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FBI 흔들기'…러 스캔들 수사 무력화 총력
러시아 스캔들 수사 무력화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의 연방수사국(FBI) 흠집내기가 본격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봐주기' 수사를 했다며 노골적으로 사퇴를 압박해온 앤드루 매케이브 FBI 부국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데 이어 공화당 하원은 이날 법무부와 FBI 내부의 반트럼프 정서와 수사 권한 남용이 담긴 문건 공개 여부를 표결에 부쳐 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하원이 표결에 부친 문건은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 하원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데빈 누네스 의원이 작성한 것으로 FBI가 해외정보감시법(FISA)에 따라 트럼프 대선캠프의 외교 고문인 카터 페이지에 대한 감시영장을 신청할 때 민주당 클린턴 캠프가 자금을 댄 조사자료를 사용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러시아 스캔들 관련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다음 기소 대상자로 지목되고 있는 페이지는 트럼프 측근으로 대선이 한창이던 2016년 모스크바를 방문했으며 앞서 2013년에는 러시아 스파이와 접촉해 미국의 에너지 산업 관련 문건을 전달했다는 의혹도 불거져 FBI가 법원의 영장을 받아 감시했다. 누네스 문건에는 이와 함께 뮬러 특검을 임명한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차관이 감시영장을 승인받는 과정에서 한 역할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문건의 신뢰성이 떨어지고 편파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진위를 떠나 문건이 공개되면 정치적 파장이 불가피하다. 또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진영이 이 문서를 공개하려는 것도 바로 뮬러 특검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흠집을 내기 위한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게다가 하원 정보위는 누네스 위원장의 문건을 반박하는 민주당쪽 문건은 공개하지 않기로 해 이런 의혹을 키우고 있다.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애덤 시프는 "공화당의 보고서에 반박할 수 있는, 민주당이 작성한 문건은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며 외부 세력의 대선 개입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고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정당적 시도라고 주장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