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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10불 미만' 짜장면 등장…신북경·좀비치킨

런치플레이션으로 점심값 20달러 시대에 LA한인타운에 10달러 미만 짜장면 식당들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LA한인타운에서 10달러 미만 짜장면을 메뉴로 내놓은 대표 식당은 신북경, 룰루네 2호점, 좀비치킨 앤 놀부짬뽕이다.     외식물가 고공행진 속 가성비 우수한 짜장면을 먹으러 해당 식당에는 점심 메뉴를 찾는 직장인부터 시니어까지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식당 관계자들은 “외식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 대상으로 저가 메뉴를 도입했다”며 “처음엔 박리다매로 시작했는데 고객들이 와서 가격이 저렴한 짜장면뿐만 아니라 더 가격이 비싼 다른 음식도 시켜서 고객도 늘고 매출도 증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즉, 업주들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짜장면이 미끼 상품 역할을 하는 것이다.   중식당 신북경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런치스페셜 메뉴로 짜장면을 9.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양을 반으로 줄인 맛보기 짜장은 7.25달러다.       신북경의 김영욱 매니저는 “런치 스페셜을 보고 온 손님들이 저녁 시간대까지 이어지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식과 중식 메뉴를 선보이는 룰루네 2호점의 짜장면은 8.99달러다. 이외 해물 짬뽕 10.99달러, 콩나물 해물 짬뽕 12.99달러, 룰루네 특선 볶음밥 11.99달러 등 중식 메뉴 가격이 대체로 저렴하다. 면은 직접 뽑은 죽순 면을 사용하고, 짬뽕의 경우 유기농 닭으로 육수를 우렸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가격은 낮추고 음식 퀄리티를 높이면서 특히 60대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별도로 홍보하지 않지만, 입소문을 타고 오는 고객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룰루네 2호점의 룰루 김 대표는 “재료를 덜 넣거나, 맛이 없거나, 양이 적어서 음식 가격이 저렴한 게 아니다”며 “대량 주문으로 식자재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는 게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룰루네 지점 6곳과 ‘세자매 김치’와 야채와 고기 도매를 하면서 식자재 단가는 물론 유통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좀비치킨 앤 놀부짬뽕의 경우, 사장인 이윤희씨가 과거 치킨집과 중국집을 운영했던 경험을 토대로 치킨과 중식 메뉴를 한 매장에서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최고 인기 메뉴는 짜장면과 치킨 콤보다. 짜장면은 4.99달러로 런치, 디너에 상관없이 종일 같은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       매장의 주 고객은 주로 한인 시니어층이 많지만, 타인종도 30%나 차지한다.       이 사장은 “저렴한 짜장면을 먹어 보고 재방문한 고객들이 다른 음식도 시켜먹으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매장 한 곳에서 두 종류의 음식을 제공하고 인건비를 줄여서 음식 가격을 저렴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식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밀키트 상품이 쏟아져 나오는 등 외식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규모 식당들이 가격 경쟁력에 집중하고 있다”며 “저렴한 메뉴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층을 확대하려는 식당들의 생존 전략”이라고 봤다.   정하은·서재선 기자한인타운 좀비치킨 중식당 신북경 미만 짜장면 2호점 좀비치킨

2024-04-02

[푸드 칼럼] 짜장면은 억울하다

소화불량에 탄산음료를 찾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탄산음료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음료에 녹아있던 이산화탄소가 기체로 변하여 트림을 한 번 하고 나면 시원하다는 사람이 많지만 반대로 배 속에 가스가 차는 느낌이 들어 더 불편한 사람도 있다.     제산제를 복용한 뒤에 음식이 잘 삼켜지지 않는 경우도 비슷하다. 식도에서 음식이 부드럽게 내려가지 않고 뭔가 저항하는 느낌이다. 조금 전의 소화불량을 잊고 후식을 또 먹은 약간의 잘못을 인정한다.   그래도 제산제 속 성분 탓이 더 크다. 탄산칼슘·탄산수소나트륨이 위산과 반응하여 이산화탄소 기체를 만들기 때문이다. 하부 식도 괄약근이 열릴 때마다 위에서 만들어진 가스가 올라오면서 음식을 밀어내니 저항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다행히 모든 제산제가 이런 부작용을 일으키진 않는다. 수산화마그네슘·수산화알루미늄 성분은 위산과 반응하여 물을 만들지만 이산화탄소를 만들지 않는다.     제산제 복용 뒤에 가스 때문에 불편한 사람이라면 탄산칼슘·탄산수소나트륨이 들어있지 않는 제품을 선택하면 도움이 된다.   짜장면을 먹으면 소다 때문에 가스가 생긴다는 주장도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틀린 추측이다. 짜장면 반죽에 소다가 흔히 사용되는 건 맞다. 식용소다가 바로 앞서 언급한 탄산수소나트륨이며 제산제에도 사용되는 성분이다.     밀가루 반죽에 식용소다 또는 소다(탄산나트륨)를 넣으면 노란색을 띤 탄력 좋은 면을 뽑을 수 있다. 이때 나타나는 노란색은 원래 밀가루 속에 들어있던 천연 색소 물질의 색이 알칼리성에서 도드라지는 것이다. (치자황색소를 넣어 더 노랗게 만들기도 한다.) 소다 자체는 향이 없지만 밀가루 속 풍미물질과 반응하여 알칼리면의 독특한 향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하지만 짜장면에 소다가 들어간다고 해서 가스를 발생시키진 않는다. 이미 반죽에 들어가 있는 소다 성분은 액체 상태의 제산제와는 다르다. 배달 짜장면을 비비기 전에 면을 조금 따로 떼어 물에 넣고 식초와 반응시켜 봐도 육안으로 기포를 거의 관찰할 수 없다.     라면도 짜장면처럼 알칼리면이다. 라면으로 실험해 봐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알칼리면을 먹는다고 특별히 가스가 차거나 복부팽만을 유발한다고 보기 어렵다. 이미 면으로 만들어진 상태에서는 위산과 만나도 격렬한 반응을 일으키지 못한다. (같은 이유로 냉면에 식초를 뿌려도 면발이 더 쫄깃해지지 않는다.)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위에서 장으로 배출이 느려진다. 사람에 따라 그걸 포만감이 오래간다며 좋아할 수 있고 반면에 속이 불편하다며 싫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하다. 짜장면에 들어간 소다 때문에 가스가 차서 소화가 안 되는 건 아니다. 짜장면의 억울함도 풀어줄 때가 됐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푸드 칼럼 짜장면 짜장면 반죽 배달 짜장면 제산제 복용

202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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