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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행복한 때와 행복한 곳은...

윤경중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

윤경중 연세목회자회 증경회장

‘해피 뉴이어’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누구나 새해엔 행복의 여신이 꼭 찾아오리란 희망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에도 수백명이 숨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땅에서도 행복의 노랫소리가 들릴까?  이상하게도 이스라엘 총리의 이름은 구약성서에서 유다의 총독 게달리아를 살해한 ‘네타냐후’와 같은 이름이다.  
 
누구든지 새해를 맞으면 기원하는 행복이란 무엇일까?  누구에게는 그저 잘 먹고, 잘 입고, 잘 잘 수 있으면 그것이 행복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1차원의 행복이다.  모두가 이런 것만 행복이라고 말하진 않는다.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이 다른 까닭이다. 돈, 권력, 또는 명예를 행복의 조건으로 내세우는 사람들은 이러한 조건이 이뤄져야만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성서에서 말하는 행복한 사람은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고 주야로 묵상하는 자’다. 이 고차원의 행복 조건은 너무 높은 데서 들려와 낮은 데 사는 우리로선 그 거리가 멀어서 이 조건을 이루기엔 너무 힘든 것이다.
 
이제 우리의 삶에 쉽게 와 닿는 행복의 개념을 들어 보자.  미국의 유명 법률가 로버트 잉거솔은 “행복한 때는 지금이고, 행복한 곳은 여기(The time to be happy is now, the place to be happy is here.)”라고 했다. 돈을 행복의 조건으로 삼은 사람은 돈을 벌지 못하면 행복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사람이 건강하게 하루 세 끼를 먹는 것만으로도 잘살고 있음을 느낀다면, 그 순간이 행복한 것이고 그 장소가 행복한 것이다. 잉거솔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살면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 수가 있을 것 같다.
 


  태음력에선 올해가 용띠의 해가 된다. 육십갑자에 나오는 열두개의 지지(地支) 가운데 하나인 용은 유럽에서는 악마를 상징하지만 아시아에선 희망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신령한 동물로 여긴다.  
 
한국인들도 이 십이지에 많은 애착을 갖고 있다. 용은 옛날 중국 사람들이 상상으로 만들어낸 신령한 짐승으로 풍년에 꼭 필요한 비를 다스린 짐승으로 여겼다고 한다. 용은 춘분에는 하늘로 올라가고 추분에는 다시 연못으로 내려온다고 생각했다. 용의 해인 올해는 메마른 사람의 마음과 대지에 단비를 내려 행복과 풍요가 왔으면 좋겠다.  
 
 또한 용은 임금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었고,  하늘이나 깊은 바닷속 용궁에 사는 신령한 짐승이라고 상상했었다. 그렇다면 용의 해인 올해는 본인이 용왕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해본다면 이 또한 행복한 꿈이 되지 않겠는가.        
 
누구나 새로운 삶의 목표가 이뤄질 때까지는 참 행복을 느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때까지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때이고, ‘여기’가 가장 행복한 곳임을 느끼면서 사는 것이 슬기로운 삶일 게다.

윤경중 / 목회학박사·연목회 창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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