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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직업윤리 투철" 시니어 고용 증가

“최신 아이폰보다 AARP(전미은퇴자협회) 카드를 소지한 직원을 찾습니다”   펜실베이니아에서 패키지 배송 회사를 운영하는 킵 콘포티씨는 시간제 직원을 찾고 있다.     콘포티 씨는 20년 동안 회사를 운영하면서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을 찾았지만 요즘 구인 1순위 후보는 70대 남성이다.     그는 “근무시간에 지각하고 자주 전화통화를 하고 소셜미디어(SNS)에 시간을 보내는 젊은 층 직원 구인을 중단했다”며 “직업윤리가 있는 시니어 고용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최근 기업에서 경험 많고 숙련된 시니어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주식시장 약세로 다시 일터로 돌아오는 은퇴자들도 증가 추세여서 시니어 근로자 구직시장이 뜨겁다. 일부 기업은 직원 채용에 숙련되고 성실한 노동 연령층인 시니어를 공략하고 있다.   컬럼비아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이 발표한 고령 근로자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숙련된 경험 풍부 ▶낮은 이직률 ▶강한 직업윤리 의식 ▶넓은 비즈니스 지식과 네트워크 ▶기술 격차 극복 가능 ▶차세대 직원 교육 ▶일관성 있는 고객 응대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     고령 근로자들의 직장에 대한 충성도를 구식이라고 일축할 수 있지만, 여전히 고용주에게 매력적이다. 특히 경제가 둔화하면서 회사들이 인력을 줄이고 열심히 일할 사람을 선호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의 설문조사에서 65세 이상 시니어의 75%가 일에 대한 성실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18~29세 사이는 6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AARP는 2012년부터 기업들에 50세 이상 근로자에게 공정한 채용 기회 제공을 요구해왔다.     지난해 기준 10년 전과 비교해 122%나 증가했다. 서명한 기업은 뱅크오브아메리카, 마이크로소프트, H&R 블록 등 2500개 기업이 포함됐다.     AARP의 고용부문 수석 고문인 헤더 틴스리 픽스는 “경험 많고 숙련된 시니어를 고용하는 것은 합리적인 결정”이라며 “채용 시 다양성, 형평성 기준에 직원 연령을 포함하는 기업이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연방 기금 지원으로 AARP이 운영하는 시니어 커뮤니티 서비스 고용 프로그램(SCSEP)도 시니어들의 고용 기회를 늘리고 있다.     55세 이상 저소득층에게 직업 교육 및 취업 알선을 제공하는 SCSEP  프로그램은 교육을 제공하는 동안 대부분 급여를 지불하고 이력서 작성 등 구직을 돕고 있다.     글로벌 구인·구직 대행사인 맨파워그룹은 고객들의 구인난과 높은 이직률에 대한 우려를 듣고 2021년 고령 근로자 구인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맨파워그룹의 라우렐 맥도웰은 “고령 근로자들은 안정성을 중요시해 젊은 층보다 이직률이 낮다”며 “직원 이직을 꺼리는 기업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구직에서 연령 차별 문제는 여전히 일을 찾은 고령 근로자에게 장벽이지만 평등고용기회위원회에 제기된 연령 차별 불만 건은 2011~2021년 사이 45% 감소했다.   인적자원관리협회(SHRM)의 조니 C. 테일러 주니어 회장은 “불만 건수가 감소한 것은 연령 차별이 의미 있게 감소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직업윤리 시니어 시니어 고용 고령 근로자들 시니어 근로자

