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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표심, 트럼프로 옮겨가나

2020년 대통령 선거 당시 조 바이든을 지지했던 아시안 10명 중 1명 이상이 이번 대선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아시안 유권자 파워가 커지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이민 이슈를 강조하며 표심 잡기에 나서는 가운데 아시안 유권자들의 변심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8일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바이든-트럼프 재대결’ 관련 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대선의 ‘리턴 매치’에서는 대부분의 유권자가 2020년과 같은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년 전과 의견이 크게 바뀐 이들도 있는데, 아시안 유권자의 경우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들 중 12%가 이번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한 표를 던질 것으로 파악됐다.     인종 그룹별로 보면, 백인 바이든 지지자들은 94%가 이번 대선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율도 88%로 높았다. 그러나 히스패닉과 아시안 유권자는 각각 14%, 12%가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기울며 10명 중 1명 이상의 의견이 극단적으로 변했다.   남부국경 관리 문제, 중동 불안 등 문제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커진 것이 변심의 이유로 꼽힌다. 반면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들은 94%가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해 견고한 모습이었다.   현재로썬 바이든과 트럼프의 ‘리턴 매치’가 확정된 상황이지만, 이를 달갑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도 있다. 응답자의 49%는 ‘가능하다면 양당 후보 모두 바꿨으면 한다’고 답했다. 특히 바이든 지지자 중에서는 18~49세의 젊은 유권자 그룹의 73%가 ‘민주당 후보가 달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약점으로는 신체 건강, 확신 없는 발언 등이 꼽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윤리적인 문제가 약점으로 지적됐다.   다만 아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퀴니피액대 조사에서 양측 지지율은 46%로 동률이었고, 뉴욕타임스(NYT) 조사(트럼프 46%, 바이든 45%)에서도 양측이 사실상 동률에 가까웠다. CNN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49%)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섰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아시안 트럼프 아시안 표심 아시안 유권자 트럼프 재대결

2024-04-28

[뉴스 포커스] 대선을 재미있게 관전하는 방법

“미국에도 이렇게 인물이 없나.”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은 한 지인이 푸념하듯 한 말이다. 그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고민이라고 했다. 누구에게 표를 줄 것인가가 아니라 투표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한다는 것이었다.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어느 정당에도 속하지 않은 무당파다. ‘최선’이 없으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그마저도 없단다.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올해 대선은 ‘리턴매치’로 치러지게 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다. 첫 대결이었던 2020년 선거에서는 바이든이 이겼으니 트럼프로서는 설욕전인 셈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리턴매치’의 흥행은 출전 선수들의 인기에 비례한다. 과거의 명성만으로는 흥행에 성공하기 어렵다. 그런데 올해 대선 리턴매치 출전 선수들의 인기가 별로다. ‘538’이라는 여론조사 사이트에 따르면 두 후보 모두 비호감 비율이 더 높다.  뻣뻣한 걸음걸이에 잇단말 실수, ‘기억력은 나쁘지만 악의없은 노인’이라는 조롱에 가까운 말까지 듣는 81세 현직 대통령과 4가지 사건으로 기소됐고 민사 소송까지 쉴새 없이 법원을 들락거려야 하는 77세 전직 대통령의 대결. 누가 이기든 4년간 미국이라는 나라를 잘 이끌 수 있을까? 냉소적인 유권자들이 갖는 의문이다.     2022년 중간선거 직후 ‘바이든-트럼프 재대결 성사될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었다. 바이든, 트럼프 모두 출마를 공식화하기 전이다. 선거가 2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 이런 예상을 했던 것은 양당 모두에서 차기 인물군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2년의 세월이 흐르고 예상은 현실이 됐다. 별 저항 없이 두 사람 모두 손쉽게 본선 무대에 올랐다.      선거란 참 모를 일이다. 2년 전 중간선거도 그랬다. 선거 전에는 공화당의 압승이 예상됐다. 중간선거는 야당의 시간인 데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워낙 낮았기 때문이다.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공화당은 하원 다수당 탈환에 만족해야 했다. 그때 공화당 일부에서 나온 것이 트럼프 책임론이었다. 검증되지 않은 후보들이 ‘트럼프의 지지’만 등에 없고 나섰다 실패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었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쉽게 ‘대선 후보’ 타이틀을 따냈다. 전직 대통령이 다시 대선에 나서는 것은 그야말로 희귀한 일이다. 1912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이후 112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사실 한번 대선 후보로 나왔던 인물이 재도전하는 경우도 드물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 쟁쟁한 후보군이 새로 부상하고, 그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 정계의 관례처럼 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치인 배출 구조는 상당히 합리적이다. 기초부터 다져 올라가는 게 일반적이다. 시, 카운티 등 로컬 정부 단위의 선출직으로 출발해 주, 연방으로 범위를 넓혀 간다. 많은 정치인이 주민들과의 접촉면이 넓고 즉흥 연설에 능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다른 길을 걸었다. 부동산 사업가에서 곧장 대통령이 된 인물이다. 그가 대선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생각한 것도 이런 사업가적 기질이 작용한 게 아닌가 싶다. 그는 정치 문화보다는 비즈니스 환경에 더 익숙하다. 그러다 보니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한다.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면 굳이 정치 문화를 따를 이유도, 정치적 경쟁자를 배려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반면, 바이든은 카운티 의원에서 시작해 연방상원의원, 부통령 등을 거쳐 대통령까지 올랐다. ‘엘리트 정치인 코스’를 밟아온 셈이다.      올해 대선에 관심이 없다면 ‘정치인 vs 사업가’ 구도로 후보의 공약을 분석해 보는 것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 아닐까 싶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대선 관전 대선 후보 대통령 선거 트럼프 재대결

