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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사랑과 희망의 팝업스토어' 개최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기능과 신뢰성, 안전성, 하이엔드 디자인을 자랑하는 안마의자를 생산 판매해 '글로벌 헬스케어 넘버원 브랜드'로 불리는 '바디프랜드(BODYFRIEND)'가 뉴저지주에 라운지를 오픈한 지 3개월 만에 지역 저소득층 어린이와 장애청년들을 돕기 위한 특별 행사를 개최한다.   뉴저지주 대표적 한인타운인 포트리 중심가 허드슨라이츠(Fort Lee Hudson Lights) 거리에 위치한 '바디프랜드 라운지(BODYFRIEND LOUNGE)'는 LA에 본사를 둔 미국법인이 지난해 12월 동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야심차게 오픈한 곳이다. 위치는 2029 Hudson St, Fort Lee, NJ 07024.   바디프랜드 라운지는 오픈 3개월 만에 한인들뿐만 아니라 인근에 거주하는 백인, 히스패닉, 중국계와 베트남계를 비롯한 아시안 주민 등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세계 최고의 '넘버 원' 안마의자 제품들을 제공하며 건강을 선물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바디프랜드 라운지는 활발한 판매와 마케팅 활동에 더해 오는 16일(토) 저소득층 아이들과 장애청년들에게 교육과 직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기브챈스(Give Chances)와 협력, '사랑과 희망의 팝업스토어(Shop for Love! Shop for Hope! with BODYFRIEND)' 행사를 개최한다.   바디프랜드는 "이번에 열리는 팝업스토어에서는 화장품(Incellderm), 구움과자(Lazy Daisy Bakery), 여성복(Kate Ave), 어린이 헤어핀(Boutique NJ), 향초 (CNDLNYC), 여성복과 액세서리(Shop Great Stuff)를 비롯해 다양한 명품 브랜드 선글라스와 향수 등이 판매될 예정이라 인기를 끌 것"이라며 "행사의 벤더 사용료는 기브챈스의 아이들과 장애인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으로, 팝업스토어를 통해 지역사회의 연대와 지원을 도모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또 바디프랜드는 "기브챈스와 함께하는 이번 주말 행사에 한인사회 많은 분들과 단체들의 관심과 참여,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뜻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더 따뜻하고 밝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브챈스는 'Quality Education for All'을 슬로건으로 지역 사회 저소득층 어린이들과 장애 청년들에게 교육과 직업을 제공하는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팝업스토어 관련 문의는 e메일(info@givechanes.org / newjersey@bodyfriend.com) 또는 전화(201-266-0640 / 201-267-0295).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바디프랜드 바디프랜드 라운지 바디프랜드 포트리 매장 바디프랜드 포트리 전시장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포트리 안마의자 매장 바디프랜드 사랑와 희망의 팝업스토어 뉴욕 바디프랜드 매장 뉴저지 바디프랜드 매장

