들조차도 크게 관심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의례적인 사진일 테니까요.     그런데 이번 사진은 달랐습니다. 특이한 자세가 화제가 된 것입니다. 두 사람의 키 차이가 크게 났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런 경우에 키가 큰 사람이 고개를 조금 숙이거나 무릎을 굽혀서 키를 비슷하게 맞춰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다 보면 표정이나 몸의 모습이 어색해집니다. 그래서 최근 유명 연예인들을 보면 다리를 벌려 상대에게 키를 맞춰주는 모습을 보입니다. 우리는 이런 자세를 매너 다리 또는 배려 자세라고 합니다. 좋은 겁니다.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는 사진을 찍으면서 두 다리를 벌린 자세로 서서 국회의장과 키를 맞추어 주었습니다. 저는 어디서 그런 자세를 배웠을까 궁금했습니다. 만약 키가 작은 사람이 이런 배려 자세를 보고 기분 나빠하였다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즐거운 웃음이 넘쳐났을 뿐입니다.   다음날 뉴스와 신문에서는 이 모습을 즐겁게 전달하였습니다. 캐나다 총리의 배려, 유머를 칭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트뤼도 총리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졌을 겁니다. 그런데 캐나다와 한국의 일부 언론에서는 총리의 이 자세를 무례하다고 비판하는 글도 있었습니다. 캐나다의 매체에서는 나라 망신이라는 기사도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캐나다를 ‘카나다’로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하듯이 트뤼도 총리의 매너 다리, 배려 자세는 친근하게 보이려는 행동이었습니다. 지나치게 엄격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외교라는 게 서로 친해지자고 하는 일입니다. 싸우지 말고 평화롭게 지내자고 하는 게 외교라는 말입니다. 그날 사진 찍는 자리는 웃음소리로 가득하였다고 합니다. 평화로운 자리였습니다.   캐나다에 계신 분께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제가 물어본 한국 사람들은 트뤼도 총리의 모습을 기분 나빠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캐나다도 느낌이 좋습니다. 캐나다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쓰고, 서로를 이해하고 관용의 태도가 좋은 나라로 알고 있습니다. 캐나다 한글학교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어 교육에 대한 태도도 좋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한국과 캐나다의 친밀함이 깊어지기를 바랍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카나다 국민 캐나다 총리 카나다 국민 캐나다 한글학교

2023-05-29

“북핵 해결, 북미 양국 책임감 가져야”…이낙연 전 총리 UCLA 특강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3일 UCLA를 방문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현실적이고 실용적 접근’을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UCLA 한국학 연구소가 주최한 이번 특강은 오후 3시 찰스영리서치 도서관에서 40여명의 UCLA 학생과 학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이 전 총리는 북핵 관련 과거 조치들이 왜 실패했는지 이유를 살펴보는 한편,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최종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한국, 미국 및 기타 주요 주체들이 취할 수 있는 조치에 관해서 설명했다.     강연에서 그는 미국 쪽에서 본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실패 원인으로 ▶북한 생존 욕구 무시 ▶북한 붕괴론에 대한 오판 ▶대북 압박 효과에 대한 오버 플레이 ▶대북 정책에 대한 일관성 부족 등을 꼽았다.     이 전 총리는 북핵은 복잡하고 복합적인 문제이지만 동시에 북한이 느끼는 생존 욕구와 안보 위협을 비핵화 협상에서 간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비핵화 문제는 북미 관계 개선과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사실 북미 양국은 여러 차례에 걸쳐 비핵화와 국교정상화를 맞바꾸기로 합의했지만 관철되지 않았다”며 “미국 내에서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바람직하거나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그동안 북한 핵 능력의 발전을 초래했고 중국에 대한 더 깊은 의존을 낳았다”며 “이는 세계와 미국 모두의 이익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지금까지 가시적인 조처를 하지 않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는 지금까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이 시점에서 공허한 약속으로는 완전한 신뢰를 얻기 어렵다.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조치를 더 미루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나 일본이 북한과 관계를 정상화한다면 북한의 바람직한 변화를 유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북한도 비핵화를 위한 설득력 있는 행동으로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이낙연 총리 한국 국무총리 한반도 비핵화 비핵화 문제

