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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속가능 패션으로 미주 공략” 코오롱FnC 유동주 상무 인터뷰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이하 코오롱FnC)가 지속가능패션 ‘서큘러 라이브러리(CIRCULAR LIBRARY)’로 미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중순 LA에 개장한 서큘러 라이브러리는 한국에서 지속가능 경영을 선도하며 새 지평을 열고 있는 코오롱FnC가 미주지역에 전초기지로 삼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패션 매장이다.     이곳에는 코오롱FnC의 지속가능 브랜드 ‘르캐시미어’와 업사이클링(리사이클링 넘어 더 나은 가치 제품 재생산) 기반 패션 브랜드 ‘래코드’가 입점해 있다.     미주지역에 환경과 윤리가 공존하는 패션 매장을 시도한 주역은 코오롱FnC ESG 임팩트실의 유동주 상무다.   미국을 방문한 유동주 상무를 서큘러 라이브러리 매장에서 만났다.     유 상무는 “미국시장에 K푸드, K 콘텐츠 등 진출이 활발하지만 한국 패션업계 진입 장벽은 높다”며 “한국 의류 브랜드의 미국 내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티핑 포인트는 지속가능한 패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환경과 사람을 연결하는 친환경 순환 패션의 선두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 소셜벤처기업 KOA(케이오에이)를 설립하고 지속가능패션 브랜드 ‘르캐시미어’를 출시하는 등 한 지역에서 친환경과 선순환 가치를 만드는 사회혁신가로 활동했다. 2022년 KOA가 코오롱FnC에 매각된 후 그는 ESG임팩트실 상무와 자회사인 KOA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유 상무는 유엔(UN) 근무 시절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지속가능패션을 통한 개발도상국의 저임금 노동자의 부가가치 창출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8~9년 동안 그들과 일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이런 경험을 토대로 탄생한 게 바로 서큘러 라이브러리라는 설명이다.   서큘러 라이브러리는 ‘순환’에 대한 모든 것을 찾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이 매장은 베니스비치 인근 애보키니(Abbot Kinney)에 있다. 이 지역은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패션을 지향하는 브랜드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는 데다 동물 친화적인 매장, 채식전문 식당, 선순환 주제의 전시 및 워크숍 등으로 서큘러 라이브러리의 지속가능한 라이프 지향점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서큘러 라이브러리는 르캐시미어, 래코드 상품을 판매하는 업소 기능과 순환패션을 알리는 패션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운영된다. 자투리 원단과 재고를 활용하는 업사이클 워크숍과 순환을 주제로 한 작가 전시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현지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과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 발굴을 통해 ‘순환패션’의 문화를 확장해가는 복합 공간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서큘러 라이브러리의 건축설계 및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은 앤드모어파트너스(공동 대표 션 모·강형석)는 친환경과 선순환의 가치를 존중하고자 기존 매장의 붉은 벽면과 건축양식을 최대한 보존했고, 지속가능한 자재를 활용했다.     유동주 상무는 “르캐시미어와 래코드 같이 지속가능패션을 대표하는 브랜드들로 자원 선순환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티를 선보일 것”이라며 “책임 있는 패션, 순환성은 브랜드의 비전이자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지속가능 인터뷰 지속가능패션 브랜드 지속가능 브랜드 한국 패션업계

