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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구글과 데이터분석 교육 협력

뉴욕시가 구글과 손잡고 일부 학교에서 데이터 분석 교육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역별, 소득 수준별로 기술교육에 대한 격차가 벌어져 있는 만큼 어릴 때부터 교육 기회를 제공해 향후 취업의 문을 넓혀주기 위한 조치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21일 “일반적으로 한 달에 약 49달러 비용이 드는 구글의 240시간 온라인 데이터 분석 인증프로그램을 일부 학교에 제공할 것”이라며 “이는 100여개 학교에서 약 7000명의 학생에게 취업 준비과정을 제공하는 ‘퓨처레디뉴욕시’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SQL 등 프로그래밍 언어의 기본을 배울 수 있다. 이후 직업 프로그램이나 유급 업무기반 학습 경험, 기술 전문가를 통한 멘토링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앞서 아담스 행정부는 1900만 달러를 투자해 5개 보로 학교에서 진로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 데이터 분석 교육 투자도 학생들의 진로 교육 확대와 맞닿아 있다. 아담스 시장은 “핵심은 학생들은 이와 같은 교육에 ‘노출’시키는 것”이라며 “많은 학생은 오랜 시간 동안 기술 교육에 접근도 할 수 없었던 경우가 많고, 졸업 후 취업을 시도했을 때 당황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뉴욕시는 뉴욕시립대(CUNY)에도 데이터 분석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데이터분석 구글 데이터분석 교육 뉴욕시 구글 진로 교육

2023-06-23

내가 찾는 의미·재능·미래 시장수요는 대학 진로 선택 때 고려할 결정적 요인

내가 대학생일 때, 나 또한 캠퍼스에서 인기가 높거나 즉각적으로 가장 높은 급여를 제공하는 것에 근거하여 진로를 선택한 다른 많은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나는 투자은행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더 많은 인생 경험과 함께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워가면서, 나는 진로 결정에 접근하는 더 나은 방법을 발견했다. 아래는 내가 함께 일하는 학생들과 진로 선택지에 대해 논의할 때 사용하는 프레임워크이다.   진로 선택을 고민할 때 학생들이 고려해야 하는 세 가지 핵심 영역이 있다.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것   학생들은 자신의 삶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잘 맞는 진로를 선택해야 한다. 개개인에게 의미가 있는 것은 모두 다르며 보편적인 정답은 없다. 자신이 진정으로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개인적 가치와 직접적으로 일치하는 진로를 찾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자선 사업에 참여하거나 가족을 꾸리는 것과 같이 업무 외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자원을 제공하는 진로에서 일하는 것 또한 충족감을 준다.   ▶자신이 뛰어날 수 있는 것   학생들은 또한 자신의 독특한 재능을 활용하는 진로를 선택해야 한다. ‘높은 천장’을 가진 진로를 찾는 것이 필수적인데, 이는 다시 말해 헌신적인 시간과 노력으로 대부분의 사람보다 뛰어나게 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만약 누군가가 농구를 사랑하지만, 키가 크지 않거나 운동적으로 재능이 없다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하여 농구에서 커리어를 추구하는 것은 가장 좋은 선택이 아닐 것이다. 대신, 그들의 재능이 그들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진로에 집중해야 한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지불하는 것   개인의 가치에 부합하며 개인의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진로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읽는 것 또한 필수적이다. 학생들은 고용주든 고객이든 그들의 일에 대한 대가를 지불할 사람들로부터 충분한 수요가 있는 진로를 찾아야 한다. 수요가 공급보다 크고 또한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진로를 찾아내는 것이 가장 좋다. 내 의견으로는, 사이버 보안과 간호가 그런 두 가지 진로 분야이다.   내가 왜 기업금융계를 떠나 커리어 코칭 사업을 시작했는지 질문을 자주 받는다. 나는 결정을 내릴 때 위의 프레임워크를 사용했다고 답변한다.     첫째로, 나에게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 신중히 생각했다. 부자들을 더 부자로 만들기 위해 주식을 조사하는 것은 나에게 의미가 없었다. 대신, 나는 젊은 세대를 멘토링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서 훨씬 더 많은 의미를 찾았다.     둘째로, 내가 뛰어나게 잘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주식 분석가로서, 나는 내가 경쟁 우위에 있지 않고 다른 아이비리그 MBA 졸업생에 의해 빠르게 대체될 수 있다고 느꼈다. 반면 커리어 코칭을 통해, 나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특별한 제안들을 할 수 있다. 커리어 상담가 중에서 나와 같은 교육적/전문적 배경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현재와 미래의 시장 기회를 고려했다. 나는 고도성장을 경험하고 있는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다. 조사를 통해, 대학생들이 졸업 후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향후 20년간 커리어 코칭에 대한 수요가 높은 성장을 경험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프레임워크가 학생들이 개인적으로도 재정적으로도 성취감을 느끼는 장기적인 진로를 선택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진로 선택을 고민할 때, 학생들은 그들에게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이 뛰어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시장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전문가나 멘토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되며, 자신의 가치와 강점에 맞는 새로운 기회에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 프레임워크를 사용함으로써, 학생들은 장기적인 성공과 만족으로 이어질 그들의 진로에 대해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문의: (949)630-8729   www.lacareercoaching.com 제임스 박 대표 / LA 커리어 코칭시장수요 의미 진로 선택지 미래 시장수요 진로 결정