2023-04-03

[글로벌 아이] 기시다 일본 총리 논란…전쟁 중 우크라에 ‘필승 주걱’ 선물

밥과 함께 태어난 이것. 그렇다. 밥주걱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에 따르면 주걱의 출현은 무려 4~5세기경으로 올라간다. 경주 금관총에서 솥이 출토되었으니 이때쯤 밥주걱도 만들어졌으리라는 추측이다. 처음엔 나무로, 그러다 고려시대쯤 놋쇠로도 만들어졌다.   1980년대 가보를 소개하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 팔순 지난 할머니가 “요즘 사람들은 물건을 헤프게 쓰는 것이 안타깝다”며 보자기에 고이 싸서 들고나온 것이 놋쇠 주걱이었다. 4대째 물려받아 사용해 지름이 15㎝였던 것이 닳고 달아 2㎝도 남지 않았지만 TV에 나올 자랑할만한 가보였던 거다.   최근 일본에서 이 주걱이 연일 화제에 올랐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6) 일본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가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선물한 게 계기가 됐다. 선물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이 주걱에 필승(必勝)이라 적은 게 파문을 일으켰다.   지난 24일 참의원 회의에서 야당 의원이 따지듯 말했다. “일본이 해야 할 일은 평화를 어찌하느냐지 필승은 부적절하다.” 인도 순방 마지막 날 밤, 화물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을 빠져나오고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열차에서 혹여 동선을 들킬까 봐 휴대폰 전원을 모두 끄고 전파마저 차단하는 기기에 휴대폰을 넣은, 첩보영화를 방불케 한 이 모든 수고로움이 한 번에 날아간 순간이었다.   기시다 총리가 건넨 그 주걱은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히로시마현 미야지마(宮島) 이쓰쿠시마 신사(?島神社)의 명물. 러·일전쟁 당시 전쟁터로 나서는 군인들이 이곳에서 무사 귀환을 바라며 주걱을 바쳤다고 한다. 일본 제일의 나무주걱 생산지이자 판매지인 이곳에선 지금도 필승 외에도 합격이나 장수 같은 문구가 새겨진 주걱이 팔리고 있다.   난데없는 필승 주걱 논란, 여기에 빠진 건 마음이다. 전쟁에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배려 말이다. 주걱에 적힌 말이 평화였더라면 이런 논란은 애당초 일어나지도 않았을 터다. 1945년 8월,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원자폭탄으로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피폭 실상을 알리겠다”며 기시다 총리는 오는 5월 히로시마에서 주요 G7(주요 7개국) 회담을 연다.   일본은 고심 끝, 윤석열 대통령도 초청한다고 밝혔다. 히로시마에서 양국 정상이 두 달 만에 만나는데, 뭔가 불편함이 가시질 않는다. 왜 원자폭탄이 투하됐으며 얼마나 많은 조선인이 사망했는지에 대한 기억이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우크라이나에 ‘필승’ 구호를 선물한 것처럼 말이다. 김현예 / 도쿄 특파원글로벌 아이 일본 우크라 필승 주걱 총리 논란 우크라이나 국민

2023-03-28

이낙연 전 총리 강연회…31일 JJ그랜드호텔서

이낙연(사진) 전 총리가 LA에서 한반도 평화 강연회를 개최한다.   통일전략연구협의회(회장 곽태환)는 오는 31일(금) 오후 6시 LA한인타운 JJ그랜드 호텔에서 ‘이낙연 전 총리 특별초청 강연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 단체의 제47회 통일전략포럼 강사로 나선다. 그는 ‘북한 비핵화 협상 실패의 원인과 대안’을 주제로 현재 고착상태인 북미 관계와 남북관계를 강연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LA협의회 이승우 회장이 환영사를, 곽태환 회장이 사회를 맡는다.     주최 측은 “이 전 총리는 지난 30년 동안 북미 간 핵 협상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한 미국 측의 원인을 분석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지냈다. 이후 국회의원과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활동했다. 현재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 방문연구원으로 미국에 머물고 있다.     한편 주최 측은 25명만 참석할 수 있다며 예약(310-729-8383, thkwak38@hotmail.com)을 당부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그랜드호텔 이낙연 총리 강연회 총리 특별초청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la협의회