2024-01-28

기업 가치 높이는 ‘으쓱(ESG)’ 트렌드

21세기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코로나19는 생활 전반을 변화시켰다. 특히 접촉에 대한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강해지면서 '언택트'와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했고, 이는 라이프스타일에 이어 기업 경영 트렌드까지도 영향을 미쳤다. ESG 경영도 이의 한 축에서 시작됐다.     E(환경, Environment), S(사회, Social), G(지배구조, Governance)를 합친 ESG 경영은 환경을 고려하고, 사회와 상생하며, 건강한 지배구조에 가치를 두는 경영 방식을 의미한다.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개념은 오래 전부터 대두되어 왔지만, 이후 코로나19에 직면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더한 ESG 경영으로 한 단계 진일보 한 것으로 보여진다.   ESG는 지난 2000년 이를 평가 기준으로 첫 도입한 영국에서 출발해 스웨덴, 독일, 벨기에, 프랑스 등으로 확산됐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1월 중순 금융위원회가 오는 2025년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기업과 유가증권 거래를 위해 개설된 시장을 대상으로 ESG 공시 의무화를 추진키로 하는 등 ESG 경영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필수 요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렇다 보니 기업에서도 선제적인 ESG 경영 도입을 통한 내부 체질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최근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 인증을 획득하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부서별 환경 관리 역할 · 책임 정립, 환경 데이터 수집 프로세스 구축 등 환경 보호를 위한 체계적 시스템을 마련했다.   가전업계의 양대 산맥인 삼성 및 LG전자 등은 에너지 효율화 및 환경 오염 저감을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속가능 라이프 솔루션’을 선보이며, 글로벌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와 해양 보호 비영리 연구기관 ‘오션 와이즈’와 협력한 미세 플라스틱 저감 세탁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ESG 경영의 필요성은 건설업계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전부터 ESG 경영을 강조해왔던 SK에코플랜트, 포스코건설은 물론, 여러 건설업체들이 최근 앞다퉈 ESG 경영 활동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SK에코플랜트는 2022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서 ‘순환경제 디자이너’ 비전을 제시했고, 포스코건설은 공급망 전체 탄소저감을 추진하는 ‘2050 카본 네거티브' 전략을 추진중이다. 현대건설은 국내 상장 건설사 최초로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DL이앤씨는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대기환경과 수자원, 폐기물 관리는 물론 생물다양성 보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ESG 경영 활동을 강화하는 중이다. ‘21년 5월 국내 건설사 최초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가입을 통해 기후변화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해 전사적으로 환경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그린 건설 실현을 비전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폐기물 · 용수 재활용률 증가를 통한 자원 절감, 녹색제품 구매 및 생산 비율 향상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수립했다. 또 ▲수자원 관리 ▲대기환경 관리 ▲폐기물 관리 ▲토양오염 관리 ▲생물다양성 보호 ▲유해화학물질 관리 ▲소음 및 진동 관리를 전개하고 있다.   그 결과 2021년 온실가스 배출량(국내 기준) 전년 대비 18.1% 감축, 건설폐기물 재활용 비율 99.8%, 공사용수 재활용 비율 42.2%, 녹색제품 구매율 45.4%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밖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수력발전을 통한 청정개발체제(CDM) 사업 진행, ESG 채권 발행 및 친환경 사업 투자, 에너지경영시스템 도입 등 탄소 중립에 앞장서고 있다.   DL이앤씨의 친환경 경영은 주택 시장 수요층으로부터도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실제 지난 6일 개최된 부산시민공원 촉진3구역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DL이앤씨 ‘아크로’가 최종 선정된 것도 에너지 절감 기술력 및 환경 친화 단지 조성을 위한 특화 제안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DL이앤씨는 미세먼지를 저감하고자 단지 내 축구장 5.6배 녹지를 조성하고 상록교목수 2650주, 낙엽교목수 5150주 식재를 조합에 제안했다. 또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통한 ▲끊김없는 단열재 시공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 ▲실별 제어 난방 절약 시스템 ▲대기전력 자동 차단 시스템 ▲단지 100% 고효율 LED 조명 설치 등도 제안했다.   DL이앤씨는 이 같은 제로 에너지 기술을 촉진3구역에 도입해 건축물 에너지 효율등급 1+를 달성하고 1차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 20% 감소시킴으로써 친환경 단지 조성 및 관리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으로 조합의 호평을 얻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ESG 경영은 소비자 선호를 넘어 공동의 목표를 위해 선제적으로 수행돼야 하는 지속가능 발전의 필수 요소”라며 “친환경·에너지 절감 기술 개발을 핵심 경쟁력으로 외형적 가치 조성뿐만 아니라 무형의 퀄리티까지 '하이엔드'로 구현해 ESG에서도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트렌드 가치 지속가능 경영 경영 도입 경영 방식