2023-04-30

"미국 최고 소주는 '여보 소주'"…연예·요리 미디어 TT 선정

한인이 만든 ‘여보(Yobo) 소주(사진)’가 유명 종합미디어 웹사이트가 선정한 ‘미국 내 가장 좋은 소주(Soju)’로 선정돼 관심을 끌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와 외식, 요리를 주로 다루는 미디어 ‘테이스팅 테이블(Tasting Table)’은 28일 미국인들이 소비하는 소주 중에 여보 소주가 재료, 제조 방식과 향 측면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테이스팅 테이블은 총 18가지 소주를 비교했으며 이 중에는 진로, 롯데주류의 다양한 소주들도 포함됐고 일본 브랜드도 들어갔다. 한국 브랜드로는 화요, 토끼, 이세, 호주(Hoju) 소주도 랭크돼 시선을 끈다.   18개 전체 순위는 1위 여보 소주, 2위 미르 소주, 3위 진로 소주, 4위 웨스트 32 소주, 5위 대선 소주, 6위 TY KU, 7위 호주 소주, 8위 해모수, 9위 풍정사계, 10위 화요, 11위 토끼 소주, 12위 처음처럼, 13위 이세 소주, 14위 C1 블루 소주, 15위 서울의 밤, 16위 좋은데이, 17위 참소주, 18위 순하리다.   매체는 소주가 최근 한류와 K드라마를 통해 광범위하게 노출되고, 지역 한인마켓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하고 덕분에 미국 내 증류주 회사들도 소주에 큰 관심을 보인다고 소개했다.     LA 출신의 한인 캐롤린 김씨가 만든 여보(알코올 23%)는 하와이 방언으로 ‘가까운 친구’를 뜻한다. 김씨는 2015년 뉴욕에서 생산시설을 갖추고 여보를 출시했으며 희석식인 한국 소주들과 달리 100% 포도로 만들며 증류식을 택했다.   동시에 기존 소주와는 달리 미국인들이 얼음을 넣어 온더록스로 많이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첨가제나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편 여보 소주는 최근에는 유명 한인 셰프인 크리스틴 키시와 콜라보한 ‘여보 키시’를 내놓아 관심을 끌기도 했다.   최인성 기자미국 소주 호주 소주 토끼 소주 진로 소주