2023-03-21

[중국읽기] 중국 쌍두 체제의 사망

중국에서 1인자인 공산당 총서기는 엄한 아버지의 모습이다. 기율을 강조하며 숙청을 주도한다. 그러나 양(陽)이 있으면 음(陰)이 있게 마련이다. 인자하고 따뜻한 어머니 역할을 하는 이가 있다. 국무원 총리다. 그래서 중국 지도부는 쌍두마차라는 말을 듣는다. 마오쩌둥(毛澤東) 시기엔 저우언라이(周恩來)가 있었다.   마오가 이끈 문혁의 광풍 속에서도 저우는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썼다. 총리의 권한도 그리 작지는 않았다. 마오의 최강세 시기에도 저우 총리는 경제에 대한 대권은 물론 당내 정보 계통과 외교, 통일전선 업무도 장악하고 있었다. 후야오방(胡耀邦)이 총서기일 때는 자오쯔양(趙紫陽) 총리가 건재해 후지오(胡趙) 체제로 불렸다. 장쩌민(江澤民) 시기엔 걸출한 총리 주룽지(朱鎔基)가 활약해 장주(江朱) 체제라 일컬어졌다.   장쩌민은 1998년 중국을 찾은 김대중 대통령에게 한·중 경협 문제는 아예 주룽지와 상의하라는 말까지 했다. 중국에서 ‘경제는 총리가 1인자’인 셈이었다. 후진타오(胡錦濤) 집권 때도 마찬가지다. 원자바오 총리가 닳고 닳은 운동화에 해진 점퍼를 입고 민생 현장을 찾는 모습은 많은 중국인의 심금을 울렸다. 그게 ‘정치쇼’이든 아니든 말이다. 이렇게 형성된 후원(胡溫) 체제는 굳건했다.   시진핑(習近平)이 집권하자 시리(習李) 체제란 말이 나왔다. 한데 아주 잠깐이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경제 권력의 상당 부분을 시주석에게 빼앗긴 것이다. 리 총리 관할의 국무원 기구도 시 주석 관할의 당 중앙에 흡수된 게 많았다. 2018년 기구개혁에서 국무원 산하 국가행정학원이 중앙당교에 접수되고 국무원신문판공실 간판은 중앙선 전부에 걸렸다. 리 총리의 존재감은 크게 사라졌다. 약체 총리란 평가가 따랐다.   이제 리커창을 대신해 리창(李强) 총리가 탄생했다. 한데 역대 최약체 총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리창이 시진핑이 저장성(浙江省) 당서기로 있을 때 당 위원회 비서장으로 사실상 집사 역할을 했다. 비서가 뭔가. 주군에게 서비스하는 직업이다. 게다가 이제까지 리창의 출세 뒤를 봐준 건 시 주석이다. 그런 그가 어떻게 시 주석과 어깨를 나란히 해 권력을 나눌 수 있나. 기대난망의 일이다. 앞으로 총리 관할의 국무원은 당의 일개 ‘판사처’로 전락할 것이란 말이 나온다. 중국 지도부의 투 톱체제는 안녕을 고하게 됐다. 리커창이 떠나며 “사람이 하는 일을 하늘이 보고 있다. 푸른 하늘도 눈이 있다(人在干 天在看 蒼天有眼)”고 한 말이 긴 여운을 남긴다. 유상철 / 한국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차이나랩 대표중국읽기 중국 체제 총리 관할 총리 주룽지 원자바오 총리

2023-03-13

트뤼도 캐나다 총리 '의료개선 추가 지원 없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연방총리가 각 주정부에 대해 의료 개선을 위한 추가 지원은 없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각 주정부의 의료시스템 개선을 위해 연방정부가 직접 나서서 추가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지방 정부가 의료시스템을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온주를 포함 각 지역의 어린이병원에는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하거나 입원 대기 중인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의사와 간호사 등 인력부족으로 진료 대기 시간도 늘어나고 있다.   의료 인력 및 서비스 문제는 코로나 대유행 때부터 계속되어 왔으며 각 지방 정부는 의료시스템 개선을 위해 연방정부의 의료부담금을 현행 22%에서 35%까지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트뤼도 총리는 "각 주정부에 지원을 했으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라며 "의료 시스템 변화를 위한 주정부의 약속과 노력이 없는 한 연방정부가 먼저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계도 트뤼도 총리의 발언에 공감했다.   캐나다간호사연맹의 린다 실라스 회장은 "캐나다 의료 종사자들은 열악한 업무 환경 속에서 환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의료 인력 등 위기 해결책에 대해 주정부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원홍 기자의료개선 트뤼도 의료개선 추가 트뤼도 캐나다 트뤼도 총리

