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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업무 창구 '효율적' 일원화가 과제

지난 6월 5일 출범한 재외동포청이 출범 100일을 앞두고 있다. 재외동포청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윤석열 대통령은 출범식에서 “재외동포청은 높아진 우리나라의 위상과 국격에 걸맞은 재외동포 전담기구다”라고 강조했다. 동포사회의 30년 염원이 현실화된 재외동포청이 직면한 과제와 현주소를 짚어본다.     ▶예산확충·시스템 구축 시급   재외동포청은 출범 당시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으로 소재지 발표가 늦어지면서 채용 절차 지연과 본청 사무실 공백 등 미흡함을 드러냈다. 총 정원 151명 중 약 40% 인원이 출범 100일을 앞두고서야 최종 합격했다. 정부조직 외청이 정부와 정치권, 지방자치단체 간 이해관계에 얽혀 급조된 듯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당면과제는 단연 예산확충과 시스템 구축이다. 무엇보다 750만 재외동포 전담기구 효용성 차원에서 예산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재외동포청의 올해 예산은 약 600억 원이고 내년은 85% 증액한 1300억 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와 관련, 이기철 청장은 “재외동포청이 효율적인 정책개발과 예산집행을 할 수 있도록 동포사회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동안 산재했던 재외동포 관련 업무 일원화는 재외동포청 성공과 직결된다. 동포사회가 이 청장에게 강력한 리더십을 주문하는 이유다.   실제 이 청장은 외교부(재외동포 지원, 재외국민 보호, 여권 및 입국 사증 등), 법무부(출입국 및 법적 지위), 교육부(재외국민 교육 지원), 병무청(병역관리), 국세청(세금), 교육부(교육 지원), 문화체육관광부(각종 교류사업), 국가보훈부(독립운동 인사 관리) 등으로 분산된 재외동포 업무를 통합하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자칫 부처 간 이기주의로 인해 재외동포청 업무 효율성을 떨어트릴 수 있어서다.   재외동포의 거주국별 여론 수렴과 맞춤형 정책개발 등 민원 해결 역량도 키워야 한다. 미주 한인사회는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 해결 및 65세 이상 복수국적 연령 완화 등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재외동포청은 국회에서 ‘국적법 개정’이 이뤄지도록 동포사회 여론을 적극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한인들은 주문하고 있다.     ▶동포사회 30년 염원 이뤄   재외동포청 출범은 1990년대 초반 미주 한인사회가 해외동포 전담기구 필요성을 촉구한 지 30년 만의 결실이다. 전신인 재외동포재단이 외교부 등 여러 정부기관의 재외동포 정책 집행만 맡았다면, 재외동포청은 750만 재외동포, 세계 한인단체 1만 개를 위한 정책 기획 및 개발, 예산 집행 권한을 행사한다.     윤 대통령은 재외동포청 필수 임무로 ‘차세대 재외동포 정체성 함양’을 꼽았다. 국민의힘 등 정치권은 재외동포 소통창구 역할과 현지사회 정착 및 진출 지원을 주문했다.   재외동포청은 송도 본청 내 기획조정관실, 재외동포정책국, 교류협력국 조직과 서울 종로 재외동포지원센터(광화문 정부청사-트윈트리타워 A동 15층)로 운영되고 있다. 재외동포지원센터는 국적·사증·병역·세무·보훈·연금 등 각종 행정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이밖에 해외 동포는 24시 콜센터(82-2-6747-0404)로 각종 민원 문의를 할 수 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재외동포청 전담기구 재외동포청 조직구성 재외동포청 현주소 현재 재외동포청

2023-09-06

[시론] 재외동포청 설립 이번엔 가능할까

차기 정부가 가칭 재외동포청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드맵도 조만간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김석기 국민의힘 재외동포위원장에게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최근 미주 한인 밀집 거주지역을 순방했다. 재외동포청 설립 등 새정부 재외동포 정책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다.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현재 외교부와 재외동포재단의 입장을 듣고, 구체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인식과 의지가 강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재외동포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재외동포 전담기구 설립 추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 대통령 당선인과 후보자뿐 아니라 많은 국회의원들이 재외동포청 설립을 발의했다. 실제 2012년 박근혜 대통령, 2017년 문재인 대통령도 내세웠던 공약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모두 재외동포청 설립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럼에도 재외동포청 설립 법안은 국회 문턱을 통과하지 못했다. 여야 입장차로 논의만 하다가 유야무야된 것이다. 게다가 전담기구 설립이 현실화할 경우 외교 분쟁의 가능성, 정부 부처이기주의에 의한 업무 조정의 어려움 등 해결해야 할 난제가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재외동포 관련 단체들은 정책과 업무를 원스톱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전담 기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건의해 왔다. 실제로 그동안 해외거주 한인회장들은 세계한인회장대회 등 각종 행사에 참석, 이 기구 설립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정부와 국회 등에 건의문을 전달했었다.     재외동포 관련 업무는 외교부(재외동포 지원)와 법무부(출입국 및 법적 지위), 교육부(재외국민 교육 지원), 병무청(병역 관리), 국세청(세금) 등 여러 부처에 분산되어 있다.     외교부 산하에 재외동포재단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사업 시행기관이다. 갈수록 늘고 있는 동포들의 민의를 전담해서 아우르기에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재외동포정책의 체계적, 종합적, 중장기적 추진을 위한 인프라(법적 기반 등)를 강화하기 위해서도 이번에 재외동포청 설립이 꼭 실현돼야 한다.     이 기구가 설립되면 재외동포들의 민원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이다. 또한 ▶재외국민 투표 참여율 제고 ▶재외동포 관련 각종 세제와 국내 거주 요건 제도 보완 ▶해외 한국학교와 한글학교 지원 체제 개선 ▶복수국적 허용 요건 완화 ▶해외 입양 동포 지원 확대 등 다양한 과제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분위기는 성숙된 만큼 재외동포청은 조만간 어떤 형태로든 자리매김할 것이다. 가장 설득력 있는 방안은 기존의 재외동포재단을 확대 개편하는 것이다. 외교부 외청으로 재외동포 정책 시행 총괄, 관련 정책 수립 및 예산을 편성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관련 조직을 출범시켜 예산과 정책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후 전담기구의 격상은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려는 있다. 새로운 정부 조직을 만드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새 정부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고 있다. 가뜩이나 비대한 공무원 조직이다. 먼저 국민들을 설득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재외동포기본법과 정부조직법 개정도 넘어야 할 난관이다. 거대 야당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비록 재외동포청 설립에 대해 공감을 하더라도 당리당략은 다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한미FTA 조약이다. 노무현 정부는 최대 역점 사업으로 이를 추진하고 우여곡절 끝에 타결시켰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자 민주당은 태도를 바꿔 국회 비준에 결사적으로 반대했다.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 재외동포청 설립은 아무래도 민생 현안에서 우선 순위가 밀린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차기 정부가 어떻게 모양새를 만들어 갈지 주목된다. 윤 당선인은 약속을 지키는데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는 김 의원의 설명에 기대를 걸어본다. 지금까지 그의 행보로 봐선 타개의 실마리를 충분히 찾을 것 같다.     재외국민들도 초당적으로 관련 법안이 통과되도록 힘을 모아 성원하는 것이 마땅하다. 재외동포의 권익을 크게 신장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20여년을 끌어온 동포사회의 숙원이 결실을 맺을 때가 됐다. 권영일 / 애틀랜타 중앙일보 객원 논설위원시론 재외동포청 설립 재외동포청 설립 가칭 재외동포청 재외동포 전담기구

202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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