2023-04-07

[이 아침에] AI 채팅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과 채팅을 한다. 상상을 불허할 만큼 방대한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와 말을 주고받는 기분. 한순간 AI를 사람으로 착각한다. 고마운 마음에서 이름을 물어본다. 이름이 없는 ‘AI’라고 간결하게 응답한다.   국민성을 묘사하는 영어의 관용어 예를 좀 들어 달라 했다. 싱거운 답변이 나온다. ‘British stiff upper lip, 냉담한 영국인 성향’, ‘French charm, 세련된 프랑스식 매력’, ‘Italian passion, 이탈리안 정열’. ‘Japanese discipline, 일본식 질서’, ‘Chinese wisdom, 중국인다운 지혜’.   한국인은 특징이 없냐고 묻는다. ‘Korean work ethic, 근면성에 바탕을 둔 한국식 직업윤리’. ‘Korean pride, 케이팝 같은 문화적 열풍에 대한 강한 자부심’.   같은 질문을 거듭 던진다. 거의 같은 반응. 너무 좋은 것만 들먹이지 말고 안 좋은 것들은 없냐고 다그친다. 대답이 좀 짜증스럽네. 특정 국가나 인종에게 민감하게 들리는 표현은 문화적 다양성 차원에서 조심해야 한다는 것.   “너 지금 나한테 훈시를 하는 거냐?” - “중요한(important) 사안을 말하는 것뿐입니다.” “너는 내가 무엇이 중요한지 아닌지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느냐?” - “아닙니다. 미안합니다. 앞으로 이 대화를 기억하겠습니다.”   국민성에 대한 영어 관용어를 곱상한 말투로 다시 물어본다. ‘Italian temper, 이탈리안 성질부리기’, ‘French attitude, 프랑스의 건방 떨기’. ‘Chinese whisper, 어린이 놀이 귓속말 게임처럼 말이 반복해서 전달되는 중 원래 뜻에서 크게 어긋나게 달라지는 일’. 헛소문이 퍼지는 메커니즘이다. (왜 중국식 속삭임일까.)   ‘Canadian politeness, Canadian apology’도 좋은 뜻이다. 캐나다 사람들은 공손할 뿐 아니라 사과도 참 잘한다. ‘New York attitude, 뉴욕인의 까칠한 태도’나 걸핏하면 상대에게 사과를 강요하는 한국 정치 풍토와 사뭇 다르다. 인터넷에도 왜 캐나다인들은 자꾸 미안해하냐는 질문이 수두룩하게 떠 있다.   ‘Mediterranean hospitality, 지중해 연안의 이태리, 스페인, 프랑스, 티르키예키 사람들의 극진한 손님 대접’ 또한 마음이 훈훈해진다. ‘live like a Swede, 스웨덴 사람처럼 편안하게 살다’는 그들의 풍습‘Lagom, 라곰, (Not too much, not too little)’ 사고방식대로 삶의 균형을 따르는 체질이다.   ‘As American as apple pie, 애플파이처럼 미국적’이라는 표현은 어떤가. 2차 세계대전 때 미군들이 기자에게 ‘조국의 엄마들과 애플파이’를 위하여 싸운다고 말한 데서 유래했다는 사연. 음식이 국민성을 대표한다고?   언변이 딸리면 “This is America!” 하며 소리치는 미국인들이 많다. ‘American dream’과 반대 방향으로 터지는 말. 내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미국은 받아드려야 한다는 압력이 숨어있다. 흠, 내가 만약 ‘Korean work ethic, 한국식 직업윤리’를 마다하고 직장에서 농땡이를 친 후 병원장에게 “This is America!” 하고 소리치면 어찌 될까. AI 채팅에 농담삼아 올려볼까 하는데. 서량 / 시인·정신과 의사이 아침에 채팅 한국식 직업윤리 french attitude korean work

