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업무 창구 '효율적' 일원화가 과제
[재외동포청 출범 100일]
분산된 업무 통합 역할 기대
정책개발과 예산확충 시급
동포사회 의견도 적극 수렴
▶예산확충·시스템 구축 시급
재외동포청은 출범 당시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으로 소재지 발표가 늦어지면서 채용 절차 지연과 본청 사무실 공백 등 미흡함을 드러냈다. 총 정원 151명 중 약 40% 인원이 출범 100일을 앞두고서야 최종 합격했다. 정부조직 외청이 정부와 정치권, 지방자치단체 간 이해관계에 얽혀 급조된 듯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당면과제는 단연 예산확충과 시스템 구축이다. 무엇보다 750만 재외동포 전담기구 효용성 차원에서 예산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재외동포청의 올해 예산은 약 600억 원이고 내년은 85% 증액한 1300억 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와 관련, 이기철 청장은 “재외동포청이 효율적인 정책개발과 예산집행을 할 수 있도록 동포사회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동안 산재했던 재외동포 관련 업무 일원화는 재외동포청 성공과 직결된다. 동포사회가 이 청장에게 강력한 리더십을 주문하는 이유다.
실제 이 청장은 외교부(재외동포 지원, 재외국민 보호, 여권 및 입국 사증 등), 법무부(출입국 및 법적 지위), 교육부(재외국민 교육 지원), 병무청(병역관리), 국세청(세금), 교육부(교육 지원), 문화체육관광부(각종 교류사업), 국가보훈부(독립운동 인사 관리) 등으로 분산된 재외동포 업무를 통합하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자칫 부처 간 이기주의로 인해 재외동포청 업무 효율성을 떨어트릴 수 있어서다.
재외동포의 거주국별 여론 수렴과 맞춤형 정책개발 등 민원 해결 역량도 키워야 한다. 미주 한인사회는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 해결 및 65세 이상 복수국적 연령 완화 등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재외동포청은 국회에서 ‘국적법 개정’이 이뤄지도록 동포사회 여론을 적극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한인들은 주문하고 있다.
▶동포사회 30년 염원 이뤄
재외동포청 출범은 1990년대 초반 미주 한인사회가 해외동포 전담기구 필요성을 촉구한 지 30년 만의 결실이다. 전신인 재외동포재단이 외교부 등 여러 정부기관의 재외동포 정책 집행만 맡았다면, 재외동포청은 750만 재외동포, 세계 한인단체 1만 개를 위한 정책 기획 및 개발, 예산 집행 권한을 행사한다.
윤 대통령은 재외동포청 필수 임무로 ‘차세대 재외동포 정체성 함양’을 꼽았다. 국민의힘 등 정치권은 재외동포 소통창구 역할과 현지사회 정착 및 진출 지원을 주문했다.
재외동포청은 송도 본청 내 기획조정관실, 재외동포정책국, 교류협력국 조직과 서울 종로 재외동포지원센터(광화문 정부청사-트윈트리타워 A동 15층)로 운영되고 있다. 재외동포지원센터는 국적·사증·병역·세무·보훈·연금 등 각종 행정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이밖에 해외 동포는 24시 콜센터(82-2-6747-0404)로 각종 민원 문의를 할 수 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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