2024-03-07

'박빙' 바이든-트럼프 대선 재대결 법원 판결이 변수로

2024년 대선에서 '리턴 매치'를 펼칠 것으로 보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박빙' 판세를 보이는 가운데 각자 관련된 재판의 결과가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승패를 결정할 경합주에서 같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업체인 EPIC-MRA가 대선 경합주 가운데 한 곳인 미시간주 유권자 600명을 대상으로 8~14일 진행해 지난 1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 사람의 지지율은 각각 44%로 동률을 이뤘다.   전체의 12%는 아직 누구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탈세 혐의 등으로 기소됐으며 혐의를 인정하기로 법무부와 합의했다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헌터는 향후 법정에 출석해 탈세 혐의를 인정하기로 했으며 마약 사용자로서 총기를 불법으로 소지한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과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헌터는 2018년부터 탈세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아왔으며 이번 기소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임명한 연방검찰 데이비드 와이스가 시작했으며 한때 헌터의 외국 사업과 관련된 탈세와 자금 세탁 의혹도 들여다봤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법무부가 이날 델라웨어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헌터는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 150만 달러 이상의 과세소득을 얻었으나 관련 연방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또 2018년 10월 12∼23일 자신이 마약을 불법으로 사용한 중독자라는 사실을 알고도 권총을 소지해 관련 법을 위반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헌터의 체납세금은 약 120만 달러며 이미 국세청(IRS)에 갚았다.   총기 소지의 경우 중독 문제가 있고 위험하지 않는 범죄자의 재활을 돕는 별도 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이를 제대로 마치면 기소 기록이 남지 않는다.   검찰은 법원에 총 2년의 보호관찰을 권고할 예정이다. 원래 탈세는 최대 12개월, 총기 불법 소지는 최대 10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언론들은 헌터가 혐의를 인정해 백악관에 부담이 됐을 긴 법정 다툼을 피하게 됐다고 주목했다.   한편, 불법적인 기밀문건 반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공판 날짜가 오는 8월 14일로 잡혔다.   20일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법원의 에일린 캐넌 판사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건 반출 사건과 관련해 8월 14일 시작하는 2개월간의 예심 일정을 공개했다.   뉴욕 맨해튼 지검에 의해 지난 3월 기소된 트럼프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재판이 내년 3월에 시작하는 것과 비교해 재판 절차가 상당히 빨리 시작되는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재판 준비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를 달아 재판 연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8월 14일 첫 공판이 미뤄질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것으로 언론은 보고 있다.   연방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의도적으로 보유한 혐의 등 모두 37건의 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외에도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과 트럼프그룹 탈세 혐의 등으로 이미 뉴욕주 법원 등의 재판에 회부된 상태다. 김은별 기자트럼프 재대결 도널드 트럼프 탈세 혐의 대선 승패