2022-10-28

[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어느 청년의 진로 고민

오늘은 페북을 읽다 우연히 흥미로운 글을 보아 여기 소개한다.   "저는 27살 남자인데 미국에 12살에 왔으며 고등학교와 대학을 미국에서 졸업하였다. 그동안 몇 개의 직장을 가졌지만 영어가 아직 서툴러 직장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문제가 있으며, 직장 생활도 그리 탐탁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고정된 직업을 가지며 앞날을 설계해야겠다는 생각이 났다. 그러던 차 한국에서 식당을 하는 친척이 일식집으로 성공을 하였는데 들어와서 기술을 익혀 미국에서 장사를 하면 더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내왔다. 원래 Chef라는 직업에 관심이 많아 고민 중이다.”   이에 미국 교민들의 댓글은 엄청나게 많은데 지면상 몇 분들의 것만 줄여 소개한다.   -그 정도 영어 하면 Amazon에서 일할 수 있답니다. 스시 셰프요? 저는 그 기술 찬성 못하겠네요. 미국에 왔으니 미국 회사에서 일하는 게 더 진보적이라 생각해요 또는 치과 기공을 배우세요,   -plumber나 electrician 자격증을 따서 일하는 방법도… 수입이 짭짤합니다.   -저도 13살 때 왔고 벌써 29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지금은 작은 식당 두 개 하고 있어요. 2018년도까지 일식 쪽 GM, Director, 셰프 다 했어요. 몸을 쓰는 직업은 밥은 굶지 않지만 몸이 힘들어요. 식당은 주말이 거의 없습니다. 저도 어릴 때 한국 친구들과 어울려서 영어 완벽하진 못하지만 일할 때 지장 없을 정도만 하고, 아직도 한국어가 더 편해요. 님 같은 경우에 28살이란 나이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나이에요, 보통 남자들 30대에 들어서면서 많은 고민을 하지만 막상 살아보면 30대가 가장 바빠요. 열심히 일할 나이라는 거죠. 결혼도 해야 하는데 모은 돈도 빠듯하고. 남 밑에서 일한다는 게 쉽지 않아요. 그 어떤 직업이라도, 한 2년 남짓 지나면 그 정상이 어떨지 보이고, 그러다 보면 또 다른 직업을 선택하게 되고. 요즘 제 친구 놈은 한국 나가서 대기업에 잘 다니고, 차장까지 달았지만, 그 또한 걱정이 많더라고요.   -저는 28살에 학생으로 미국에 와 영주권을 받은 후 32살에 군대에 조인했어요. 조인 후에는 장교 쪽으로 선택해 이제 2년 정도 후에 은퇴를 할까 생각 중이에요. 군대에서 대학원 과정도 지원해 줬고 베네핏은 아주 좋아요. 페이도 4명 가족 사는데 나쁘지 않고요. 은퇴 후에 할 수 있는 일도 많고요. 영어는 저보다 훨씬 잘하시라 생각합니다.   -28살 아주 좋은 나이네요. Federal, State, City jobs. 알아보세요. 보기보다 영어가 아주 퍼펙트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체국, 버스 운전 등 많은 혜택이 있을 겁니다   -미국에서 대학을 나올 정도면 공무원 CBP는 어떠신지요? 전 지금 현역 CBP 공무원입니다. 유튜브에 정보를 검색 후 나중에 연락 주세요.   -저라면 한국 갈 것 같아요 한국 가서 생각 정리도 하시고 여행도 하면서 쉬시고요. 그러다 미국 생각나면 다시 미국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그 나이 때 이런 고민들 많이 하죠.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항상 미래 최소 10년은 바라보고 계획을 세우시길 권고 드립니다. 미국은 자격증이 제일 좋습니다. 그리고 공무원직도 좋습니다. 저는 미 공무원으로 23년 일하고 은퇴했습니다. 주정부 공무원보다는 연방 공무원 쪽이 낫다고 봅니다. 자격증도 IT나 의료계 쪽으로 계획을 세우시면 4년 정도 투자하시면 최소 20년이 보장됩니다.   -저는 그쪽보다 더 늦은 중학교 3학년 졸업하고 홀로 미국에 왔는데 무조건 영화 보면서 대사를 따라 하고 닥치는 대로 일을 했습니다. 저는 대학 중퇴이나 자랑 같지만 연봉은 남들이 엄청 부러워할 정도입니다. (hanhongki45@gmail.com)   한홍기한홍기의 시카고 에세이 청년 진로 진로 고민 주정부 공무원 한국 친구들