2022-12-16

이낙연 전 총리 이태원 참사 조문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로 출마했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4일 본보 문화센터에 마련된 워싱턴 지역 이태원 참사 조문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이 전 총리는 “참담하게 희생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면서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과 친구들에게 무슨 말씀을 드린들 위로가 되겠느냐”고 비통해 했다. 특히 이 전 총리는 “모든 행정이 그러하듯이 안전도 과학과 정성”이라며 “과학에 의지하고 정성을 다해야 하는데 정부가 그렇게 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사고 원인에 대해서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또한 이 전 총리는 “이번에 이태원 참사에서 조카를 잃은 브래드 웬스트럽 의원님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조문 마지막 날인 이날, 많은 한인들이 조문소를 찾았다. 글로벌한인연대 린다 한 회장은 “젊은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너무나도 가엾다”면서 “사고의 경위 등이 철저히 파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한인여성경제인협회장을 역임한 크리스티나 신 변호사도 “유가족들에게 우선 깊은 위로를 전하고 싶다”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고로 그렇게 많은 목숨을 허망하게 잃게 됐다는 것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태원 참사는 지난 10월29일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서편의 작은 골목에 핼러윈 축제를 즐기려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게 되면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참사로 현재까지 그 원인과 경과, 사고 대처방법에 대해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골목 중간 5.5평에 핼러윈 인파들의 병목 현상이 일어나 행인끼리 우왕좌왕하는 과정에 서로 뒤엉켰고 뒤쪽 인파에서 세차례 정도 밀치자 사람들이 넘어져 ‘연쇄 깔림’으로 156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정부의 대응책이 특히 논란이 되며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사고발생 엿새만에 첫 공개 사과를 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이낙연 이태원 이태원 참사 총리 이태원 참사 조문소

2022-11-04

한인사회 소식-이낙연 전 국무총리 시카고 강연 외

#. 이낙연 전 총리, 시카고 강연회     시카고를 방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지난 22일 오후 5시 윌링 소재 시카고 한인 문화회관에서 ‘한반도 평화의 길’ 주제로 시카고 특별 강연회를 주최했다.   현재 이낙연 전 총리는 조지워싱턴 대학교 객원연구원으로 미국에 머물고 있다.   사진은 강연회 참석자들과 함께 한 이낙연 전 총리(앞줄 왼쪽에서 4번째).       #. 향군, 70주년 기념식 개최     대한민국 재향군인회(회장 신상태)가 창설 70주년을 맞았다. 미 중서부 재향군인회(회장 김정호)는 지난 22일 정오 나일스 소재 비비큐식당에서 ‘제70주년 재향군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한국 향군으로부터 최은주 시카고 한인회장이 공로패를 수상했으며, 노터데임 대학에 재학 중인 김시라 양이 향군 장학금을 받았다.     #. 제8회 한국 전통예술 경연대회     지난 22일 시카고대학 인터내셔널 하우스에서 열린 제 8회 한국 전통예술 경연대회서 김수린(New Trier 고교 11학년)과 나진영(W. T. Woodson 고교 10학년)이 각각 무용과 국악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전통 예술문화를 계승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이 대회는 올해로 8회째를 맞았으며 총 37명의 청소년 경연자가 무용과 국악 부문에서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로 나뉘어 경쟁했다. J 취재팀     사진 한국 전통 예술 경연대회… [사진=한국 전통예술 경연대회 위원회]       박우성 위원한인사회 국무총리 시카고대학 인터내셔널 총리 시카고 최은주 시카고

2022-10-24

아베 총격 사망…일본계도 충격

아베 신조(67.사진) 전 일본 총리가 8일(현지시각) 총격을 받고 사망한 가운데 남가주 일본계 커뮤니티도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깊은 애도에 빠졌다.   일본의 최장수 총리인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나라 현 나라 시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중 뒤쪽에서 목과 가슴에 총격을 받고 쓰러졌다. 아베 전 총리는 곧장 헬리콥터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일미시민자연맹(JACL), 남가주 일미소사이어티도 8일 성명을 통해 “아베 총리는 많은 일본계 미국인 젊은이들이 그들의 조상과 다시 연결되도록 도왔다. 그를 통해 후손들은 일본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양국 간 가교 건설에 앞장설 수 있다. 우리는 아베 총리의 유산을 기리기를 기대한다”고 애도했다.     이민 역사가 오래돼 커뮤니티 구성원도 영어권인 3~4세대가 다수인 일본계 커뮤니티는 아베 전 총리의 죽음에 안타까워했다. 특히 남가주 일본계 커뮤니티는 아베 전 총리가 지난 2015년 5월 초 LA를 찾은 것을 계기로 조금씩 모국 일본과의 친밀도를 높여왔기에 아쉬워했다.   당시 아베 총리는 LA 다운타운에 있는 일미박물관 등을 방문해 일본계 커뮤니티의 활동을 둘러보고 할리우드에서 활동한 배우 조지 다케이를 만나기도 했다. 2014년에는 일본계 청소년들에게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초청 프로그램을 개설해 1000여명이 넘는 일본계 청소년들이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다.   일본계 3세 변호사인 패트릭 하토리 씨는 “지난 2005년 뉴올리언스 지역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초토화됐을 때 당시 막 총리로 임명됐던 아베는 가장 먼저 미국에 지원을 보내 국제사회에 일본의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그의 적극적인 외교활동으로 ‘일본=전범 국가’라는 이미지가 많이 희석됐다”고 설명했다.     하토리 변호사는 이어 “트럼프와 가까워 극보수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아베는 일본을 위해 열심히 일한 정치인이었다”며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기간 동안 올림픽을 진행하는 등 세계 3위의 경제 강국 지위를 유지하는 데 일조한 정치인이기에 더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일본계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남가주 주류사회도 아베 전 총리의 죽음에 아쉬워했다.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전 총리의 서거에 애도를 표하고 2015년 LA에서 아베 총리와 함께 시간을 보냈을 때를 회고했다.   아베 전 총리의 모교인 USC도 8일 오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끔찍한 총격에 깊은 슬픔과 충격을 받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아베 전 총리는 1978년부터 1979년까지 USC에서 3학기를 수강하며 영어, 정치학, 국제관계, 역사를 공부했다. 장연화 기자일본 아베 아베 총격 아베 총리 아베 신조