2023-06-20

[뉴스 포커스] 바이든-트럼프 재대결 성사될까

‘레드 웨이브(red wave·공화당 압승)’는 없었다. 공화당은 2022 중간선거에서 연방하원의 다수당 위치는 탈환했지만 압도적 의석은 얻지 못했다. 연방상원에서의 다수당도 어려워 보인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오히려 매사추세츠와 펜실베이니아 등 2곳을 민주당에 잃었다.       선거 직전만 해도 공화당의 분위기는 좋았다. ‘연방하원 압승은 당연, 잘하면 연방상원도 장악’이라는 전망에 들떠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이기긴 했지만 야당의 중간선거 성적표로는 영 초라하다.   당연히 공화당 내부에서는 원인 찾기에 나섰다. 중간선거에서 압승하고 그 분위기를 2024년 대통령 선거까지 이어가려던 전략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우선 지적되는 것이 후보의 자질 문제다. 정치 경험 부족 등 아직 준비되지 않은 후보들이 많았고, 극단적 주장으로 표를 깎아 먹은 후보도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를 핵심 이슈로 부각하지 못하고 ‘2020년 대선 부정선거’ 등 해묵은 주장을 하다 기회를 잃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공화당전국상원후보위원회 수석 디렉터를 지낸 케빈 맥래플린은 “후보와 선거전략 모두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결국 트럼프의 지지를 받은 ‘트럼프 키즈’들이 문제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트럼프 책임론도 나온다. 최고 관심 지역으로 꼽혔던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이런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이곳에서는 연방상원의원과 주지사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은퇴를 앞둔 공화당의 팻 투미 펜실베이니아주 연방상원의원은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트럼프의 역할이 오히려 재앙이 됐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프럼프는 선거 결과가 발표되기 시작한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 A GREAT EVENING(멋진 저녁)’이라는 글을 올렸다. 본인의 지지를  받은 후보들이 대거 연방의회에 입성했다는 의미일 수는 있지만 정작 공화당 내부에서는 달갑지 않은 눈치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어느 정도 내상을 입은 셈이다. 그러면서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 여부다. 트럼프는 타격을 입었지만, 바이든은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출마 가능성은 꾸준히 언급됐고 본인도 부정하지 않았다. 15일 ‘중대 발표’를 하겠다는 예고까지 했다. 당연히 대선 출마 선언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반면, 바이든은 유보적이었다. 아직 임기가 많이 남아 있는 시점이기도 하지만 지지율이 영 받쳐주질 못했기 때문이다. 바이든에 대한 지지율은 올해 초만 해도 30% 후반대에 머물렀다. 한마디로 인기 없는 대통령이었다. 게다가 인플레로 인한 잇단 금리 인상으로 경제가 나빠지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다 인플레감축법(IRA), 학자금융자탕감법 등의 입법에 성공하면서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그래도 여전히 40%대 초반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계기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연임 도전과 관련 그동안 말을 아꼈던 바이든은 “내년 초쯤에는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임 도전 발표를 시사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두 명의 노 정치인이 대선 출마를 저울질 할 수 있는 것은 아직 양당에 뚜렷한 후보군이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발표된 2024년 대선의 가상 양자 대결 설문조사를 보면 엎치락뒤치락 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이들의 ‘리턴 매치’는 성사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른바 ‘사법 리스크’ 때문이다. 트럼프는 1·6 의회폭동 관련 여부, 자산가치 조작 혐의, 기밀문서 유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한가지라도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대선 도전은 물 건너갈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또한 차남 이슈가 있다. 연방하원의 다수당이 된 공화당은 벌써 바이든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 탈세 혐의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를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트럼프 재대결 트럼프 책임론 공화당전국상원후보위원회 수석 트럼프 키즈

20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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