2022-05-12

한인부모, 자녀 희망직업 ‘틀’바꿨다

한국에서는 출산을 앞둔 예비 엄마들에게 아기가 자라 장래 어떤 직업을 가지길 원하냐고 물으면 대개 법조인, CEO, 운동선수, 연예인, IT 전문가라는 직업군을 거론한다. 한국과는 환경이 다른 캐나다 거주 한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본보는 9일부터 19일까지 GTA 거주 11학년~대학4학년 한인 학생과 부모 86명을 무작위 추출해 장래 희망 직업에 관해 전화설문을 실시했다. 부모는 자녀가 원하는 직업을 가장 중시했으며 그 다음으로 전문직을 가지길 바랬다. 한편 자녀는 교사, 패션디자이너, 변호사, 컴퓨터 엔지니어, 의사, 회계사, 엔지니어, 수의사 같은 전문인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 선택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세대간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즉 부모세대는 아무래도 경제적인 안정을 더 중요시하는 시각을 보인 반면에, 자녀세대는 미래 지향적인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진로를 결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행사하는 주체는 또래그룹보다는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부모였으며 부모 중에서도 어머니 쪽의 비중이 더 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또한 진로 문제와 관련해 부모와 자녀간 대화를 묻는 설문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한달에 몇번도 대화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응답해 자녀와 부모간 세대차(generation gap)에 더해 언어와 생각이 통하지 않는 문화차(culture gap)이 심각함을 드러내고 있다. 자녀교육을 위해 모든 걸 내려놓고 캐나다에 이민와 갖은 고생을 감내하며 자식 뒷바라지에 뼈가 으스러지도록 일하고 있는 부모는 점점 자신의 성을 쌓고 말수가 적어지는 자녀를 바라보며 답답해하기도 한다. 이를 뒤집어서 살펴보면 사춘기 자녀가 학업과 진로 그리고 미래 희망 직업을 찾기 위해 나름대로 끙끙대며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야 한다. 한인 1.5~2세가 느끼는 캐나다 주류사회의 진입장벽은 생각보다 높게만 여겨진다. 현지인보다 능력이 출중한 자녀들이야 발군의 실력으로 우뚝 설 수 있지만, 오랜 이민 역사를 갖고 있는 여타 민족 그룹에 비해 한인사회의 힘(community power)이 아직은 크지 않은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되는 현실이다. 자녀를 교육시키는 궁극적인 목표가 “인성교육 차원을 넘어 아이가 행복하게 사는데 기반이 되며 동시에 적성과 소질에 맞아 성취감을 갖고 만족할 수 있는 직업을 갖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다. 치열한 무한경쟁 자본주의 캐나다 사회에서 자녀들이 능력을 개발하고 적성에 맞는 미래 희망 직업을 향해 나아가는데는 부모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므로 새롭게 진화되는 직업군에 대한 탐구 조사와 더불어 부모와 자녀가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한 대화의 끈을 늦추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2012-12-03

“자신이 하고픈 일, 원하는 직업 갖는게 최고죠”