2022-07-08

대를 이은 정치 금수저들 최악-필리핀 수준으로 격하

 대를 이어 한 국가의 수반이 되었던 인물들의 말로가 좋지 못한 가운데, 캐나다에서도 현 트뤼도 연방총리가 최근 최악의 총리로 꼽혔다.   일본의 아베 신조 선 총리가 피격 당해 사망한 8일, 캐나다의 조사전문기업인 Research Co.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저스틴 트뤼도 연방 총리가 최근 총리 중에 최악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1968년 이후 9명의 총리 중 최고의 총리가 누구냐는 질문에 아버지 피에르 트뤼도는 19%로 가장 높았고, 스티븐 하터가 17%였으며, 트뤼도 현 총리도 12%로 3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누가 최악의 총리였냐는 질문에서 현 트뤼도 총리가 2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스티븐 하퍼가 17%, 그리고 아버지 트뤼도가 6%로 나왔다.   결국 아버지 트뤼도의 후광으로 연방총리까지 올랐지만 30%에 가까운 안티 세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번 조사는 6월 25일부터 27일간 캐나다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준오차는 +/- 3.1%포인트이다.   8일 피격 사망한 일본의 아베 전 총리도 외할아버지가 1955년 자민당 창당을 주도하며 2차대전 직후 일본 정치를 좌우한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다. 친할아버지 아베 간도 중의원 출신이다. 외종조부인 기시 전 총리의 친동생 사토 에이사쿠는 아베 이전 일본의 최장수 재임 총리다. 아버지 아베 신타로는 외무장관과 자민당 간사장을 지냈다.   한국에서는 5.16군사 쿠테타로 민주주의를 파괴한 군사독자재의 박정희와 그의 딸 박근혜가 왕조 이후, 그리고 북한을 빼고 대를 이어 국가 수반에 올랐다. 하지만 결국 탄핵을 통해 수치스럽게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런 정치성 후진성은 시리아나 아프리카 등 후진국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필리핀에서 21년 독재집권 끝에 민중혁명으로 축출된 필리핀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인 마르코스 주니어(64)가 지난 30일 17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현재 11년째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도 박정희가 쿠테타를 일이킨 2년 후 1963년 쿠데타로 집권한 바트당을 기반으로 1970년에 정권을 잡은 하페즈 알아사드와 그의 아들 바샤르 알아사드가 40년 넘게 부자 세습의 독재정치를 이어왔다. 시리아 시민들이 2011년 3월 15일부터 시리아의 대통령 바샤르 알아사드와 바트당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자, 알아사드가 군대를 동원해 이 시위를 유혈 진압함으로써 내전으로 번졌다.   한편 이번 아베 피살에 대해 개헌으로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되면 일본은 자위대가 아닌 군대를 갖고 외국을 침략할 수 있는 나라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아베를 죽인 용의자가 전쟁을 수행해야 하는 자위대의 전직 장교 출신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기 한 해 전인 1936년 2월 26일 황도파 청년 장교들이 쿠테타를 일으켜 내각과 군부의 주요 인물 4명이 살해됐다. 하지만 일본 왕이 원대복귀를 명령하며 쿠테타는 실패했고 극우 주동자들은 사형을 당했다. 이 사건 이후 일본군, 특히 일본 육군은 군의 쿠데타 위협을 이용하여 정치에 관여하고 꾸준히 문민정부를 겁박한 끝에 결국 정부를 장악하면서 사실상 군사정권화됐다.   표영태 기자박근혜 금수저 트뤼도 연방총리 트뤼도 총리 아버지 트뤼도

202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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