2024-03-13

모퉁이로 내밀린 아시안(2) 보는 이 없는 기록물…낡은 벽이 이민사 전시장

흔적은 오랜 세월을 내포한다. 역사는 흔적 너머의 사실이다.     론 퍼 묘지의 ‘블록 14’ 보존〈본지 10월 30일자 A-1면〉 은 이민자의 발자취가 지워져선 안 된다는 아시안 커뮤니티의 열망에서 비롯했다. 근저에는 지워짐에 대한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지난 21일 오후 2시, 포틀랜드 번사이드 스트리트와 4가 앞 차이나타운. 론 퍼 묘지에서 서쪽으로 불과 2마일 떨어진 곳이다. 높이 38피트의 거대한 중국식 게이트웨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차이나타운임을 알리는 표식이다.   추모 정원 건립의 기대감이 가득했던 ‘블록 14’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북적대야 할 주말임에도 활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차이나타운 내 3가와 카우치 스트리트에서 올드타운 그로서리 델리를 운영하는 김영자씨는 이곳에서 20년째 가족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예전에는 이곳이 포틀랜드에서 가장 번화가였다고 한다. 관광객도 많았고 주말이면 각종 이벤트가 펼쳐졌던 지역이었다. 김씨는 “지금은 차이나타운이라 불리는 게 무색할 정도로 사람들이 없다”고 말했다.     색바랜 낡은 한자 간판들은 희미해진 차이나타운을 보여준다. 그 앞의 거리는 마약에 취한 노숙자들이 점령하고 있다. 입구에 묵직하게 자리잡은 청동 사자상의 위엄이 무색하다.   포틀랜드리패밀리협회마커스 리(70) 이사는 “지금 차이나타운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며 “중국인 이민자들은 중국의 흔적을 잃지 않기 위해 애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낮인데도 문을 연 식당은 찾아볼 수 없다. 영업 중단 표지와 자물쇠로 굳게 닫힌 업소뿐이다.   3가에서 미니마트를 운영 중인 중국계 쑤 슈 사장은 “건너편 중국 식당 몇 곳만 빼고 모두 이곳을 떠났다”며 “이런 현상이 10여년 전부터 본격화됐는데 차이나타운의 옛 모습이 사라지면서 대신 노숙자가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차이나타운 복판을 향해 걸었다. 사람은 드물고, 이민자의 흔적만 곳곳에 남아 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한 낡은 건물 앞이다. 더는 사람이 살지 않는 듯했다. 유리 벽면 너머로 한 중국계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기록물이 보인다.     유리 벽면에 가까이 눈을 대고 글을 읽었다. 우리 한인들의 이야기와 닮은 데가 있다. 1930년대부터 이곳에 자리 잡고 세탁소를 운영했던 유 이(You Yee) 가족의 이민사다.     한의사였던 남편(카이 영 웡)을 일찍 여의고 홀로 세탁소를 운영하며 자식들을 키운 한 어머니의 일생이다. 고객이 수선을 요구한 부분 외에도 약해진 다른 솔기까지 꿰맬 정도로 근면하게 일했다는 내용도 있다.   글은 “이 건물은 여러 세대에 걸쳐 중국계 이민자들의 인내와 이 사회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끝을 맺는다.   이들의 이야기는 메아리를 잃은 지 오래다. 오가는 이가 없으니, 보는 이도 없다.     이곳에는 오리건중국인통합자선협회(CCBA)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다. 연방 내무부가 국가 유적지로 지정한 건물이다. 1911년부터 이민자가 드나들었다.   이젠 중국계 이민자들도 예전처럼 차이나타운에 몰려 살지 않는다. 이곳저곳으로 점점 흩어지는 추세다.     CCBA 닐 리 회장은 “그만큼 이민 역사를 보존하는 것 역시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역사 자료를 이곳에 그대로 보관해두고 있으며 ‘블록 14’도 그러한 마음으로 지켜냈다”고 말했다.   빈 건물의 벽면은 마치 이민 역사의 전시장과 같다. 오리건주의 태동은 캘리포니아와 마찬가지로 금광을 찾기 위한 ‘골드러시’에서 비롯됐다.   한 벽면에는 “1851년은 골드러시와 맞물려 중국인 100여명이 처음으로 도착한 해”라는 기록물이 내걸려 있다. 변발의 중국인 이민자가 포틀랜드 콜롬비아 강가에서 낚시하는 모습, 철도 위 노동자들, 중국 전통 의상을 입은 남성이 표지에 등장한 1890년의 잡지 등 사진 자료도 여럿 보인다.     주정부 기관인 메트로의 한나 에릭슨 마케팅 담당자는 “중국계 이민자들은 철도 부설 외에 도로와 강둑까지 건설했다”며 “그들의 노동력, 전문성, 추진력이 없었다면 오리건은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갖추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디선가 중국 전통 악기인 ‘얼후(erhu)’ 소리가 들려왔다. 가락이 흘러나온 곳은 작은 상점 크기의 포틀랜드 차이나타운 박물관이다.    유리창 너머로 중국인 노인 서너 명이 연주를 하고 있다. 얼후 소리가 텅 빈 이곳의 분위기와 맞물린다. 주름진 그들의 얼굴은 차이나타운의 오늘이다.   시들어가는 이곳엔 아름다운 정원 하나가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수저우시와 포틀랜드시가 손잡고 지난 2000년에 개장한 ‘란 수(LanSu)’ 중국 정원이다. 정원 투어는 물론 차, 서예, 문학 등 중국 문화를 알리는 이벤트도 매일 열린다.   중국계미국인시민연합(CACA) 헬렌 잉 회장은 “우리는 계속해서 이민 역사를 유지하기 위해 이곳에 각종 표식과 구조물 등을 남기고 있다”며 “란 수 정원 인근 부지에 중국 문화 유산센터도 짓는 중”이라고 말했다.   론 퍼 묘지의 ‘블록 14’ 보존은 절실함의 산물이다. 희미해진 차이나타운은 이를 더 부각한다.    관련기사 지워질 뻔한 묫자리…굴곡의 땅 지켜낸 이민자 포틀랜드=장열 기자ㆍ사진 김상진 기자 jang.yeol@koreadaily.com포틀랜드 이민사 포틀랜드 차이나타운 이민사 전시장 포틀랜드 콜롬비아