어린 시절 초등학교에서는 종종 “장래 무엇이 되고 싶은가?”라는 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러면 늘상 칠판에 올라오는 희망 직업은 이랬다. 대통령, 판사, 검사, 장군, 과학자... 권위주의 시대 부모로부터 전해들은 권력 서열과 같은 희망직업이라고나 할까. 그야말로 적성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맹목적인 희망 직업이었던 것이다. 세월은 흘러 지금은 전통적인 직업군 외에 연예인, 스포츠맨, 디자이너 같은 새로운 전문직이 부와 명예와 보람을 동시에 안겨줄 수 있는 꿈의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세상이 됐다. 그 옛날 우리들의 부모세대가 어린 시절엔 가수나 영화배우는 곡마단 사람들이나 하는 천한 직업으로 여겨졌지만 ‘강남스타일’ 말춤으로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는 싸이는 이미 대다수의 청소년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가수로 월드 아이돌 스타가 된지 오래다. 한국 엄마들의 자녀교육을 위한 열성은 세계를 놀라게 한다. 그 열정은 가히 유태인도 울고 가게 만들 수 있다. 캐나다에 들어오는 많은 민족 중 ‘자녀 교육’이 최대목적인 민족은 아마 한국인이 단연 수위를 차지할 것으로 짐작된다. 자녀를 좋은 환경에서 교육시키기 위해 모든 걸 내려놓고 캐나다에 와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한인 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은 캐나다의 추위를 녹이고도 남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임산부들에게 태어날 아기의 희망직업을 묻는 질문에 법조인, CEO, 운동선수, 연예인, IT 전문가라는 직업군이 거명된 적이 있다. 이러한 생각은 그대로 태어나는 아이들에게 투영된다고 보면 무리가 아닐 것이다. 캐나다 거주 한인들의 생각은 어떨까? 본보는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GTA 거주 11학년~대학4학년 한인 학생과 부모 86명을 무작위 추출해 장래 희망직업에 관해 전화설문을 실시했다.  어떤 직업을 갖길 원하는가? 부모와 자녀에게 각각 ”미래 희망 직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부모 응답자들은 ▲ 자녀가 희망하는 직업(65%) ▲ 전문직(33%)으로 답변했으며 전문직 중에서는 ▲ 교사(34%) ▲ 의사(13%) ▲ 엔지니어(13%) ▲ 과학자(13%) ▲ 변호사(7%) ▲ 기타(20%)로 세분됐다. 한편 자녀 응답자들은 ▲ 전문직(61%) ▲ 사무직(24%) ▲ 성직자(7%) ▲ 개인사업(4%) ▲ 기타(4%)로 답변했으며 전문직 중에서는 ▲ 교사(17%) ▲ 패션디자이너(13%) ▲ 변호사(10%) ▲ 컴퓨터 엔지니어(10%) ▲ 의사(7%) ▲ 회계사(7%) ▲ 엔지니어(7%) ▲ 수의사(6%) ▲ 기타(23%)로 세분됐다. 명예와 돈이 한꺼번에 보장되는 일명 ‘사’자로 불리는 판검사, 변호사, 의사는 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본인을 포함한 일가친척이 자랑스러워하는 직업군이지만 이 또한 임용직인 판검사를 제외하고 자격증에 의한 변호사와 의사는 무한 경쟁 시대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예전처럼 큰 돈을 만지지 못하고 월급쟁이 변호사에 만족하는 사람들도 많고 의사들도 대학병원 전문의가 아닌 이상 무한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생겼다. 반면에 뜨는 직업으로는 싸이 같은 연예인, 김연아 같은 운동선수가 시대의 우상으로 떠올라 많은 청소년들이 앞다퉈 되고 싶어하고 있다. 일단 스타가 되면 평생 다 쓸 수 없는 돈과 인기를 한 몸에 받을 수 있다는데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오기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러면 이곳 캐나다는 어떨까? 캐나다의 ‘3대 철밥통’은 보통 TTC 운전자, Canada Post(우편국) 직원, 교사를 들고 있다. 우편 배달부 직원중엔 유난히 나이가 든 사람들이 많다. 한번 들어가면 본인이 더 좋은 직장을 찾아 나서거나 은퇴 연령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강제로 내쫓는 경우가 거의 없다. 교사도 마찬가지. 대학교와 교사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나온 교사지망생이 교육청 사이트에 교사지원서를 접수시켜도 결원이 생기기 전에는 부를 일이 없고 결원이 생긴다 하더라도 엄청 쌓여있는 지원서류 중에 내 것이 선택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적 연결망을 통한 추천을 받았을 경우에 그나마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청년실업문제는 이곳 캐나다라고 예외가 아니다. 토론토 대학 유수한 학과를 우등생으로 졸업하고도 취직하지 못해 집에서 놀고 있는 청년 실업자가 즐비한 무한경쟁 시대를 감안하면 이제는 전통적인 직업 일변도의 시각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치를 반영한 창조적인 직업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 진로 선택시 중요 요소 “미래 직업을 포함한 진로 선택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설문에 부모는 ▲ 적성(34%) ▲ 자녀의 선호도(21%) ▲ 안정성(17%) ▲ 소득(11%) ▲ 전망(9%) ▲ 사회적 인정(2%) ▲ 기타(6%)를 꼽았으며, 자녀는 ▲ 적성(58%) ▲ 전망(16%) ▲ 소득(11%) ▲ 사회적 인정(2%) ▲ 기타(13%)를 들었다. 