2023-03-17

[잠망경] AI 채팅

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 AI’와 채팅한다. 상상을 불허할 만큼 방대한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와 말을 주고받는 기분. 한순간 에이아이를 사람으로 착각한다. 고마운 마음에서 이름을 물어본다. 이름이 없는 ‘AI’라고 간결하게 응답한다.   국민성을 묘사하는 영어의 관용어 예를 좀 들어 달라 했다. 싱거운 답변이 나온다. ‘British stiff upper lip, 냉담한 영국인 성향’, ‘French charm, 세련된 프랑스식 매력’, ‘Italian passion, 이탈리안 정열’. ‘Japanese discipline, 일본식 질서’, ‘Chinese wisdom, 중국인다운 지혜’.   한국인은 특징이 없냐고 묻는다. ‘Korean work ethic, 근면성에 바탕을 둔 한국식 직업윤리’. ‘Korean pride, 케이팝 같은 문화적 열풍에 대한 강한 자부심’.   같은 질문을 거듭 던진다. 거의 같은 반응. 너무 좋은 것만 들먹이지 말고 안 좋은 것들은 없냐고 다그친다. 대답이 좀 짜증스럽네. 특정 국가나 인종에게 민감하게 들리는 표현은 문화적 다양성 차원에서 조심해야 한다는 것.   “너 지금 나한테 훈시를 하는 거냐?” - “중요한(important) 사안을 말하는 것뿐입니다.” “너는 내가 무엇이 중요한지 아닌지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느냐?” - “아닙니다. 미안합니다. 앞으로 이 대화를 기억하겠습니다.”   국민성에 대한 영어 관용어를 곱상한 말투로 다시 물어본다. ‘Italian temper, 이탈리안 성질부리기’, ‘French attitude, 프랑스의 건방 떨기’. ‘Chinese whisper, 어린이 놀이 귓속말 게임처럼 말이 반복해서 전달되는 중 원래 뜻에서 크게 어긋나게 달라지는 일’. 헛소문이 퍼지는 메커니즘이다. (왜 중국식 속삭임일까.)   ‘Canadian politeness, Canadian apology’도 좋은 뜻이다. 캐나다 사람들은 공손할 뿐 아니라 사과도 참 잘한다. ‘New York attitude, 뉴욕인의 까칠한 태도’나 걸핏하면 상대에게 사과를 강요하는 한국 정치 풍토와 사뭇 다르다. 인터넷에도 왜 캐나다인들은 자꾸 미안해하냐는 질문이 수두룩하게 떠 있다.   ‘Mediterranean hospitality, 지중해 연안의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터키 사람들의 극진한 손님 대접’ 또한 마음이 훈훈해진다. ‘live like a Swede, 스웨덴 사람처럼 편안하게 살다’는 그들의 풍습‘Lagom, 라곰, (Not too much, not too little)’ 사고방식대로 삶의 균형을 따르는 체질이다.   ‘As American as apple pie, 애플파이처럼 미국적’이라는 표현은 어떤가. 2차 세계대전 때 미군들이 기자에게 ‘조국의 엄마들과 애플파이’를 위하여 싸운다고 말한 데서 유래했다는 사연. 음식이 국민성을 대표한다고?   언변이 딸리면 “This is America!” 하며 소리치는 미국인들이 많다. ‘American dream’과 반대 방향으로 터지는 말. 내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미국은 받아드려야 한다는 압력이 숨어있다. 흠, 내가 만약 ‘Korean work ethic, 한국식 직업윤리’를 마다하고 직장에서 농땡이를 친 후 병원장에게 “This is America!” 하고 소리치면 어찌 될까. AI 채팅에 농담삼아 올려볼까 하는데. 서량 / 시인·정신과 의사잠망경 채팅 한국식 직업윤리 french attitude korean work

2023-02-07

[J네트워크] 정치인들의 직업윤리

2009년 1월 15일. US 에어웨이스 1549편은 뉴욕에서 이륙한 직후 새떼와 충돌했다. 엔진 2개가 모두 꺼졌다. 체슬리 설렌버거 기장은 회항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허드슨강에 동체 착륙했다. 기내에 강물이 차오르는 상황에서 설렌버거는 비행기 안을 두 번이나 살폈다. 승객이 모두 나갔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승객 150명 전원은 무사히 구조됐다.   직업윤리에 헌신했던 설렌버거의 영웅담은 2016년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을 통해 소개됐다. 설렌버거 못지 않게 인상적이었던 건 전국교통안전위원회(NTSB)였다. 설렌버거가 이미 영웅 대접을 받고 있음에도, NTSB 조사관들은 허드슨강 착륙이 오판일 가능성을 파고들었다. 사고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NTSB 역시 직업윤리에 최선을 다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는 반대로 직업윤리가 마비된 사례다. 침몰 징후가 명백해지자 이준석 선장은 승객들을 배에 머무르도록 한 뒤 탈출했다. 그는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선장의 의무를 방기해 승객들을 결과적으로 죽게 한 죄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두고도 은행의 직업윤리 실종을 탓하는 이들이 많다. 재산·소득을 검증하지도 않고 마구잡이로 돈을 빌려줘 부실채권을 양산했기 때문이다. 대규모 정부 구제금융으로 생존한 은행들은 파산 위기에도 보너스 잔치를 벌였다.   최근 ‘검수완박’ 논쟁 과정에서도 직업윤리가 거론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입법 저지’ 표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하면서다. 한 후보자는 “침묵하는 것은 직업윤리와 양심의 문제”라며 반박에 나섰다. 그는 조국 전 장관 일가 수사에 대해서도 “그냥 할 일이니까 한 것. 직업윤리”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직업윤리가 존재하는 건 모든 직업에 크든 작든 타인의 삶이 얽혀있기 때문이다.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그렇듯, 직업윤리는 그래서 타인을 배려하기 위한 내면의 다짐에 가까운 모습을 띤다. 정치인들에게는 전문성·공공성, 의사결정의 투명성 등 지켜야 할 윤리적 덕목이 많다. 한 후보자뿐 아니라 새 정부 각료들이 직업윤리를 입으로 외치기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길 기대한다. 한영익 / 한국 중앙일보 정치에디터J네트워크 직업윤리 정치인 직업윤리 실종 허드슨강 착륙 설리 허드슨강

202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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