2023-10-30

현대, 미트패킹 디스트릭트 호텔 2250만불에 매입

현대자동차(이하 현대)가 맨해튼 서남쪽 10애비뉴에 교통 요지에 있는 호텔을 매입했다.     현대는 앞으로 이 부지를 재개발해 미국에 본격적으로 시판하고 있는 아이오닉 등 전기차를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는 전시장을 만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뉴욕 경제 전문 매체인 크레인스 뉴욕은 26일 "현대가 지난 18일 맨해튼 남쪽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에 있는 리버티 인 호텔(51 10th Ave. Manhattan)을 2250만 달러에 매입했다"고 전했다.   크레인스 뉴욕에 따르면 리버티 인 호텔은 6735스퀘어피트 면적의 개인 소유 3층 건물로, 인근 지역이 축산물 가공 특화지역이었을 때부터 영업을 해왔고, 특히 맨해튼 서쪽 고속도로인 웨스트하이웨이에서 맨해튼으로 진입하려면 반드시 근처를 지나야 하는 요지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가 리버티 인을 매입한 것은 최근 수년 사이에 테슬라 등 전기자동차 회사들이 인근 지역에 진출하면서 전시장이 만들어지는 등 축산물 가공 특화지역에서 산업지역을 거쳐 '전기차 특화지역'으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크레인스 뉴욕은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어 현대가 리버티 인 호텔을 조만간 허물고 첨단 디자인의 전기차 전시장을 건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현대 현대자동차 현대 맨해튼 건물 매입 현대 맨해튼 호텔 매입 현대 맨해튼 전기차 전시장 리버티 인 리버티 인 호텔

2023-07-27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 스타자동차 ‘오늘은 EQ 타는 날’ 캠페인 진행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 스타자동차가 EQ 모델 대여 시승 캠페인 〈오늘은 EQ 타는 날〉 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EQ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 지향적인 순수 전기 차량 모델이다.     해당 캠페인은 오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진행되며, 스타자동차 공식 인스타그램 ‘프로필 링크’에 접속해 참여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 고객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에게 EQ 모델 1박2일 대여 시승 기회가 제공된다.     본 캠페인은 스타자동차 해운대 전시장, 울산 전시장, 금정 전시장, 기장 전시장에서 참여가 가능하며, 메르세데스-벤츠의 순수 전기차 모델인 EQA, EQB, EQE, EQS, EQS SUV 를 다양하게 만나 볼 수 있다.   스타자동차 관계자는 “전기차에 대해 아직 고민이신 분들이 많은 거 같아 이번 캠페인을 기획하여 준비하게 됐다”며 “이 캠페인을 통해 EQ 모델이 선보이는 럭셔리함과 수준 높은 기술력을 경험해보시고, 고객분들이 전기차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타자동차는 금난새 지휘자와 함께 하는 Hi Classic Concert, 매년 진행되고 있는 전통적인 Shining Star Concert, 여성 고객을 위한 She’s Mercedes 등과 같은 문화 이벤트를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고, 이는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의 고객의 폭 넓은 문화 생활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한편 스타자동차는 1996년 3월 설립돼 해운대 전시장, 울산 전시장, 금정 전시장, 기장 전시장, 해운대 서비스센터, 울산 서비스센터, 금정 서비스센터, 기장 서비스센터, 울산 인증 중고차 전시장, 사직 오토랜드 인증 중고차 전시장 총 10 곳의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는 부산, 울산 향토기업이다.    이동희 기자 (lee.donghee.ja@gmail.com)메르세데스 스타자동차 스타자동차 공식 스타자동차 해운대 울산 전시장