여기서 부모와 자녀 공통으로 적성을 가장 중요한 선택요소로 삼았지만 이에는 어느 정도 인식론적 함정이 도사리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왜냐하면 희망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 소득이나 전망, 안정성 같은 경제적인 논리보다는 적성이라는 가치가 보다 더 고상할 것이라는 논리가 설문자들의 의식구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세대간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은 부모세대는 아무래도 자녀의 선호도 외에 안정성과 소득을 들어 경제적인 안정을 더 중요시하는 시각을 보인 반면에, 자녀세대는 전망과 소득을 들어 미래 지향적인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진로를 결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행사하는 주체는 무엇인가?”라는 설문에는 ▲ 부모(52%) ▲ 또래 그룹(peer group)(35%) ▲ 미디어(10%) ▲ 멘토(3%)라고 답해 가장 활발하게 어울리고 있는 또래 그룹이 학생들의 진로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일반적인 관념과는 다르게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부모의 영향력이 절대적임을 시사하고 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진로상담은 부모 중 사회경험이 많은 ▲ 아버지 쪽(35%)보다는 늘 대화가 자주 이루어지는▲ 어머니 쪽(65%)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는 사실이다.  진로 관련 부모 자녀간 대화 “진로 문제와 관련해 부모와 자녀간 대화는 얼마나 하는가?”라는 설문에 응답자들은 ▲ 수시로(25%) ▲ 일주일에 두세번(13%) ▲ 일주일에 한번(10%) ▲ 한달에 한번(26%) ▲ 한달에 두세번(15%) ▲ 6개월에 한번(11%)으로 답변했다.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이곳 캐나다 아이들은 나이에 비해 조숙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11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 김수현(41 가명, 토론토)씨는 아들만 생각하면 속이 탄다. 천성이 착해서 부모말을 잘 듣고 밝게 대화도 잘하던 아들이 올해 들어 부쩍 말수가 줄어든 까닭이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방문을 쿵 닫고 들어가 도통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걱정스런 마음에 이유를 물어도 묵묵부답. 김씨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야 함께 걱정하고 위로를 하던 해결방안을 찾던지 할텐데 방문을 잠그고 저렇게 틀어박혀 있으니 답답하기만 할 뿐이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정형호(50 가명, 뉴마켓)씨는 더 답답하다. 대학 2학년인 딸아이는 토론토 다운타운에 있어 얼굴 보기도 쉽지가 않다. 정씨는 “매주 한번 밑반찬과 생활 필수품을 준비해서 갖다 주는데 우리 역할은 배달부일 뿐이다. 딸이 무슨 고민을 하는지, 누구와 만나는지, 학업은 잘 해나가는지, 간호원이 되겠다는 꿈은 실현가능성이 있는지 알길이 없고 나도 아는 것이 없으니 할 말이 없다.”고 답답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곳의 아이들은 집과 학교가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대학에 들어가면 부모로부터 벗어나려고 일부러 기숙사에 들어가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비하면 송기철(49 가명, 번)씨의 경우는 행복한 사람이다. 12학년 아들이 언제나 부모에게 학교생활과 미래 진로에 대해 궁금하지 않게 설명해주고 부모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 때문이다. 송씨는 “영어도 잘 하지 못해 자녀와 문화단절과 소통부재를 은근히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들이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고 수시로 부담없이 대화에 참여해줘 고맙고 믿음직스럽다.”며 대견하게 생각했다. 사춘기에 접어드는 시기는 미래 진로와 학업성적으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결단해야 하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 사춘기 자녀는 인생의 단계에서 탐색기(exploration stage)에 놓여있기에 학교수업, 봉사, 레저,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흥미와 가능성을 발견하고 미래에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를 찾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자녀와 부모가 진로와 진학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의견교환과 조언을 하면서 멘토 역할을 할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없겠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치가 않다. 일상에 치이다 보면 터놓고 대화할 시간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늘 마음을 어둡게 하기 마련이다. 진로문제는 자녀의 일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결정적인 문제인 만큼 더 늦기 전에 억지로라도 시간을 내 모든 문제와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끄집어 내놓고 해결방안을 머리 맞대고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 자녀에게 기대하는 학력 자녀에게 기대하는 학력수준을 묻는 설문에 응답자들은 ▲ 4년제 대학교(68%) ▲ 대학원 이상(14%) ▲ 전문대(7%) ▲ 고등학교(2%) ▲ 모르겠다(2%) ▲ 상관없다(7%)로 답변했다. 