2022-11-22

스텔란티스, 지속가능한 제조 및 소비 주도할 전담사업 조직 구성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20억 유로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2038년까지 탄소 중립에 도달한다는 공격적인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순환경제 사업 조직의 포괄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데어 포워드 2030(Dare Forward 2030) 전략에서 발표된 7개 핵심 사업부 중 하나인 순환경제 사업 유닛은 미래에 대한 스텔란티스의 윤리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4R 전략(재가공(Reman), 수리(Repair),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을 기반으로 엄격한 360도 접근 방식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스텔란티스에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스텔란티스 순환경제 사업 조직 수석 부사장 앨리슨 존스(Alison Jones)는 “스텔란티스는 순환경제 원칙을 바탕으로 스텔란티스가 진출한 시장에서 지속 가능하고도 수익성 있는 사업을 구축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며 “우리에게는 현재의 사업을 진행하는 숙련된 직원과 신뢰할 수 있는 협력업체가 있다. 자원의 희소성 관리를 개선하고 탄소 중립을 향한 추진력을 보다 잘 운용하기 위해 스텔란티스는 4R 정신을 바탕으로 대단히 엄격한 방식으로 규모를 확장하고 있으며, 역량과 팀 및 시설을 확립하고, 스마트하고 통합적인 생태계를 창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환경제 사업 유닛의 주요 목표는 차량 및 부품이 최대한 오래가도록 수명을 연장하고, 자재 및 수명이 다한 차량은 새로운 차량 및 제품 생산 라인으로 반환하는 일이다. 이 방법은 가볍고 재활용된 자재, 지속 가능한 공정, 경제성, 연장된 수명을 위한 내구성 및 수명이 다했을 때의 책임감 있는 재활용성을 사용한 개념적 다기능 가정용 차량을 설계하는 새로운 Citroën ‘oli’ [all-ë]의 핵심인 ‘순환경제를 위한 설계’ 원칙을 보완한다.     먼저 스텔란티스는 4R 전략(재가공(Reman), 수리(Repair), 재사용(Reuse) 및 재활용(Recycle))을 기반으로 포괄적인 360도 비즈니스를 개발했다. 이는 지구의 자원을 보존하고 보호하는 데 필수적인 통합 생태계이다.     스텔란티스 순환경제 사업 유닛의 계획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혁신과 재숙련을 보장하는 한편, 새로운 국가로의 공격적인 규모 확대 및 확장을 요구한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9월, 2023년에 이탈리아의 미라 피오리 산업 단지에 선도적인 순환경제 허브가 출범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전담 사업은 스텔란티스의 현재 사업을 확장시키고 유럽에서 ‘요람에서 요람까지’ 비즈니스 모델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허브는 차량 수리, 차량 해체 및 부품 재가공 사업을 진행하게 되며 그 범위는 전 세계적으로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이 사업 유닛의 야심은 2016년에 인수한 Aramis도 보완한다. Aramis는 온라인 멀티 브랜드 중고차 매매 분야의 유럽 선두주자이며, 연말까지 서유럽 및 중부 유럽 전역에 전략적으로 배치된 7개의 사내 수리 센터를 갖출 예정이다.   순환경제 허브 외에도 사업 유닛에서는 로컬 루프를 사용하여 제품과 자재를 국내에 보관해 고객에게 신속하게 배달할 예정이다. 브라질에서는 스텔란티스 브랜드 차량의 스타터 모터 및 교류 발전기와 같은 주요 부품이 1,000개 지점에서 재가공, 유통 및 판매되어 순환경제 철학과 탄소 중립 실현을 지원한다.     이 사업은 스텔란티스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역량을 바탕으로 확립되며 스텔란티스 순환경제 사업 유닛의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단계로서, 부품 및 서비스 수명 연장으로 인한 수익을 4배로 늘리고 2030년까지 재활용 수익을 2021년 대비 10배 증가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순환경제 사업의 확대와 더불어 사업 유닛은 부품 및 액세서리에 새로운 SUSTAINera 라벨을 도입했다. 이 라벨은 동급의 새 부품과 비교했을 때 최대 80%의 자재를 절감하고 50%의 에너지를 절감했음을 나타낸다. 가격은 각 제품군의 베스트셀러에 대한 수명 주기 분석을 통해 정하며, 분석 방법은 독립기업인 Sphera가 승인한 방법을 따른다.   앨리슨 존스 부사장은 “SUSTAINera 라벨은 고객에게 품질 저하 없이 모든 브랜드의 차량에 대해 지속 가능하고 투명하며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폐기물을 감축하고 지구의 자원을 덜 사용함으로써 환경을 보존하겠다는 스텔란티스의 약속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스텔란티스 직원 수백 명의 제안 중 선택된 SUSTAINera 라벨은 나아가 지속 가능성의 새로운 시대에 진입하는 책임 있는 비즈니스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한다는 스텔란티스의 핵심 가치를 구현한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지속가능 전담사업 순환경제 사업 순환경제 허브 순환경제 원칙