2023-07-06

[아트 앤 테크놀로지] 허드슨 야드의 셰드 전시장

허드슨야드는 재비츠센터 옆에 새로 생긴 대형 상업 및 주거 지역이다. 2020년 팬데믹이 올 예상을 못 하고 대규모 쇼핑센터와 기업의 사무실이 입주하였다. 2012년 착공을 시작하여 2024년 모든 구조물이 들어서도록 기획되었다. 블룸버그가 입주한 건물에 셰드(The Shed)라는 이름의 미디어 아트센터가 있다. 2019년 4월 문을 열고 디지털 아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도심 재개발 사업이 이루어질 때마다 대형 스크린이나 조명을 이용한 미디어 아트 체험관이 생겨나고 있다. 런던의 바비칸센터라든지 뉴욕시의 링컨센터 같은 곳들이 복합문화센터로 탄생한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였다. 허드슨야드는 가장 최신 사업 지역이며 복잡하기로 손꼽히는 맨해튼에 생겨난 것으로 특이하다. 도시의 과밀화를 우려하여 반대가 많았지만 경제적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정치가들과 사업가들은 열심히 추진하였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시민들과 공공의 이익을 위한 퍼블릭 공간도 빠짐없이 포함되었다.     베슬(Vessel)이라고 불리는 빗살무늬토기 모양의 대형 구조물은 팬데믹 동안 투신자살 등 역기능이 순기능보다 많아서 당분간 폐쇄되었다. 지금은 사람들이 올라갈 수 없는 공공조각 같은 기념물로 남아있다.     셰드는 이에 비해 극장처럼 평범하다. 30스트리트의 전면이 유리로 된 로비로 들어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입구가 나온다. ‘드리프트: 부서질 듯한 미래 (Drift: Fragile Future)’라는 제목의 전시가 12월 중순까지 진행되었다. ‘들어 올리다’ 말뜻 그대로 거대한 콘크리트 기둥 5개가 가벼운 종이 상자처럼 공중에 떠서 움직인다. 아노니(ANOHNI)라는 작곡가의 음악을 배경으로 마치 현대 무용가의 추상적인 움직임처럼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하면서 회색 기둥이 춤을 춘다.   네덜란드 출신의 로네케 고딘과 랄프 나우타 두 작가가 64명의 미술작가, 기술자, 엔지니어 등을 모아서 만든 회사가 스튜디오 드리프트이다. 부서질 듯한 미래는 공연 중심의 기둥을 보기 전에 준비된 일련의 조그마한 전시장을 지나면서 느껴진다. 우리가 쓰는 많은 기계 부품이나 학용품 등이 손톱처럼 작은 큐브의 물질로 표현된다.     쓰레기가 쌓이듯이 수백만 개의 생필품들이 이러한 큐브의 형태로 전환되고 같은 물질들이 모인다면 곧 컨테이너 트럭만큼 거대한 기둥이 될 것이다. 그러한 육면체 기둥이 사람들이 없이 텅 빈 거리의 빌딩 사이를 떠돌아다니는 비디오 작품에서 디스토피아의 엄습을 느낀다. 찬란한 가을 햇살 속에서 거리는 고요하고 아름답다. 이런 단상처럼 스쳐 가는 이미지를 경험하고 거대한 전시장에 서면 숭고함이랄까 경건함이 든다.   서커스나 마당극 공연장에서처럼 바닥 여기저기 관객들이 앉으면 공중에 매달린 콘크리트 기둥이 우리를 향해 내려온다. 원을 그리기도 하고 높이를 달리하면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전체 공연은 45분에 달하는 상당히 긴 작품이었다.     25달러의 입장료를 낸 사람들에게 충분한 감상의 기간을 제공하는 셈이다. 캐나다 출신의 태양의 서커스를 보는 느낌이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의상과 무대 배경 속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이는 서커스 단원의 곡예 대신에 다소 단조로우면서 천천히 움직이는 우주선을 바라보는 느낌으로 회색의 밋밋한 기둥이 들어 올리고 내리고 하는 모습을 본다. 가끔 뿜어져 나오는 연기 효과와 조명이 그나마 댄스 클럽의 여흥을 떠올리게 하지만 기계음을 순화시켜 놓은 것 같은 배경 음악은 그와는 거리가 멀다.     디지털 아트의 한 축은 요즘 유행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대체 불가한 토큰(NFT)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다. 다른 한 축은 스튜디오 드리프트처럼 미디어 아트와 기계공학을 바탕으로 한 체험 위주의 설치미술을 만드는 것이다. 20세기 중반 현대 미술이 개념 미술을 중심으로 공간을 이용한 설치 미술의 가능성을 소개했다면 21세기 중엽은 설치 미술을 장르를 넘나들면서 오감을 이용하여 경험하도록 해준다. 테크놀로지가 미술의 창작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런 디지털 아트 전시장은 앞으로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다. 미술 작품의 수집, 보관, 활용을 목적으로 생긴 기존의 미술관들도 앞다투어 이런 ‘체험관’을 설치하고자 노력한다. 사회 다른 분야에 적용된 테크놀로지가 그러했듯이 자본의 집중화는 가속화되어 이런 대형 설치 작품은 엄청난 자본과 협동이 있어야 실행 가능하다. 혼자 활동하고 생각하는 미술 작가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변경희 / 뉴욕주립대 교수·미술사 전공아트 앤 테크놀로지 허드슨 전시장 미술작가 기술자 미디어 아트센터 콘크리트 기둥

20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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