그래도 대학교 이상은 나와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82%나 이르는 걸 보면 캐나다 역시 대학졸업 학력이 취업에 기본적인 조건으로 대두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한인 청년들에게 물어보면 캐나다에서도 4년제 대학교 졸업증명서(degree)와 2~3년제 전문대학 졸업증명서(diploma)는 엄연히 다르게 여겨진다고 말하고 있다. 학력을 한참 초월하는 출중한 능력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 아닌 한, 어느 정도 분야별 기본 학력은 필요한 것 또한 현실이다. 반면에 16%의 응답자는 전문대 졸업 정도의 학력이면 충분하고 심지어 고등학교 졸업 학력이라도 무방하다는 태도를 보여 매우 진취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캐나다 취업 싸이트를 보면 고위 관리자급을 채용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고졸 또는 동등한 학력 정도만 요구하는 걸 발견할 수 있다. 더구나 특별한 기술과 기능을 필요로 하는 직업은 대학교의 일반적인 학과보다는오히려 전문대학의 실용적인 학과 졸업장이 훨씬 유리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런지 대학교 졸업 후 취업문을 뚫지 못하는 학생들이 종종 새로운 적성을 찾아 전문대학에 다시 다니는 사례가 심심찮게 눈에 띄곤 한다.. 정보통신사회는 능력이 학력을 이기는 세상이다. 그러기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하버드대학을 중퇴했지만 창조적 자본주의의 주창자로 칭송되고 있으며,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해 고졸 학력에 머물렀지만 “IT업계의 판도는 아이폰 이전과 아이폰 이후로 나누어진다.”는 말이 나오게 할 정도로 가장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CEO라는 이름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이다. 점수와 명문대학과 스펙을 중요시하는 풍토에서는 절대로 잡스같이 철학과 중퇴한 IT기업 CEO가 나오기는 힘들다. 갓 대학을 졸업한 한인 청년들이 주류 사회에 진입하지 못하고 시급(時給) 노동자로 전락해 방황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토론토 대학 유수한 학과를 나와도 취업이 안되는 이유는 기업체가 필요로 하는 실용적인 지식과 실습 경험을 충분히 쌓지 못해 제대로 된 검증과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캐나다는 실무 경력을 중시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학창시절 기업체에 인턴사원으로 들어가 실무지식과 경험을 축적한다면 높은 취업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 한국 진출 의지 “한국에 가서 직업을 구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설문에 응답자들은 ▲ 한국에 가지 않겠다(48%) ▲ 캐나다에 자리잡고 기회가 되면 한국에 갈 수도 있다(21%) ▲ 한국에 가겠다(19%) ▲ 모르겠다(12%)로 답변했다. 흥미로운 점은 중학교 2학년 이전에 이민온 세대는 캐나다에 정착해 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는 반면에 중학교 3학년 이후 고학년에 이민온 세대는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 의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2세 중에서도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세대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으로 진출할 기회를 찾고 싶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캐나다에서 학창시절을 포함해 대부분의 인생을 산 한인 1.5~2세들이 캐나다에 정착하고 주류사회 지도층에 될수록 많이 진출해야 복합다문화 민족으로 구성된 모자이크 사회 캐나다에서 당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며 살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동시에 눈부시게 발전한 한국의 경제력에 맞춰 한국계 대기업체나 연예계 진출을 노리는 청소년이 상당수 존재하는 현상을 체감할 수 있다.  자녀 교육과 희망직업을 되돌아 본다 자녀를 교육시키는 궁극적인 목표가 “인성교육 차원을 넘어 아이가 행복하게 사는데 기반이 되며 동시에 적성과 소질에 맞아 성취감을 갖고 만족할 수 있는 직업을 갖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녀교육을 위해서는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으며 가장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부모일수록 자녀가 기대에 못미치거나 비뚤게 나가면 미칠 듯이 화가 나는게 보편적인 한국 부모들 심정이다. 하지만 새끼 거위들을 보호하기 위해 부리를 곧추세우고 사납게 대드는 어미 거위처럼 내 자녀만큼은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일념이 교육 현장의 왜곡을 불러올 수도 같다. 부모는 자녀에게 의미있는 타인이자 일상에서 가장 빈번하게 접촉하며 사고 및 행동에 피드백을 주는 거울과 같은 존재다. 부모와 자녀가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한 대화 통로를 형성하는 것이 청소년의 진로에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성진 기자 jean@cktimes.net

2012-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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