2022-10-30

이제 스위스에선 ‘지속가능한 여행’ 뜬다

스위스의 산, 야생 협곡, 신비로운 숲들은 차원이 다른 청정함과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스위스 관광업계의 화두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다. 특히 자연과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지역 생산물을 소비하고, 한곳에 더 오래 머물면서 깊이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는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지속가능한 여행 방법의 하나다.   ◆베르니나 특급으로 찾아가는 코발트빛 호수   베르니나 특급(Bernina Express)은 만년설이 있는 엥가딘(Egadine) 계곡과 스위스 남쪽의 이탈리아 풍경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기차다. 고도차가 심한 철로를 미끄러지듯 달리면 파노라마 뷰가 극적으로 펼쳐진다. 알프스를 통과하며 가장 호화찬란한 절경을 보여 준다. 또 베르니나 특급을 타면 근사하면서도 가장 현지인다운 점심을 즐길 수 있다. 중간역인 알프그륌에서 정차하면 역사 내 식당에서 메밀로 만든 전통 파스타나 퐁뒤, 말린 육포 등을 맛볼 수 있다. 현지에서 공수한 재료로 정성껏 조리된 식사를 마친 뒤엔 내리막길에 펼쳐지는 풍경에 매료될 차례다.     깊은 계곡 아래로 코발트빛 포스키아보 호수(Lago di Poschiavo)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스위스는 2013년부터 기관차와 철도 관련 시설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100%를 수력전기를 통해 공급한다. 탄소가 최소화된 외부 공기 조절, 난방을 위한 재생 에너지 사용 등의 방법으로 철도가 운영된다.       ◆ 지속가능성의 대표 주자 체르마트   체르마트는 마터호른이 있는 작은 소도시다. 자동차 진입이 금지돼 있고 기차나 도보로만 찾아갈 수 있다. 마을에는 귀여운 전기자동차나 마차가 다닌다. 고르너그라트나 수네가 같은 곳은 산악철도로만 올라갈 수 있다. 체르마트에서 기차를 타면 최고의 마테호른 파노라마를 보여주는 고르너그라트 정상으로 향할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4000급 봉우리 29개가 병풍처럼 둘러친 절경의 한복판에 설 수 있다. 이곳에서 한국의 컵라면을 먹을 수 있는 건 이제 뉴스가 아니다. 고르너그라트 철도는 내리막길의 운동에너지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별한 제동 시스템 덕분에 기차의 동적 에너지가 전기 에너지로 전환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에너지는 기차선로 위의 전깃줄을 따라 전달돼 다른 기차의 운행에도 사용된다.     이곳을 체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두 발로 직접 자연을 만나기에는 트레킹이 좋다. 제대로 된 트레킹을 해보고 싶다면 제주올레의 6코스와 우정을 맺은 체르마트의‘다섯 개 산정 호숫길’에 도전해볼 만하다. 스위스에서는 보통 산을 타다가 만나는 작은 호수들을 도시 인근 호수의 반대 개념으로 산정 호수라고 한다. 다섯 개의 아름다운 산정 호수를 지나 마터호른이 한 눈에 바라보이는 ‘수네가 파라다이스(Sunnegga paradise)’ 전망대까지 가는 코스는 마터호른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다.       ◆빙하의 품에 안기다 … 알레취 엑기스호른   빙하 없이 스위스를 논하기는 힘들다. 그중 빙하와 어우러진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대표적 장소가 발레(Valais)주의 ‘알레취 엑기스호른(Aletsch Eggishorn)’이다.   이곳에서는 빙하를 배경으로 마터호른과 융프라우, 아이거 등 알프스의 대표적인 산들이 조화된 모습을 보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중인 스위스 정부관광청이 지난해 발표한 ‘밀리언 스타 호텔(Million Stars Hotel)’ 테마 숙소 중 하나가 이곳에 있다. 알레취 빙하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마련된 아늑한 숙소 ‘큐브 알레취(Cube Aletsch)’에서 하룻밤을 보내 보자. 도시의 불빛이 방해하지 않기에 쏟아질 듯한 별을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해가 지면 야외 노천 욕조에 들어가 포도주 한 잔을 마시며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객실은 소파 베드와 테이블, 화장실과 샤워실 등을 갖추고 있어 하룻밤을 보내는 데 불편함이 없다.       ◆ 스위스 남국의 열기를 발산하는 티치노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스위스 남부 티치노(Ticino)주는 여느 스위스 지역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른 고장이다. 열정적인 사람들과 이글대는 태양, 새파란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야자수가 마치 휴양지 같은 느낌을 준다. 마지오레(Maggiore) 호수는 이런 티치노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른 아침 고요한 호수에서 노를 저을 수 있는 ‘스탠드 업 패들링(stand-up paddling)’을 체험할 수 있다. 오후에는 브리싸고(Brissago) 섬으로 건너가 노을을 감상하며 바비큐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스위스는 미식 관광으로도 유명한 나라다. 이 지역에서는 지속가능성에 집중하는 미식 레스토랑을 찾아볼 수 있다. 그 중 티치노에 있는 동굴 레스토랑 그로또 알리트로보(Grotto al Ritrovo)는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다.   전형적인 티치노 향토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동굴형 레스토랑이다. 신선한 허브나 리코타치즈를 곁들인 가정식 파스타와 제철 생선, 티치노산 육류 메뉴가 인기다.지속가능 스위스 스위스 관광업계 스위스 남쪽 여행 방법

