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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바이든-트럼프 재대결 성사될까

김동필 논설실장

김동필 논설실장

‘레드 웨이브(red wave·공화당 압승)’는 없었다. 공화당은 2022 중간선거에서 연방하원의 다수당 위치는 탈환했지만 압도적 의석은 얻지 못했다. 연방상원에서의 다수당도 어려워 보인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오히려 매사추세츠와 펜실베이니아 등 2곳을 민주당에 잃었다.    
 
선거 직전만 해도 공화당의 분위기는 좋았다. ‘연방하원 압승은 당연, 잘하면 연방상원도 장악’이라는 전망에 들떠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이기긴 했지만 야당의 중간선거 성적표로는 영 초라하다.
 
당연히 공화당 내부에서는 원인 찾기에 나섰다. 중간선거에서 압승하고 그 분위기를 2024년 대통령 선거까지 이어가려던 전략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우선 지적되는 것이 후보의 자질 문제다. 정치 경험 부족 등 아직 준비되지 않은 후보들이 많았고, 극단적 주장으로 표를 깎아 먹은 후보도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를 핵심 이슈로 부각하지 못하고 ‘2020년 대선 부정선거’ 등 해묵은 주장을 하다 기회를 잃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공화당전국상원후보위원회 수석 디렉터를 지낸 케빈 맥래플린은 “후보와 선거전략 모두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결국 트럼프의 지지를 받은 ‘트럼프 키즈’들이 문제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트럼프 책임론도 나온다. 최고 관심 지역으로 꼽혔던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이런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이곳에서는 연방상원의원과 주지사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은퇴를 앞둔 공화당의 팻 투미 펜실베이니아주 연방상원의원은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트럼프의 역할이 오히려 재앙이 됐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프럼프는 선거 결과가 발표되기 시작한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 A GREAT EVENING(멋진 저녁)’이라는 글을 올렸다. 본인의 지지를  받은 후보들이 대거 연방의회에 입성했다는 의미일 수는 있지만 정작 공화당 내부에서는 달갑지 않은 눈치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어느 정도 내상을 입은 셈이다. 그러면서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 여부다. 트럼프는 타격을 입었지만, 바이든은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출마 가능성은 꾸준히 언급됐고 본인도 부정하지 않았다. 15일 ‘중대 발표’를 하겠다는 예고까지 했다. 당연히 대선 출마 선언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반면, 바이든은 유보적이었다. 아직 임기가 많이 남아 있는 시점이기도 하지만 지지율이 영 받쳐주질 못했기 때문이다. 바이든에 대한 지지율은 올해 초만 해도 30% 후반대에 머물렀다. 한마디로 인기 없는 대통령이었다. 게다가 인플레로 인한 잇단 금리 인상으로 경제가 나빠지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다 인플레감축법(IRA), 학자금융자탕감법 등의 입법에 성공하면서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그래도 여전히 40%대 초반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계기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연임 도전과 관련 그동안 말을 아꼈던 바이든은 “내년 초쯤에는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임 도전 발표를 시사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두 명의 노 정치인이 대선 출마를 저울질 할 수 있는 것은 아직 양당에 뚜렷한 후보군이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발표된 2024년 대선의 가상 양자 대결 설문조사를 보면 엎치락뒤치락 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이들의 ‘리턴 매치’는 성사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른바 ‘사법 리스크’ 때문이다. 트럼프는 1·6 의회폭동 관련 여부, 자산가치 조작 혐의, 기밀문서 유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한가지라도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대선 도전은 물 건너갈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또한 차남 이슈가 있다. 연방하원의 다수당이 된 공화당은 벌써 바이든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 탈세 혐의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를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필 /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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