2022-10-06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교회의 지속가능한 발전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대한 개념은 사회, 경제, 정치에서 사용되지만 상세한 의미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은 1987년 세계환경발전위원회에서 밝힌 ‘우리 공동체의 미래’ 보고서의 정의에 따르며 한국의 지속가능한 발전법에는 지속가능성에 기초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미래세대가 사용할 경제 사회 환경 등의 자원을 낭비하거나 여건을 저하시키지 아니하고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발전으로 이해한다.     즉 지속가능한 발전은 현세대의 발전 노력이 다음 세대의 삶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가 누릴 환경도 지키는 발전을 추구한다. 2002년 유엔이 마련한 세계정상회의에서 요하네스버그 선언문이 채택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의 개념은 환경보존, 경제발전 및 사회발전이 균형 있게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18세기 중반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경제발전은 과학기술발전과 보조를 같이하며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하여 식량 생산력 향상, 인구증가, 의학의 발전을 이루었다. 인류는 경제발전이 풍요로운 삶의 양과 좋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성장의 한계를 경험하면서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빈곤과 가난의 사회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의료의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하고 환경은 오염되고 생태계는 파괴되어 통제할 수 없는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다.     지속가능성 논의는 무차별적 경제성장이 부의 소유와 소비에 대한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되어 현대사회의 사회문제 및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반성과 비판에서 출발하였다.     지속가능성은 다음 세대를 위해 경제와 사회 및 환경을 통합적으로 고려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미래지향적 개념이다.   이와 같은 지속가능성 개념을 한인교회에 적용해 볼 수 있다. 그동안 교회의 부흥을 비전으로 양적 수적 성장을 추구해 온 한인교회는 이제 성장의 한계를 경험하고 양적으로 질적으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교회 수와 신자 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기독교인에 대한 사회적 평가도 매우 부정적이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에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20% 정도로 나타났는데 이는 10명 중 2명만이 교회를 신뢰하고 있다는 뜻으로 낯선 사람에게서 경험하는 신뢰도 보다도 떨어지는 평가이다. 또한, 가나안 교인이라 불리는 교회 도피 신자가 100만 명이 넘었다. 교회 주일학교의 어린이와 청소년은 사라지고 있으며 오히려 학부모들이 학업을 이유로 교회 출석을 막고 있다. 이제 한인교회는 지속가능성 개념을 적용하여 교회건축, 선교적 사역 같은 양적 성장과 신자의 수적 성장도 추구하되 이타적이고 겸손한 인격적 성숙을 조화롭게 이룩하여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긍정적인 사회적 호감도를 끌어내야 한다.     현대교회는 다음 세대가 자유와 평등을 기반으로 행복추구가 보장된 사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복음이 필요한 이들을 섬기고 돌볼 수 있는 선교적 환경과 복음적 교육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조성하여 교회의 지속가능성을 발전시켜야 한다. 교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다음 세대가 경험할 하나님 나라를 기대하며 성장과 성숙, 부흥과 섬김, 교육과 선교가 조화롭게 추구될 때 이루어진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지속가능 교회 지속가능성 개념 환경보존 경제발전 지속가능성 논의

202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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